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기억한다 :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개정판)

몸은 기억한다 :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개정판)

$24.30
Description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베스트셀러, 미디어 호평 도서
수십 년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분야를 연구해 온 세계적인 권위자 베셀 반 데어 콜크의 노작으로, ‘트라우마에 대한 현대의 고전’이라 인정받고 있는 『몸은 기억한다』 개정판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트라우마 장애를 안고 있는 환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부터 관련 연구의 발달 과정, 치료 방법, 우리 사회에 미치는 파장까지 총 망라하고 있어 관계자들은 트라우마와 관련해 당분간 이 이상의 책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몸은 기억한다』는 트라우마로부터의 치유 없이 성장과 성과 속에서 내달려 온 현대인의 삶 속에 있는 트라우마를 이해하고 치유하면서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게 하기 위한 출발점에 놓일 책이다. 본 개정판은 문장을 이해하기 쉽게 다듬고, 도판과 각주를 추가하여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저자

베셀반데어콜크

의학박사로,1970년대부터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연구해온권위자이자세계적인학자다.하버드의과대학에서정신의학을공부하고매사추세츠정신건강센터에서정신과전문의교육을받았다.보스턴주립병원에서근무하다가보훈부클리닉에서일하며참전군인들에관해연구하면서PTSD에대한본격적인연구를시작했다.1982년매사추세츠정신건강센터에서정신약리학을가르쳤고,1980년대중반에트라우마센터를설립했다.PTSD가뇌에일으킨변화를담은뇌신경영상을바탕으로트라우마스트레스의새로운치료법탄생에중요한계기를만들었고,트라우마가마음과뇌,몸의발달에끼치는영향에관한연구결과들을발표했다.국제트라우마스트레스연구회대표직을역임했고현재보스턴의과대학에정신의학과교수로재직중이며트라우마센터책임자를겸하고있다.미국전역의대학교와병원에서강의를해왔고유럽,아프리카,일본등여러나라에서강연했다.150여편의학술논문을발표했고,저서로는『심리학적트라우마』,『트라우마와몸』,『트라우마스트레스:감당하기힘든경험이몸과마음,사회에끼치는영향』(공저)등이있다.『몸은기억한다』는2014년에출간한그의노작으로,트라우마스트레스에관한통념을바꿔놓았다.

목차

감수및추천의말
이책에대한찬사
여는글|트라우마와의대면

1부트라우마의재발견
1장베트남전참전군인들이알게해준교훈
2장마음과뇌의이해,그혁신적변화
3장뇌속을들여다보다:신경과학의혁명

2부트라우마상태의뇌
4장필사적인도주:생존의해부
5장신체와뇌의유대
6장몸을잃으면자기self를잃는다

3부아이들의마음
7장애착과조율:동일한파장을일으키다
8장관계의덫:학대와방임의대가
9장사랑과는거리가먼
10장발달과정의트라우마:숨겨진유행병

4부트라우마의흔적
11장비밀의발견:트라우마기억의문제점
12장참을수없는기억의무거움

5부회복으로가는길
13장트라우마로부터의회복:트라우마의치유
14장언어,기적이자고통
15장과거를떠나보내는방법:안구운동민감소실및재처리요법EMDR
16장내몸에서살아가는법을배우다:요가
17장조각맞추기:나를리드하는기술
18장틈새메우기:새로운구조만들기
19장뇌회로의재연결:뉴로피드백
20장잃어버린목소리찾기:공동체의리듬,연극치료

닫는글|선택앞에서
감사의글
부록|트라우마발달장애진단기준에관한합의안
참고자료
더읽을거리
주석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트라우마는그대로몸에남는다

“트라우마의기억은처음유입된시점에서오랜시간이지나도계속해서영향을주는이물질과같다.”어쩌다찔린작은파편하나가감염을일으키듯,그이물질에노출된신체가보이는반응은유입된이물질그자체보다훨씬큰문제가될수있다.

이본문은트라우마가몸에남는다는것이무슨의미인지잘표현하고있다.트라우마는몸에단순히남는정도가아니라큰문제를만들수있다.몇년전,1994년에벌어진지존파사건에서살아남은유일한생존자의이야기가TV에서방영됐다.납치된뒤강압에의해범행가담까지했던그는20여년간악몽같은생활을했는데,설문지방식의트라우마체크를해보니총점88점기준에78점이나왔다.정상인이25점미만이라고하니상당히심각한수준이었다.그는항우울제,공황장애약등일곱가지약을복용하고있었고,자궁암과유방암등여러병마와싸우고있었다.이병들은트라우마와무관하지않은것으로,『몸은기억한다』에서도트라우마와병의연관성을다루고있다.트라우마환자가만성폐쇄성폐질환,허혈성심장병,간질환등에시달리는비율이일반인에비해15퍼센트더높았고,암발생률은2배더높았으며,폐기종발생률은4배더높았다.지속적인스트레스로인해신체가큰타격을입는것이다.
방송에서는피해자와인터뷰하면서그가아주영리하고표현력이뛰어난사람이라느껴졌고그런일을당하지않았다면아마당찬사회인으로활약하고있을거라얘기했는데,『몸은기억한다』에서도지존파사건생존자처럼총명한리사의사례가언급된다.세살때아버지가가족을떠나서정신병을앓는엄마의폭행에속수무책으로당하며자란그는늘겁먹은상태로신경이곤두서있었다.다른사람이곁에있으면눈을감자마자자신에게다가와발로차버릴거라는생각때문에눈을감을수없을정도였다.‘충격에빠진상태’에갇혀버린그는자신을돌봐주는사람들을극도로두려워해해리증상이나타났고자기파괴적인행동을일삼았는데,자기몸을공격하거나가구를망가뜨려놓고도기억하지못하는일이많아서거짓말쟁이라는오명까지썼다.과거를떠올리는것조차감당해낼수없어서면담치료를하기어려웠고약물치료도별도움이되지않았던그는뉴로피드백(뇌파신경치료)을받으면서조금씩나아져저자가“내가그누구에게서도본적없는뛰어난명료함과집중력을갖춘사람으로변모했다”고말할정도로좋아졌다.그는정착하지못하는노숙자에서유능한간호사로변화됐다.리사가받은뉴로피드백은이책에서다룬여러치료방법중하나로,아래는이치료법으로4개월간치료받은10세아이가그린그림이다.가족그림을그리는수준이3세수준이었던아이가치료받으면서점점정교하게표현하는변화를보인다.

이치료가유효한이유는트라우마장애환자의뇌기능장애가뇌파패턴과관련되어있기때문이다.트라우마환자의뇌를검사하면이성적뇌가정서적뇌를적절히통제하지못하는것을알수있다.이런장애를안고있는이들을정말힘들게하는건상처입은과거속에묶여현재를살지못한다는점이다.뇌는위급한상황이되면신체를방어모드로전환시켜비상체제로돌입하는데,트라우마장애가생기면24시간내내비상체제를유지하려한다.그사건에서벗어나지못하기때문이다.하지만계속그상태로살수는없기에우리몸은비상체제돌입시방어하게만드는뇌부분의기능을멈추게한다.그래서진짜위험한일이생겨도제대로대처하지못하게되거나엉뚱한것에반응해방어모드로전환해버린다.

삶의질을좌우하는상상력까지사라지게하는트라우마

뇌의변화는창의력을키우고,즐거움을증폭시키고,친밀함을느끼는사람과의관계를더돈독하게만들어주는상상력에까지영향을미친다.뇌기능이변한트라우마환자들에게는상상력의특징인‘정신적유연성’이나타나지않는다.그뿐아니라감정을제대로느끼지못하게되어타인의감정에도공감하지못하게되고,이것은인간관계에도영향을준다.연인이나가족,공동체안에서교감하거나어울리지못하는문제가생기는것이다.저자는이런환자들을위한치료법을끊임없이연구했고,각환자에맞춰여러방법을적용했다.앞서언급한뉴로피드백처럼기계를이용한방법부터과거자신에게트라우마가생기게한사람에게당당하게맞서는역할극같은느낌의치료법까지다양한방법을실제사례와함께소개한다.
이책은단순히트라우마증상과치료법을다루는데그치지않고사회구조를건드린다.트라우마는당사자에게만머물지않기때문이다.의도하지않아도더심각한트라우마를만들고,다른사람과공동체에상처를입힌다.저자는“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관한논의는아직도최근제대한군인들이나폭발테러사건의희생자들,끔찍한사고에서살아남은사람들에게집중되는경향을보인다.그러나트라우마는그보다훨씬규모가방대한공중보건문제”라고지적하며“국민전체의행복을위협하는가장큰위협이라고주장한다.”현대사회에서는개개인이안전하고건강한삶을살수있는지를‘유전정보’보다‘생활여건’으로더정확하게예측할수있다.소득수준,가족구조,사는집,고용상태,교육기회에따라트라우마스트레스가발생할위험성은물론이고그문제가발생했을때유용한도움을받을수있는지여부가결정된다.트라우마와사회구조는결코무관할수없는것이다.

트라우마는매력적인캐릭터를만든다?

예전에는트라우마를가진악역조연이나오는영화나드라마가많았는데,요즘엔주인공에게트라우마가있는경우가많다.최근넷플릭스를통해전세계적인인기를얻은<사이코지만괜찮아>같은드라마가그예다.올상반기에는고통이캐릭터를어떻게움직이는지,상처는어떻게극복할수있는지를다룬‘캐릭터창조가이드’가출간되기도했다.작가에게있어서캐릭터에대한이해가무엇보다중요하다는점을생각하면트라우마는반드시알아야할부분이다.상처와그상처가미치는영향이나변화를이해하지못한다면인간을제대로이해할수없다.이책은인간에대한이해의폭을넓혀주고제대로볼수있게해준다.
고난을이겨내는과정이주는감동과그인물의빛남은상처하나없는사람은감히가질수없는값진것이다.저자도오프라윈프리,넬슨만델라,엘리비젤등을언급하며“통찰력이뛰어난인물들이살아온이야기를찾아서읽어보면,모두고난을이겨내는과정에서그러한통찰과열정이생겨났다는사실을알수있다”고주장한다.“유머감각이아주뛰어나고인간의어리석은면을기가막히게꼬집어낼줄아는능력”또한저자가만난환자들이보여준재능중하나인데,이는캐릭터로서도상당한매력이라할수있다.트라우마를안고살면사회부적응자에감정이말라버린사람이되지만,극복하면뛰어난통찰력에유머감각까지갖춘매력적인사람이될수있다.그리고그극복을위한노력과방법들이이책에담겨있다.

우리사회가나아가야할방향을제시하는트라우마분석

트라우마는한사람의정신,뇌,몸을바꿔놓는다.그리고결국사회에영향을미칠수밖에없다.이책은트라우마장애를안고있는사람들을어떻게대해야하는지보여주며,사회가그들을어떻게품어야하는지방향을제시한다.트라우마와관련해서우리사회가특히관심을가져야할부분은생애초기아이들의기억과경험이다.양육자에대한기억과안전한유대관계는아이들이이후에겪게될충격을튕겨내줄쿠션역할을한다.어린시절에그런든든한존재가없다고충격을이겨낼수없는것은아니지만,그존재가딛고일어날지팡이역할을해주어더쉽게일어날수있는것은사실이다.그리고한사람의사회인으로바로설수있게해준다.아이들의양육환경과교육프로그램에따라범죄발생률이달라진다는분석결과는우리사회가나아가야할길을보여준다.그렇기에이책은부모와교사는물론정책을만들고실행하는사람들도읽어야할책이다.나아가인간관계,사회문제를비롯해사람을이해하는데관심있는모든사람이읽어야할의미있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