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 나를 살리기도 망치기도 하는 머릿속 독재자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 나를 살리기도 망치기도 하는 머릿속 독재자

$25.00
Description
뇌과학계의 칼 세이건, 데이비드 이글먼 연구의 첫걸음
“우리가 뇌에 대해 궁금해하는 질문들에 관해 현대 뇌과학이 내놓은 해답.”
오늘 했던 행동이 정말 내가 한 게 맞을까? 어떤 일들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나곤 한다. 도어락 비밀번호를 눌러 문을 열고, 운전을 해서 출근하는 행위 같은 일상적인 행동에서부터, 가끔 ‘이걸 내가?’ 싶은 멋진 글을 써내기도 한다. 괴테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쓸 때 “손에 쥔 펜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고 했던 것이나 지드래곤이 〈This love〉를 작사하는 데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며 스스로 놀라움을 표현한 일 모두, 그 중심에는 ‘무의식’이 있다.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는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로 다시 한번 국내에 이름을 알린 신경과학자 데이비드 이글먼의 초기 연구서다. 2011년 출간 이후 10여 년이 지났지만 책이 주는 메시지는 유효하다. 뇌는 여전히 연구가 진행 중인 ‘정답이 없는’ 가능성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이글먼은 무의식에 대해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한다. 무의식을 조종하는 통제 센터이자 자동 시스템을 구축한 범인, 원서 제목(Incognito)처럼 ‘눈에 보이지도 않는’ ‘익명의’ 존재인 뇌의 발자취를 좇다 보면, 결국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도달한다.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재미있게도 “우리는 마음대로 행동하지만, 마음이 작동하는 과정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채 이루어진다.” 어쩌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을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범인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술 마시고 하는 말은 어디까지가 진심인가? 왜 비밀은 발설하고 싶은 강렬한 유혹이 들까? 불륜을 저지르는 유전자는 따로 있는 걸까? 이름이 비슷한 사람끼리 사랑에 빠지는 게 정말 우연일까? 이러한 질문들에 관한 답을 이 책에서 찾아볼 차례다.

저자

데이비드이글먼

저자:데이비드이글먼DavidEagleman
세계적으로촉망받는젊은뇌과학자이자베스트셀러작가.스탠퍼드대학교신경과학과외래교수로재직중이며〈사이언스〉〈네이처〉에다수의논문을발표했다.뇌가소성,시간지각,공감각,신경법학분야연구에관심을두고있으며,2009년《썸》을출간하며이름을알리기시작했다.2015년미국공영방송PBSTV프로그램‘데이비드이글먼의더브레인’을진행하며뇌과학의최신이슈를쉽고재미있게소개함으로써“뇌과학계의칼세이건”이라는찬사를받았다.외과적인수술없이뇌-기계를이어주는인터페이스를개발하는기업네오센서리대표로,청각장애인을위해소리를진동으로바꿔전달하는조끼등다양한장치를개발함으로써감각대체연구에이바지하고있다.지은책으로《우리는각자의세계가된다》《더브레인》《창조하는뇌》(공저)등이있다.《무의식은어떻게나를설계하는가》는원제‘인코그니토Incognito’에서드러나듯‘신분을숨긴’‘익명의’범인,즉우리무의식을조종하는보이지않는존재뇌에대한무한한탐구다.우리의모든판단,선택,행동을좌우하는1.4킬로그램의작은머릿속독재자가설계한세계가펼쳐진다.

역자:김승욱
성균관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뉴욕시립대학교대학원에서여성학을공부했다.동아일보문화부기자로근무했으며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우리는각자의세계가된다》《스토너》《킹덤》《시인》《행복의지도》《우주,시간,그너머》《나보코프문학강의》《모스트원티드맨》등다수의책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1장내머릿속에누가있는데,내가아니야
2장감각의증언:경험이란정말로어떤것인가?
3장무의식이하는일
4장우리에게가능한생각들
5장뇌는라이벌로이루어진팀
6장잘못에대한책임을묻는것이틀린질문인이유
7장왕좌이후의삶

감사의말|주|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우리모두의내면에는내가모르는누군가가있다!”
무의식의깊은곳을유영하는뇌의비밀스러운탐험

놀랍게도우리의행동,생각,느낌은우리가의식적으로통제하는것이아니다.아침에눈을뜨는‘의식을지닌나’는뇌에서벌어지는일가운데아주작은조각에불과하다.뇌는스스로쇼를벌이고프로그램을운영한다.‘나’에게는접근권한이없다.이러한사실을바탕으로이글먼은우리의행동과사고가어떻게무의식적인뇌활동에의해지배되는지,즉무의식이우리를어떻게설계하는지를다양한사례와함께풀어간다.프로이트에서시작해오늘날사법시스템이나아갈방향까지짚어보는이책은뇌과학,신경과학,심리학,사회학,생물학등여러학문을넘나들며인간존재와자기이해에대해고민하는모든이들에게질문을던진다.

뇌가변하면,나의본질도변한다

이책에서눈여겨볼만한부분은자유의지와사법시스템에대해다룬6장이다.많은범죄자가극악무도한일을저지르고도‘기억이나지않는다’‘정신에문제가있어서’‘술을마셔서’같은변명을늘어놓곤한다.사람들은그사실에더욱분노하지만,과연여기서완전히자유로울수있는사람이있을까?평범한회사원이었던찰스휘트먼은왜역사상최악의총기난사사건의범인이되었을까?휘트먼사후뇌를부검한결과뇌에서종양이발견되었고,종양은두려움과공격성등의감정을조절하는편도체를압박하고있었다.이글먼은이사례를통해행동이뇌의물리적상태에영향을받을수있다는것을,즉범행을단순히‘자유의지’의문제로만바라봐서는제대로된사법적판단을내릴수없음을증명한다.그렇다고모든건뇌의탓이니,개인을벌해서는안된다는말이아니다.교정가능성을판단해처벌과더불어재활과치료에더초점을맞춘미래지향적이고근본적인시스템의구축이필요하다는게이글먼의주장이다.사법시스템에대한뇌과학의발전적이고긍정적인역할을강조한이글먼의주장은치료감호소등여러재활시스템을두고있지만여전히재범률이높은우리사회에다시한번일침을가한다.

뇌,우리내면을조각하는당혹스러운걸작

이글먼은우리마음을통제하는진짜주인은따로있고의식은그결정을도울뿐이라는사실을이책전반에걸쳐증명해나간다.의식은두개골속시스템에느리게접근하거나아예접근조차하지못한다.세상을바라보는우리시각은반드시실제와일치하지않는다.즉시각은뇌가구축한환상에불과하다.우리가직접접근할수없는뇌조직이생각을만들어내고,유용한루틴이한번뇌회로에각인되고나면의식은더이상접근할수없다.또한우리의정신은단일하지않고여럿으로구성돼있다는것,라이벌로구성된팀들이협력과경쟁을벌이며만들어낸결과가바로우리가말하는‘자아’라고이야기한다.그렇기에우리안에서는이성과충동이끊임없이충돌하고자기자신과말도안되는협상(“주말이니까맛있는거먹어야지!”)을하기도한다.

이처럼인간의모든생각,마음,행위가무의식의작동이라면,‘왕좌에서밀려난’우리는무얼해야하냐는질문이남는다.이글먼은여기에서새로운가능성을본다.우리가우주의중심이아니라는갈릴레이의발견으로더대단한세상을알게되었듯이,모든것을할수있다는자기중심주의를잃은대신뇌가펼쳐내는놀라움과경이가그자리를차지할것이라고말이다.“우리의내면생활을조각해내는당혹스러운걸작”,그것이이글먼이무의식적인뇌를바라보는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