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가낯설고서투른이들에게용기를선물해주는책.”
_한지민,배우
“적절하고유창한언어를구사하게도움을주는가이드인동시에
누군가에게는삶의기준이되어줄것이다.”
_박상영,소설가
<아침마당>,<인간극장>,<파워인터뷰>등
수많은대표프로그램과극적인순간들을만들어내며
국민아나운서로자리매김한33년차방송인이금희가최초로공개하는
굳게닫힌상대의마음과입을열게하는소통법
“오늘도부장님때문에스트레스받아요.왜한번말하면못알아듣냐며화를내십니다.제가정말무능한걸까요.”퇴근길생방송으로라디오프로그램<사랑하기좋은날이금희입니다>를진행하면서저자는직장생활의고충을호소하는사연을자주접한다.특히상사와직원간의불통은흔한일이다.왜부장님은답답해하고우리는못알아들어속상한걸까.이유는단하나,부장님이‘누가듣느냐’,‘누구에게말을하느냐’를놓쳤기때문이다.말하기에서제일중요한이는듣는사람이다.말하기란내가상대에게메시지를전달하여이해시키는것.그렇기에청자의이해가어느때보다필요하다.팀장에게할말을팀원에게한다면?알아들을수가없다.우리도같은실수를저지르지않으려면반드시염두에둬야한다.‘지금내가하는말을듣는사람은누구인가?’
어떤순간에도말로써상황을부드럽게만드는사람들이있습니다.그런사람들은상대의마음을잘알아주는것아닐까요.앞머리가너무길다는손님은앞머리를좀더잘라주기를원할수도있지만,다른사람들이나의앞머리를어떻게생각할지궁금할수도있습니다.그럴때이미지를언급하면서이길이가잘어울린다고말해주는겁니다.상대의말에귀를기울이면서왜그렇게말을하는지텍스트보다는콘텍스트,단어보다는맥락에신경쓰는겁니다.상대의마음을헤아리는거죠._p.75
앞선상황외에도늘말하기가어렵고말할때자신감이사라지는건당연하다.누구도제대로가르쳐준적이없으니까.배운적이없으니까.하지만배워본적없는말하기가사회생활에는꼭필요하다.그래서『우리,편하게말해요』에서는모두4장에나누어말하기의기본에대해이야기하고있다.1장〈잘듣는것만으로도〉는‘제대로된말하기를위해서는무엇보다듣기가선행되어야한다’라는주제를중심으로,듣기는관계의시작이자끝이며말을집중해서들어야하는이유와그중요성에대해강조하고있다.2장〈말을이해한다는건기적과도같은일〉에서는타인의마음을여는말하기방법에대해소개하고있다.오랫동안진행자로서여러사람들을만나면서깨우친상대의마음도여는태도,눈빛,말한마디는무엇일까.주위사람들과소통하기위해고민해봐야할생각들,대화가이어지는말하기방법들도알려주고있다.
3장〈때로작은구원이되어〉에서는스스로를다독이는말한마디들을권하고있다.개인의자존을지키기위해필요한행동들에대해저자가겪은방법들을소개하며내가나와하는대화의소중함에대해돌아본다.마지막으로4장〈말하기를제대로배운적없기에〉에서는22년동안강단에서학생들에게선보였던말하기를위한실전연습법에대해담고있다.말하기를잘하기위한본격스킬과테크닉을입문자의눈높이에맞춰소개한다.
“발표는기싸움입니다.”
다른사람의마음을움직이는
부드러운카리스마는어떻게만들어지는가
마음을다해듣고할말은놓치지않는이금희의말하기수업
“어떻게사람들이자기를좋아할거라믿고그렇게말을편하게할수있어요?”언젠가북콘서트의사회를본뒤뒤풀이에합류한저자에게맞은편사람이질문을해왔다.“방송이나공연을진행하시는걸여러번봤거든요.늘편안하게얘기하시더라고요.여기온사람들이모두나를좋아할거다,생각하면서말하는사람처럼말이죠.”저자는뭐라답을해야할지몰라그냥웃으며얼버무렸다고한다.그러고나서곰곰이생각해보니사람들앞에서말을할때자신은기본적으로그들을믿고있다는것을알게되었다.‘이사람들은내이야기에귀를기울일것이다’하고믿고이야기하는것은분명다른결과를가져올것이다.물론이런자신감을처음부터갖기는쉽지않지만연습은해볼수는있지않을까.
대중들이이금희아나운서를보며느끼는‘안정감’과‘따뜻함’은사실수십년간치열하게연습해온결과물이다.청중앞에서말을자기페이스대로이야기하려면무엇보다‘기싸움’이필요하다.이책에서저자는‘발표는기싸움’이라고단언하며“안녕하세요”하고인사하는순간부터사람들의기에눌려서는안된다고강조한다.그자신감은물론충분한준비와연습을통해얻을수있다.뮤지컬배우가노래한곡을1만번연습하듯이,5분남짓한〈개그콘서트〉코너를위해100-200번반복하며무대를준비하듯이.
함께출연하는개그맨에게살짝여쭤봤어요.도대체연습을몇번이나하느냐고요.코너마다다르지만100번에서200번을한다더군요.그렇게연습을많이하면어찌될까요.대사를잊어버리면어떡하나,걱정할겨를도없이조건반사처럼내입에서대사가술술나옵니다.뇌에저장하는게아니라세포에새기는느낌이었습니다.우리가텔레비전에서봤던건남들을웃게하는타고난재능이아니라남들을웃게하려고수백번씩준비한노력이었던셈입니다.노력만이기싸움에서승기를잡게합니다._p.227-228
이렇듯『우리,편하게말해요』에서는그동안저자가홀로터득하고다른이의방법을나의것으로만들어익혀왔던‘말하기연습법’에대해소개하고있다.방송에등장하는앵커나배우중에서어쩐지믿음가는사람들은열이면열,낮고천천히말한다.이를재인식시키며‘살짝낮은톤으로조금천천히말하기’를권하며목소리톤의중요성을되짚어주거나,크고도오래가는에너지를전달해사람들을쥐락펴락하려면1분동안세단어만추려머릿속으로단어와단어를연결해가면서말해보라는어려운숙제를주기도한다.문장을써서이야기하면말하기가아니라쓰기실력만늘뿐임을강조하면서말이다.또한말해야할내용을정리하고머릿속에저장하기위해서관련주제에대해A4100장분량의자료를모은뒤읽으면서밑줄을쳐서10장안팎으로줄이고,그10장을다시3~4장으로,그리고딱1장으로만드는자신만의습관을공개하기도한다.나아가위로의말을전하는타이밍을통해말은하는것보다하지않을때가더큰울림을줄수있다는,그동안겪어왔으면서도자주잊고있었던마음을나누는순간들의핵심을포착한다.
“진심으로아끼는사람이있다면그저들어주세요.”
22년간2,000명이넘는후배들과의수업,
15년간1,500명남짓의학생들과티타임시간을가져온
선생님이자선배이금희가강조하는말하기의기본
모교에서강연을시작하면서어느때보다자신의부족함이훤히보였다는저자는학생들이자신에게가장바라는것이무엇일까고민했다.마침내‘선생’이아니라‘선배’이금희를원할것이라판단해강의7년째되던해부터학생들과일대일로면담을하기시작했다.‘티타임’이라고이름붙이며강의를그만둘때까지15년간이어진이시간을통해저자는직접적으로경청과대화의힘을느낄수있었다.이처럼당신도누군가에게이렇게안정적으로‘받아들여지는’기분을선사해줄수도있다.‘내가너의이야기를듣고있어,편안하게말해도돼,모두들어줄게요.’이러한마음가짐에서우러나오는태도는어떤조언이나대화보다더욱큰힘을발휘한다.
처음강의를시작할때는의욕이넘쳤습니다.학생들이몹시힘들었을거예요.매주과제를,그것도녹록지않은것들로내주었거든요.그때만해도학생들이순했던건지이의를제기하지않고순순히따라왔습니다.그런데3~4년이지나면서알게되었습니다.제가왜그렇게매시간촘촘하게채우고,매주과제를내주었는지그까닭을요.자신이없기때문이었습니다.[…]5년이흐르고6년이되면서깨닫게되었죠.모자라면모자란대로,부족하면부족한대로솔직하게드러내보이며최선을다하면된다는것을.p.33-34
말이라는건하면할수록참어렵다고느껴진다.말로마음을달래는건훨씬더어려운일이다.게다가위로는언제나어설플수밖에없다.나와남이다르니까.아무리사랑한다하더라도그사람마음을100퍼센트알수는없듯이말이다.이에밴드잔나비의리더최정훈씨는“말과말사이에서지지고볶는우리의일상이지만하는수없이또말로써위로와지혜를얻어야한다면이책을강력추천한다”라고극찬하며,그럼에도불구하고제대로말하기를포기하지않기를권한다.
저자는33년방송일을하며쌓아온경험과22년동안겸임교수로강의를하며알게된노하우가미래의후배들에게도움이되면좋겠다는마음이강단을떠난후에야들었다고한다.“강의할때도그랬지만지금도젊은이들에게는늘빚진마음입니다.기성세대로서열심히살아오며좋은세상을만들고싶었지만,예전과는비교도할수없을만큼힘든세상을살아가게한것만같아서요.젊은이들에게빚을갚는심정으로기억을더듬어썼습니다.”
인생을살면서한마디말은생지옥을경험한사람에게천국을보여줄수도있고,졸지에누군가를마음고생지옥으로밀어넣을수도있다.당신은상대에게어떤세계를열어주는사람일까.젊은이들은물론여러세대를아우르며폭넓은방송을해왔던저자이기에어느상황,어떤환경에놓여있든이책은모든이들에게말하기에자신감을심어주는계기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