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인문학 : 서사시와 비극으로 읽는 서양 고전 레시피

브런치 인문학 : 서사시와 비극으로 읽는 서양 고전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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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브런치 인문학-서사시와 비극으로 읽는 서양 고전 레시피》는 코로나 전염병이 창궐하던 2022년 상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크게 세 시즌 동안 경남대 교양교육연구소와 양재도서관이 공동으로 진행한 강대진 교수의 ‘브런치 인문학’ 강의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인류 문명이 아직은 원시적이었던 기원전 8세기경 글자가 없어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며 인류 최초의 문학을 더듬더듬 모색하던 시절 발아한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부터 〈오이디푸스 왕〉과 〈안티고네〉로 대표되는 그리스 비극까지 각 시즌마다 네 작품씩 다루었던 강의를 따라 이 책도 그 순서대로 작품을 배치했다.
그리고 아무래도 입말(구어체)이 글말(문어체)보다는 이해하기도 쉽고 친근한 느낌을 주며 무엇보다 이 책이 강의 기록인 만큼 그동안 고전을 어렵게 여기던 독자들이 비교적 쉽게 고전에 다가갈 수 있도록 문장들을 입말 투로 구성했다. 아울러 읽는 데 도움을 주고 보는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회화, 건축, 석상, 지도, 도기와 토기, 영화 포스터 등 160여 점에 이르는 이미지 자료를 수록했다.
이 책은 고전을 어렵게 여기던 독자들을 교양의 세계로 안내할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저자

강대진

저자:강대진
서울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플라톤의<향연>연구로석사학위를,호메로스의<일리아스>연구로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EBSlang희랍어강사,국민대학교및홍익대학교겸임교수를지냈으며,현재경남대학교연구교수,정암학당연구원으로활동중이다.근래에는네이버<열린연단>,EBSTV<통찰>,MBCTV<문화사색>,JTBCTV<차이나는클라스>등방송·언론에출연하여,인문학의저변을넓히는데도노력하고있다.
지은책으로《잔혹한책읽기》《신화와영화》《그리스로마신화》《그리스로마서사시》《세계와인간을탐구한서사시오뒷세이아》《호메로스의‘일리아스’읽기》《호메로스의‘오뒷세이아’읽기》《옛사람들의세상읽기그리스신화》《비극의비밀》《그리스신화교실》《신화의세계》《그랜드투어그리스》《그랜드투어이탈리아》(13종)등이있다.
옮긴책으로《아폴로도로스신화집》《아르고호이야기》《오이디푸스왕》《사물의본성에관하여》《루키아노스의진실한이야기》《예언에관하여》《신들의본성에관하여》《메데이아》《세네카비극전집》(9종)이있다.
공저자로참여한책으로《인문학명강:서양고전》《바다를여행하다》《그리스신화를보다》《고전강연2-고전시대:문화의안과밖》《고전의유혹1》《영화로생각하기》《플라톤의그리스문화읽기》《고전의고전》등이있고,감수한책으로《그리스로마신화사전》《그리스인이야기》《로마의역사》《문학의탄생》이있다.

목차

서문
차례
일러두기
Ⅰ.일리아스_호메로스
트로이아전쟁에관한시/파리스의선택이불러온10년전/아킬레우스의첫번째분노/전투첫째날/아킬레우스의두번째분노/아킬레우스의운명

Ⅱ.오뒷세이아-호메로스
그사람의이야기/여정의시작/그사람의모험/아무것도아니/집으로향하는오뒷세우스/오뒷세우스의귀향

Ⅲ.아이네이스-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는2차적서사시/카르타고에도착한아이네아스/아이네아스가기억하는/트로이아전쟁/아이네아스의여정,<오뒷세이아>의반영(反影)/아이네아스의싸움,<일리아스>의반영(反影)/아이네아스이정체성

Ⅳ.오이디푸스왕-소포클레스
서사시,비극,소포클레스/오이디푸스,누구인가/스핑크스의수수께끼/자신을향해쏜화살/정해진운명을향해질주하는오이디푸스/오이디푸스의피할수없는운명

Ⅴ.테바이를공격하는일곱영웅-아이스퀼로스
희랍문화와3대비극작가/희랍의극장과비극경연대회/오이디푸스집안이야기/<테바이를공격하는일곱영웅>과비극일반에대한해설/도입부-에테오클레스의연설,정찰병의1차보고/첫번째합창-에테오클레스가여성들의공포를가라앉히다/일곱성문의공격자와방어자배치/에테오클레스의무장,그리고전투의결말

Ⅵ.안티고네-소포클레스
<안티고네>를읽기위해알아야할이야기/<안티고네>의줄거리와세명의‘거인방해자’/첫장면,다정하던자매의갑작스런결별/승리의합창과파수꾼의보고/타협을거부하는안티고네/하이몬과크레온의논쟁/안티고네의자기애도,크레온과테이레시아스의대결/크레온이받은징벌

Ⅶ.힙폴뤼토스-에우리피데스
에우리피데스의설명적도입부/<힙폴뤼토스>의내용/대사분량과만들어진인물의문제

Ⅷ.알케스티스-에우리피데스
사튀로스와사튀로스극,구희극,신희극/작품의전반부-알케스티스가죽다/작품의후반부-헤라클레스가죽음과싸우다

Ⅸ.결박된프로메테우스-아이스퀼로스
작가아이스퀼로스와<결박된프로메테우스>의진위문제/프로메테우스,결박되다/오케아노스의딸들의등장과연출의문제/오케아노스와의대화/오케아노스의딸들과의대화/이오의고난과미래/프로메테우스와오케아노스의딸들이땅속으로가라앉다

Ⅹ.아이아스-소포클레스
작품요지와배경지식/도입부-여신의등장과아이러니/인간은그림자에불과하다/합창단과테크멧사장면/아이아스의유언과거짓회심/아이아스의자결과장례를둘러싼다툼

11.헬레네-에우리피데스
발표연대와작품배경/설명적프롤로고스-진짜헬레네의상황설명/테우크로스와의만남
합창단의첫노래/메넬라오스가찾아오다/테오노에를설득하고계략으로써도주하다

12.박코스의여신도들-에우리피데스
작품연대,구조,해석방향/디오뉘소스의독백,마이나데스합창단의노래/테이레시아스와카드모스,그리고펜테우스/디오뉘소스가붙잡혀오다/작품의중심봉우리와작은봉우리/‘심리치료’장면과데우스엑스마키나

출판사 서평

누구나읽을수있고,모두가갖고싶은고전을위하여
다이제스트를뛰어넘는진짜컴패니언북의탄생

“고전이란모두가권하지만누구도읽지않는책”이라는마크트웨인의자조섞인명언이유명하다.그런이유로고전을소개하는많은교양입문서들은누구도제대로읽지않았지만대체로모두가한번쯤은읽은듯착각이들도록단순히스토리를소개하거나주인공의눈부신활약을서술하는데머무른다.때로각각의고전작품이갖는의미를과대평가하면서우리들은인생을이렇게살아야한다거나삶의진리는이러저러하다는식으로오버하는데,가이드북이나다이제스트를표방하는일반대중교양서들이흔히취하는태도이다.
반면이책《브런치인문학》에서는고전이라는작품들이지혜나교훈을노골적으로드러내지않을뿐더러기껏주인공이굉장히마음에들어서이사람처럼살고싶다거나그들처럼행동하고싶다정도이지직접적으로이렇게저렇게하는게좋다는식의지침은나오지않는다고설명한다.애당초고전이어떤메시지를전달하기위한목적이아니었기에변명처럼들리겠지만교훈을찾기보다는은근히즐거움만얻으라고권하다.사실그즐거움이배움과연관이있으며많은사람이고전을읽고서흥미와재미를느끼는것도거기서뭔가배우는점이있기때문이라는것이다.따라서재미와흥미를위해각작품의스토리나주인공의이야기를소소하게들려주기는하지만이에그치지않고한발더나아가이야기(서사)구조나형식등전문성을담보한깊이있는해설로어느새독자들을안내한다.
이처럼이책은서양고전학분야에서는우리나라최고권위자로평가받는저자가브런치카페에서편하게읽을수있도록,아니면흡사브런치메뉴를개발해독자들이인문학을부담없이소화할수있도록그리스로마시대를대표하는서양고전들의레시피를미슐랭스타셰프처럼쉽지만깊이있게소개한다.인류문명이아직은원시적이었던기원전8세기경글자가없어입에서입으로구전되며인류최초의문학을더듬더듬모색하던시절발아한<일리아스>와<오뒷세이아>부터<오이디푸스왕>과<안티고네>로대표되는그리스비극까지여러영웅들의장대한서사중무엇하나버릴것없는재료를싹쓸이해마스터셰프가껄끄럽고부담스러운파인다이닝보다는깔끔하고담백하면서도풍미가깊은브런치메뉴의끝판왕을선보이듯진정한의미의컴패니언북을독자들께선보인다.

헐리우드블록버스터를넘어서는청동기시대영웅들의서사시부터
운명앞에서도다시일어서는존엄한인간의노래그리스비극까지

이책은코로나전염병이창궐하던2022년상반기부터2023년상반기까지크게세시즌으로경남대교양교육연구소와양재도서관이공동으로진행했던‘브런치인문학’강의를책의형태로다시정리한결과물이다.강의에서는각시즌마다네작품씩다루었기에이책도그순서를따랐다.
첫시즌에서는서양에서가장유명한서사시세편과가장유명한비극한편을다루었다.트로이아전쟁중에아킬레우스의분노사건을다룬<일리아스>,전쟁영웅의귀향과모험을다룬<오뒷세이아>,로마건국서사시인<아이네이스>,그리고마지막으로가혹한운명앞에서인간의의지와존엄성을보여준<오이디푸스왕>이다.그중세편의서사시에대해서는형식을강조했다.<일리아스>의되돌이구성과날짜별균형,<오뒷세이아>의아들이야기와아버지이야기의대칭성과세가지주제의균형,<아이네이스>의양분구성등이그사례이다.비극인<오이디푸스왕>에서는관점을약간달리하여이야기진행의필연성과인물의탁월함을강조했다.
둘째시즌에서는희랍3대비극작가의작품이모두포함되게기획했다.아이스퀼로스의<테바이를공격하는일곱영웅>,소포클레스의<안티고네>,에우리피데스의<힙폴뤼토스>와<알케스티스>를다루었다.<테바이를공격하는일곱영웅>과<안티고네>는오이디푸스의두아들이서로싸워서동시에죽은사건과그뒷이야기를,<힙폴뤼토스>는테세우스가노경에겪는재난이내용을,<알케스티스>는헤라클레스의열두가지위업에딸린이야기를다룬다.아이스퀼로스는운명의힘과인간의선택문제를자주다루는데<테바이를공격하는일곱영웅>에서도마찬가지이다.소포클레스는주로개인의결단을강조하는데<안티고네>에서도실정법과자연법의사이에선인간의결단을보여주며,다른한편인간이성의한계를탐색한다.<힙폴뤼토스>에서는인물사이의의사소통(또는소통불가능성)에주의하면서보면좋다.앞뒤에등장하는신들과더불어,인물들의오고감으로이루는구조도매우뛰어나다.<알케스티스>는죽음이라는무거운문제를희극적인물헤라클레스를등장시킴으로써가볍게풀어내는데,아이러니가두드러지는작품이다.
셋째시즌에서다룬작품은아이스퀼로스의<결박된프로메테우스>,소포클레스의<아이아스>,에우리피데스의<헬레네>와<박코스의여신도들>이다.<결박된프로메테우스>는인간에게불과기술을전해준프로메테우스가제우스의폭압에저항하다가절벽에묶이는얘기를다룬다.그의수난은제우스에의해소로변해온세상을떠도는이오이야기와얽혀서구조적평행성을보이며작품에담긴여러지리정보는이세계에대한전체상을제시한다.<아이아스>는소포클레스초기작품의특성대로양분구성을보이며,위대한인물이실책으로추락했을때그를어떻게평가해야하는지의문제를제기한다.에우리피데스의<헬레네>는전쟁이란허상과‘전쟁영웅’의천박함을폭로하면서해피엔딩으로희랍비극에대한일반적인상을뒤엎어버린다.<박코스의여신도들>은평생신화와신들을비웃었던에우리피데스가종교현상을얼마나잘이해하고있는지보여주는데인간의숨겨진욕망이일순돌출하고좌절하는과정을통해거의현대심리학의이론을선취하고있는듯하다.
각장끝에는강의중에있었던질문과답변을“브런치디저트”라는형식으로덧붙여놓았다.그리고이책이강의기록인만큼문장들이입말투(구어체)로되어있다.아무래도입말이글말보다는이해하기도쉽고친근한느낌을주기때문이다.아울러읽는데도움을주고보는즐거움을더하기위해회화,건축,석상,지도,도기와토기,영화포스터등160여점에이르는이미지자료를수록했다.
아무쪼록그동안옛책(고전)을어렵게여기던독자들이이책《브런치인문학》을통해비교적쉽게고전에다가가교양인의길로들어설수있기를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