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니 그렇더라 : 감정도 나이를 먹는다
저자

이유미,이은미,김경화,유복열,최정선,김현도,정세현,우경하

저자:이유미,이은미,김경화,유복열,최정선,김현도,정세현,우경하

목차


프롤로그3

01.이유미
마음의지도8

02.이은미
감정의계절을지나깊어진마음24

03.신인범
60대중반,고견인생살이의춘하추동40

04.김경화
40대에깨달은감정56

05.유복열
대가를지불하고얻은희로애락감정76

06.최정선주어진모든것을누리는삶94

07.김현도
흔들리면서단단해졌다110

08.정세현
내감정도나이를먹었다126

09.우경하
마흔중반,1인기업가의희로애락138

에필로그154

출판사 서평

살아갈수록알게됩니다.감정도나이를먹는다는것을.
젊을때의기쁨과세월이쌓인뒤의기쁨은같은이름이지만다른무게를가집니다.슬픔도,분노도,감사도그러합니다.처음의감정이뜨겁고날카로운불꽃이었다면,살아낸시간이쌓인감정은오래끓여낸차한잔처럼조용히마음을데우는온기가됩니다.
이책은아홉명의평범한사람들이자신의감정을용기있게꺼내쓴기록입니다.
투병중에도사무실을지켜야했던사람,아버지의마지막부름을뒤로하고일터에남았던사람,병실창문으로들어오는아침햇살속에서아이의손을잡았던사람,거울앞에서돌아가신아버지를만난사람,구멍난신발이야기앞에서지금가진것들을다시바라본사람.저마다다른삶을살아왔지만결국같은감정의언어로이어져있었습니다.
화려한성공스토리가아닙니다.흔들린이야기입니다.
그런데그흔들림속에서뿌리를내렸습니다.슬픔속에서감사를발견했고,분노안에서안타까움을만났으며,부끄러움안에서그리움과마주했습니다.후회는지나간시간을벌주는대신남은시간을다르게살아가게했고,통찰은나를알아갈수록인생이달라진다는것을가르쳐주었습니다.
감정은약함이아닙니다.살아있다는증거입니다.
지금어딘가에서흔들리고있는당신에게,이책은조용히말을건넵니다.당신의감정은틀리지않았다고.흔들리는사람은부러지지않는다고.살아보니그렇더라고.

책속에서

어느날거울앞에섰을때,낯선얼굴하나가나를바라보고있었다.30대와40대를오로지'생존'과'책임'이라는이름아래쉼없이달려온한여자의얼굴이었다.내인생의지도를다시그리기로마음먹은이새벽,가장먼저떠오르는감정은역설적이게도'감사'였다.
나의30대는'병'이라는불청객과함께시작되었다.난소암.그무거운단어가내삶에던져졌을때,사람들은하늘이무너지는기분일거라고위로했다.하지만나에게는하늘이무너지는것을구경할사치조차허락되지않았다.내앞에는매일아침쏟아지는수백개의택배상자와처리해야할운송장더미가산처럼쌓여있었기때문이다.
포천의차가운새벽공기를가르며사무실문을열때면,나는내가암환자라는사실조차잊곤했다.암환자라는사실보다그날도착한택배물량이더현실적이었다.몸은지쳐있었지만멈출수없었다.가족기업이라는이름아래누군가는현장을지켜야했고,나는늘그자리에서있었다.
젊음이라는밑천과먹고사느라바빴던그무식하리만큼치열했던노동의시간.그것은나에게가장독한약이었고,가장따뜻한위로였다.남들은기적같은회복력이라고했지만,그것은기적이아니라생존을향한처절한질주가선물한보상이었다.
슬럼프에빠질기회조차주지않았던그분주한현장덕분에나는다시일어설수있었다.나를필요로하는일터가있었다는것,그치열함속에내삶을의탁할수있었다는사실에나는깊은감사를보낸다.

돌아보면그시간은나를소진시키기도했지만동시에무너지지않게붙들어준시간이기도했다.살아내야했기에살아낼수있었고,버텨야했기에결국여기까지올수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