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사회

피로사회

$12.00
Description
성과사회는 우울증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낸다!
『피로사회』는 현대사회의 성과주의에 대하여 날카롭게 비판한 책으로, 독일의 주요 언론 매체가 주목한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의 성찰을 담아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현대사회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냉전, 면역학, 규율사회 등 적대성 내지 부정성을 바탕으로 한 과거의 사회에서 현재는 부정성이 제거되고 긍정성이 지배하는 사회로 변화했다. 그는 이 새로운 사회를 성과사회, 그리고 이 사회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을 성과주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성과사회의 과잉활동, 과잉자극에 맞서 사색적 삶, 영감을 주는 무위와 심심함, 휴식의 가치를 역설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피로’의 개념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피로가 가진 또 다른 측면을 살펴본다. 피로는 과잉활동의 욕망을 억제하며, 긍정적 정신으로 충만한 자아의 성과주의적 집착을 완화한다. 피로한 자아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채찍질하는 대신 타자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저자 한병철은 모든 권위를 무너뜨리고 가장 완전한 개인의 자유를 실현한 서구사회에서 ‘왜 우리는 여전히 진정 자유롭지 못한가’라는 의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제시하며, 독일에서 서양 철학의 언어를 구사하며 그 속에 동양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새로운 종류의 문화비판가로 인정 받았다.
저자

한병철

1959년서울출생.고려대학교에서금속공학을전공한뒤독일로건너가브라이스가우의프라이부르크대학교와뮌헨대학교에서철학,독일문학,가톨릭신학을공부했다.베를린예술대학교철학·문화학교수를지냈다.

세계에큰반향을일으킨그의대표작『피로사회』는2012년한국에도소개되어주요언론매체의‘올해의책’으로선정되는등한국사회를꿰뚫는키워드로자리잡았다.이후『투명사회』,『권력...

목차

한국어판서문5
피로사회
신경성폭력11
규율사회의피안에서23
깊은심심함30
활동적삶37
보는법의교육47
바틀비의경우55
피로사회65
미주74
우울사회79
미주115
역자후기118

출판사 서평


우울증이지배하는이시대에대한우아하고도날카로운철학적진단!
“피로사회는자기착취의사회다.
피로사회에서현대인은피해자인동시에가해자이다.”
독일최고권위지『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2010년10월2일자에카를스루에조형예술대학의한병철교수의철학적업적을조명하는특집기사를내보냈다.이기사에서한병철교수는새로운종류의문화비판의개척자로묘사되고있다.문화비판은니체,프로이트,아도르노,벤야민등독일사상의중요한전통을이루고있으며,따라서독일의최고권위지가한국출신의철학자에게문화비판의혁신자라라는의미를부여한것은범상하게넘겨볼일이아니다.
위기사의필자인마르크지몬스는지금까지중국,일본,한국의동아시아국가들이경제적,기술적으로인상적인업적을보여주었을지모르지만서양에대해거의아무런사상적영향도주지못해왔다고지적하면서,한병철이이러한사상적침묵을깨고동아시아적시각에서의문화비판이라는새로운가능성을열어가고있다고평가한다.그것은곧한병철교수가독일의지성계에큰파장을일으킨최초의동양인철학자임을의미한다.고국에서공학을전공한뒤독일에서철학공부를시작하여독일의권위있는출판사들에서꾸준히저서를출간해온재독철학자한병철은『피로사회』를통해이제독일에서가장주목받는철학자로,서양철학의언어를구사하며그속에동양적메시지를담아내는새로운종류의문화비판가로떠올랐다.
『피로사회』는출간즉시철학서로서는놀라울정도로독자들의뜨거운반응을불러일으키며큰화제가되었다.거의모든독일의주요신문과방송매체들이이책을비중있게다루었고,시대의핵심적문제를날카롭게파헤친책으로서격찬하였다.
한병철교수는이책에서현대사회의패러다임전환을예리하게포착한다.자아와타자사이의적대성내지부정성을근간으로하는사회(냉전,면역학,규율사회)에서그러한부정성이제거된사회,부정성대신긍정성이지배하는사회로의변화가20세기후반이후일어났다는것이다.한병철교수는이새로운사회를성과사회,그리고이사회속에살고있는인간을성과주체라고명명한다.과거의사회가금지(“해서는안된다”)에의해이루어진부정의사회였다면,성과사회는“할수있다”는것이최상의가치가된긍정의사회이다.이사회에서는성공하라는것이남아있는유일한규율이며,성공을위해서가장강조되는것이바로긍정의정신이다(“Yes,wecan!”).그러나부정성에의해제약받지않는긍정성은긍정성의과잉으로귀결되며타자의위협이나억압과는다른의미에서자아를짓누른다.오직자신의능력과성과를통해서주체로서의존재감을확인하려는자아는피로해지고,스스로설정한요구에부응하지못하는좌절감은우울증을낳는다.이러한사회적변화를한병철은다음과같이요약한다.“규율사회의부정성은광인과범죄자를낳는다.반면성과사회는우울증환자와낙오자를만들어낸다.”
이책에서성과사회는자본주의시스템의진화가낳은결과로해석된다.더큰성과를올려서더큰성공을거두고자하는개개인의욕망을부추김으로써자본주의는전체적인생산성을극대화해간다는것이다.자본주의의착취는이렇게해서자발적인착취의양상을띤다.성과주체는자기자신을착취한다.그는가해자인동시에피해자이다.성과주체는자기자신의노동수용소를짊어지고있다.범람하는성공학도서들이“당신은바로당신자신의경영자입니다”라고말할때,한병철은그것을“당신은바로당신자신의착취자입니다”라고읽는다.
한병철은성과사회의과잉활동,과잉자극에맞서사색적삶,영감을주는무위와심심함,휴식의가치를역설한다.이러한관점에서‘피로’의개념도새로운의미를얻게된다.성과사회에서‘피로’란할수있는능력의감소이고,그저극복해야할대상일뿐이다.하지만무위의가치에서출발하는한병철은피로가가진또다른측면을본다.피로는과잉활동의욕망을억제하며,긍정적정신으로충만한자아의성과주의적집착을완화한다.피로한자아는자신의성공을위해자신을채찍질하는유아론적세계에서벗어나타자와의관계를회복하고,새로운영감을얻을수있다.
한병철은모든권위를타파하고가장완전한개인의자유를실현한서구사회,부정성이거의완전히제거된듯한긍정성의사회에서사람들이느끼는의문,다시말해“왜우리는여전히진정자유롭지못한가?”“왜우리는행복하지못한가?”라는의문에대해명석한답을제시해준다.그것이바로유럽에서경제적으로가장성공적인독일에서이책이그토록큰영향력을발휘한이유일것이다.
한병철의‘피로사회’에서묘사되는성과사회의모습은상당부분한국사회의현실과도일치한다.이점은긍정의힘을통한성공을설교하는처세관련책들이한국의도서시장에서얼마나많이팔리고있는지를보더라도확인된다.한국인이바라는이상적사회의모습은아마도능력(업적)과성공의일치일것이다.불우한환경을딛고노래실력하나만으로오디션프로그램의우승자가된허각에게서사람들이본것도그러한이상이다.하지만능력(업적)=성공이라는이상은능력(업적)을최상의가치로만드는성과사회의패러다임에서나온것이라는점에서결코이상적인사회의목표가될수없음을한병철의책은깨닫게해준다.‘존재하려면할수있어야한다’는명제가모든개개인의마음속에내면화된지상과제가될때사회는한병철의말대로우울증환자와낙오자를양산할것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