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짧고, 나는 가볍게 살기로 했다: 차가운 접시 하나로 하루를 식히는 여름 에세이

여름은 짧고, 나는 가볍게 살기로 했다: 차가운 접시 하나로 하루를 식히는 여름 에세이

$11.00
저자

조이연

저자:조이연
인문학과철학을중심으로,삶을살아가는방식에대한질문을놓지않았다.사유의언어가왜삶에닿지못하는지에대해오래고민해왔으며,조이연의글은삶의순간에스며드는생각을오늘의언어로풀어내는데집중해왔다.철학이책속에머무르지않고생활의태도가되기를바라며,말보다태도가중요해진시대에어떤방향을제시할수있을지를고민한다.저자는독자에게답을건네기보다,스스로에게질문하도록이끈다.

목차

프롤로그
오늘은아무것도무겁게먹고싶지않아서(005)

1부.여름에는마음도쉽게상한다
더위보다먼저지치는마음(014)·냉장고앞에서한참서있던날(017)·아무것도하기싫은저녁이알려주는것(020)·여름에는대답도천천히(023)·나를소진시키는관계의온도(026)·식탁옆에남은생각(029)

2부.불앞에오래서지않는식탁
오이하나면되는날(034)·토마토를써는저녁(037)·찬물에헹군국수한그릇(040)·편의점재료로차린퇴근후한끼(043)·복숭아를먹는저녁(045)·찬물에밥을말아먹는마음(048)·오늘의식탁(051)

3부.가볍게먹고,가볍게생각하기
숟가락을일찍내려놓는날(056)·덜어낸다는건포기가아니다(059)·여름옷장에바람이들때(062)·약속하나를비워둔날(065)·결제창을닫는저녁(068)·식탁옆에남은생각(071)

4부.열대야를건너는작은의식
잠들기전차가운차한잔(076)·샤워후선풍기앞에서하는생각(079)·집에남은사람의여름밤(082)·화면속여름이더선명한밤(085)·쉬는날에도마음이일하는밤(088)·오늘의의식(091)

5부.여름이끝나기전에나에게해줄일
여기까지온나에게(096)·나를덜힘들게하는정리(098)·다시시작하지말고이어가기(101)·여름이남긴한문장(104)·나를데리고가는식탁(106)

에필로그
여름은생각보다많은것을남기고간다.(111)

부록
불안쓰는여름식탁12가지(115)·장마철마음을말리는문장20개(124)

출판사 서평

많이하지않아도나를놓치지않을수있다는감각

여름은누구에게나같은계절로오지만,각자가통과하는여름의무게는다르다.누군가에게여름은휴가와바다와여행의장면이지만,또누군가에게는출근길의열기,늦은답장,아무것도차리고싶지않은저녁,쉬면서도마음이일하는밤으로남는다.『여름은짧고,나는가볍게살기로했다』는바로그조용하고평범한여름의피로를붙잡는다.
이책의미덕은“잘살아야한다”는말을다시밀어붙이지않는데있다.저자는독자에게더부지런해지라고말하지않는다.오히려약속하나를비워두고,결제창을닫고,식탁위컵하나를치우며,몸에맞지않는마음을잠시옷장밖으로꺼내두라고말한다.덜어내는일은포기가아니라계속가기위해손을비우는일이라는시선이책전체를관통한다.
음식은이책에서레시피를넘어선다.오이,토마토,찬물에헹군국수,편의점재료,복숭아,찬물에만밥은모두마음의온도를낮추는장면이된다.불앞에오래서지않는식탁은대충넘기는식탁이아니라,남아있는기운을살피며나를먹이는식탁이다.이단순한전환이이책을생활에세이이자마음돌봄에세이로만든다.
특히이책은SNS속선명한여름과달리,집에남은사람의여름도충분히한계절의장면이될수있다고말한다.멀리떠나지않아도,사진으로남길만한특별한일이없어도,선풍기바람과차가운차한잔과냉장고안의보리차병만으로도여름은지나간다.그리고그평범한밤들사이에도분명작은회복이숨어있다.
『여름은짧고,나는가볍게살기로했다』는독자에게거창한다짐대신작고실천가능한감각을남긴다.많이하지않아도나를놓치지않을수있다는것.차가운접시하나로도하루를식힐수있다는것.오늘의식탁이작을수록,그앞에앉은나를더잘볼수있다는것.이책은뜨거운계절을지나온마음에게건네는가장낮은온도의위로다.

책속에서

“가볍게먹는다는것은대충산다는뜻이아니다.지금의나에게맞는무게를고르는일이다.많이차리지않아도나를돌볼수있고,오래애쓰지않아도하루를마무리할수있다.여름의식탁은그런사실을조용히알려준다.뜨거운불앞에오래서지않아도,나를위한저녁은가능하다고.”
-p.6
“이책은여름음식을잘만드는법보다,여름을덜지치며지나는법에가깝다.더위보다먼저지친마음,아무것도하기싫은저녁,남의휴가와내일상을비교하게되는밤,잘쉬면서도괜히미안한시간.그런날들사이에서우리가할수있는작은일을담았다.”
-p.6
“마음이나빠진것이아니라,너무오래뜨거운곳에놓여있었던것일수있다.계속참고,계속웃고,계속괜찮은척하다보면마음도더위를먹은사람처럼축늘어진다.”
-p.15
“문을오래열어두면냉기가빠져나가듯,마음도너무오래열어두면금방지친다.그러니오늘은하나만꺼낸다.가장쉬운것하나,가장차가운것하나,가장부담없는것하나.그리고조용히문을닫는다.”
-p.19
“모든연락과부탁앞에서늘좋은사람처럼서있을필요는없다.잠깐휴대폰을뒤집어두고,찬물을한잔마시고,숨이가라앉은뒤에대답해도말은늦지않는다.”
-p.24~25
“불앞에오래서지않는다는것은대충넘기는일이아니다.남아있는기운을살피며나를먹이는일이다.차갑고단순한것들이하루의열기를낮춰준다.접시하나를꺼내는것으로,여름저녁은시작된다.”
-p.33
“포기와덜어냄은다르다.포기는마음을닫는일에가깝지만,덜어냄은계속가기위해손을비우는일에가깝다.두손이꽉차있으면시원한물컵하나도제대로들수없다.”
-p.60~61
“비교는화면에서자주시작된다.그리고화면이꺼지는순간힘을잃어버린다.검게변한액정위로내방의불빛이비치고,베개옆의책과구겨진이불과접어두지못한티셔츠가다시보인다.”
-p.86~87
“다시시작하려고하면마음이커진다.이어가려고하면손이먼저움직인다.컵을씻고,남은반찬을꺼내고,입지않을옷을접고,달력의빈칸을그대로둔다.오늘할수있는일은그정도일때가많다.”
-p.102
“여름이끝나도이런식탁하나는남았으면한다.많이차리지않아도나를데리고올수있는자리.계절이바뀐저녁에도,나는다시그앞에앉는다.”
-p.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