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넌트 이즈 오로라 (김미현 그림에세이 | 버려진 것들의 찬란한 귀환)

렘넌트 이즈 오로라 (김미현 그림에세이 | 버려진 것들의 찬란한 귀환)

$25.00
Description
도서출판 더썬은 화가 김미현의 그림에세이 《렘넌트 이즈 오로라 - 버려진 것들의 찬란한 귀환》을 2026년 6월 19일 출간했다.
이 책은 비영리 예술가 지원 단체 한국작가후원연대(KASC)의 출판후원프로그램 세 번째 선정작으로, 단순한 작품 화보집의 틀을 넘어 작가의 서사와 비평적 시선, 독자 참여 요소를 함께 엮은 그림에세이로 기획되었다.
책은 신데렐라 서사를 변주한 동화적 구조 위에, 일상에서 무심코 흘려보낸 기억과 잔상을 회화로 담아낸 김미현 작가의 작품 세계를 따라간다. 사랑의 숲에서 길을 잃은 신데렐라가 작고 하찮아 보이는 오리를 만나 친구가 되고, 함께 잃어버린 길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제1부 ‘이야기의 시작’으로 문을 열어, 연작 〈Afterglow of Aurora - 오로라의 잔상〉 24점을 소개하는 제2부, 유리구두를 신지 않기로 선택하는 새로운 결말을 그린 제3부 ‘이야기의 완성’으로 이어진다.
제4부 ‘비평의 시선’에는 이상민 한국작가후원연대 이사장이 통섭미술의 관점에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 비평 에세이 〈버려진 것이 곧 빛이 된다〉가 실려, 철학자 폴 비릴리오의 ‘피크노랩시(Pyknolepsy)’ 개념을 빌려 속도의 시대에 놓쳐버린 것들에 대한 사유를 풀어낸다. 책 말미에는 독자가 자신만의 ‘렘넌트’를 직접 기록할 수 있는 셀프 리플렉션 페이지가 마련되어 있어, 읽는 이의 참여를 이끄는 그림에세이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다.
이 책은 김미현 작가의 동명 솔로 전시 《Remnant is Aurora》(워커힐 ‘빛의 시어터 라운지’, 2026년 7월 25일까지)와 연계하여 출간되었으며, 지난 6월 20일 같은 공간에서 출간 기념회가 열려 50여 명의 독자와 미술계 관계자가 함께했다.
저자

김미현

1984년생.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화(회화)를 전공하여 미술학 석사(MFA)를 취득했다. 대구 태고미술관에서 개인전 ‘Rising Star’로 데뷔한 이후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제44회 PCAF 공모전 서양화 부문 은상을 수상하고 ‘아트 그라운드 서울’에서 유일하게 선정되는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또한 MBN 미술 오디션 프로그램 ‘화100’에서 100명 중 상위 9인에 선정되었으며, 가수 김종서의 앨범 커버를 디자인했다.
현재 미국의 대표적 미술 플랫폼 SaatchiArt를 통해 다수의 해외 컬렉터를 확보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작가의 초기 작업은 누군가에게는 평범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무겁게 다가오는 일상의 이면을 시각화하는 데서 출발했으며, 빠르게 가속화된 현대사회 속에서 쉽게 잊혀지는 ‘피크노랩시’적 순간들과 사람들의 무심한 시선, 그리고 그로 인해 강화되는 고정관념을 짚어내는 데 집중해왔다.
이는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잔상 속에서 비어버린 사유의 자리를 채우려는 작가의 의도를 반영한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보다 희망적인 빛으로 전달하기 위해 동화적 서사를 차용했고, 그 안에서 신데렐라 시리즈는 점진적인 이야기 전개를 통해 오늘에 이르렀다. 신데렐라 시리즈는 운명에 순응하며 살아온 신데렐라를 통해 사회적 약자의 내면과 시선을 드러내는 데서 출발하며, 이야기 중반에 작고 하찮은 오리가 개입하면서 흐름이 전환되어 비극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여정으로 확장되는 구조를 갖는다.
김미현은 사실적인 유화 기법에 기반하면서도 단순한 재현을 넘어, 기억의 잔상과 감정의 흐름을 포착하는 이미지를 구축한다. 부드러운 블렌딩과 정교한 붓질로 경계가 흐려진 장면을 그려내며, 또렷하면서도 한 차례 지나간 기억 같은 따뜻한 감각을 자아내고 동시에 잃어버린 시간을 다시 사유할 여백을 복원한다. 사실적 묘사와 상징적 서사가 공존하는 이 구도 안에서 관객은 잠시 멈춰 자신의 중요한 순간을 돌아보며, 개인적 해석과 사유의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목차

프롤로그 - 작가의 말 · 김미현
기획의 글 - 갤러리UP 대표 · 성소윤
제1부 이야기의 시작
 1장 어둠의 숲에서 - 잃어버린 길 / 2장 만남 - 오리와 신데렐라
 3장 출발 - 이정표를 따라 / 4장 멈춤 - 사유의 시간 / 5장 기쁨 - 함께 달리는 순간
제2부 Afterglow of Aurora - 오로라의 잔상 (No.01~No.24)
제3부 이야기의 완성 - 유리구두 앞에서
 6장 도착 - 운명의 성 / 7장 선택 - 신지 않은 구두
제4부 비평의 시선 - 통섭미술로 읽는 렘넌트
 버려진 것이 곧 빛이 된다 · 이상민
에필로그 - 작가의 편지 · 김미현
추천글 · 류광수 목사
작가 프로필 및 작품 목록

출판사 서평

우리는 매일 수백 장의 이미지를 스쳐 지나가지만, 정작 무엇을 보았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철학자 폴 비릴리오가 말한 ‘피크노랩시(Pyknolepsy)’ - 속도에 의해 의식이 일시적으로 끊어지는 상태 - 는 릴스와 쇼츠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다. 김미현 작가는 바로 이 ‘놓친 것들’, 그 잔상을 아날로그 회화로 길어 올린다.
이 책의 신데렐라는 왕자의 구원을 기다리지 않는다. 작고 하찮아 보이는 오리를 만나 스스로 길을 찾고, 유리구두 앞에서 마침내 그것을 신지 않기로 선택한다. 버려진 자처럼 보였던 존재가 남은 자, 남을 자, 남는 자, 남길 자가 되어 오로라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 - 이 책은 그 역설적 등식을 그림과 글로 증명해 보인다.
화보집을 넘어, 이상민 한국작가후원연대 이사장의 통섭미술 비평을 더해 ‘보는 책’에서 ‘머무는 책’으로 완성한 그림에세이다.

■ 비평 요약 - 〈버려진 것이 곧 빛이 된다〉 · 이상민 (한국작가후원연대 이사장)
이상민 이사장은 책 제4부에 실린 비평 에세이에서, 전시명 ‘렘넌트 이즈 오로라’ 자체를 하나의 역설적 선언으로 읽는다. 렘넌트(Remnant)는 버려진 자, 남겨진 자, 잊혀진 파편을 뜻하지만, 오로라는 극지의 어둠 속에서 태양의 파편이 빚어내는 가장 찬란한 빛이다. ‘버려진 것이 곧 빛이 된다’는 이 등식이 전시와 책 전체를 관통하는 존재론적 명제라는 것이다.
그는 김미현의 회화가 폴 비릴리오의 피크노랩시 개념과 공명한다고 짚으며, 흐릿한 경계와 담담한 톤으로 ‘느리게 보기를 강요’하는 화가의 화법이 디지털 이미지 과포화 시대에 아날로그 회화가 가질 수 있는 의미를 되묻는다고 평한다. 또한 신데렐라가 호박 마차 대신 낡은 소형 자동차를, 왕자 대신 오리를 만나 운명에 수동적으로 종속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는 구조를 ‘서사의 권력 구조를 해체하는 시각적 전략’으로 분석하며, 이를 통섭미술적 독해의 대표적 사례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