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을 넘어서 (수학의 우주, 그 경계를 찾아 떠나는 모험 | 양장본 Hardcover)

무한을 넘어서 (수학의 우주, 그 경계를 찾아 떠나는 모험 | 양장본 Hardcover)

$18.56
Description
수학의 추상 세계로 떠나는 아찔한 〈무한〉 여행
당신 머릿속에 담을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한편으론 너무 커서 우주에는 담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불러야 할까?
음… 이렇게 부르면 어떨까? 〈무한〉이라고.

〈무한〉이라는 신비한 개념을 추적하며, 수학의 추상 세계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풍경들을 담아낸 매력적인 대중서다. 학창 시절 누구나 무한(∞)이란 개념을 접해 봤을 것이다. 1, 2, 3, … 이렇게 끝없이 이어지는 수를 보며 묘한 호기심을 느꼈을 누군가도 있겠고, 〈임의의 수 n을 ∞으로 보냈을 때 다음 식의 값을 구하라〉와 같은 끔찍한 수학 시험의 악몽으로 기억할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무한〉은 일반인들이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까다로운 개념이다. 이 매혹적이고 아찔한 개념의 안내자로 나선 이는 영국 셰필드 대학교 순수수학과 명예 선임연구원 유지니아 쳉이다. 〈고차원 범주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각종 국제 수학 학회에 참여해 꾸준히 논문을 쓰고 발표하는 수학자다. 그녀는 〈수학을 아주 잘하는 사람도, 수학을 연구하는 사람도 무한에 관해서는 대답할 수 있는 것보다 물어볼 것이 더 많다〉며 〈무한〉이 수학자들에게도 매우 당혹스러운 개념임을 토로한다. 이를테면, 이런 수수께끼는 어떤가? 〈추첨 공이 무한히 많은 로토가 존재하는 경우 당신이 로토에 당첨될 확률은?〉 〈객실이 무한히 많은 호텔이 있는데 이미 객실들은 꽉 찼다. 그런데 또 다른 손님이 찾아온다면 손님을 받을 수 있을까? 받을 수 있다면 어떻게?〉 〈순환 소수 09999……는 1과 완전히 같은 값일까?〉 무언가 영원히 커지고, 영원히 작아지고, 영원히 계속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우리의 직관을 비껴간다. 도대체 〈영원〉이란 개념을 어떻게 수학 안으로 집어넣을 수 있을까? 〈무한〉을 과연 수(數)로 간주할 수 있는가? 〈무한〉이 수라면 과연 어떤 수인가? 많은 수학자들이 〈무한〉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부단히 고민하고, 속절없이 그 매력에 빠져든 이유다.

그렇다고 이 책이 어려울 거라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수학자라는 딱딱한 직함이 무색하게 쳉의 인생 모토는 〈세상에서 수학 공포증을 몰아내는 일〉이다. 「스콘에 들어갈 크림의 완벽한 양을 재는 방정식」과 「완벽한 크기의 피자를 만들기 위한 수학 공식」 등 겉보기에 엉뚱한 논문들은 수학의 대중화를 위한 그녀 나름의 노력인 셈이다. 그녀에게 수학은 어떤 거창한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즐거움이자 사고의 지평을 넓혀 주는 매력적인 학문이다. 따라서 이 책 곳곳에는 딱딱한 수식과 개념보다 다채로운 비유가 넘쳐 난다. 무한을 네스호의 괴물로 비유한다거나(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압도적인 크기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 정체를 분명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꼬마 당근을 통해 중간값의 정리를 설명하거나(어떻게 꼬마 당근이 성인 당근으로 연속적으로 성장하는지 증명할 수 있을까?), 레고 캐릭터의 헬멧을 가지고 〈덧셈에 대한 역원〉을 설명하는 식이다. 독자들은 이 책의 색인에서 「곰돌이 푸우」와 우사인 볼트, 각종 요리 이름을 보고 놀랄 필요가 없다. 마치 이모나 언니의 손을 잡은 아이처럼 〈무한〉이라는 거대한 산을 한 걸음 한 걸음 밟아 오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수학의 낯선 기호와 용어들도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금방 들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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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지니아쳉

셰필드대학교순수수학과명예선임연구원이자시카고아트인스티튜트스쿨의전속과학자다.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수학했고,이후케임브리지대학교,시카고대학교,나스대학교에서박사후과정을거쳤다.그녀는세상에서수학공포증을몰아내는것을인생의사명으로삼고있다.〈스콘에들어갈크림의완벽한양을재는방정식〉과〈완벽한크기의피자를만들기위한수학공식〉등그녀가발표한기상천외한논문들은그일환이다.그녀의강의는2007년유튜브를통해대중들에게공개된이후100만뷰를돌파했으며,대중수학자로서자신의이름을널리알리는계기가되었다.본업인수학자로서뿐아니라그녀는다방면에서특출난재능을보여주고있다.수준급인요리실력은물론,어학에서도불어,영어,광둥어를구사한다.특히빼어난피아노연주실력으로유명한데2005년부터시카고를중심으로여러무대에서고있다.저서로는『π굽는법HowtoBakePi』과『논리의기술TheArtofLogic』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무한으로의여행
1.무한이무엇인지
2.무한을갖고놀기
3.무한이무엇이아닌지
4.다시멀어지는무한의정체
5.무한까지세기
6.무한보다더큰무한
7.무한너머까지세기
8.무한의비교
9.무한의정체

2부무한의풍경
10.무한은어디에?
11.거의무한한것들
12.무한차원
13.무한차원범주
14.무한히작은값
15.무한에수학이거의붕괴될때(당신의머리도)
16.무한의기묘함
17.무한이있는자리

감사의말씀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기묘한힐베르트호텔

쳉이무한의정체를탐색하기위해길잡이로삼은것은힐베르트호텔이다(무한에대해생각할때일어날수있는이상한일들을보여준수학자다비트힐베르트에게서따온이름이다).객실이무한히많은호텔을상상해보자.이객실의방번호는자연수1,2,3,……등등으로무한히이어진다.이제당신이이호텔의지배인이고,객실이다찼다고상상해보자.하지만또다른손님이도착해서방을달라고할때당신은어떻게할것인가?답은의외로간단하다.이미들어와있는투숙객들에게방을한칸씩만옮겨달라고하면그만이다.현실의호텔에서는객실이다차면또다른손님이찾아와도손쓸방법이없지만,무한호텔에서는1번방손님을2번방으로,2번방손님을3번방으로,이렇게방을한칸씩옮길수있다.그냥〈n번방〉손님에게〈n+1번방〉으로옮겨달라고하면된다.객실이무한하기때문에이렇게하면1번방에새로운손님을받을수있다.
하지만추가로무한한수의손님이찾아온다면?그냥무한한칸만큼방을옮겨달라고해서는이문제를해결할수없다(〈1+∞〉번방?이런식으로는곤란하다.이것은방번호가아니기때문이다.각각의방번호는유한한수로표시되어야한다).여기서는조금더똑똑해질필요가있다이경우에모든투숙객들에게원래의방번호에2를곱한방으로옮기라고할수있다.그럼1번방투숙객은2번방으로,2번방투숙객은4번방으로,n번방투숙객은2n번방으로옮겨가게된다.기존의투숙객들은모두방번호가두배로늘어나니까결국짝수번호의방에들어가게된다.그럼홀수번호의방은이제모두비었다는말이고,홀수는무한히많다.자,드디어무한한수의손님의방배정도끝냈다!
이런식으로우리는〈정수〉무한호텔,〈유리수〉무한호텔의모든손님들을〈자연수〉무한호텔로마법처럼옮겨놓을수있다.이성공에우쭐해진당신은마치천하무적이된듯한기분이들고,어떤호텔의손님들이라도힐베르트호텔에모두수용할수있을거라생각할지도모르겠다.그러나〈무리수〉무한호텔이등장하면이야기가달라진다.과연무리수π번,0.9999……번방에있는손님들을어떻게통째로자연수방번호로이뤄진힐베르트무한호텔로옮겨올수있을까?결국무슨짓을해봐도힐베르트호텔에수용할수없는무언가가존재한다.이점이무한의비밀의문을여는첫번째열쇠가된다.

무한의정체를찾아서

무한을그저상상할수있는어떤수보다도큰수라고정의하려는순간,이런간단한정의로는무한을파악하는데어려움이생긴다는걸깨닫는다.무한이일반적인수일수는없다.유한한수에적용되는평범한연산규칙이무한에서는통하지않기때문이다.무한에무언가덧붙인다고해서더커지는게아니라는우리의상식을수식에적용한다고해보자.곧∞+1=∞일테고,양변에서∞을빼면…맙소사,1=0이된다(본문60~61면).무한을제대로이해하려면,우리가보통아무의심없이사용해온수(數)체계는물론,더하기,빼기,곱하기,나누기등의연산에대한기본적인개념부터캐묻기시작해야한다.한마디로〈무한〉을알려면수의본질을알아야한다.자연수는무엇인지,정수,유리수,무리수는무엇인지,그리고일,이,삼……숫자를센다는게정확히무엇을의미하는지처음부터다시시작해야한다.
수학에서센다는것은단순히〈하나,둘셋,넷…〉큰소리로수를소리내어읽는다는의미가아니다.어떤집합의대상들을수를정의하는또다른〈공식〉집합의대상들과짝짓는과정이다.쳉은〈주머니〉(집합)비유를통해자연수를정의해나간다(본문92~105면).예컨대손가락을생각해보자.만약우리가다른집합대상들(이를테면사탕)을우리손가락하나하나(이것을〈공식〉집합이라고가정한다)와일대일로짝지을수있다면,그것으로우리는사탕이열개있음을알수있다.이개념을발전시켜우리는무한안에〈자연수〉라는가장초보적인수준의〈공식수주머니〉를만들수있다.이수주머니와다른집합을일대일대응을시켰을때딱맞아떨어진다면그무한집합을수학용어로〈가산성〉이있다고말한다.바로힐베르트호텔에서다른무한호텔의손님을통째로옮겨올수있었던것은일대일짝짓기가가능했기때문이다.쳉은정수집합,유리수집합모두가자연수의공식수주머니와일대일로대응한다고증명한다(정수와유리수는자연수보다당연히많을것같은데도그렇지않다).반면그렇게짝짓는과정에서무언가남는게있다면(이를테면,무리수),우리는해당집합을더크다고말할수있다(칸토어의대각선논증참조,본문122~125면).자연수(비유하면힐베르트호텔)는무한이므로,자연수보다많은대상을담고있는이무한(비유하면〈무리수〉무한호텔)은당연히더큰무한이라고생각할수있다.다시말해무한에도등급이있다!무한중가장작은무한은가산무한이지만,그위에는그보다큰무한인실수의집합이있고,그위로도무한의계층이무한히이어진다.그리고마침내쳉은기수cardinalnumber(집합안에든수의양)와서수ordinalnumber(수의순서를나타내는수)의차이를구분함으로써무한의정체에한발짝접근하게된다.

무한히커지거나,무한히작아지거나

이책의1부가무한의정체를찾기위해산을오르는과정이라면,2부는그산정상에서바라보는풍경을다루고있다.여기서는무한이아닌듯무한인것,4차원을뛰어넘는무한차원(차원을독립적인좌표라는개념으로이해하면,색,음악등등우리삶에는무수한차원이존재한다),무한히큰것이아니라반대로무한히작아지는것(여전히〈제논의역설〉이궁금한독자들이있다면,14장〈무한히작은값〉을보라),적분의개념등무한이라는창문을통해엿볼수있는다양한개념들을다루고있다.그과정에서독자들은소수전개가무엇을뜻하는지,실수의정체가무엇인지무한을둘러싼수의비밀을보다명료하게이해할수있을것이다.
또한책곳곳에는〈무한〉이일반적인사람들의직관과얼마나동떨어져있는지보여주는흥미로운사례들이등장하여독자들의호기심을붙든다.여기서정말중요한대목은저자가직접그황당한문제들을수학적으로증명해보인다는데있다.
이를테면이런오래된수수께끼가있다.한남자가노동의대가로체스판위의칸수만큼쌀알갱이의수를곱절씩늘려받기로요구한다.첫째날은쌀한톨,둘째날에는그두배,세번째날에는다시두번째칸의두배로달라고한다.체스판을모두채우는64일째되는날,그가받을쌀의양은얼마나될까?답은18,446,744,073,709,551,615톨이다.50톨을1g으로계산하고,한사발을100g,한사람이하루4사발을먹는다고가정하면,전세계인구가1,000년정도먹을수있는양이된다!(본문205~207면)
아이팟셔플의예도있다.이회사는자사의곡재생프로그램을〈240곡을백만가지다른방식으로〉라고광고한다.거기담긴240곡을서로다른배열로재생하면100만가지다른방식으로음악을즐길수있다는의미다.정말그럴까?혹시과장광고는아닐까?쳉이직접계산해보니,100만까지가는데는240곡은커녕10곡이면충분했다.10곡만으로도300만가지가넘는순서로곡재생이가능하다(계승을통한계산,10!=3,628,800).240곡으로가능한조합의수는웬만한컴퓨터로는계산조차불가능하다.200!조차375개의자릿수를갖는다(본문209~214면).
반면거꾸로훨씬느리게커져,전혀커지지않는것처럼보이는경우도있다.쳉은우리가오늘부터다이어트를하기로결심하고케이크반조각만먹기로결심했다고가정한다.그런데케이크가너무좋아못참겠어서다시전체케이크(남은케이크가아니다)의1/3만큼먹는다.그래도참을수없어이번에는1/4만큼먹는다.이렇게조금씩줄여먹는다면우리는무한한시간이흐른뒤엔얼마나많은케이크를먹게될까?(사실,1/10000조각쯤되면당신이먹는케이크는손끝으로집기조차불가능할것이다.)하지만횟수를무한히반복할경우,우리는무한히많은양의케이크를먹게된다.먹는양은갈수록줄지만,그것은무한을향해거침없이달려가는중이다!(본문219면).

논리의경계에서만나는수학의아름다움

무한이라는개념을일반인에게전달한다는것이결코쉬운일이아님에도불구하고유지니아쳉은재미있는비유와다양한그림등을통해그일을대단히효과적으로해내고있다.그래도무한이결코만만한대상이아니다.약간의긴장감은필요하다.저자의열정적이고친근한설명을차근차근따라가다보면자칫딱딱하기쉬운수학분야를여행하듯즐거운마음으로탐험할수있을것이다.
무한의안내자로나선쳉은말한다.〈나는모든것을설명하려드는것이핵심이아니라고믿는다.우리가설명할수있는것과설명할수없는것사이의경계가어디에있는지분명히아는것이야말로핵심이다.〉쳉은우리가설명할수있는것들로이뤄진구체(球體)가개념의우주에놓여있고,그구체는새로운발견을통해끊임없이팽창하고있다고말한다.하지만그녀에게정작중요한것은그표면이다.쳉은설명할수있는것과없는것사이의경계에모든아름다움이자리잡고있다고말한다.사랑,자연,예술……그리고〈무한〉역시그경계에서춤추고있는개념이다.〈무한은수학이라는아름다운꿈속에자리잡은아름다운꿈이다.〉
쳉은〈다섯살때의수준으로만무한에대해이해해도이세상을살아가는데는하등의문제가없고〉,〈그럭저럭살아가는데〉굳이수학이필요하냐고묻는사람들에게단언한다.〈나는이런쓸모를위해수학을생각하지않는다.〉〈수학이란그저어떤목적지에도착하기위한수단이아니다.수학은재미를느끼고,머리를단련하고,수학의본질과교감하고,수학의풍경을구경하기위한것이다.〉입시수학에매몰되면서수학의즐거움을놓치고있는우리사회가고민해볼말이기도하다.유지니아쳉의열정은전염성이있다.부디이책을통해그녀의열정이독자들에게도가닿아,수학의진정한즐거움을맛볼수있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