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문고본)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문고본)

$9.23
Description
생활에 스미는 책, 자꾸 되새기는 책, 어디서나 함께할 책
마음산 문고의 네 번째 묶음 ‘이승우 글쓰기’
문고의 사전적 정의는 “대중에 널리 보급할 수 있도록 저렴하고 휴대하기 편하게 부문별·내용별 등 일정한 체계로 자그마하게 만든 책”으로 독일의 레클람, 프랑스의 크세즈, 일본의 이와나미 문고가 대표적이다. 이 책들은 차별 없는 지식에 앞장선 출판물로서 한 나라의 출판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마음산 문고는 지식의 보급이라는 문고 본래의 목적에서 한발 나아가 ‘지금 이곳’의 감성과 사고를 큐레이팅한다는 의의를 더했다. 트렌드와 콘셉트에 맞춰 여러 권씩 짝짓는 일종의 ‘모듈’ 형식으로 2017년 1월 <요네하라 마리 특별 문고> 5종, 같은 해 5월 이해인 수녀의 <사랑·기쁨 문고> 2종, 2018년 1월 <문학과 삶>(『랭보의 마지막 날』 『프루스트의 독서』)을 출간했다.

마음산 문고의 2019년 첫 모듈은 오랫동안 구할 수 없던 소설가 이승우의 글쓰기책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와 『소설을 살다』로 짝을 맞췄다. “소설로 인생에 복무한다”라고 말하며 등단 이래 줄곧 삶과 괴리되지 않은 소설을 궁구한 그의, ‘소설 쓰기’와 ‘소설가 되기’에 관한 깊은 생각이 담겼다.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현직 문예창작학과 교수이기도 한 그가 자기 소설을 갖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본격적으로 소설의 기술을 정리한 산문이며, 『소설을 살다』는 무엇이 소설을 쓰게 하며 소설가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는 산문이다. 세월을 타지 않는 소설가의 수칙을 읽으면 자신의 글을 쓰는 데, 자기의 이야기를 갖는 데 충분한 동기와 의욕을 갖게 될 것이다.
저자

이승우

지은이:이승우
소설가,조선대학교문예창작학과교수.1959년전남장흥에서태어났다.서울신학대학교를졸업하고연세대학교연합신학대학원에서공부했다.1981년<한국문학>신인상에『에리직톤의초상』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로『사랑의생애』『지상의노래』『식물들의사생활』『생의이면』『그곳이어디든』등이있고,소설집으로『만든눈물참은눈물』『모르는사람들』『심인광고』『나는아주오래살것이다』『미궁에대한추측』등이있으며,산문집으로『소설을살다』『사막은샘을품고있다』『내영혼의지도』등이있다.
동인문학상,황순원문학상,현대문학상,동서문학상,대산문학상등을수상했고다수의작품이독일어,프랑스어,일본어등으로번역되었다.  

목차

들어가며
프롤로그/이야기를위한몇개의이야기
잘읽어야잘쓴다
하고자하는이야기가있어야한다
발상에서소설이태어난다
낯익은일상을낯설게/현실이어떻게소설이되는가
소설을다써놓고소설을써야한다/밑그림을그려라1
끝없이두갈래로갈라지는길들이있는정원/밑그림을그려라2
긴장을배치하라
전략을세워라/선택과배치
강을건너는이야기를써라
육화의방식/이야기와인물
누구에게말하게할것인가/화자의문제
화자의층위에대하여
지하에도물이흐른다/상징과은유
시간이만든소설,공간이만든소설
어울리지않는장식은하지않은것만못하다/좋은문장의조건
문학적체질에대하여에필로그/소설창작교육에대한몇가지오해

출판사 서평

생활에스미는책,자꾸되새기는책,어디서나함께할책
마음산문고의네번째묶음‘이승우글쓰기’


문고의사전적정의는“대중에널리보급할수있도록저렴하고휴대하기편하게부문별·내용별등일정한체계로자그마하게만든책”으로독일의레클람,프랑스의크세즈,일본의이와나미문고가대표적이다.이책들은차별없는지식에앞장선출판물로서한나라의출판수준을보여주는지표라할수있다.마음산문고는지식의보급이라는문고본래의목적에서한발나아가‘지금이곳’의감성과사고를큐레이팅한다는의의를더했다.트렌드와콘셉트에맞춰여러권씩짝짓는일종의‘모듈’형식으로2017년1월<요네하라마리특별문고>5종,같은해5월이해인수녀의<사랑·기쁨문고>2종,2018년1월<문학과삶>(『랭보의마지막날』『프루스트의독서』)을출간했다.
마음산문고의2019년첫모듈은오랫동안구할수없던소설가이승우의글쓰기책『당신은이미소설을쓰기시작했다』와『소설을살다』로짝을맞췄다.“소설로인생에복무한다”라고말하며등단이래줄곧삶과괴리되지않은소설을궁구한그의,‘소설쓰기’와‘소설가되기’에관한깊은생각이담겼다.『당신은이미소설을쓰기시작했다』는현직문예창작학과교수이기도한그가자기소설을갖고싶은사람들을위해본격적으로소설의기술을정리한산문이며,『소설을살다』는무엇이소설을쓰게하며소설가로산다는것이무엇인지엿볼수있는산문이다.세월을타지않는소설가의수칙을읽으면자신의글을쓰는데,자기의이야기를갖는데충분한동기와의욕을갖게될것이다.

책속에서책이나온다.책을읽다가나는아직쓰이지않은,그러나곧쓰일또다른책을발견한다.
─『소설을살다』73쪽

쓴다는것과산다는것의의미
소설가이승우의창작노트,삶쓰기


훌륭한소설작품은정교한기술의산문이아니고심오한정신의산물이다.문학작품의가치를결정하는심미적기준을테크닉의수준에의해좌우되는것으로인식하는것은오해다.(…)이세상에태어나는한편의소설은,그소설이탄생하는순간까지의그작가의삶의총체다.안에있는것이밖으로나온다.축적해놓은것이없으면나올것이없다.차면넘치는이치다.
─『당신은이미소설을쓰기시작했다』179쪽

『당신은이미소설을쓰기시작했다』와『소설을살다』의초판은각각2006년과2008년에처음출간됐다.그의작품이독일과프랑스등해외에소개되기시작한지10여년뒤,그게이문화에대한일시적인호감때문이아니라작품자체의동력때문임을입증하고나서다.작가로서그만한궤도에오른뒤에도그는글쓰기에대한고민을게을리하지않았고,자신이얻은것을나누는데인색하지않았다.이두산문집은그가삶에복무하듯글을써오면서깨달은소설가의기술과태도를따뜻하게전한다.
두책모두궁극적으로소설쓰기와삶이라는주제를말하지만방식은서로다르다.『당신은이미소설을쓰기시작했다』는소설가이면서문예창작학과교수인그가1981년등단한뒤오랫동안소설을써오며쌓은깊이있는노하우가담긴창작노트다.좋은소설가는소설가이기이전에좋은독자라는점,낯익은일상이낯설게보여야한다는점,절실한이야기는그만큼드러내기가두려울수밖에없다는점처럼소설가의태도와관련된이야기뿐아니라소설을쓸때반드시고민하게되는원칙과요소들을오래도록고민한결과다.실제로작가를지망하는사람뿐아니라더나은글쓰기를고민하는누구에게나참고가될이야기가담겼다.
『당신은이미소설을쓰기시작했다』가소설의이론이라면『소설을살다』는소설가의실제라고부를만한산문이다.무엇을먹고읽고듣고느끼고배우는지,또그것이어떻게글이되는지보여줄소설가이승우의내밀한경험들이담겼다.고향과화해하던일화,고민많은신학도에서작가로의각성,습작시절의기억,그의여러유명작품이나오게된배경,작가로서초대받아간파리의인상,그의사고를넓혀준작가와작품들.결핍감과고독함과창작의벽에갇힌속에서도쓰기를멈출수없는,멈추지않는사람으로산다는의미를그의정교한통찰과문장으로곱씹을수있는책이다.

내소설들이일종의허족이나다름없다는생각을한다.가짜지만그만큼절실하다고말하고싶은데그만큼절실하지만어쨌든가짜나다름없지않느냐는반문을받는다고해도별로할말이없다.농담처럼하는말이지만나는절필할계획이없다.소설이나를필요로하기때문이아니라내가소설을필요로하기때문이다.소설은내가만든집이지만,그래서그렇게허술하지만,그러나나를살게하는집이기도하다.나는내소설안에서,소설과함께산다.
─『소설을살다』52-53쪽

만인작가시대의글쓰기
자신의글,자신의삶을갖기까지


독자들은어떤작품에대해자전적이지않느냐고묻는다.나의대답은이렇다.모든소설은궁극적으로자전적이다.작가는여러권의책을통해한편의자서전을쓴다.우리는우리의삶을통해우리의이야기를만들어간다.그런점에서누구나작가다.
─『당신은이미소설을쓰기시작했다』25쪽

『당신은이미소설을쓰기시작했다』는2001년부터지금까지대학의문예창작학과에서창작강의를겸하고있는소설가이승우가작가의열망을품은학생들을오랫동안가까이하면서,그리고자신의글을써오면서성찰한소설창작의많은것이담긴사적인노트다.현직교수인만큼소설쓰기의기술과태도를고루짚어보는이책은한국을대표하는작가인그가평소어떤논리로,어느정도의깊이로소설에임하는지알려준다.“모든소설은궁극적으로자전적”이라는그는,이야기란삶에서나오며그래서누구나잠재적인작가임을강조한다.그래서소설이란기술의산물이라기보다정신의산물이고,삶으로돌아가참여하는일이다.화자,인칭,플롯,구체와생략,상징과은유,문장할것없이소설창작의기본기를빠뜨리지않고언급하면서도그는,그바탕에삶과글에대한겸손하고고백적인자세가우선함을말한다.
『당신은이미소설을쓰기시작했다』는궁극적으로자기이야기가갖고싶은사람을위한책이다.일관되게소설을빌려말하지만,누구나자기삶을글로옮기게끔독려하는책이다.그는“우리의삶이고상하지않기때문에소설또한고상하지않다”(109쪽)라고말하며소설쓰기,넓게는글쓰기자체의진입로를낮춘다.그에게모든이야기는매일의삶에서,그러니까시시하고하찮은데서시작하고,따라서창작에필요한건글을업으로한다는자격이아니라어떤태도임을강조한다.독서를통해사고의지평을넓히고,익숙한것들을낯설게보고,꾸준히접하고배우며글을쓰고,그러다마지막엔이론이나원칙에서벗어나자유롭게자신의것을쓰겠다는간절함이중요하다고말한다.이야기는쓰는사람의것이라는사실을알려주는이책은,공적인영역과사적영역모두에서글쓰기와자기표현이중요해진지금따뜻한조언이될것이다.

소설가가소설을쓰는것이아니라소설을쓰는사람이소설가인것이다.
─『당신은이미소설을쓰기시작했다』4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