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위안

슬픔의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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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매일 전해지는 ‘사고와 죽음의 뉴스’에 에워싸인 오늘. 슬픔은 우리에게 차라리 익숙한 감정이 되었다. 그러나 마음의 동물인 우리는 죽음과 슬픔을 능숙하게 다루는 데는 아직 익숙하지 않다. 특히 슬픔이라는 가슴 저미는 화제를 드러내놓고 말하기 꺼리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슬픔이라는 피할 수 없는 인간 경험을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바꾸어놓는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 슬퍼하는 사람과 그런 사람을 도우려는 친구나 가족들, 그리고 슬픔이라는 주제를 이해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슬픔을 담담하게 대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슬픔의 양상을 섬세하고 구체적인 경험과 언어로 사색한다. 찬찬한 대화와 관찰, 깊고 풍부한 문학예술 작품과 철학 이야기로 슬픔을 다루는 이 따뜻한 에세이는 슬픔이 머무는 시간과 슬픔이 지나간 자리에 대해 조용히 응시하고 위무한다.
저자

브라이언셔프

미국애리조나주메사출신의작가로현재로스앤젤레스에살고있다.여덟살에어머니가돌아가신뒤‘슬픔’이라는주제에대해오랫동안관심을가져왔다.공동저자인론마라스코와함께영화와드라마시나리오작업에도참여하였다.

목차

프롤로그
슬픔에대해말하다

제1장슬픔의무게
무거움
사소한것들
집단
낙인
물건
모루

제2장정직한대면
토로
패닉
수치심
신뢰
부인
실수
감상벽
유머

제3장아홉가지위안
휴식
스포츠
자연
탐닉
연대
냉소
일상
독서
정의

제4장슬픔의흔적
자기이야기
남자
여자
종교
존경
의미

옮긴이의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슬픔이지나가며남기는감정의자국,그파문과깨달음!
슬픔의발생과과정,회복과흔적을어루만지는따스한성찰의에세이


감히말하건대『슬픔의위안』은지난몇년간
내가읽은에세이중최고의것들에속한다.

-신형철(문학평론가·조선대문예창작과교수)

슬픔의본질을깊은성찰로꿰뚫어봄으로써궁극적으로슬픔에서빠져나오도록도와주는책『슬픔의위안AboutGrief』개정판.우리가슬픔에빠진이들을어떻게대해야할지,또우리자신이사랑했던사람이떠났을때그것을어떻게받아들여야할지,여러사례를통해조언해주는이책은수많은독자들의찬사를받고있다.
매일전해지는‘사고와죽음의뉴스’에에워싸인오늘.슬픔은우리에게차라리익숙한감정이되었다.그러나마음의동물인우리는죽음과슬픔을능숙하게다루는데는아직익숙하지않다.특히슬픔이라는가슴저미는화제를드러내놓고말하기꺼리는문화이기때문이다.이책은슬픔이라는피할수없는인간경험을자연스러운감정으로바꾸어놓는다.사랑하는이를잃고슬퍼하는사람과그런사람을도우려는친구나가족들,그리고슬픔이라는주제를이해하고싶어하는이들이슬픔을담담하게대면할수있도록다양한슬픔의양상을섬세하고구체적인경험과언어로사색한다.찬찬한대화와관찰,깊고풍부한문학예술작품과철학이야기로슬픔을다루는이따뜻한에세이는슬픔이머무는시간과슬픔이지나간자리에대해조용히응시하고위무한다.

“우리는슬픔에젖으려하지않는다.그럼에도슬픔은우리를적신다.슬픔은아무런경고도없이삶이틈입한다.(……)슬픔에는절대적인것이없다.쉽게견딜비법도없고,빠져나갈구멍도많지않다.사별의슬픔처럼개인적인경험을이해하고나면,다양한방식으로다양한사람과공감할수있을것이다.누구든지슬픔을이해하는자신만의길을찾아야한다.책은그길을가는동안동행해줄뿐이다.”

갑작스러운혹은오랜슬픔...
‘무거운’감정을자연스럽고‘편안하게’바라보다


“슬픔에빠진사람들은고통스러울뿐아니라홀로섬위에있다.이이중의고통은인간이겪는다른어떤상처보다슬픔에서더도드라지는것같다.연인이든친구든지인이든,심지어복도에서스쳐지나갈때무슨말을해야할지몰라망설이는직장동료든,슬픔에잠긴이들주위에있는사람들역시소외감을느낀다.이소외감과대면하자.슬픔에관해서라면우리대부분이서툴고어색하다고느낄테니말이다.”

슬픔은인간의가장오래되고보편적인감정이지만동시에가장사적이고폐쇄된감정이기도하다.타인의슬픔이나책과영화를통해슬픔의감정을수없이간접경험하더라도정작자신앞에닥치는슬픔은극심한고통과생소함으로찾아든다.특히사랑하는이를죽음으로잃은후의슬픔은당사자나주변인들을속수무책으로만든다.슬픔한가운데있는사람들은음울하고무거우며어색하고불편하게느껴지는이감정에타인을끌어들이지않기위해차라리침묵을지키고,혼자만의섬에틀어박힌다.이책은스스로의힘으로는감당할수없는무게와충격으로개인을덮치는데도혼자조용히해결해야하는것이미덕이되어온감정,남들앞에드러내거나함께나누는것이금기시되어온감정,한시바삐극복해야하는감정으로처리되었던슬픔을인간의근원적인보편감정으로새롭게바라보는시각을제시한다.
그간슬픔에대한책이대부분개인적인슬픔에대한처절한토로이거나호들갑스럽고과장된위로,혹은극복방법을처방하는자기계발서이거나전문용어가가득한심리서였다면『슬픔의위안』이책은슬픔이삶의곳곳에서벌어지며누구에게나찾아드는가장자연스러운감정임을밝힌다.그리고슬픔자체를주인공삼아여러양상으로표출되는슬픔의국면을담담하고차분하게스케치하고,과잉되거나부족하거나왜곡되지않게기록한다.섣불리슬픔을걷어내라고강요하지않으며,얄팍한감정다스리기방법들을제시하며슬픔을떨쳐버리라고하지않는다.슬픔은지극히개인적인경험인만큼정답을제시하기보다는공감의장을여는방식으로위안과치유에다가선다.이를통해슬픔을경험하였거나대면하고있는독자들에게남모를공감을불러일으킨다.



어느날지극한상실에서시작하여
다시일상으로돌아오는슬픔의보편적궤적


“슬픔에서벗어나려면이런허위를떨치고슬픔을똑바로바라보며대결해야한다.그런다음스스로에게휴식을허용하고,자연을가까이하거나책을읽으며황폐한마음을달랜다.때로는지독한탐닉에빠져드는가하면냉소가뜻밖의유용한위안이되기도한다.이런과정을거치고나면슬픔의흔적을간직한채거듭나는때가온다.이때우리는떠나간이가우리삶에서차지했던의미를차분히되새기며앞으로나아갈힘을얻는다.『슬픔의위안』은이처럼사랑하는누군가의죽음에서시작되어살아있는이의삶으로돌아오는슬픔의궤적을찬찬히묘사한다.”

이책은사랑하는사람의상실로비롯된슬픔의궤적을따라네개의장으로나뉘어져있다.1장에서는죽음으로비롯된슬픔에맞닥뜨려겪게되는엄청난고통의무게와상태를‘측량’한다.2장에서는슬픔의한가운데를지나며경험하는여러양상과그작용을‘관찰’한다.3장에서는다시삶을살아가게하는사소한‘징후’들을찾아서서히슬픔에서빠져나오는‘치유’과정을살핀다.4장에서는자신도모르는사이에몸에새겨진슬픔의흔적을기억하며그로부터삶의미립,곧‘작은성찰’을이끌어낸다.
슬픔에서빠져나오기급급하여슬픔이라는감정의기승전결을부정하는대신슬픔의발생과과정,소멸과흔적을모두다루었다는점이책의무엇보다큰강점이다.차마꺼내어놓을수없는비정상적이고이상한슬픔의징후들까지자연스럽고담담히다루고있으며,슬픔에직면한독자들은실제로책에실린모든감정의단계들을거치고경험하는자신을발견하게된다.갑자기찾아온슬픔이어떤무게로우리의몸과일상을저절로바꾸는지,애도와비통을이겨내려는사람의말과움직임은어떠한지,슬픔을이겨내는‘위안의기술’과슬픔이후의삶의표정들을무엇인지를빠짐없이조명하는동안죽음이라는비극적인사건보다더힘겨운고투인슬픔의과정을이해하게되고실제적인위안을얻을수있는것이다.

구체적이고사려깊은언어로슬픔의시작과끝,
애도의과정을들여다보는임상인문학


이책은사랑하는이를잃고슬퍼하는사람이겪는상황과광범위한문제들을섬세하게포착해서구체적으로그려낸다.슬픔에대한원론적인해설이나개념정의보다는개개인이겪은구체적이고솔직한슬픔의경험담과에피소드를담았다.모호한개념어나지나치게감상적인언어의향연을피해쉽고솔직한구어를사용했다.의사나심리학자,상담사같은임상전문가들이직업적신뢰를유지하기위해구사하는유능하고건조한조언보다는쉽고따뜻한공감의말걸기를통해살가운대화와소통을이끌어내어담았다.
각장은앉은자리에서10분정도면읽을수있는짧은에세이들로이루어져있다.에세이들은모두슬픔을겪은사람들의구체적이고솔직한경험담이나에피소드다.사생활을보호하기위해이름을밝히지않은사례도있지만작가나배우,유명인사들은물론일반인들의이야기가대부분이다.실제로일어난비극적인순간과그것을지나온,혹은지나고있는사람들의현실적인상황들을가감없이읽다보면과장되거나왜곡되지않은슬픔의실체를만날수있다.수년에걸친다채로운취재와취재원과의격의없는소통의과정은객관적인글쓰기를가능하게하였으며이를통해슬픔이라는무거운주제를정색하거나우울하게다루기보다오히려유머와위트를사용한다.이는독자들이감정의균형을잃지않고독서를계속할수있게하는큰미덕이다.

문학과영화,만화,신문기사,유행가등에스민슬픔의천가지양상

이책의저자는정신분석가나심리상담가가아니다.예술학과교수로재직하며희곡과시나리오를쓰고연출하는작가들이자창작자들로서슬픔을다방면으로바라보는색다른시각을선보인다.이들은슬픔에직면한사람들과의인터뷰에더해각종문학과예술작품에담긴슬픔의파편들을그러모았다.
『햄릿』,『안티고네』같은고전을비롯해수전손택의비평서에담긴깊이있는슬픔의성찰은물론엘리자베스퀴블러-로스와조앤디디온등죽음과슬픔에천착한작가들의작품을두루살폈다.셰익스피어와의희곡에서알베르카뮈의일기,드라마와영화의명대사에서부터잡지만화와신문부고까지다루었으며,저명한의학자들의연구결과에서스포츠단신,유행가의가사까지슬픔의그물에걸리는공감의콘텐츠라면시대와장르를가리지않고담아내었다.본문에실린100여편에이르는작품들은슬픔의보편적인정서를아우르면서도미처깨닫지못하는슬픔의여러면모를구체적으로확인시켜주기도한다.이한권의책을통해슬픔이라는주제를다룬다양한시대와정서의스펙트럼을만날수있다.


이책을유려하게옮겨낸번역자는20년간우울을앓아왔는데이책을옮기면서“큰위로”를받았다고한다.어째서그런일이가능했을까.
이책의저자들이다양한슬픔의본질을정확히알고있기때문일것이다.안타깝게도따뜻한인간애와진실한성의만으로는위로가발생하지않는다.나의감정을알지못하는사람이나를위로할수는없다.제대로아는사람만이‘제대로앎’그자체로누군가를위로할수있다.
훌륭한에세이는훌륭한시나소설보다드물다.감히말하건대『슬픔의위안』은지난몇년간내가읽은에세이중최고의것들에속한다.부디당신의슬픔도,이책이알고있기를.
-신형철(문학평론가·조선대문예창작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