여성 상징 사전 3: 인체와 자연물과 동물

여성 상징 사전 3: 인체와 자연물과 동물

$24.00
Description
『여성 상징 사전』 완간!
몸에서 우주까지 잇는 인류의 1만 년 마음의 지도를 완성하다
1988년 초판이 출간된 바버라 G. 워커의 방대하고 전설적인 저작 Woman’s Dictionary of Symbols and Sacred Objects를 주제별로 나누어 번역한 책 중 후반부이다. 2024년 12월 출간된 1, 2권에 이어 1년 반 만에 3, 4권을 출간하면서 오랜 작업이 마무리되었다. 3권은 황도12궁에서 시작해 피, 뼈, 간, 손, 발, 머리카락 같은 인체 각 부위, 흙, 달, 바다, 산, 번개 같은 자연 현상, 그리고 고양이, 뱀, 황소, 거미, 올빼미 등 동물과 새, 곤충까지를 11장부터 16장에 걸쳐 다룬다. 4권은 17장부터 21장까지 장미, 연꽃 같은 꽃, 겨우살이, 쑥 같은 풀(약초 혹은 독초), 참나무, 생명나무 같은 나무, 포도주, 빵, 마늘, 양파 같은 일상의 과일과 음식, 그리고 다이아몬드, 진주, 소금 같은 광물과 돌을 다룬다. 원형, 선형, 삼각형, 사각형, 다각형 등의 모양을 다룬 1권과 물건들, 의례들, 신적인 존재들,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다룬 2권이 인류가 ‘창조해 낸’ 것들을 다뤘다면, 3, 4권은 한 걸음 더 들어가 인간의 몸 그 자체,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동식물과 광물(“인류 이전에 원래부터 있던 것들”)에 새겨진 여성적 신성의 흔적을 추적한다. 이 책과 연결되는 바버라 워커의 또 다른 주요 저작 『여성 신화 사전(Woman’s Encyclopedia of Myths and Secrets)』은 2027년까지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25년간 모든 언어권의 민담과 설화, 신화, 전설을 수집하고 연구했다. 우리는 왜 온갖 자연물과 인공물에 무의식적으로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는가? 저자는 이 모든 것이 가부장제 종교가 정착되기 이전 ‘위대한 여신’을 숭배하던 시대의 기억이 켜켜이 퇴적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비둘기가 본래 여성의 성적 욕망을 상징했던 것처럼, 다이아몬드가 본래 여신의 자궁 성소를 가리키는 보석이었던 것처럼, 책 속 753개 표제어 하나하나에는 가부장제가 지우려 했던 여성적 의미의 지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출간 당시 수많은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고 저자에게 다양한 상을 안겨주었으며 30년 동안 여러 차례 개정되고 전 세계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었다. 미국에서 초판이 출간되었을 때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페미니스트 연구자의 금광이자 일반 독자들의 기쁨 창고”라고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엄청난 학자적 노력으로 쌓아 올린 거대한 산이자, 방대하고 엄선된 최고의 기록물”이라고 썼다. 이런 찬사들은 과장이 아니다. 역사, 인류학, 비교종교학, 토속종교 등의 온갖 방법론이 총체적으로 활용된 이 매력적인 책은 연구자들에게는 방대하고도 독특한 참고자료이며, 일반 독자에게는 익숙한 사물이나 자연물 하나하나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하는 친절한 안내서다. 지금까지 100쇄 이상 발행된 『흑설 공주 이야기』로 잘 알려진 바버라 워커의 주요 저작이 이제야 한국 독자들에게 번역, 소개되는 것은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상징의 의미와 효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오히려 시의적절한 측면도 있다.
저자

바버라G.워커

(BarbaraG.Walker)
1930년생.세계적으로저명한작가이자신화·민담·종교연구자.댄서이자타로이스트이자뜨개질패턴연구자이기도하다.워커는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저널리즘을전공한후워싱턴DC의《워싱턴스타》에서기자로일했다.동시에지역에서학대받는여성과임신한10대청소년들을상담하는핫라인활동에참여했다.1976~1990년대내내개인적으로비교종교학과페미니즘을공부했다.모리스미술관광물학회회원이자뉴저지지구과학협회의트레일사이드광물클럽의회원으로활동했고,40여종의책을썼다.『여성을위한상징사전』(1988)과『여성을위한신화사전(TheWoman’sEncyclopediaofMythsandSecrets)』은그중에서도대표작으로첫출간당시영미권다수의매체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되었으며,그후30여년동안여러차례개정되고다양한언어로번역되었다.이러한활동으로1993년미국휴머니즘협회에서'올해의여성휴머니스트'로선정되었고,1995년모교인펜실베이니아대학교로부터'역사를만든여성들상'을수상했다.국내에는오래전소개되어아직까지사랑받고있는『흑설공주이야기』1,2권의저자로잘알려져있다.2026년현재96세로정정하게활동을이어가고있다.

목차

11황도12궁-물병자리·양자리·게자리·염소자리·쌍둥이자리·사자자리·천칭자리·물고기자리·궁수자리·전갈자리·황소자리·처녀자리
12인체-피·뼈·가슴·숨·태막·차크라·악마의뿔·내장·눈·발·손가락·손톱·포피·생식기·머리카락·손·머리·심장·처녀막·링감-요니·간·연꽃자세·입·배꼽·손바닥·남근·태반·침·해골·두개골·넓적다리·엄지손가락·혀·질·목소리·자궁·요니기호
13자연-공기·동굴·혼돈·흙·구름·혜성·이슬방울·대지·메아리·불·샘물(분수)·섬·번개·은하수·달·산·밤·대양·행성·비·무지개·강·바다·계절·그림자·태양·벼락·화산·황무지·물·바람
14동물-나귀·박쥐·곰·암캐·멧돼지·황소·송아지·고양이·암소·코요테·악어·사슴·개·돌고래·코끼리·어민·암양·물고기·여우·개구리·염소·토끼·암사슴·하마·말·자칼·어린양·사자·암나귀·원숭이·쥐·소·표범·돼지·숫양·도롱뇽·뱀·암퇘지·수사슴·두꺼비·거북이·고래·늑대·지렁이
15새-바·수탉·까마귀·뻐꾸기·비둘기·수리·매·가루라·거위·참매(수리매)·따오기·물총새·까치·올빼미(부엉이)·자고새·공작·펠리컨·바다제비·불사조·큰까마귀·울새·시무르그·황새·제비·백조·천둥새·굴뚝새·독수리
16곤충-개미·벌·나비·매미·파리·메뚜기·사마귀·풍뎅이·전갈·거미
17꽃-연금술장미·아마란스·아네모네·아스포델·블루벨·매발톱꽃·민들레·울타리두른정원·불꽃·백합문장·플로라·히아신스·아이리스·백합·은방울꽃·연꽃·수선화·난초·팬지·시계꽃·작약·페리윙클·포인세티아·양귀비·장미·해바라기·제비꽃
18풀-천남성·아야와스카·벨라돈나·부들·체리월계수·코카나무·백선·회향·폭스글로브·인삼·잔디·독미나리·대마·사리풀·헤나·담쟁이덩굴·노간주나무·맨드레이크·터리풀·겨우살이·투구꽃·쑥·머틀·협죽도·올롤리우키·페니로열·페요테선인장·갈대·로즈마리·운향·골풀·사프란·세이지·토끼풀·실라·엉겅퀴·가시사과·타임·담배·마편초·덩굴·쓴쑥·서양톱풀
19나무-아카시아나무·연금술나무·오리나무·물푸레나무·사시나무·자작나무·삼나무·크리스마스트리·사이프러스나무·딱총나무·느릅나무·전나무·숲·산사나무·개암나무·호랑가시나무·월계수·보리수나무·몰약나무·마전자나무·참나무·종려나무·소나무·포플러나무·마가목·무화과나무·타마리스크·나무알파벳·생명나무·호두나무·버드나무·목재·주목나무
20과일과음식-사과·살구·콩·빵·치즈·체리·정향·무화과·마늘·곡물·포도·벌집·서양대파·젖·견과류·올리브·양파·오렌지·파슬리·복숭아·석류·포도주
21광물과돌-마노·호박·자수정·베조아르석·검은돌·혈석·카번클·홍옥수·묘안석·녹옥수·구리·산호·개오지조개·십자석·수정구슬·다이아몬드·에메랄드·가넷·보석·금·적철석·옥·흑옥·라피스라줄리·라피스마날리스·자철석·공작석·맷돌·오팔·진주·철학자의돌·석영·루비·소금·사파이어·가리비조개·사문석·은·돌·스틱스의돌·유황·시금석·터키석·베누스의머리카락·흰돌

출판사 서평

제도종교에대한불신은깊고사주와타로는유행하는시대에
다양한상징의의미와역사를봐야하는이유

제도종교에대한신뢰와소속은줄어들지만영성자체에대한관심은강화되는현상을두고종교사회학자들은‘호모스피리추얼리스(영적인간)’라는표현을사용하기도한다.사회구조의변동도커지고불확실성도커지는시대에기성종교에단단하게편입되어있지않은개인들이심리적불안을즉각적으로해소할수있는다양한방법들을직접찾아나서게된것이다.그러다보니심리학에대한관심,나아가MBTI같은오락화된심리테스트들,타로,사주에대한관심도크게늘어났다.(최근보도에따르면점술·사주시장규모가10년만에10배가까이커졌고,2030세대의60%이상이직접타로를‘배우려고’한다는조사도있다.)명상앱,점성술콘텐츠,웰니스산업이동시에성장한것도같은맥락이다.
이런흐름속에서오컬트/무속콘텐츠가크게흥행하기도했다.영화「파묘」(2024)나애니메이션「케이팝데몬헌터스」(2025)의흥행이대표적이다.제도종교에서의이탈은종교자체에대한거부라기보다는무속이나토속종교에대한거리감을완화하는쪽으로흐르고있다.비슷하게서양에서도민속호러나‘위치코어(witchcore)’패션·미학,마녀·타로모티프를활용한콘셉트등이고대종교의이미지를세련된상품으로전환해소비하는흐름을만들고있다.굿즈화된불교를소비하는층이늘어나거나박물관에서유물굿즈들이좋은반응을얻고있는것도이와관련된다.
신화나상징은더이상신앙의영역이아니라,MBTI나별자리처럼자기자신과관계를설명하는코드로소비되고있다.기성종교대신자신만의영성을조립하려는사람들은신화와상징을재료로쓰고있다.기성종교가지워버린의미를스스로되찾아자신의영성을구성하자는『여성상징사전』의메시지는바로이흐름과정확히맞아떨어진다.『여성상징사전』같은책은타로·점술보다한걸음더깊이들어가상징의기원과의미를알고싶어하는독자들에게자연스럽게다음단계의읽을거리를제공한다.

그렇다면상징이란무엇인가?

무신론자인바버라워커에따르면상징이란인간의(인체의)피드백메커니즘에의해만들어진시각적,관념적,심리적실체로무의식을통해전인류가공유하고전승해온가장오래되고가장보편적인언어이기도하다.그래서우리는무의식적으로상징의의미를어느정도포착할수있지만,의식적으로는상징을해석하기어렵다고느낀다.상징에대한의식적인의미는아주제한적이고축소,왜곡된형태로만전해지고있는데,이는가부장제적기존의제도종교들이기록과전승을담당해왔기때문이다.상징이애초에지니고있던풍요롭고자유로운의미와힘을다찾아서누리는것은인류에게필요하고유용한일이다.인간이란어떤존재인가하는물음에대해더넓고깊은관점에서이해하게도와주기때문이다.
프로이트와융같은심층심리학자들은‘무의식’을중요한자원으로처음인식하기시작했고무의식을구성하는요소인상징의가치에대해서도처음으로그중요성을인식하고주장하기시작했다.특히융은개인의치료를위해서,혹은개성화를위해서‘상징’을공부할필요성을역설하기도했다.
이후에신화학,비교종교학,민속학,인류학의여러분야에서‘상징’을해석해내는여러방법론들을연구하고대중적으로알리기시작했다.가장대표적인것이조지프캠벨의작업이다.(조지프캠벨,『신의가면』,『천의얼굴을가진영웅』)이런접근은이후에서사작품이나대중문화를해석하는데에도중요한바탕이되었다.
고고학,고인류학의분야에서도고대인들의문화와종교,예술에대한생각들을해석해내는작업이활발히이루어졌다.특히마리야김부타스는이전에문자로해석되지않았던(인도유럽인의도래이전고유럽의)그림들을언어적으로해독했고,2000년대들어이를잇는괴베클리테페,카라한테페등의PPNA(토기없는신석기시대)유적들이본격적으로발굴되면서점점더확대되고있다.(마리야김부타스,『여신의언어』)최근의고인류학적발견과연구를통해정주생활이전,그러니까대규모농업이전에먼저신전이있었고종교가있었음이점점명확해지고있다.인류의종교적(상징적)전통이그만큼오래되고(인류공동체에)중요한것이었음을역설하는증거들인셈이다.
그렇다면상징의의미는고정되어있는것일까?발굴해서암기하면되는것일까?상징의의미는보편적이지만고정된것은아니다.많은문화들은상징에의미의레이어를더해왔다.복잡하게발달한문화일수록하나의상징은단일한의미가아니라복합적인의미를모두존중받아야한다.2020년대에이책을읽고있는여성들인우리역시하나의의미에구속될것이아니라이모든역사적이고문화적인퇴적층을풍부한자원으로삼아서그안에서새로운나의것을만들어내는것을목표로해야하지않을까?가부장제의종교적·정치적지배권력은늘상징들을독점하고,그를통해대중의마음을통제하고자해왔지만늘실패했다.이역사를살피는것은가장깊은내면에서부터우리를억압하거나북돋우는힘을알아차리기위한첫걸음이기도하다.

다양한이야기들을더깊이이해하게도와주는,
가장재미있고유용한사전

이사전은무엇보다재미있고유용하다.사과,고양이,비둘기,다이아몬드처럼매일마주치는평범한사물,동물이실은가부장제종교가정착되기전여신숭배전통의흔적을품고있다는이야기들은해소되지않아답답했던궁금증을한번에해결해준다.평화와순결의상징인비둘기는원래아프로디테와파르바티전통에서여성의성적욕망을나타내는동물이었다거나중세이후마녀의상징으로굳어진고양이,까마귀같은이미지들이실은지혜로운여성(노파,크론)의다른얼굴이었다는이야기가그예다.마늘과양파를둘러싼유대교·이슬람전승,와인과빵이곡물신신화와연결되는대목등은‘오늘저녁식탁에숨은고대종교’를생각해보게하고,동양신화에서여신이‘다이아몬드암퇘지’로불리고낙원의자궁성소가다이아몬드로묘사되었다는사실도‘다이아몬드는약혼의상징’이라는통념너머를들여다볼수있는흥미로운반전을제공한다.
동서양과시대를막론하고비슷한의미를담고있었던상징사례도주목할만하다.거미는그리스에서는아테나의옛이름이‘운명의방직공’(아라크네)이었다.(아라크네를아테나여신과경쟁하게만드는그리스로마신화는이토속종교전통에가부장제가덧칠되며만들어진이야기다.)북유럽에서는오딘의우주적운명을상징하는군마가여덟개의다리를가졌고,미국원주민푸에블로족은‘거미여인’을우주의창조자로불렀다.대서양을건너가나에서는거미여신의이름이‘아난시’였고,신대륙에서는아이티부두교의‘낸시이모’로이어졌다.그리스·북유럽·북미·서아프리카·카리브해까지,서로접촉이없던문화권에서똑같이거미를‘생명의실,즉운명을짜는여신’으로본셈이다.(이흥미로운이야기는또2권의‘실’상징으로이어진다.)
크레타미노아문명의‘황소뛰어넘기’의례,로마의타우로볼리움(미트라숭배의황소희생제),페니키아의최고신엘(‘황소’라는뜻)까지,황소를신의화신으로삼아피를흘리게하는의례가지중해와근동전역에서수천년에걸쳐유사한형태로반복되고이것이스페인의투우로오늘날까지살아남은것도흥미롭다.그리스도교의‘양의피로씻김을받았다’는표현도이황소희생제의전통에서비롯된것임을알면그리스도교의교리에대해서도더근본적으로이해하게된다.
인도에서영국켈트까지이어지는달토끼이야기도있다.산스크리트어에서는예로부터‘달은토끼모양으로찍어서표시한다’고했다.이모티프가인도유럽어족을따라서쪽으로퍼져,켈트의보아디케아여왕은보름달표면에서본토끼모양을자신의신성한표식으로삼았다.이후봄의여신에오스트레의토템으로이어지며오늘날의‘부활절토끼’가되었다.인도의천문관찰에서시작된이미지가유럽의봄축제마스코트로살아남은흥미로운사례다.
그리스오르코메노스의세선돌,아이슬란드의‘번영의어머니’여신석,스위스아르가우산파들의출생의례용돌까지,‘구멍뚫린돌’은서로멀리떨어진유럽각지에서약속이라도한듯자궁과탄생의상징으로쓰였다.유럽일부지역여성들은지금도임신을기원하며이구멍을기어서통과하는풍습을지키고있다고한다.
문학작품이나대중문화에서자주등장하는동식물(혹은자연물)들의오래된의미를살펴보는것도흥미롭다.“맨드레이크가자신의어머니인대지로부터뽑힐때면비명을지르고,이소리를듣는자는죽거나미치게된다는믿음이보편적으로퍼져있었다.”는대목은「해리포터」에서약초학수업을듣는학생들이귀마개를끼고맨드레이크를뽑는장면이중세민간전승그대로임을보여준다.또“데메테르가죽음의여신일때는종종양귀비를든모습으로묘사된다.”는대목은『오즈의마법사』에서도로시가잠든양귀비들판이단순한장치가아니라,양귀비-죽음의여신이라는오래된신화를반복하고있음을보여준다.결혼반지를넷째손가락에끼는이유,가운뎃손가락으로욕을하는제스처,손톱을붉게물들이는매니큐어의기원등오늘날에도무심코하는행동이나풍습의기원을짚어주는항목들도재미를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