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추종자 놀이 (양장본 Hardcover)

패션 추종자 놀이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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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패션 추종자 놀이

유행은 누가 만드는가.

우리는 매년 새로운 옷을 입는다.
유행은 사라지고, 또 다른 유행이 태어난다.
하지만 아무도 그 시작을 본 적은 없다.

패션 포토그래퍼 희상은 10년 전 서울패션위크에서 가장 친한 친구 수림을 잃었다.
수림은 사라지기 전, 세상의 모든 유행은 패션의 외부자들이 만들어낸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은 그것을 망상이라 비웃었고, 희상 역시 믿지 않았다.

10년이 흐른 지금.

거리에는 또다시 모두가 같은 옷을 입고,
새로운 유행이 태어날 조짐이 감돈다.

그리고 희상은 다시 서울패션위크에서 그들을 발견한다.

패션은 개성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모두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의식인가.

『패션 추종자 놀이』는 공포와 미스터리, 사회풍자와 오컬트를 결합해 현대 패션 산업과 소비 사회를 날카롭게 해부하는 장르소설이다.
패션을 숭배하는 군중, 유행을 추적하는 포토그래퍼, 그리고 유행의 근원을 지배하는 정체불명의 존재들.

이 소설은 "왜 모두가 자기 자신만이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다고 믿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독자를 기괴한 패션쇼의 한가운데로 초대한다.

한 번 유행이 퍼지기 시작하면,
당신도 이미 강제적으로 이 놀이의 참가자다.
저자

김경환

의류학을전공하였다.옷을만드는대신옷을읽고쓰는일을하고있다.단편소설『패션추종자놀이』를쓰고,이동시총서『절멸』에참여했다.

목차

패션추종자놀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유행은만들어지는것이아니다.누군가가우리에게입히는것이다.

매시즌사람들은'새로운것'을찾아거리를배회한다.

더새로운옷.
더새로운브랜드.
더새로운개성.

하지만아이러니하게도모두는점점더비슷해진다.

『패션추종자놀이』는바로이역설에서출발한다.
현대패션산업을배경으로하지만,이작품이겨누는대상은옷이아니다.
우리가아무의심없이소비하는유행,타인의시선,인정욕구,그리고개성이라는이름으로반복되는집단추종심리다.

작품속서울패션위크는단순한패션행사가아니다.
수많은사람이자신만의개성을드러내기위해모이는공간이지만,주인공의눈에는모두가하나의거대한생명체처럼움직이는군집으로보인다.
유행은살아있는생물처럼번식하고,사람들은그것을스스로선택했다고믿으며기꺼이따른다.

"그토록내가찾아다닌패션초월집단.지구를뒤덮는유행기류를손가락하나로뒤엎는존재들.패션을지배하는패션의외부자들,패션비욘더(FashionBeyonder).저곳에서작은촛불호불어없애듯낡은유행은사라진다.동시에작은불씨호불어산불퍼지듯새로운유행을퍼트린다.모든새로움은저곳에서죽고탄생한다."(본문중에서)

10년전실종된친구수림은이를'패션비욘더'라는존재의흔적이라고불렀다.
유행의시작을만드는자들.
시대를갈아끼우는자들.
그리고그들을추적하다흔적도없이사라진사람들.

그것은망상이었을까.
아니면아무도믿지않았던진실이었을까.

이작품은현실의패션브랜드와스트리트문화,소비트렌드를치밀하게관찰한리얼리즘위에오컬트와미스터리를겹쳐놓는다.
그래서독자는허구를읽고있으면서도현실을의심하게된다.
우리가오늘입은옷역시누군가가오래전설계한선택은아니었을까.

『패션추종자놀이』의공포는귀신이나괴물이아니다.

자신만의개성을추구한다고믿는사람들이사실은하나의거대한시스템을숭배하고있다는깨달음.
그불안은책장을덮은뒤에도오래도록독자의마음속에남는다.

패션을좋아하는독자에게는누구보다낯익은세계가,
호러독자에게는전에없던오컬트미스터리가,
사회파소설을좋아하는독자에게는현대소비사회를향한날카로운우화가될것이다.

옷은몸을감싸는가장가까운물건이다.
그리고어쩌면가장오래우리를지배해온물건이기도하다.

다음유행이시작되는순간,
당신은그것을선택하는가.
아니면이미선택당한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