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위대한 문장이다

아버지는 위대한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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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방송, 공공도서관 등에서 인기 인문학 강사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종희 선생이 지난해 해남 땅끝마을에서 집필한 ‘토문재 편지’ 산문집 『아버지는 위대한 문장이다』(사이펀)를 발간했다. 『아버지는 위대한 문장이다』는 아버지를 기억하는 방식이자 그리움의 기록이다. 우리에게 ‘아버지’는, 어려운 시기 한 집안의 가장으로 가족을 이끌어야 했고 유교적 관념이 몸에 배어 적당한 과묵함이 요구되는 아버지였다. 어머니의 부드러운 내리사랑 이미지와는 달리 5060세대의 아버지는 권위의 상징이며 가슴에 남은 가장 큰 생채기이자 그리움이다.

그렇다면 김종희 작가에게 아버지는 어떤 존재였는지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작가는 “알츠하이머로 기억의 전부를 잃어버린 울 아버지”, “맏이의 거듭된 실패와 기울어지는 가세, 설탕 녹듯이 사라지는 가산...허물어지는 자식을 봐야 하는 아버지”의 안타까움을 소환한다. 더 가슴 아픈 것은 자신이 아닌 “맏이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막내 딸(작가)을 보고도 당신의 딸인 줄을 모르는” 치매 상황은 작가의 가슴을 후벼판다. 여름날 꽃을 따 말려두었다가 겨울의 따뜻한 목욕물 위에 띄워주는 자상하고 따뜻한 아버지가 있었기에 자신의 결혼식장에서 마주한 병약한 아버지의 모습은 더욱 더 가슴에 깊이 박혀 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종희 작가의 가슴에 남은 아버지의 모습은 비단 저자만의 아버지가 아니다. 다양한 성품의 사람들이 제각각이긴 하지만 우리 시대의 어둡고 굴곡진 역사를 살아온 모든 아버지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김종희 선생의 이번 산문집 『아버지는 위대한 문장이다』는 현대사와 가족사를 배경으로 현대 한국인의 자화상을 드러내는 고백서이자 중년의 모든 남자들을 위무하는 책에 다름아니다.
저자는 이 책의 대다수 내용들을 2025년 8월 해남의 〈토문재〉(촌장 박병두)에 머물면서 창작했다. 글을 토해내는 집 ‘토문재’는 전국의 작가들에게 창작공간으로 내어주고자 박병두 시인이 사비를 털어 건립하여 운영하는 창작문화공간이다. 경상도 작가가 먼 전라도 땅끝마을에서 심중에 깊숙이 꼭꼭 내재된 감성들을 녹이고 다듬는 작업들을 한 셈이다. 하여, 작가는 산문집이라는 표현 대신 ‘토문재 편지’로 명명한다. 그러니까 토문재에서 세상 모든 중년들에게 보내는 감성편지인 셈이다. 한 달간의 토문재 생활이 김종희 작가에게는 자신의 영혼을 가다듬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때문에 ‘토문재 편지’ 『아버지는 위대한 문장이다』가 우리시대의 ‘아버지’를 기억하는 독자들의 가슴으로 한잔의 커피처럼, 와인처럼 녹아든다.
이번 책 『아버지는 위대한 문장이다』의 표지는 부산국제영화제 미술감독 최순문 선생이 했으며 보라색 모자 속에 작가의 내면과 우리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담았다.
저자

김종희

꿈꾸는 미학자 김종희 선생는 경북 선산에서 태어나 1999년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수필이 당선 등단했다. 수필집으로 『나는 날마다 신화를 꿈꾼다』, 『돌탑에 이끼가 살아있다』, 『사랑도 기적처럼 올까』, 『슈만의 문장으로 오는 달밤』이 있으며 인문채록집 『기억 장소 그리고 매축지 1, 2』, 『구술생애사로 경험하는 인문학』 등이 있다. 현재 문화예술공간 「빈빈문화원」을 운영하면서 전국 미학강사로 바삐 활동하는 가운데, 국제신문 인문학 칼럼과 계간 《사이펀》 편집위원으로 왕성하게 즐거운 늙음을 베팅 중이다.

목차

김종희 토문재 편지
아버지는 위대한 문장이다

작가의 말

차례

제1부 - 아버지 밤을 쉬이 받아들이지 마세요

삶의 신비는 경험해야 할 사실이다
말들은 황금빛 황홀을 만들었다
여행은 나와 가장 가까워지는 길이다
아버지 밤을 쉬이 받아들이지 마세요
형욱을 만나다
그대 몸은 안녕한가요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살았을까
오직 사파에 복종했다
여행은 언제나 현역이다


제2부 - 토문재 편지

고기 한 근 끊어야겠다
순정한 언어를 만나고 싶다
토문재 편지
예쁜 여자가 좋다
너를 안 보고는 못살 것 같은 날엔 바다로 간다
토문재 아침
명옥헌 가는 길
땅끝으로 가는 버스


제3부 - 나의 카렌시아

우울한 날엔 코케허니
밤의 위로, 믹스 커피
쾌남 루트
정오의 코스타리카
카렌시아
아침을 여는 에스프레스
고래 알고 가거래이
봄날 오후의 각성, 만델링


제4부 - 아버지는 위대한 문장이다

아버지는 위대한 문장이다
누굴 원망하랴
그리운 건 언제나 멀리 있다
가슴 아프게
사람 그렇게 보냈다
마당으로 나온 장자
내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세요
나는 아버지의 별이었다


제5부 - 어느 방향을 보고 있어야 하나요

슬프고 좋소
어느 방향을 보고 있어야 하나요
그 섬엔 동백이 피고 있겠지
절정 이전의 언어로
어디에서든 웃는 사람
오늘은 어디 있노
북위 18.090
오후 4시의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