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의 수사학

프레임의 수사학

$18.50
Description
모든 시각예술의 핵심 요소인 ‘프레임frame’에 대해 질문하고 탐구하는 책. 프레임이란 무엇인가? 그 사유가 싹튼 것은 언제부터인가? 그 기능과 특성은 어떻게 변화해왔는가? 이 책은 회화, 사진, 영화 등 다양한 작품 분석을 통해 우리의 인지 지형을 바꾸는 프레임의 수사학적 근원과 그 흐름을 추적한다.
“프레임은 재현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며 이미지에 대한 미학적 수용의 조건이다. 모든 예술가는 프레임을 통해 세계라는 혼돈 속에서 하나의 시각장을 선택하고, 경계를 설정하며, 그 내부 요소들에 각각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또한 프레임은 이미지가 끝나는 곳이자, 이미지 바깥의 세계가 시작되는 곳이다. 프레임 안에는 그 한계를 지키려는 힘과 이를 넘어 외부로 나아가려는 힘이 항상 공존한다.” _김호영
저자

김호영

서강대학교를졸업하고프랑스파리8대학에서조르주페렉연구로문학박사학위를,고등사회과학연구원EHESS에서영화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한양대학교프랑스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아무튼,로드무비』『영화관을나오면다시시작되는영화가있다』『영화이미지학』『패러디와문화』(공저),『유럽영화예술』(공저),『프랑스영화의이해』등이있고,옮긴책으로『공간의종류들』『미지의걸작』『겨울여행/어제여행』『인생사용법』『어느미술애호가의방』『시점:시네아스트의시선에서관객의시선으로』『영화속의얼굴』『프랑스영화』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08

PART.1프레임
프레임이란무엇인가?
1_이미지의모태이자기호적절단14
2_분리이자통합,한정이자위반의경계18
회화에서의프레임
1_이미지의경계에서조형적또는물리적틀로23
2_파레르곤으로서의프레임30
3_불확정성의기호로서의프레임40
사진과영화에서의프레임
1_사진의프레임:순간의한정과공간의해체47
2_영화의프레임:가변적이고유동적인주형54

PART.2이차프레임혹은프레임안의프레임
조형적형식:유혹과강조
1_깊이감과실재감의강화:회화의경우70
2_시선의유혹:시각적강조에서서사적강조로76
3_행동의틀그리고조형적구성요소:영화의경우86
이중적공간혹은비가시세계의문턱
1_문턱혹은매개공간으로서의이차프레임92
2_의미의이중화혹은디제시스의공간적확장
:반에이크의〈아르놀피니부부의초상화〉107
3_비가시세계의가시화혹은디제시스의심층적확장
:다메시나의〈서재의성히에로니무스〉115
시각적미장아빔과서사적미장아빔의조우
1_서사의주제표상130
2_서사구조또는형식암시136
3_시각적갈등혹은서사적확장기호로서의이차프레임141
자아의공간혹은자기반영의기호
1_자아의공간으로서의이차프레임149
2_회화의자기반영적공간165
3_영화의자기반영적기호180

PART.3탈프레임화
탈중심화에서탈프레임화로
1_회화에서의중심화와탈중심화196
2_영화:탈중심화에서탈프레임화로205
프레임과외화면혹은프레임과바깥
1_영화외화면의유형과특징212
2_상상적공간으로서의외화면225
3_시간의영역으로서의외화면혹은바깥231
회화와영화에서의탈프레임화
1_회화에서의탈프레임화235
2_영화에서의탈프레임화249

참고문헌265
찾아보기274

출판사 서평

시각예술에서‘프레임’의기능과의미작용의변화를추적한첫국내연구서

“프레임은재현의가장기본적인조건이며이미지에대한미학적수용의조건이다.모든예술가는프레임을통해세계라는혼돈속에서하나의시각장을선택하고,경계를설정하며,그내부요소들에각각특별한의미를부여한다.또한프레임은이미지가끝나는곳이자,이미지바깥의세계가시작되는곳이다.프레임안에는그한계를지키려는힘과이를넘어외부로나아가려는힘이항상공존한다.”_김호영

이책은모든시각예술의핵심요소인‘프레임frame’에대해질문하고탐구하는책이다.그간이미지및영화연구에매진해온영화학자이자불문학자김호영은이번책에서‘프레임’을화두삼아시각예술전반을아우르며프레임의개념과그기능의변화과정을추적한다.『영화이미지학』(2014)에서이미보여준철학적사유의영역을회화,사진,영화까지확장하여,저자는시대별로장르별로프레임에대한인식이언제부터싹텄고어떻게그의미작용이바뀌며우리의미학적사유를부단히새롭게자극해왔는지,다양한도판자료와더불어여러미학자-철학자의관점을비교하며그사유의흐름을살핀다.
오늘날가상현실,증강현실등최첨단시각우위시대의인류에게눈과세계가만나형성되는‘세계관’의출발을사유하는데있어‘프레임’은매우긴박한화두다.프레임은이미지를‘보기위해만들어진것’으로,즉‘시각대상’으로구성하는데있어결정적인역할을수행한다.그러나흔히프레임은정치-경제-심리등우리의인식전반을갈무리하는실용적도구적관점에서기술되어온게사실이다.그뿐만아니라프레임미학의본거지라할수있는시각예술연구에서조차,이에관한본질적고찰과탐구는상대적으로국내에서소홀하거나부재했다.저자는이런문제의식에서출발하여,이책의연구목적을프레임의기능과의미작용에관한사유의확장을통해예술전반에대한안목과사고의확장에기여할수있기를바라는데서찾는다.이연구는가시적인것과비가시적인것,실재와이미지,현실과상상세계를오가는‘재현’문제에대해,역사적으로나동시대적으로나대표적으로손꼽히는작품분석을통해‘창작과보기’사이에서기술과매체의발전과더불어무엇을어떻게어디까지보여주고볼것인가에관해,새롭게프레이밍해볼수있는분명한계기를제공해줄것이다.

이책에서프레임미학론의특색과차이에따른분류
:프레임,이차프레임,탈프레임화
저자는우선그간제대로숙고된적없는‘프레임’에관한정의부터문제삼는다.즉프레임이란무엇인가?그개념적정의에대한인식의근원을어디서부터찾을수있을까?이를둘러싼기존의회화,사진,영화간의차이와결부된논쟁과관점은어떤것이있고어떻게달라져왔을까?이책은프레임미학론을펼쳐나가는데있어주로회화와영화를중심으로시대별장르별비교와더불어,‘프레임’(1부),‘이차프레임혹은프레임안의프레임’(2부),‘탈프레임화’(3부)으로구성된다.
우선1부「프레임」에서,저자는시각예술에서재현의기본조건인프레임을“이미지의모태이자기호적절단”이면서“분리이자통합,한정이자위반의경계”로정의한다.또한그인식의근원을정확히단정지을순없으나,그림이등장한동굴벽화시대에서더나아가이미지의틀이자경계로서프레임에관한‘조형적’인식은선사시대의도기에서엿볼수있다고말한다.여러문명을거쳐기원후2세기에‘물리적’틀로서의액자가처음등장하고,차츰중세에서르네상스종교제단화로넘어오면서이물리적틀로서의속성은더구체화된다.여기서저자는‘프레임-액자’라는관점에서칸트와데리다의관점을비교하는데,프레임(액자)을작품의내재적요소와는동떨어진것으로본칸트의‘파레르곤parergon’(‘작품ergon’+‘주변para’의합성어)개념에대해데리다는프레임자체는내부와외부에상호간섭하는이중적속성이있음을칸트가간과했다고지적한다.나아가작품의의미망과담론형성에관여하는기호체이긴하나그의미자체는불확정성과비고정성을지닌다고말한다.회화를벗어나사진과영화에서도프레임의문제를고찰하는데,19세기전반사진기의등장과더불어급변한이미지와재현의관계는물론프레임의본질에관한인식의변화를주목한다.이제프레임자체는고정적물리적틀로서가아닌임의적이고도가변적인경계로서부각되며,회화가이미지와세계의이질성을강조한다면사진은이미지가곧세계의일부인동질성을강조한다고말한다.여기서는외젠아제의사진을예로들며,발터벤야민의아우라논의와실재의낙인으로서유사성과동질성에기인한사진론을펼친롤랑바르트,공간보다는순간의포착인‘시간’에서사진의미학적프레이밍(‘부유하는프레이밍’개념)에주목한파스칼보니체가소개된다.또영화에서는‘틀cadre’로서(회화)가아닌‘가리개cache’로서(영화)프레임의차이를짚은앙드레바쟁,그것의대립적구도에한계가있음을지적하고영화프레임의이중적이고복합적인특성을강조한자크오몽,운동-이미지와시간-이미지로서가변적유동적주형으로영화프레임을바라본질들뢰즈를비교한다.
2부「이차프레임혹은프레임안의프레임」에서는,회화-사진-영화등다양한시각예술작품안에삽입되는‘프레임안의프레임’(창,문,벽,아치,거울등)으로이차프레임을정의하면서,이차프레임이여러예술가의작품속에서어떤역할을하며얼마나다양하게이용될수있는지를구체적인도판분석사례와더불어보여준다.이를테면화면의깊이감과실재감의구현(마사초〈성삼위일체〉,벨리니〈성모와성인들〉등의회화),특정요소를강조하기위한시선의유혹또는분산(피에로델라프란체스카의그림〈예수책형〉과로버트프랭크의사진〈런던〉),인물및오브제의반경설정이자조형적구성요소(조르주멜리에스,루이푀야르,프리츠랑,세르게이예이젠시테인등의영화작품들),이중적매개공간혹인비가시세계의문턱(마사초〈성삼위일체〉와프라안젤리코〈수태고지〉),의미의이중화혹은디제시스의공간적확장(얀반에이크〈아르놀피니부부의초상화〉〈서재의성히에로니무스〉와안토넬로다메시나〈서재의성히에로니무스〉),시각적서사적미장아빔구조를드러내기위한수단으로감금또는고립등서사의주제강조나구조및형식의변화표현(박찬욱,차이밍량,오즈야스지로〈동경이야기〉〈만춘〉,김기영〈하녀〉,자크오디야르〈러스트앤본〉등의작품),서사적갈등에서정신적사건반영(홍상수〈돼지가우물에빠진날〉〈강원도의힘〉〈생활의발견〉),‘자아’의내적상태(욕망,분열,상실등)를드러내는자기반영적공간(폴델보〈거울〉,아녜스바르다〈5시에서7시까지의클레오〉,마틴스코세이지〈택시드라이버〉,카스파르다비트프리드리히〈창가의여인〉,살바도르달리〈창밖을보는소녀〉,오슨웰스〈시민케인〉〈상하이에서온여인〉,알랭레네〈지난해마리앙바드에서〉등에서의거울,빌헬름함메르쇠이〈실내〉의문,칼드레이어〈오데트〉〈게르트루드〉등의거울-창-문,짐자무시〈천국보다낯선〉의창유리,르네마그리트〈금지된재현〉의거울과〈인간의조건〉의창가캔버스,벨라스케스〈시녀들〉의거울,마네〈폴리베르제르의술집〉의거울,앨프리드히치콕〈이창〉의창문,웨스앤더슨〈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의다양한액자구조)등이그것이다.
3부「탈프레임화」에서는,회화에서사진과영화로넘어가면서프레임의의미작용이변화함에따라내화면과외화면의관계,특히외화면영역과관련한논의들이새롭게재기되면서부각되는탈프레임화경향을분석한다.저자에따르면‘탈프레임화’는“프레임바깥에대한작업및그작업을통해형성되는미학적양식”을뜻하며,프레임의속성자체를전복시키고해체하고위반하는목적성을지닌다.이는절단된이미지의바깥이미지의영역으로남는고정이미지로서의회화나사진에서더두드러지긴하나,영화는때로인과적운동성을지닌서사예술로서의속성에서의도적으로벗어나관객의기대를배반하면서프레임자체에대해훨씬더중층적이고폭넓은사유를유도한다.이러한경향은고전적인인본주의적시각과이성-주체중심의사고체계에대한회의및성찰이시각예술전반에도반영된프레이밍이랄수있다.고전회화에서일점투시법(원근법)에따른기하학적중심화에서작가의의도에따른탈중심화로나아가는경향(레오나르도다빈치〈최후의만찬〉에서틴토레토〈성마르코유해의발견〉으로)을살피면서,근대에들어점점짙어지는빈중앙을보여주는회화(클로드모네〈생라자르역,기차의도착〉)분석은물론,영화자체가어쩌면태생적으로‘외화면’의허구적영역을인지하고있으며이로써탈중심화-탈프레임화가그본질적속성에가깝다는통찰까지나아간다(뤼미에르형제〈라시오타역에도착하는기차〉).아울러여기서중요한것은“중심화의반대항은탈중심화가아닌탈프레임화”라는오몽의말을빌려,결과적으로중심을강화하는탈중심화에서“수사학적조작자”로서화면과동등한의미작용영역으로서의외화면에대한탈프레임화사유로나아간다(장르누아르〈나나〉,웨스앤더슨〈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장뤽고다르〈네멋대로해라〉,프랑수아트뤼포〈400번의구타〉,로베르브레송〈사형수탈출했다〉등).무엇보다여섯가지관점에서최초로외화면에대해분석한노엘버치의사유를기술하면서,저자는프레임바깥에대한사유를더생산적으로열어젖힌다.즉영화의몽타주양식에서보듯,탈프레임화는외화면을관객에의해재구성되는영역,즉들뢰즈의말마따나공간적시간적차원인‘바깥’으로의열린영역에대한상상으로우리를이끈다는것이다(스트로브-위예의〈엠페도클레스의죽음〉).

기존의회화-사진-영화작품에관한새로운접근
다양한미학자-철학자의프레임론이소개되는미학의향연
이책에서는김기영,박찬욱,홍상수등오늘날한국영화감독은물론차이밍량,오즈야스지로를비롯해뤼미에르형제에서조르주멜리에스,장르누아르,장뤽고다르,프랑수아트뤼포,칼드레이어,앨프리드히치콕,프랑수아오종,웨스앤더슨까지여러영화감독의작품들을‘프레임’이라는관점에서새롭게만날수있다.그뿐만아니라외젠아제나로버트프랭크등의사진작가,동굴벽화에서레오나르도다빈치,안토넬로다메시나,프라안젤리코,마사초,벨리니,틴토레토,얀반에이크등을거쳐함메르쇠이,마네,달리,마그리트,드가,레오나르도크레모니니등현대화가의작품들까지기존의관점에서벗어나프레임의수사학적특징속에서저자가제시하는꼼꼼하고다채로운이미지분석을맛볼수있다.일례로가장최근의혁신적인‘탈프레임화’논의와가장고전적인최초의영화중하나인뤼미에르형제의〈라시오타역에도착하는기차〉의논의가만나는지점은묘한아이러니와더불어영화프레임에대한특징을더욱부각시킨다.
또한칸트에서노엘버치,파스칼보니체,앙드레바쟁,자크오몽,자크데리다,롤랑바르트,발터벤야민,질들뢰즈,루돌프아른하임등이미지연구에서빠질수없는예술철학가들의사유가이리저리갈마들며‘프레임’에관한다양한사유를촉발시키는지점을잘포착해낸저자의연구야말로이책의미학적향연을한껏끌어올리는또다른성취라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