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낯설게 정들기

[독립출판] 낯설게 정들기

$23.00
저자

반하리

저자:반하리
2002년생.고전독서를중점으로하는작은대안학교'책숲'에서고등학교시절을보냈다.헤르만헤세를좋아하며자신의길을간다는키워드에늘관심을가졌다.성공회대학교사회학과에진학했으며대학교4학년시절,독일교환학생을일년간떠났다.한국에돌아오고일년이지난후,첫독립출판에세이<낯설게정들기>를출판했다.

목차

Part1.내존재가낯설어질때

떠나는기분
고추장배달
쓸쓸한베를린과첫카우치서핑
도망치고싶은귀가

Part2.흥미로운일상만들기

내향인교환학생의첫등교
아무도모르고아무것도모르는일
산책들순간들
산책길일기장
우연히세번만나면우리는친구가될까?
오월의다짐,적극적으로헤매기
놀이공원에서미술관까지길잃기
누드스케치처음간날
아나벨과산책하기프로젝트


Part3.독일친구들과미술여행

처참해도즐겨라
언어가잠드는순간
먼저다가와주는친구
독일인의가치관
멜리나에게반하다
한국에돌아가면예술을공부할거니?
헤어진자리에는자국이남는다

Part4.쿤터분트를만나다
(쿤터분트:발달장애인여행단체)

그곳은너를찬물에던지지
무어나우로가다
워커가되다
알파카농장의하루
후베아트이야기
백한번째손
먼길을돌아아주가까이에있는것을발견하는일
배째라는마음은한톨도없었어요
어떤용기는애정
눈물맛최후의만찬
들은셈치기기법
자지마,잡채먹을거야
지금이렇게갑자기용감하기

Part5.설레던것은꼭설레지않게된다

3개월의법칙
독일의어느여름밤
음악수업
혼자라는전투상태
그여름페스티벌은실패했습니다
꿈이없어진자리
나의시간관리는많이깨어있기?

Part6.눈물도사랑도여행도모두여름의풍경이지

베를린호수에서
쉬운사랑
포르투거리의예술가
먼곳을그리워하는나에게
죽어버린여행기
이상적여행의순간
실수영수증

Part7.시간이담긴아름다움은진실하고귀하다

일기의요정
심지굳은아름다움
인테리어는삶,가격은시간과사랑
옳은선택을할수있는사람이되고싶어요
입독과가을풍경
일상에단단히머무를시간
훈련하는마음으로
세정거장옆에유럽이있었네?
오페라하우스와10유로티켓

Part8.겨울은비밀이옅어지는계절

겨울미술여행에내린것
그애가우정을대하는법
새미의보물섬
바바라와카셈이야기
외계인과도친구가될수있는새미
순식간에들통날사랑
미래의눈으로두드려
언니는정말사적인사람이야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외국에산다는건초대받지못한손님이되는기분을견디는일이다.그것을잘견뎠을때우리는스스로삶의운전대를잡을수있다.되고싶은나,가고싶은곳,만나고싶은사람들을향해조금씩바뀌던순간들을멈춰두고그곳에당신을초대하고싶다.용기,우정,사랑,주체성,행복그런단어들을빛과냄새가있는순간으로표현하고싶다.이곳에적힌이야기가당신삶의풍요로움에쓸모가있기를바란다.
p.8

새로운일을시작하고,그걸잘하지못할때바보됨을즐기라는뜻이다.얼마나잘하느냐보다하느냐하지않느냐가더중요할때가있다.어디에서나잘하는사람으로존재하는것은쉽고편하다.서툴고잘못하는사람이되는것,도움이필요한사람이되는건더어려운일이다.그런데그걸잘해낼때세상에할수있는일이놀랍도록많아진다.내가1년동안노력할것은그림을잘그리고독일어를잘하는것보다도바보됨을즐기는법일지모르겠다.p.60

과하게수줍고낯을많이가리는나,하고싶은말을끝끝내못하는나,먼저다가가는법을모른채다가와주기만을기다리는나,오래도록이미있는관계에만머무는나를그들은알턱이없었다.이런생각이들었다.독일에서든한국에서든,내가그순간에가장원하는것을입밖으로뱉어낸다면나는용감하고솔직한사람이된다고.과거에쌓아두었던성격은매순간새로고침할수있었다.“너답지않아.”라는말은존재하지않았다.“멋진사람이야.”그뿐이었다.매일그것을깨달았고그래서자꾸만새로고침버튼을눌렀다.훈련하는마음으로.
p.104

모두가아는노래인듯같은노래를함께부르기시작하자얼굴흰사람들의얼큰한문화적동질감이열병처럼퍼졌다.그들이하나가될때나는혼자가된다.모든웃음도슬픔도눈물도음식도건배도술도모르겠다.나를뺀온세상이웃고우는데이유를알수가없다.낯선옥수수밭에있는완두콩한알이된것같았다.그제야나는내가나의고향에서아득히먼곳에있다고느꼈다.나이외에는내가눈곱만큼도없는곳까지온것이다.왜남의나라에와서이러고있을까.그게여행일텐데,흥미롭게지켜볼수도있을텐데,그날따라나와그들사이의거리가나를푹푹찔렀다.
p.215

꿈이없다니.무언가크게잃어버린듯멍한기분이든다.나의모든몸짓에멈칫거리며묻게된다.지금이것에어떤의미가있으며나는어디로가고있는가.비어있다는감각은금세불안함으로자란다.비워놓고기다려야온전한미지의가능성을기대할수있으리라는예감에는의심의여지가없음에도.성급히금방꺼질욕망을채워두는것보다는없음의상태를가급적오래유지하고싶다.단단하고따뜻한그덩어리가저절로안착할때까지.
p.270

편리한여행은모험이라는말반대편에섰다.이시대의여행은인터넷에서본사진과누군가의후기를보고진짜로좋은지직접확인하는것에가깝다.마치빈칸이있는종이를들고부스를돌아다니며도장을찍는것처럼비슷한곳에서사진을남기고비슷한기념품을손에든다.아무도진짜로살지않는꾸며진것들속에서누구의숨결과도섞이지않고내숨만가쁘게쉬다가돌아간다.그리고말한다.남는건사진뿐이라고.남는게사진뿐인여행이라면,사실여행을하지않은거아닌가?같이있는데휴대전화를보고있느라흐르는침묵은이미죽어버린대화의장례식같다.
p.302

꿈이뭐예요?하는질문에딱한가지대답만할수있다면,이렇게답하고싶다.아름다운사람이되고싶어요.하지만그건너무추상적이어서,나도이꿈을자주잊곤한다.무엇보다진심임에도.무엇이아름다운사람인가?어떤삶이아름다운가?어떤문제들은소거법으로해결되기도하지만,아름다움에관한문제는아름답지않은것을찾는것만으로는부족하다.적당히괜찮은것,욕망할만한건너무많아서쉽게나를홀린다.
p.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