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연필과 작은 종이면 언제든 어디서든 밖으로 나가는 길을 그릴 수 있다”
“여기가 아닌 곳으로 가고 싶을때, 종이 한장을 내 앞으로 끌고 왔다.
마음에 드는 연필을 고르고 잠시 장면을 상상하고, 말하는 사람을 떠올린 다음
연필을 놀렸다.
연필이 만들어내는 문장이 그림을
그리고
그러면 나는 그 문장 속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었다.”
〈연필산책〉은 말그대로 연필로 하는 산책의 결과를 묶은 책이다. 작업이 풀리지 않을때, 팬데믹으로 어디든 쉽게 나서지 못했을 때, 출산과 양육이라는 낯선 매일 속에서 산책 한번 다녀오면 좋을텐데 하며 연필로만 그려진 작은 그림과 그 위를 맴도는 시로 된 그림책 .
“나의 열쇠는 연필과 타인들이었다. 나에 갇힌 사람이 찾을 수 있는 밖. 잘 모르는 그러나 조금 아는 엄마들이 동병상련하는 동네 카페 구석 자리 책상. 손쉽게 펼쳤다가 거둘 수 있는 A4용지와 연필을 카페 책상에 펼쳤다. 일상적이고 흔히 작품용으로 사용되지 않는 A4 복사용지는 때로 광활해지는 백지의 막연함을 훠이훠이 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연필은 아주 쉽게 흔적을 만들고 지워지는 만큼 일단 시작해 볼 용기를 장착한 도구이며, 시험적, 임시적이라는 전제가 있어서 가볍고도 가벼웠다.
팔 안에 종이를 꺼내고 숨기듯 가까이 엎드려 제일 처음 한 건 선을 그어 문을 연 일. 내가 '일단' 찍은 점과 선들이 만드는 관계에서 밖- 얇은 밖으로의 길을 찾았다. 평가나 의미 없이 그저 정신과 흑연이 우연히 길어오는 풍경 속에 나를 두거나 내가 상상하는 타인과 나를 움직이게 한다. 문장을 쓰고 그려 그 안으로 떠났다가 돌아온다. 그것은 지금 여기가 아니지만 지금 여기를 더 잘 바라보게 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시작된 '연필산책'은 소위 말하는 습작 같은 것들이었고. 습작의 다른 말이 산책일지도 모르겠다. 그 산책들이 종이에 흔적으로 남았기에 그 다발을 묶어 몇 차례 전시할 기회가 생겼다. 이 책은 그 전시를 위한 도록에 문장과 단어들을 배열하여 다시 묶은 것이다.
어떤 이가 습작을 핑계로 망설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내 날것의 힘이 그이를 떠미는 바람이 되는 것을 그려보며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진지하게 책의 꼴을 갖추어본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여기가 아닌 곳으로 가고 싶을때, 종이 한장을 내 앞으로 끌고 왔다.
마음에 드는 연필을 고르고 잠시 장면을 상상하고, 말하는 사람을 떠올린 다음
연필을 놀렸다.
연필이 만들어내는 문장이 그림을
그리고
그러면 나는 그 문장 속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었다.”
〈연필산책〉은 말그대로 연필로 하는 산책의 결과를 묶은 책이다. 작업이 풀리지 않을때, 팬데믹으로 어디든 쉽게 나서지 못했을 때, 출산과 양육이라는 낯선 매일 속에서 산책 한번 다녀오면 좋을텐데 하며 연필로만 그려진 작은 그림과 그 위를 맴도는 시로 된 그림책 .
“나의 열쇠는 연필과 타인들이었다. 나에 갇힌 사람이 찾을 수 있는 밖. 잘 모르는 그러나 조금 아는 엄마들이 동병상련하는 동네 카페 구석 자리 책상. 손쉽게 펼쳤다가 거둘 수 있는 A4용지와 연필을 카페 책상에 펼쳤다. 일상적이고 흔히 작품용으로 사용되지 않는 A4 복사용지는 때로 광활해지는 백지의 막연함을 훠이훠이 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연필은 아주 쉽게 흔적을 만들고 지워지는 만큼 일단 시작해 볼 용기를 장착한 도구이며, 시험적, 임시적이라는 전제가 있어서 가볍고도 가벼웠다.
팔 안에 종이를 꺼내고 숨기듯 가까이 엎드려 제일 처음 한 건 선을 그어 문을 연 일. 내가 '일단' 찍은 점과 선들이 만드는 관계에서 밖- 얇은 밖으로의 길을 찾았다. 평가나 의미 없이 그저 정신과 흑연이 우연히 길어오는 풍경 속에 나를 두거나 내가 상상하는 타인과 나를 움직이게 한다. 문장을 쓰고 그려 그 안으로 떠났다가 돌아온다. 그것은 지금 여기가 아니지만 지금 여기를 더 잘 바라보게 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시작된 '연필산책'은 소위 말하는 습작 같은 것들이었고. 습작의 다른 말이 산책일지도 모르겠다. 그 산책들이 종이에 흔적으로 남았기에 그 다발을 묶어 몇 차례 전시할 기회가 생겼다. 이 책은 그 전시를 위한 도록에 문장과 단어들을 배열하여 다시 묶은 것이다.
어떤 이가 습작을 핑계로 망설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내 날것의 힘이 그이를 떠미는 바람이 되는 것을 그려보며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진지하게 책의 꼴을 갖추어본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연필산책
$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