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희극적인 것의 의미에 대하여 | 양장본 Hardcover)

웃음 (희극적인 것의 의미에 대하여 |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지속의 상 아래서” 바라본 우주는 다시 생명이 그윽하게 파도치는 장려한 파노라마로 변하고…되찾은 영혼, 되찾은 시간, 되찾은 자연과의 저 보들레르적 교감, 그리고 마지막으로 되찾은 신, 이것이 베르그손의 개방과 희망의 철학이 갖는 시대적 의미이다.”
- ‘옮긴이의 말’에서

‘웃음’ 이론에 관한 가장 독보적인 고전
베르그손의 『웃음』은 1900년 초판이 나온 이래 ‘웃음’ 이론에 관한 가장 독보적인 고전으로 손꼽힌다.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도 여전히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는 베르그손 철학의 주요 흐름이 교차되어 있어 단순히 웃음에 관한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베르그손의 철학에 근거한, 그의 미적 직관론과 예술 일반에 관한 통찰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즉 생명성과 지속, 기억, 삶의 이론 등 『물질과 기억』, 『창조적 진화』,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 의 핵심적인 문제의식이 암시되거나 예고되어 있다. 새로 번역한 이 책의 번역자들은 베르그손 전공자로서 텍스트와 컨텍스트에 주의를 기울여 번역을 했다. 아울러 베르그손 사상의 흐름을 짚을 수 있도록 적절한 주석과 이야깃거리가 있는 해설을 곁들였다.
저자

앙리베르그손

HenriBergson
프랑스파리태생의유대계프랑스철학자로서고등사범학교를졸업했으며오랫동안콜레주드프랑스의교수로재직했다.1914년아카데미프랑세즈회원이되었으며1927년에노벨문학상을받았다.베르그손의철학은19세기후반기의유물론,결정론에대한가장성공적인비판으로흔히평가되고있으나,그것의더깊은의미는존재우위를내세우는서구의전통형이상학을극복하고생성우위의시간철학을구축한데있다.“순수지속”,“직관”,“생명의약동”등은그의사상의뼈대를이루는유명한개념이다.베르그손의영향은철학뿐만아니라문화와예술일반에까지광범위하게미쳤으며특히그의유려한문체는자신의철학저서를빼어난문학작품으로승화시켰다.마르셀프루스트,샤를페기,폴클로델을비롯한상징주의자들,그리고작곡가드뷔시가특히베르그손에깊은영향을받은것으로평가되고있다.그의사상적전개과정에서핵심적위치에있는네권의주저는『의식에직접주어진것들에관한시론Essaisurlesdonnéimméiatesdelaconscience』(1889),『물질과기억Matièeetméoire』(1896),『창조적진화L’Éolutioncrétrice』(1907)와『도덕과종교의두원천LesDeuxsourcesdelamoraleetdelareligion』(1932)이다.그리고『웃음LeRire』(1900)과상대성이론에대한철학적분석으로논쟁의대상이되었던『지속과동시성DuréetSimultanéé』(1922),강연과논문을모은『정신적에너지L’Éergiespirituelle』(1919)와『사유와운동자LaPenséetleMouvant』(1934)가있다.

목차

머리말

1장희극적인것일반에관해서
I.희극적인것일반의의미
II.희극적인것의근원과기능:기계적행위와부주의
III.형태에있어서희극적인것
IV.움직임과몸짓에있어서희극적인것
V.희극적인것의확산력

2장상황에있어서의희극적요소와말에있어서의희극적요소
I.상황과행위에있어서의희극적요소
1.어린이의놀이
1)디아볼로2)꼭두각시3)눈덩이
2.상황에있어서의희극적방식
1)반복2)역전3)계기들의상호간섭
II.말에있어서희극적인것

3장성격에있어서희극적인것
I.성격에있어서희극적인것
II.순수한희극적성격:허영
III.직업과관련된희극적요소
IV.부조리의논리
V.웃음과공감:희극적인것의도덕성과사회성

23판의부록:희극의정의와이책에서사용된방법에관하여
참고문헌
1993년판옮긴이의말
개정판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생명의지속과그약동의세계는오직직관에의해서만인식
앙리베르그손(1859-1941)은20세기의가장영향력있는철학자중의한명으로꼽힌다.1928년에철학관련저작으로노벨문학상을수상한베르그손의시간,기억,삶에대한논쟁적인철학은수많은사상가와작가,예술가들에게영향을끼쳤다.마르셀프루스트의걸작『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는특히자기내면적인무엇,즉직관을중시하는베르그손의영향을받은작품이기도하다.옮긴이류지석교수에따르면“이러한영향의원인은합리주의에대한당대의점증하는불만과비판을베르그손이가장독창적이고설득력있는언어로대변했다는사실에서찾을수있다.그는동적인현상을고정화하고,생명을무생명적인것으로환원해서만파악하는지성적인식의상대성과허구성을밝히고,보다심오한실재로서의생명의지속과그약동의세계는오직직관에의해서만인식될수있다고주장한다.”

희극을통해예술과웃음에관한문제를새롭게제기
베르그손은자신의사유여정에서희극을통해예술에관한문제를새롭게생각하는계기를만났다.이러한배경에서‘웃음’은각별한연구대상이자사유의대상이다.희극을통해서웃음을이해하는일은웃음에대한전통적이고일반적인견해에도전적인것이며,웃음의효용성과가치를드러내는일이기도하다.이작품을이끌어가는핵심적내용을꼽자면희극적인것은“생명적인것에덧붙여진기계적인것”이라는문장이다.베르그손은인간의삶이가지는연속성과변화에끼어든침입자로서삶에대한주의를잃어버리거나방심때문에생기는기계주의내지자동주의를들고있다.『의식에직접주어진것들에관한시론』에서베르그손은과학적시간에대비하여지속이라고부른내적인시간은결정론적방식으로는이해될수없고,우리의식의존재론적기층은자유내지자발성이므로결정론이나기계론의틀로는설명될수없음을강조한다.

웃음은경직성과기계적인것에대한사회적징벌
베르그손의『웃음』에서드러나는또다른특징은여느학자들처럼심리적인분석에머무르지않고사회적이고도덕적차원에까지확장하여웃음이라는문제에접근하고있다는점이다.베르그손에따르면인간은집단속에서함께살아가야하는삶의요구에유연하게응해야하는데방심이나경직성때문에개인적이나집단적차원에서제대로이러한요구에부응하지못할때,이러한결점에대한즉각적인교정을요구하는징벌이바로웃음이라는것이다.이러한베르그손의접근은『도덕과종교의두원천』에서제시된사회의보존을위하여그바탕에금지와의무를깔고일종의사회적습관의형태로우리에게주어져있는‘닫힌도덕’의이념을떠오르게한다.

“웃음을이해하기위해서는웃음을사회라고하는,그것의자연스러운본래적환경에다시위치시켜야한다.무엇보다도웃음이지니고있는유용한기능,즉사회적기능을규명해야만한다.지금부터밝히겠지만,이것이이제부터우리들의모든연구를이끄는이념이될것이다.웃음은공동적인삶의어떤필요에대답하는것임이틀림없다.웃음은사회적인의미를가져야만하는것이다.”20-21쪽

유일하게남아있는베르그송의육성녹음은이책의3장에나오는예술론
이책에나오는예술과예술가에관한내용은현재유일하게남아있는베르그손의육성녹음을떠올리게한다.그녹음의내용이바로『웃음』의예술에관한언급이기때문이다.사정은이렇다.1936년6월한방송국에서베르그손과의인터뷰를녹음하기위하여그의집을방문했다.본격적인인터뷰에앞서베르그손에게짧은글하나를읽어주기를부탁했다.이때베르그손이읽은부분은바로이책의3장에나오는“예술의대상은무엇인가”(이책의185쪽)의내용이다.옮긴이류지석교수는“이것이우연적인선택일수도있지만,말년의베르그손이예술과미학에관심을두고있었고자신의글중에서3장의그부분이압축적으로예술의본질과목적을설명하는내용이기때문이아닐까”추측한다.

스승과제자가두번째로펴내는공동번역서
이책은김진성교수(1947-1984)의번역으로1993년에종로서적에서출간된중판본을당시번역작업을도왔던류지석교수(당시대학원생)가새로수정하고보강해서펴낸것이다.스승과제자의두번째협업인셈이다.따라서책에는‘1993년판옮긴이의말’과‘개정판옮긴이의말’두가지가있다.‘1993년판옮긴이의말’은유고집『베르그송연구』(문학과지성사,1985)을남긴김진성교수의글이다.김진성교수는우리나라프랑스철학의수용사에서첫세대라고할수있고,일찍타개하지않았다면여러모로주목을받았던탁월한학자로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