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람꽃 (초록동색문학회 제 1시집)

푸른 바람꽃 (초록동색문학회 제 1시집)

$13.00
Description
“푸른 제복 안에 숨겨두었던, 한 송이 바람꽃”
'바람꽃'은 큰 바람이 일어나기 전, 먼 산에서 구름같이 피어오르는 뽀얀 기운을 이르는 순우리말이다. 시집 『푸른 바람꽃』은 그 고운 우리말에 군인의 푸른 기상을 더해, 푸르름이 막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처음의 숨결을 담았다.

이 시집은 푸른 제복을 입은 여섯 명의 군인과 예비역이 처음으로 세상에 내어놓는 시의 자리다. 입대 통지서를 받아 든 날의 떨림, 새벽 경계근무를 서며 올려다본 별빛, 행군 끝에 나눠 먹던 차가운 햄버거 한 입의 온기, 철책 너머 DMZ를 바라보며 삼킨 고요, 오래도록 옆자리를 지켜준 아내에 대한 사랑, 그리고 어머니의 붉어진 눈시울과 아버지의 넓은 등까지. 군 복무라는 시간 속에서 차마 꺼내지 못했던 마음들이 비로소 한 편 한 편의 시가 되었다.

시집은 〈입대 - 임무 - 밤·경계 - 전우 - 가족 - 전역〉으로 이어지는 6부 구성을 통해 한 청년이 군인이 되고, 다시 한 사람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따라간다. 이등병의 떨리는 손끝부터 전역식의 마지막 경례까지, 군복 안에서 깊이 뿌리내린 청춘의 기록이 페이지마다 푸르게 피어난다.

군 복무의 시간은 흔히 '멈춰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시들을 읽다 보면 알게 된다. 그 시간은 멈춘 것이 아니라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는 것을. 초록빛 전투복 아래에서 청춘은 여물고, 경계선 위에서 평화의 무게를 배우고, 전우의 체온으로 겨울밤을 버텨내는 동안, 우리 안에는 단단한 한 송이 바람꽃이 피어나고 있었다는 것을.
저자

김원식

(육군소령,문학회장)

삶속에서언어의여백을찾는다.
병영의시간과인간의내면을함께기록한다.
초록의결을믿는다.
Instagram@1st_booketer_one_think

목차

서문

1부|입대,새로운시작

초록색초대장/류유정
책임/류유정
고벽/류유정
청춘,초록의일기/김원식
매듭의새벽/김원식
정통해야따른다/염승민
처음의무게/염승민
찬란한그해여름/정시연
자진납세/강모아
부대배치/강모아
군대리아/강모아
군가/강모아

2부|임무,복무의시간

세개의번호,하나의생(生)/김형국
열두달의여름/김형국
사일런스/염승민
내가서있는곳/염승민
사계/강모아부사관/강모아
훈련부사관/강모아
전투복/강모아
또바기한쌍/김원식
독기/김원식
혹한기/류유정
상병아무개/류유정
JS작전/류유정
밤바다/정시연
뫼비우스의띠/정시연

3부|밤,경계

불침번/강모아
평화/강모아
2005년봄/정시연
순찰/정시연
별을묶어둔밤/염승민
정신의경계에서/염승민
월광/류유정
야간당번/류유정
야간침투조/김원식
경계선에서/김원식

4부|전우,뜨거운이름

동기사랑나라사랑/정시연
푸른우정/정시연
그냥의온기/김원식
야화(夜話)/김원식
회식/류유정
너에게는환한미소만이/류유정
차가운핫초코/류유정
웅클임/염승민
시린기억/염승민
호두/김형국
더덕/김형국
궤적/김형국
동기/강모아

5부|기다림,가족

주름살/염승민
조용한자부심/염승민
은아,나의아내에게/김형국
철원의오월/김원식
고요의선착/김원식
향수병/류유정
엄마목소리/정시연
부모님/강모아

6부|전역

나에게로복귀/김형국
늦은이등병/김형국
어스름녘/정시연
필모그래피/정시연
비상(飛上)/김원식
마지막의식/김원식
보이기시작한마침표/염승민
선물/염승민
08-76004062/강모아

시인의말

출판사 서평

“군복속에접어두었던마음,비로소한편의시가되다.”

『푸른바람꽃』은'초록동색문학회'소속여섯명의군인과예비역이함께펴낸첫시집이다.이등병이후로줄곧시를써온이부터지천명에이르러서야처음펜을잡은이까지,복무연차도계급도다른여섯시인이한권의책으로모인데에는분명한이유가있다.군복무라는시간을‘견뎌낸시간’이아니라‘피어난시간’으로다시읽어내고자한것이다.

6부,한사람이군인이되고다시사람으로돌아오는여정

이시집의가장큰미덕은구성에있다.입대통지서를‘에메랄드그린빛가득한초대장’으로받아드는순간(류유정〈초록색초대장〉)에서시작해,처음받아든군인신분증의무게(염승민〈처음의무게〉)를지나,식판위햄버거빵두장사이에오늘의걱정이잠시누이는식당의한순간(강모아〈군대리아〉)에이르고,‘교번13187번’에서‘보훈등록번호’까지한평생을가로지르는숫자들의회고(김형국〈세개의번호,하나의생(生)〉)와,14년의시간을한편의영화로정리해내는시선(정시연〈필모그래피〉),그리고마침내“일동차렷!충성!전역을명받았습니다!”로끝나는마지막의식(김원식〈마지막의식〉)까지.한사람의군생활이곧한사람의청춘이고한가정의역사임을시간의결에따라보여준다.

여섯개의목소리,하나의푸른결

여섯시인의색깔이서로다른데서오는입체감도이시집의큰자산이다.김원식은20년군생활의두께위에서자연과인간의호흡을차분히길어올려〈매듭의새벽〉같은단단한서정을빚어내고,김형국은〈은아,나의아내에게〉에서스물네번피고진관사앞목련아래의기다림을한편의헌사로다듬는다.염승민은〈별을묶어둔밤〉에서“철책은/밤마다별을묶어둔다”는단정한한행으로경계근무의적막을빛으로바꾸어놓고,류유정은〈차가운핫초코〉에서냉장고한구석을지키는핫초코한통을소대장과소대원사이의따뜻한우화로풀어낸다.정시연은〈찬란한그해여름〉에서불의시간을견뎌푸르게벼려진청춘의기상을노래하고,강모아는〈평화〉에서“평화는공짜가아니라는것을”이라는담담한깨달음에이르는한군인의시선을정직하게옮겨적는다.서로다른여섯결의목소리가‘푸른바람꽃’이라는한제목아래에서자연스럽게어우러진다.

순우리말로길어올린,군인의서정

‘바람꽃’이라는표제어가보여주듯,이시집은순우리말에대한애정을시곳곳에새겨두었다.‘해뜰참’과‘갓밝기’,‘또바기’,‘허우룩’,‘소롯이’,‘잔드근히’,‘명지바람’같은말들이군더더기없이시안에자리잡으며,군대라는단단하고각진세계를부드럽고깊이있는우리말의결로감싼다.우리말이지닌깊이와아름다움을군인의시어안에오롯이담겠다는‘초록동색문학회’의다짐이이시집의또다른단단한축이다.
누가이시집을읽으면좋을까

군복무중인이에게는“나만그런게아니었구나”의위로를,군생활을지나온이에게는“그시절이멈춘시간이아니었구나”의회복을,군인을가족으로둔이에게는“그가보낸시간안에이런풍경이있었구나”의이해를건네는시집이다.그리고군대라는세계와무관해보이는독자에게도,이시집은한청춘이‘조직’으로접혔다가‘나’로다시펼쳐지는모든인간의보편적인여정으로다가올것이다.

큰바람이일어나기전먼산에피어오른다는그푸른기운처럼,이한권이독자의마음한구석에오래머무는첫숨결이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