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가아니라설계,여덟장을관통하는하나의원칙이다
AI를그저편리하게사용하는아이가아니라,AI가내린결론을스스로판단하고다룰줄아는아이로키우는것.1장은AI리터러시교육을이질문으로시작한다.스마트교육환경은그동안교실한구석에서조용히소외되어있던아이들을수면위로끌어올리지만,기기가들어온다고교육이저절로바뀌지는않는다는것이저자의진단이다.
서울대10개를만드는것이목표가아니라지역대학이산업과청년의삶에뿌리내리도록설계하는것이2장의과제다.예산이들어오고건물이올라간다고청년이돌아오지는않기때문이다.유치원과어린이집의문턱을낮추는것을넘어,그안에서아이를만나는선생님과아이를기다리는공간,이를뒷받침하는예산과시간까지갖추는것이3장이던지는질문이다.늘봄학교와국가책임제보육이반가운방향인것은분명하지만,문을하나로합치는것만으로는부족하다.아이한명을키우는데온마을이필요하다는오래된지혜가다시제도안으로들어오고있을뿐,그하나하나를세심하게채워가야오늘의방향이내일의든든한현실이된다.
2025년기준초중고사교육비총액은약27조5,000억원,참여학생한명의월평균지출은60만원을넘어선다.공공인프라가늘어난다고이불안이저절로사라지지않는다.공교육이사교육을대체할수있다는신뢰를어떻게만들것인가가4장의물음이고,고교학점제와성취평가제라는방향이옳다해도아이들을실험대상으로만들지않도록단계적으로세련되게이행하는것이5장의과제다.
저자는2020년코로나19가막시작되던시점,캠퍼스없이세계7개도시를순환하며실제사회문제를해결하는미국미네르바대학을모델삼아한국형AI미네르바스쿨을교육부에제안한적이있다.당시논의는더나아가지못했지만,무엇을사고할지가아니라어떻게사고할지를묻는그방향은지금도유효하다는것이6장이던지는질문이다.민주주의는투표소안에서만완성되지않는다는것,일상에서질문하고토론하고함께결정하는경험이쌓여야진짜민주주의가작동한다는것이이장의출발점이다.
배움에정년을두지않는평생학습설계가7장이다.바우처로비용을지원하고지역거점직업교육으로인생2막을설계하는것은당연한방향이지만,제도가생긴다고사람들이다시배움의자리에앉지는않는다.배우고싶다는마음에불을지피는설계가필요하다는것이저자의진단이다.
한국청소년의행복지수와자살률이OECD회원국가운데매우낮고높은수준이라는통계앞에서,ADHD진단을받는아이들이늘어나는현실을저자는짚는다.진단명이붙는순간배려가낙인이되는경우가있다는것이다.선별과분류가아니라모든아이의마음이존중받는교실,선생님이지치지않고가르칠수있는환경을어떻게설계할것인가가8장의질문이다.
국가가그리는여덟개의교실의변화
이책은AI시대의언어를가르치는교실,서울대10개그너머를설계하는교실,혼자크지않는아이를위한돌봄의교실,사교육쉼표와공교육느낌표의교실,나만의시간표를그리는교실,더나은세상을배우는교실,정년없는배움의교실,마음이자라야꿈도자라는교실까지여덟개의정책의제를하나의지도로엮는다.
저자의시선은책상위이론이아니라현장에서나온다.2016년경기도교육청이주관한수행평가현장안착사업을EBS가수탁했을때그책임자였던저자는,15차시원격연수콘텐츠를설계해전국17개시도교육청을통해연간15만명이상의교사가이수하도록만들었다.그로부터10년이지나제도는현장에들어왔지만,그변화가아이들의배움에실제로닿았는지는여전히물음표로남아있다고저자는짚는다.방향이옳다고해서설계까지옳은것은아니라는것,그것이이책전체를관통하는태도다.
좋은환경과좋은선생님이아이를앞으로나서게한다
저자는에필로그에서초등학교시절의기억을꺼낸다.담임선생님과조용히나누던걱정의말한마디,학예발표회무대에처음서본순간,부모님에대해쓴시를학우들앞에서읽어주던칭찬,수돗가로아이들을데리고나가침식작용을직접보여주던수업,웅변연습을육성으로녹음해주던선생님까지.한순간이아이를바꾼다는것을저자는자신의성장과정에서되짚는다.
스승은교실안에만있지않았다는것도저자가강조하는대목이다.함께일한동료에게서,먼저길을걸어간선배에게서,때로는나보다어린후배에게서도배웠다는것이다.병약하고소극적이던아이가조금씩앞으로나설수있었던것은특별한재능이아니라,가능성을발견하고성장시켜주는좋은환경과그곁의좋은선생님들이있었기때문이라고저자는말한다.
이책에서다룬여덟개의주제는결국하나의질문으로모인다.우리는지금아이들에게어떤환경을만들어주고있는가.정책은그환경을설계하는일이며,예산이들어온다고,제도가바뀐다고,기기가보급된다고저절로달라지는것은없다.그설계가잘되었을때아이들은조금씩앞으로나선다.좋은환경과좋은선생님이아이를앞으로나서게하고,그경험은오래남는다는것이이책이부모와정책입안자모두에게건네는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