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을 처음 만나도 좋은 사람 (기억을 잃어도 서로의 안녕을 주고받는 치매 돌봄 이야기)

몇 번을 처음 만나도 좋은 사람 (기억을 잃어도 서로의 안녕을 주고받는 치매 돌봄 이야기)

$17.50
Description
‘그런 데’가 ‘그런데’로 바뀌는 자리
사람들은 종합사회복지관, 사례관리기관, 노인주간보호센터를 가리켜 ‘그런 데’라고 불러왔다. 가난하고 아프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이 가는 곳, 나와는 상관없는 곳.
저자는 24년 동안 이 자리를 지킨 사회복지사다. 그 시간 동안 저자는 ‘그런 데’가 ‘그런데’로 바뀌는 작은 반전들을 매일 목격한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노인주간보호센터를 처음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자식들이 갖다 버린다고 오해한다. 하지만 센터를 다니시면서, 어르신은 어느새 다시 밥을 먹고, 농담을 하고, 친구를 걱정한다. 가족은 몇 년 만에 잠을 자고, 미용실에 다녀온다. 이 책은 그 반전의 장면들을 하나하나 모아 담은 책이다.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
치매가 진행되면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은 말이다. 단 한마디를 듣기 위해 수차례 말을 건네도 화답이 돌아오지 않는 날이 많다. 그러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뿐, 입술은 움찔거리고, 잡은 손은 놓이지 않는다. 말씀이 거기 있다. 저자는 ‘치매 환자’라는 단어로 사람을 보지 않는다. 매화 같은 K 할머니, 화장실에 잘생긴 남자 친구가 있다고 믿는 어르신, 품위를 지키기 위해 애쓰시는 할머니.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과 표정과 살아온 시간을 따듯한 시선으로 옮겨 적었다.

돌봄은 한 방향이 아니다
이 책은 돌봄 종사자에게 ‘이렇게 돌보세요’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저자는 자기 안의 폭력성을 솔직히 들여다보고, 한 어르신을 하마터면 포기할 뻔했던 순간을 고백하고, 위기의 자리에서 자기 자신을 어떻게 돌이켰는지를 적는다. 그리고 그때마다 저자를 다시 일으킨 것은 어르신들 쪽이었다. 호통치다가도 사탕을 손에 쥐여주는 다정함, 망상 속에서도 잃지 않는 따뜻함. 돌봄은 결코 한 방향이 아니라는 깨달음이 책 전체에 흐른다.
저자

이혜주

24년차사회복지사.종합사회복지관과사례관리기관을거쳐지금은노인주간보호센터를운영하고있다.누군가를돕는사람이기보다,필요한곳에마음이흐르도록돕는‘통로’가되기를바란다.요즘은치매어르신들과부대끼며인생을새로배우는중이다.돌봄은결코일방적이지않다는깨달음속에서,어떻게하면어르신들과더즐겁게나이들수있을지고민한다.‘가랑비에옷젖듯’꾸준히공부하며,돌봄종사자들이자부심을느끼는현장을만들기위해학회와협회활동도이어가고있다.틈날때마다멍하니쉬고,산책하고,글을쓴다.스스로를다독이며,오래도록현장을지키는사회복지사로살고싶다.

목차

여는글-나의일터는‘그런데’입니다

1장.그런데에서마주한얼굴
·새벽배송
·마음이움직이는순간
·야,사장님,이쁜이,혜주양
·환대의물결
·당신을알아가는중입니다
·덩어리는작지만,마음은크다
·매화같은K할머니께
·100세할머니의휴대폰
·너와나의연결고리

2장.들리지않아도닿는말
·말씀으로인사해주세요,“안녕”
·당신에게나를포개고싶습니다
·괜찮지않아도,괜찮아요
·대문에붙은메모
·우리는무엇을보고있었을까
·어르신을위해서라는말
·아들과딸을팝니다
·단한번만불린이름
·아가시나브로혀라

3장.끝까지당신답게
·화장실에는잘생긴남자친구가있다
·존재감이빛나도록
·나는어리석지않다
·그저받아줄누군가가있다면
·마음을알아봐주는일
·비녀와커트머리
·똥칠하는할머니,품위를지키는할머니
·꼬부라진등도쓸모가있다

4장.돌보는나를돌보며
·내안의폭력성
·하마터면당신을포기할뻔했습니다
·변화는어디에있었을까
·심판이아닌응원
·문제종합선물세트
·마주한사람에게맞는답
·할일은해야지
·가랑비젖는예배

5장.그런데도,살아간다는것
·한걸음이번질때
·세시간짜리파란색
·슬쩍찌르는힘
·그리움은동무이다
·나는막내아들집에간다
·죽고싶다는말,살고싶다는마음
·선생님눈에는내가어떻게보여요
·이별을배우는시간
·우주먼지의행복

닫는글-꾸역꾸역살고있는나에게,그리고당신에게

출판사 서평

"돌보는사람의마음을돌보는책"
대한민국은2024년말초고령사회에진입했다.중앙치매센터추산에따르면2025년65세이상치매환자는100만명을넘어섰다.가족누군가는결국돌봄의자리에서게된다는뜻이고,돌봄은더이상누군가만의일이아니라우리모두의일이되었다는뜻이기도하다.
『몇번을처음만나도좋은사람』은치매에대한정보서도,돌봄매뉴얼도아니다.24년차사회복지사가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만난어르신들의얼굴을한사람씩기록한책이다.말씀이사라진어르신께한마디를듣기위해수차례대화를시도하고,자식들이갖다버렸다고오해하며화를내시는어르신의마음을풀어드리며발견하는작은반전의순간들을담았다.저자의이야기를따라마지막책장을덮을때남는것은기억은흐려져도사람은사라지지
않는다는것,돌봄은한방향이아니라는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