져도이겨도화가나는기적의스포츠,야구
그래도“내팀은내가깐다!”
벚꽃이피면돌아오는아름다운계절,봄.다만야구팬에게벚꽃의꽃말은봄이아닌개막이다.6시30분이면TV를틀거나스마트폰으로중계앱을켜게되는나날들이죽지도않고돌아온것이다.그래도드디어야구를볼수있다는생각에설렌다.스토브리그에FA로이적해온거물급선수,새로영입한외국인선수,호평이가득한유망주와바뀐코치및감독까지.“이번시즌은다르다”라는희망회로를돌리기에충분한변화들이다.그렇게한껏부풀어오른새시즌에대한기대는개막전경기가시작된지빠르면5분안에차갑게사그라든다.그러면그렇지,‘개’막하는야구에어느새손은맥주잔으로향한다.
“올해는다를줄알았는데또속았다”,“이렇게해서가을야구가겠냐”등KBO리그개막과동시에할말이쏟아지는야구팬들을위한책,《야구잡썰》이등판했다.5만명에가까운구독자를보유한대표적인야구채널,유튜브<야구잡썰>의첫번째책이다.은퇴한선수나스포츠기자등야구계인물들이대부분이었던야구콘텐츠들사이,야구팬을대변하는독보적인채널로팟캐스트시절부터입소문을탔다.롯데자이언츠,SSG랜더스,삼성라이온즈,KIA타이거즈를응원하는네명의아저씨들이쉴새없이야구이야기만하는채널이인기를끈이유는무엇일까?그것은이들이응원하는팀과무관하게야구팬이면누구나가지고있는마음의응어리를시원하게풀어주기때문이다.이기면이기는대로화가나고,지면지는대로화가나는,남들이보기엔쉬이이해하기어려운마음을이곳에서만큼은위로받을수있기때문이다.이책과함께라면2024시즌,야구때문에쌓인스트레스를조금은덜어낼수있을것이다.당신만야구때문에고통받는게아니라는안도와함께.
야구를좋아하는마음도진심,싫어하는마음도진심!
‘내팀은내가까는’야구팬들의웃음으로눈물닦는에세이
1년144경기,평균경기시간3시간.야구팬들은1년에도합432시간이상의야구를본다.그시간동안‘내팀’선수들은홈런을치고,실책을범하고,도루를뛰고,폭투를하고,헛스윙한다.역전적시타한번에눈물이날만큼기쁘다가도,10분뒤이어진무지성실책에눈물날만큼화가치미는일이빈번한야구라는스포츠.여기순전히취미생활을위해144경기를직업인처럼보는네명의사람이있다.유튜브주간야구리뷰채널〈야구잡썰〉패널들이다.이들이올리는영상댓글에는야구보는고통을토로하는사람들로가득하다.응원하는팀이잘하는날이면누구보다높이솟던어깨가,경기를망친날이면어디서된통혼이라도난듯축처지고야마는야구팬들.이들을대신해토해내는아저씨들의열변이,우리네마음과하나도다르지않아서일것이다.
야구팬들은매일“야구진짜끊는다”,“제발해체해”라는말을반복하면서도,어김없이유니폼을입고야구장으로향한다.이쯤되면중독과다름없는무서운관성이다.응원하는팀이13연패를해도,30년째우승을하지못해도,정든선수를아쉽게떠나보내도…그래도도무지야구를끊을수없는사람들을위한이야기가이책,《야구잡썰》에담겼다.야구를너무사랑해서사회인야구선수로도활동하는야구애호가네명의지독한애증의러브스토리를,책을통해만나보자.
프로분노,일희일비,태세전환…
그래도야구좋아하시죠?
내가내린결론은이거다.이팀을응원하는것은일종의의리때문이다.하는꼬락서니가암만마음에안들어도그놈의의리때문에쉽게떠나질못하는것같다._p.199
“야구를보며행복한사람은야구를안보는사람뿐이다”라는말이있다.‘한국야구는대체누가이기는스포츠에요?’라는비야구팬의순수한질문이야구팬들의마음을아프게찌를때도있다.그럴때면이런의문이따라온다.우리는도대체왜,사랑하는것이야구여야하는걸까?이책에서구력(球歷)이오래된네명의작가(강해인,김형민,정현재,정현호)는그이유를각각다르게이야기하지만,결국핵심은똑같다.야구에얽힌시간,추억,사람,감정때문이다.그들은오로지야구에서만느낄수있는것들이있다고말한다.재건축이예정되어있어곧마지막경기를치를구장에얽힌어린시절아버지와의추억.그토록고대하던한국시리즈일주일전에입대하게되어병무청에전화까지건사연.홀로상경한서울의자취방에서맞이한,고향팀의우승순간에흘린눈물.이모든것들이지긋지긋한‘의리’를만들어내도무지이스포츠와거리를둘수없게만든다는것이다.라디오PD,드라마작가,영화콘텐츠편집장,스포츠PD등다양한배경을가진이들이풀어놓는이야기를보고있으면,자연스레내가가진야구와의추억이떠오른다.야구때문에괴로운가?그괴로운마음을털어놓을데가없어외로운가?《야구잡썰》은어느날응원석에서함께목청껏소리지르며응원한,이름모를친근한‘우리편’이되어줄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