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슬픔 없는 세상은 구원일까, 절망일까?
슬픔을 모두 지워내면
우리는 정말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슬픔을 모두 지워내면
우리는 정말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비가 와도 젖지 않는 남자가 있다. 그는 죽은 이들의 피를 증류해 무거운 슬픔을 걷어낸 뒤 슬픔 없는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 슬픔은 삶을 썩게 만드는 불순물이며, 그것을 제거하는 자신이야말로 세상을 구원할 존재라고 믿는다.
그러던 어느 날, 늘 젖어 있는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는 죽은 아들의 피로 마지막 실험을 시작한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증류기는 산산이 부서지고 아들의 피는 남김없이 증류되고 만다. 가장 무겁게 깔려 있던 깊은 슬픔까지 모조리.
말없이 빗소리를 듣던 유리구슬과 호수에 비친 자신을 밤새도록 들여다보는 달빛과, 신의 미움을 받아 시인이 된 누군가와, 죽을 때까지 자신과 닮은 존재를 만나보지 못할 남자에 대해 생각하며 아이는 성장한다. 그리고 어느 비 오는 밤, 마침내 가슴을 할퀴는 통증의 정체를 알아차린다. 오래전부터 자신 안에 머물러 있던 감정이 슬픔이었음을. 아이는 마침내 태어나 처음으로 소리 내어 말한다. “나는 슬프다.”라고.
그러던 어느 날, 늘 젖어 있는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는 죽은 아들의 피로 마지막 실험을 시작한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증류기는 산산이 부서지고 아들의 피는 남김없이 증류되고 만다. 가장 무겁게 깔려 있던 깊은 슬픔까지 모조리.
말없이 빗소리를 듣던 유리구슬과 호수에 비친 자신을 밤새도록 들여다보는 달빛과, 신의 미움을 받아 시인이 된 누군가와, 죽을 때까지 자신과 닮은 존재를 만나보지 못할 남자에 대해 생각하며 아이는 성장한다. 그리고 어느 비 오는 밤, 마침내 가슴을 할퀴는 통증의 정체를 알아차린다. 오래전부터 자신 안에 머물러 있던 감정이 슬픔이었음을. 아이는 마침내 태어나 처음으로 소리 내어 말한다. “나는 슬프다.”라고.

감정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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