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마리 금붕어와 먼 곳의 물 (안규철의 내 이야기로 그린 그림 | 양장본 Hardcover)

아홉 마리 금붕어와 먼 곳의 물 (안규철의 내 이야기로 그린 그림 | 양장본 Hardcover)

$18.00
Description
예술가 안규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미술, 철학,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치열하게 작업해온 예술가 안규철의 에세이『아홉 마리 금붕어와 먼 곳의 물』. 월간 ≪현대문학≫에 4년간 연재해온 글과 그림 53편을 모아 엮은 책이다. 안규철이라는 한 예술가의 과거와 현재, 미래로 그려지는 이 책에는 예술과 예술가에 대한 깊은 물음의 시선, 그리고 예술가의 정체성을 탐구하면서 그 자신이 예술가로 변모해가는 과정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그림 ‘어린 시절 창가에서’를 통해서는 어린 시절을 더음어가고, 그림 ‘커튼 뒤에서’에서는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다. 또한 ‘의자의 안부’를 통해서는 예술가로 첫발을 내디뎠던 순간들을 떠올리는 등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다.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살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누구나 쉽게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글귀와 사유하는 그림은 깊이를 더한다.
저자

안규철

저자:안규철
서울대학교에서조각을전공했고,대학졸업후7년동안중앙일보《계간미술》에서기자로일했다.1988년부터1995년까지독일슈투트가르트국립미술학교에서수학했고,재학중이던1992년에첫개인전을열면서미술가로서본격적인활동을시작했다.이후아홉차례의개인전과여러기획전시회를통해일상적사물과공간속에내재된삶의이면을드러내는작업을발표했고,한국예술종합학교미술원교수를역임했다.

목차

책머리에
1의자의안부
달콤한내일|잎|어둠의책상|노동이너희를자유롭게하리라|의자의안부|아홉마리금붕어와먼곳의물|사물을위한여백
2다섯개의질문
어린시절창가에서|다섯개의?질문|자기고백을위한가구|모든것에는때가있다|나선형의벽|두려움의종류|공항의사물들|쥐스킨트의방|새해소망|그러나그래도그렇지만|모방과착각|매미의두인생|다른방법
3모래의힘
먼지|그리운맛|두려움에대하여|유리병속의편지|보이지않는작품|대위법|떠나는사물들|모래의힘|이별
4단하나의책상
직전의시간|필담|마음속의지평선|거절당한사랑이야기|구름메시지|구름이나한점|실패하지않는일|동시대라는감옥|단하나의책상|단하나의연필|3인칭의그림|돌의종류
5아직쓸어야할마당
먼지드로잉|변신|움직이는신|양의탈을쓴늑대/늑대탈을쓴양|뒤로걷는구두|행위예술가|나는괜찮아,아이엠오케이|새로운삶|그림의속도|삼각대|주사위는던져졌다|아직쓸어야할마당

출판사 서평

그림「어린시절창가에서」를통해서는자신을지금의삶으로이끈어린시절을더듬어가고(“그때나는처음으로세상이하나의책처럼읽을수있는대상이라는것을알았다.그놀라운책은읽고또읽어도항상새롭고끝이없었다.”43쪽),그림「커튼뒤에서」를통해서는예술이란무엇인가에대해치열하게고민한다(“초상화와묘지의장식조각,그리고기념비들은삶이아무흔적도없이바람처럼사라지는것에대한두려움,내가나아닌다른존재가되고버려지고잊히는것에대한두려움의산물이다.예술이하는일은존재의가장근원적인두려움을다루는일이다.”62쪽).또한그림「의자의안부」를통해서는예술가로서첫발을내디뎠던순간을떠올리고(“그이름없는예술가는나무의자하나를화분에심고가꾸면서그의자가잃어버렸던나무의본성을기억해내서다시자라는것을상상하는사람이었다.”28쪽),20년의세월이지나고난후의삶을돌아보며반성하기도한다(“내가그것을오랫동안잊고지냈던것을부끄러워하며의자가아직도그화분속에있는지,그불가능한꿈을포기하고다시누군가의의자로되돌아가버린것은아닌지를물었다.아침저녁으로화초의안부를묻듯이이질문들이매일새롭게던져졌어야했다는생각이가슴을친다.”29쪽).
그뿐만이아니다.그림「추락」(“허공에던져진모자가땅바닥으로떨어지는예정된결말이제거됨으로써,결국아무일도일어나지않는공회전상태가끝없이이어지는영화,어떤극적인요소도들어있지않은이야기를만들어보려는것이다.”131쪽)이나그림「구름」(“수많은구름사진들을참조하고수시로하늘을올려다보고석고모형을깎고사포질을했다.어떤것은감자같았고어떤것은돌멩이같았다.이작업의역설은그어떤것과도닮지않아야구름비슷한것이된다는사실이다.”150쪽),그림「뒤로걷는구두」(“이간단한트릭을이용해서출발했던지점이도착지점으로되거나,눈밭한복판에서종적없이사라져버리거나,어디선가느닷없이시작되는발자국들을만들수있다.추적자를따돌리고과거와현재를뒤섞거나뒤집을수있다.과거를지울수도있고과거속으로달아날수도있다.”196쪽)등에서는예술작품을만들어가는과정과마주하게된다.
아울러그림「먼지」(“내가먼지를싫어하는더근본적인이유는그것이우리의운명을일깨우기때문이라고나는주장하고싶다.그것은언젠가내옷이었고내살갗이었고내책이었다.그것들은이제닳아서가루가되었고돌이킬수없이세계밖으로추방되기만을기다리고있다.”95쪽)나그림「수업」(“중요한것은새로운삶자체가아니라,우리가아무일도일어나지않는현재를견딜수없어한다는사실일지모른다.”209쪽)등을통해서는사물의이면을좇고일상의경계를탈피하려는시도또한포착할수있다.그리고그의이야기는이에그치지않으며,그림「Arbeitmachtfrei」(“일자리창출,실업대책이전세계적과제인이시대에도이구호는유효하다.재난과위기가일상이된세상에서일만이우리를자유롭게한다.굶주림과가난,질병과불행에대한두려움에서자유로워지려면일하는수밖에없다.”25쪽)등에서보듯이현세태를향해예리한시각을빛내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