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김시종의 신작 시집 『배면의 지도』가 일본문학 연구자 곽형덕에 의해 번역 출간되었다. 2011년 3월 11일, 다카미 준상 시상식에 가던 시인은 일본의 '배면'을 강타한, 거대한 '파도 산(山濤)'을 마주한다. 『배면의 지도』 시집은 당시 동일본대지진을 경험한 시인의 충격, 방사선 오염 등 참사 이후 일본 사회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제주4·3항쟁에 가담한 이후 일본으로 밀항한 김시종은 남한도 아니고 북조선도 아닌, 일본에 살고 있지만 일본인도 아닌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 시인이다. 해방 이후에도 식민 종주국에 살면서, 지배층의 언어를 모국어와 다름없이 사용해온 시인은 일본어에 대한 '의식적 보복'의 마음으로, 일본 시단의 바깥에서 창작을 이어왔다. 일본어로 쓰인 시인의 시 속에는 그의 삶을 관통하는 경험들, 즉 한국 현대사의 여러 파란(波瀾)이 담겨 있다.
『배면의 지도』는 그러한 조선인의 일본어, “자빠지는 듯”하고 난해한 암호 같은 시인의 일본어를 표준 한국어로 옮겼으며, 그의 시론의 핵심을 구성하는 기조 강연문과 수상 소감문, 오세종의 해설을 추가하여 시인의 시, 시 세계에 대한 이해를 더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제주4·3항쟁에 가담한 이후 일본으로 밀항한 김시종은 남한도 아니고 북조선도 아닌, 일본에 살고 있지만 일본인도 아닌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 시인이다. 해방 이후에도 식민 종주국에 살면서, 지배층의 언어를 모국어와 다름없이 사용해온 시인은 일본어에 대한 '의식적 보복'의 마음으로, 일본 시단의 바깥에서 창작을 이어왔다. 일본어로 쓰인 시인의 시 속에는 그의 삶을 관통하는 경험들, 즉 한국 현대사의 여러 파란(波瀾)이 담겨 있다.
『배면의 지도』는 그러한 조선인의 일본어, “자빠지는 듯”하고 난해한 암호 같은 시인의 일본어를 표준 한국어로 옮겼으며, 그의 시론의 핵심을 구성하는 기조 강연문과 수상 소감문, 오세종의 해설을 추가하여 시인의 시, 시 세계에 대한 이해를 더했다.
배면의 지도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