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단어가 스며드는 순간 : 세상을 이해하는 힘을 키우는 국어 수업

인생에 단어가 스며드는 순간 : 세상을 이해하는 힘을 키우는 국어 수업

$22.00
저자

황선엽

저자:황선엽
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
단어가간직한넓고깊은이야기와문화에깊은관심을두고탐구하고있다.서울대학교에서국어국문학으로학사,석사,박사학위를받은후성신여자대학교를거쳐현재서울대학교교수로재직중이다.일본동경대학교에파견되어가르치기도했다.현대에널리쓰이는말들이어디에서부터왔으며,의미와형태가시간이흐르면서어떻게변화했는지연구한다.국립국어원‘국어어원사전’편찬책임연구원을맡고있다.
어원을탐구하다보면자연스럽게인간의삶을마주하게된다.언어속에담긴문화와풍습을들여다보며인간보편의삶과고민,사랑과좌절,경험과관계의문제들을사유할수있다.그의사유는현재우리삶과맞닿아있는화두들로수업과강의에녹아들어있다.강의를들었던학생들은단지국어수업을들으러왔을뿐인데세상을보는시야가넓어지고사고가깊어지며몰랐던자기자신을만나는신기한경험을하게되었다고이야기한다.출간한교양서로《단어가품은세계》가있다.

목차

서문당신이사용하는단어가생각의깊이를결정한다
01.단어하나로세상을보는눈이달라진다
02.변화하는세상과전통호칭에관하여
03.맥락이만든착각,단어가가진진짜의미
04.세월이흘러도잊히지않는단어
05.혼돈의상태를받아들일줄아는넉넉한마음
06.천년의세월이빚은우동한그릇
07.애를태워본적이언제인가요?
08.떠올리기만해도마음이뜨끈해지는음식이있나요?
09.어떤일들은예상하지못한방향으로흘러갑니다
10.몸속장기와인간의심리
11.을씨년스럽지않은을사년으로기억되기를
12.“그정도는약과지”‘쉬운일’을왜약과라고할까요?
13.왜옛날사람들은고구마를감자라고불렀을까요?
14.시작이늦어도더사랑받는비결
15.대상을충분히관찰하고있나요?
16.고유어만으로는인간과세상을담아내기어렵습니다
17.꽃이없는시절에홀로피어나는꽃
18.사실과인식이다를때,무엇을따라야할까요?
19.사람을공부하고세상을사랑하는일
20.전설이단어로만들어지기까지
21.번역의묘미로탄생한단어들
22.금자탑에서북채까지,우리가몰랐던번역된세계
23.우리는단어의변화속에살아가고있습니다
색인

출판사 서평

“세상을인식하는거울이자
모든지식을여는열쇠,
단어가우리삶에스며드는경이로운순간들!”

작은단어가우리의인식에미치는놀라운영향력
어떻게미디어와광고는단어로교묘하게착각을불러일으킬까?

2년전독자들의큰사랑을받은『단어가품은세계』이후황선엽교수의두번째인문교양서가출간된다.전작에서단어에대한상상력을키우고어휘력을높일수있는단어들을엄선해흥미로운이야기를들려주었다면,이번책에서는우리의인식을바꾸고세상을나누는기준이되어온단어이야기를선보인다.우리가인식하고사고하는데작은단어하나가얼마만큼큰영향력을발휘하는지알고나면놀라움을금치못하게된다.실제로황선엽교수의수업을들은학생들은“사소한단어하나가세상을완전히다른경계로나누는놀라운경험”“일상의모든언어가살아있는문화로다가온다”라고하며수업을향해큰찬사를보낸다.

우리가평소아무런의심없이접하는단어들속에는소비되는맥락이만들어내는오해와착각이숨어있다.어떤단어들은원래의의미와다르게특정한의도를가지고사용되기도하고,어떤단어들은맥락속에서우리가착각을일으키도록교묘하게우리를속인다.지상파방송에서전국민에게방영된어느우유광고가단어를교묘하게사용하여논란을불러일으키다가결국방송위원회에서방송불가판정을받는가하면,긍정적인이미지를지니고있음에도뉴스에서부정적으로사용되는바람에원래의미와다르게인식되는단어도있다.그러므로저자는우리가단어를대할때사전적정의에머무를것이아니라맥락과문화적용법을두루헤아리는자세가필요하다고강조한다.지상파방송이외에도갖가지매체와SNS를통해매일광고,뉴스,새로운소식등을접하는오늘날단어가사용되는맥락을명확히이해해야하는이유다.

언어는인간의인식을비추는거울이자동시에그인식을규정하는틀이기도합니다.우리는단어의엄밀한정의보다그것이소비되는맥락과문화적환경에더큰영향력을받을때도많습니다.(...)그러므로지시대상의사전적의미를명확히인지하는태도와오랜세월과맥락속에서다듬어진단어고유의문화적용법을헤아리는자세.이두가지를균형있게유지할때우리는언어가가진힘에한층더가까이다가갈수있을것입니다._본문중에서

맥락에따라다르게해석되는단어,
황선엽교수가김한민감독,박보검주연영화에서
단어하나를두고치열한논쟁을벌인이유

황선엽교수는맥락에따라다르게인식되는단어의특성때문에치열한논쟁을벌였던흥미로운사연을책에서소개하고있다.현재한창촬영중이며내년개봉예정인영화〈칼:고두막한의검〉은〈노량〉의김한민감독과배우박보검주연으로큰화제를모은바가있다.이영화는고구려패망직후가배경인데,황선엽교수는영화사로부터제안을받아현대대사를옛말로옮기는작업에참여하였다.문제는‘붉은늑대’를‘블근일히’로옮기는데있었다.19세기이전에는늑대라는말이쓰인적이없고일히(이리)로만나타나는데,늑대와이리는사람들의인식에전혀다른이미지를불러일으키기때문이다.늑대는외양이멋진대형견을연상시키거나의리있는주인공느낌을주지만,이리는비열함이나잔혹함등부정적인이미지로쓰인다.두단어중어떤단어를쓸것인가를두고제작진과치열한논의끝에‘블근일히’란표현을살리되자막에는‘붉은늑대’라표기하기로합의했다.이렇듯단어가사람들의인식에미치는영향력은매우크기에,어떤단어를선택할것인가를두고치열하게고민을하여결정하는것이다.

“단어의힘은평범한일상부터거창한판단까지
고스란히드러납니다”

단어가그어놓은보이지않는선이
세상을다르게구획하는흥미진진한사연과이야기

그렇다면단어의힘은뉴스나영화제작,논문이나정부의발표,입장문등거창한일에서중요하게작동하는걸까?결코그렇지않다.황선엽교수는말한다.

단어의힘은거창한역사나사료속에서만작동하는것이아니라,우리의아주평범한일상에서도고스란히드러납니다.무심코지나던길가의잡초도명아주나거여목같이그이름을알게되면다르게보이기시작하지요.김춘수시인이말했듯이름을불러주었을때나에게로와서꽃이되는마법이일어나는것입니다._본문중에서

평범한일상에서단어의힘은어떻게작용할까?책에서는우리가흔히사용하는도련님,아가씨,서방과같은호칭문제부터금자탑,도나츠,낭만,북채등자주사용하는번역어등단어가생활속에서어떻게강력히작용하는지다룬다.또한중고등학교교과서에실린김동인의단편소설〈감자〉에나오는감자가사실은고구마를뜻하는말이었다는사실이나,음산하고황량할때‘을씨년스럽다’라고말하게된이유,몸속장기와인간의심리가어떻게연결되는지에대한비밀,‘병오년,붉은말의해’라는식으로연도를부르는이유등일상에서단어의다채로운용법과그것을둘러싼인간의생활에대해서도다각적인측면에서해석하고바라본다.

이처럼이책은우리가쓰는말과단어가어떻게세상을바라보는눈이되고,나아가우리의생각을움직이는지흥미진진하게펼친다.우리의생각과가치관이변하면서단어가어떻게달라져왔는지를다루고,반대로우리가무심코쓰는단어가우리의생각과시선을바꾸어놓는이야기도다룬다.사소해보이는단어하나가사고를규정하기도하고세상을바라보는새로운기준을만드는것이다.
그런데도대체어떻게단어가세상을바라보는기준을만든다는것일까?책에서는‘단어가세상을나누는방식’을다루고있는데,저자는우리가한번도생각하지못했던단어의경이로움을깨닫고사고의지평이열리는경험을할수있도록이끈다.가령,저자는같은사물을두고도왜나라별로다르게인식하는지독자들에게재미있는질문을던지며스스로깨닫도록돕는다.

“강낭콩(kidneybean),완두콩(greenpea),팥(redbean)을두부류로나누어보세요.”

이질문에한국사람들과미국사람들은전혀다른대답을내놓는다.한국사람들은강낭콩과완두콩을한부류로나누고,팥을한부류로나눈다.반면에미국사람이라면kidneybean과redbean을한부류로나누고greenpea를한부류로나눈다.같은단어를공유하는단어끼리부류를나누는것이다.이외에도이책에서는다양한사례를통해우리가그동안미처생각해보지못했던단어의세계로독자들을안내하고세상을더풍부한시선으로바라보고사고할수있도록한다.

“고유어만으로는인간과세상의모든면을담아내기어렵다.
한국어가더욱풍요로워지기위해서는
꼭필요한외래어를선별하여받아들이고우리것으로만들어야한다”

저자는순수한고유어만으로는인간과세상의모든면을담아내기어렵다고말한다.영어가많은외래어를받아들여세계어로성장할수있었듯,한국어도더욱풍요로워지기위해서는꼭필요한외래어를선별하여받아들이고그것을다시우리것으로만드는과정이필수적이라고강조한다.일본에서달러기호($)를한자‘아닐불(弗)’자와닮았다고보아표기하던것을가져와‘불’이라읽기시작한우리언중의선택,이집트피라미드의외형이한자‘쇠금(金)’자를닮았다고하여중국에서번역한‘금자탑(金字塔)’을빛나는금으로만든탑으로오해하여찬란한업적의상징으로소비하는맥락등,때로는문자가언어에영향을주며만들어낸오해와착각마저도하나의살아있는문화가되기도한다.일본의놀이‘다루마상가고론다’를일제강점기라는엄혹한시절속에서민족의정체성을지키기위해우리식의‘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로바꾸어부르도록한남궁억선생의눈물겨운노력이있었기에우리식의문화가될수있었던것처럼,외부에서흘러들어온문화와외래어를주체적인태도로수용할줄알아야한다는것이다.

단어는언어를이루는가장기본적인단위이자,인간이세계를분별하고판단하는도구다.삶에깊숙이들어와있는대상일수록이름은정교해지고,문화적환경과세태의변천에따라단어는끊임없이태어나고성장하며변화한다.독자는저자의친절한안내와함께,우리가매일만나는작은단어뒤에숨어있는거대한세계사의흔적과반전의서사를탐정처럼추적해나가며단어를통해국경과시공간을넘나드는흥미로운지적탐험을경험할수있다.

우리가매일만나는작은단어하나에이토록아름답고따뜻한세계가숨어있다.매일사용하는단어를전혀다른시각으로바라봄으로써독자는자기도모르는사이에비판력과사고력을키울수있을것이다.그리하여세상을이해하는힘을얻을수있고더욱다채로운해상도로나와주변을인식할수있을것이다.그놀라운세계속으로들어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