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왜늘오해로부터시작되는가.
그리고우리는왜가장늦게,자기자신의마음을알아차리는가.
《오만과편견》은단지아름다운고전로맨스가아니다.
이작품은인간이가진자존심과편견,허영과두려움,그리고사랑앞에서흔들리는마음을놀라울만큼섬세하게포착한심리소설이다.
제인오스틴은200년전의작가이지만,그녀가그려낸감정은지금도놀랍도록현대적이다.누군가는타인의첫인상만으로마음의문을닫고,누군가는사랑하면서도자존심때문에진심을숨긴다.그리고대부분의사람들은상대를이해하기전에먼저오해한다.
《오만과편견》은바로그순간들을이야기한다.
엘리자베스베넷은총명하고당당한여성이다.그녀는자신이사람을정확히판단할수있다고믿는다.반면피츠윌리엄다아시는뛰어난배경과부,그리고냉정한태도를지닌남자다.
두사람은첫만남부터서로를오해한다.엘리자베스는다아시의차가운태도속에서오만함을발견하고,다아시는자신의감정을인정하면서도쉽게마음을드러내지못한다.
그러나시간이흐르며,그들은상대를이해하기전에자기안의편견과허영,그리고감정의미숙함을먼저마주하게된다.
이작품이특별한이유는,사랑이야기를하면서도결코사랑만이야기하지않기때문이다.
제인오스틴은19세기영국사회의결혼과계급,여성의현실,인간관계속위선과허영을날카롭지만우아한시선으로바라본다.
당시여성들에게결혼은낭만이전에생존과직결된문제였다.사랑보다재산이우선되던시대,감정보다체면이중요하던사회속에서오스틴은놀라울만큼현대적인여성인물을탄생시켰다.
엘리자베스는시대의기준에순응하지않는다.그녀는사랑없는결혼을거절하고,자신의감정과판단을스스로책임지려한다.
이지점에서《오만과편견》은단순한고전로맨스를넘어,오늘의독자들에게도여전히살아있는작품이된다.
실제로제인오스틴은BBC가선정한‘지난천년간가장위대한작가’순위에서셰익스피어다음으로언급될만큼영국문학사에서독보적인위치를차지한다.또한수많은영화,드라마와로맨스서사의원형이된작가이기도하다.
많은독자들은《오만과편견》을읽으며“이이야기가어떻게200년전에쓰였을수있을까”
하며감탄하게된다.
그이유는아마,오스틴이인간의감정을바라보는방식이너무나정확하기때문일것이다.
그녀는거대한사건보다사람의표정과침묵,짧은대화속흔들리는감정을더중요하게여긴다.그리고바로그섬세함이오늘날까지도전세계독자들을끊임없이이작품으로돌아오게만든다.
그러한제인오스틴의문학적결을보다현대적이고감각적인방식으로전달하고자했다.
번역과정에서가장중요하게생각했던것은‘우아함’이었다.
오스틴의문장은화려하지않다.그러나그녀의대화에는설명할수없는긴장감과리듬이있다.
특히엘리자베스와다아시가서로를오해하고,상처주고,다시이해하게되는과정속에는조용하지만강한감정의흐름이존재한다.
옮긴이는그감정을너무무겁지도,너무현대적으로가볍지도않게한국어안에담아내고자했다.
어떤장면에서는미소를짓게되고,어떤문장에서는마치자신의이야기를발견한듯조용히멈추게될지도모른다.
“허영과자만은,비록두단어가종종동의어로쓰이긴하지만,서로다른것이랍니다.사람은허영심없이도자만할수있어요.자만은우리자신에대한평가와더관련이있고,허영은타인이우리를어떻게생각하길바라는지와관련이있지요.“
이짧은문장안에는오스틴특유의통찰과아이러니,그리고인간심리를꿰뚫는시선이담겨있다.
《오만과편견》은빠르게소비되는사랑이야기가아니다.이작품은읽을때마다다른감정을발견하게되는소설이며,누군가를사랑하는일이전에인간을이해하는일이얼마나어려운지를보여주는작품이다.
그리고무엇보다,이소설은우리에게조용히질문한다.
당신은정말상대를있는그대로바라보고있는가.
아니면여전히,자신의오만과편견속에서사랑을오해하고있는가.
이GlorixEdition이독자여러분에게단순한고전읽기를넘어,오랫동안곁에두고싶은한권의문학으로남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