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윤리 (라캉 정신분석과 예술·정치·철학 | Paperback)

욕망의 윤리 (라캉 정신분석과 예술·정치·철학 | Paperback)

$42.69
Description
욕망을 아는 것이 욕망의 윤리를 실천하는 첫걸음이다.
『욕망의 윤리: 라캉 정신분석과 예술·정치·철학』은 자크 라캉(Jacques Lacan)의 정신분석을 예술·정치·철학에 적용시킨 책으로 독자에게 자신의 욕망(desire)을 찾고 용기 있게 대면할 것을 요청한다.
히스테리 환자를 치료하면서 시작된 정신분석은 진료실에서 강연장으로 그리고 학계, 예술계, 대중문화계로 그 영역이 확대되었다.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시대에도 정신적 고통의 문제는 엄연한 현실로 존재한다. 오히려 다국적 자본주의 시대에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하고 피폐해졌다. 우리의 욕망을 둘러보고 이를 바탕으로 삶의 좌표를 찾기 힘든 시대인 것이다. 욕망의 길에서 방향을 상실한 우리에게 이 책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주목된다.
저자 양석원(연세대학교 교수)은 ‘욕망’이 삶의 모든 문제와 연결된다고 말한다. 인간의 모든 활동이 욕망을 매개해 이루어지며 욕망의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새겨지는 모든 장소가 정신분석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욕망의 윤리』는 예술부터 정치까지 다양한 분야를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제1부에서는 문학과 예술 그리고 정치영역에서 욕망의 주체로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헤치고, 제2부에서는 라캉이 세미나 VII에서 제시한 정신분석의 윤리를 철학적 관점에서 상세히 해부한다.
저자

양석원

연세대학교영어영문학과에서학,석사를마치고뉴욕주립대학교(SUNYBuffalo)에서허먼멜빌(HermanMelville)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1997년부터연세대학교영어영문학과교수로미국문학과문학비평을가르쳤다.2003·2011~2012년에풀브라이트방문학자로캘리포니아대학교(UCIrvine)와메릴랜드대학교(UniversityofMaryland,CollegePark)에서연구했고,2018~2019년에는캘리포니아대학교(UCBerkeley)에서방문학자로연구했다.저서로『욕망의윤리-라캉정신분석과예술,정치,철학』(한국영어영문학회제9회학술상,한길사,2018),『에로스의두얼굴-프로이트와라캉의성과사랑이론』(서강대학교출판부,2019),『미메시스,시뮬레이션,상상력』(공저,연세대학교대학출판문화원,2017)및기타공저가있고,역서로『영향에대한불안』(문학과지성사,2012),『주홍글자』(을유문화사,2011)및기타공역서가있다.논문으로「트라우마,감정,주체-정신분석과신경과학사이」(한국영어영문학회제5회이상섭·김정매논문상,2020),“TheAnxietyof‘SlightedCharms’:TheHysteric’sDesire,Fantasy,andAffectinHenryJames’s‘TheTurnoftheScrew’”(2025)등미국문학과비평이론및정신분석에관한다수의글을발표했다.

목차

책머리에
프로이트와라캉저작출처
본문에인용된도식의출처

서론욕망의주체와윤리

제1부욕망의주체

제1장편지는왜어떻게목적지에도착하는가?
라캉의「도둑맞은편지」세미나다시읽기
라캉의「도둑맞은편지」세미나의역사
편지의의미(기의)와마리보나파르트
기표와반복강박
기억흔적과차연
무의식적기표와주체
돌아온것은글자인가?

제2장이데올로기적주체와무의식적주체
알튀세르와라캉의주체이론
포스트-이데올로기?
이데올로기의유령:데리다,마르크스,지젝
알튀세르와라캉
이데올로기의재생산과거울관계
이데올로기와무의식
주체의해체
자아와상상적동일시
무의식적주체
코기토의전복:데카르트,칸트,라캉
무의식적주체의윤리성
실재와(탈)이데올로기

제3장욕망의변증법
라캉과(탈)구조주의
주체화와소외
주체의상실과죽음
표상의대표자의원억압
대타자의결여와분리
환상과대상a
환상가로지르기
주체적궁핍

제4장결여와증환의정치학
정신분석과정치
결여와행위의정치성
증상/증환과의동일시
라랑그
분석가담론의정치학
증환의정치학

제5장『햄릿』의정신분석
프로이트,존스,랑크
『햄릿』과정신분석
햄릿과오이디푸스
햄릿의우울증
랑크와근친상간
존스와모친살해

제6장욕망의탄생과존재의역설
라캉의『햄릿」읽기
존재하느냐마느냐그것이문제로다
욕망은대타자의욕망이다
애도와거세
부성적은유
상징적죽음

제7장거울과창문
벨라스케스의「궁정의시녀들」에대한
푸코와라캉의주체와재현이론
무엇의재현인가?
재현의재현
눈과응시
사영기하학
환상의창문
실재와표상의대표자
시각욕동의예술

제2부정신분석의윤리

제8장선과쾌락의윤리
아리스토텔레스와프로이트
윤리의척도:욕망과위반
아리스토텔레스의선의윤리학
이상(理想)의윤리학과주인담론
욕망과쾌락
아리스토텔레스와프로이트

제9장쾌락원칙을넘어서
경계의윤리인가위반의윤리인가?
무의식과쾌락원칙
물과실재
실재의윤리
근접성의거리
이웃을사랑하라
법과초자아를넘어서

제10장칸트와라캉
초월철학과욕망의윤리
순수이성의초월적요구
순수이성의이율배반과초월적관념론
초월적자유의필연성
『실천이성비판』과정언명령
도덕법칙실천의필연성
실천이성의이율배반과불가능의윤리
칸트와라캉:도덕과욕망의부기(附記)

제11장도덕법칙과주이상스
사드와함께칸트를
고통의에로틱스
도덕법칙과주이상스
도덕법칙과사디즘
사드:칸트의진리
사드적환상
도착증과대타자의주이상스

제12장선악의경계
루터,스피노자와함께칸트를
근본악과악마적악
루터와숨은신
스피노자와악
스피노자와칸트:존재론과의무론
칸트와은총의신
구원신앙의이율배반
도덕법칙의양면성
윤리적행위의자율성

제13장아테(Ate)의저편
라캉의안티고네
헤겔의안티고네:가족과국가
헤겔의비극론:비극적화해
두죽음사이:안티고네와아테
죽음욕동과주이상스
욕망의자율성
무(無)에서(exnihilo)
욕망의실현
윤리적행위

제14장아름다운그녀
『안티고네』와카타르시스의윤리
욕망과아름다움
아름다움과카타르시스
왜상의예술
두가지욕망:안티고네와『안티고네』
카타르시스의스펙트럼
인용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타자의욕망을욕망함으로써우리는욕망의주체가된다

정신분석은인간을쾌락이아닌욕망의주체로정의한다.인간은욕망의행위자이자발화자이고주인이자노예라는것이다.라캉은한발더나아가‘욕망은타자의욕망’이고,욕망의주체는타자의욕망을발견할때탄생한다고말한다.즉타자의욕망을욕망하는것은결국나의가치나내가대표하는가치가타자가욕망하는가치가되는것을욕망하는것이다.

아이는“어머니가나에게이런말을하는데어머니가원하는것은무엇입니까?”라는질문을던집니다.이때어머니의말을그대로수용하지않고말의행간에서어머니의욕망을읽어내려하는데,이지점에서‘주체의욕망’이구성됩니다._172쪽

아이가‘어머니의욕망’이무엇인지질문하고그것을획득하려고시도할때경험하는것은‘분리’다.분리는라틴어로‘separere’인데이는‘자신을만들어내다’‘자신을확보한다’는뜻을지니고있다.
타자의욕망을욕망함으로써욕망의주체가된다는이역설은욕망의주체와타자의관계가끊임없는변증법적갈등의관계임을암시한다.그래서이관계는주체의고통과좌절을동반하고용기와결단을요구한다.‘나는무엇을원하는가’와‘타자는내게무엇을원하는가’의문제는질문으로만끝나지않는다.결정하고행동해야한다.욕망의문제에서인식론(결정)과윤리학(행동)이교차하는이유다.내가무엇인지를아는문제는내가어떻게해야하는지를선택하고결정하는문제와직결된다.내가진정원하는것이무엇인지깨달을때나는욕망의행위자가될수있다.욕망을아는것이욕망의윤리를실천하는첫걸음이다.
라캉은욕망의윤리를실천하는인물이안티고네라고말한다.『안티고네』를다룬세미나에서안티고네의‘위반하려는욕망’을윤리의척도로삼고,죽음앞에서도망설임없이스스로의욕망에따라행동하는‘욕망의윤리’를다룬다.
안티고네는반역자인오빠의시신을매장해선안된다고말하는통치자크레온의법(상징질서)을거부하고누이의의무를다하기위해오빠를반드시매장하겠다고맞선다.크레온은안티고네에게‘사형’을선고하지만안티고네는“나는당신이법을선포하지않았다고해도내가죽는다는걸안다”라고말하며,자신의죽음이크레온의‘처벌’이아닌스스로의‘선택’임을주장한다.안티고네는슬퍼하는누이동생에게“나는그를매장할거야내가이일을하고죽는것은명예로운거야.내삶은죽은자들을돕기위해오래전에죽어있었어”라고말하며‘법’이아닌자신의욕망에따라죽음을맞이한다.
라캉은안티고네의태도에서죽음욕망을발견하고,안티고네의욕망을찬양한다.안티고네가욕망하는것(오빠의매장)은통치자크레온의명령에불복종하는것이다.이는죽음을의미한다.그런데도안티고네는자신의욕망을욕망한다.안티고네가욕망을실현한결과는비극적파국을맞는다.그러나크레온은안티고네를‘처벌’하지못했고그가지니고있던‘권위’가무너졌다.크레온의법이붕괴된것이다.

안티고네는크레온이체현하는도시의사회적·상징적힘에도전하면서,‘어떤종류의죽음’으로떨어진다(즉사회적·상징적공간에서퇴출되는상징적죽음을감내한다).그런일시적인‘대타자의중단’의위험,즉주체의정체성을보장하는사회적·상징적네트워크가중단되는위험을감수하지않는진정한윤리적행위는없다._582쪽

라캉은이제『안티고네』를경험하는관객의욕망을논한다.이는안티고네가균열낸사회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욕망과윤리와관계된다.비록안티고네는죽지만안티고네가균열낸세계는그대로남았다.라캉은이균열이‘새로운세계’가시작될수있는장소라고말한다.
라캉은바로이지점에서우리에게‘결여’된것즉,우리가‘욕망’하는것을제대로알고,무엇을해야하는지고민할것을요청하는것이다.

“이웃을사랑하라”프로이트와라캉해석의차이

지그문트프로이트(SigmundFreud)와라캉은“이웃을사랑하라”는십계명의한계율을다르게해석한다.프로이트는그명령이처음등장했을때사람들이느꼈을‘놀라움과당혹스러움’을상상하며,사랑은받을만한자격이있는자가받아야한다고말한다.

그가중요한점에서나와너무같아서내가그안에서나자신을사랑할수있다면,그리고그가나보다훨씬더완벽해서내가그안에서나자신의이상을사랑할수있다면,그는사랑받을자격이있다._393쪽

프로이트는이방인,심지어원수를사랑하라는이계율이인간에게원초적으로존재하는공격성을부인한다고비판한다.가령그는그(이웃)에게좋다면주저하지않고나를해칠것이고,어떤종류의욕망을충족하기위해서라면나를조롱하고모욕하고비방하며자신의월등한힘을과시하는것을대수롭지않게생각할것이다.
그러나라캉은프로이트가이웃의공격성과이웃사랑을쾌락원칙의관점에서만논한다고지적한다.라캉의주장은이웃이반드시나쁘지않다거나이웃이적대적인데도그를사랑해야한다는것은아니다.프로이트가이웃을‘악’이라고했을때,사실그‘악’은나에게도존재한다는걸지적한것이다.자신을해하려는공격성을지닌이웃의의도는내안에도존재한다.프로이트가두려워하는이웃의잔인하고공격적인모습은곧나의모습이다.
라캉은“내이웃에대한두려움은내자신의내밀한자아에대한더근본적인두려움을숨긴다”라고말한다.이제이웃사랑의의미는내안의욕망을어떻게대면하느냐의문제로귀결된다.

선한의지를지닌인간의욕망은선을행하려하고올바른일을하려하며어떤규범과동일시하거나일치하려한다.그러나자신의선이한계에도달하는가장자리에서주체는결코완전히해결하지못할욕망의신비로운본성에노출된다._397쪽

신비로운본성은주체가타자를“마치조화롭게살고있고어쨌든자신보다더행복한자인것처럼”여기는것,즉시기심이다.이는라캉의지적처럼“타자가우리가소유해야하는대상을빼앗았다”라고여기고원인을타자에게돌리는것이다.이제타자는증오의대상이된다.이로써우리는우리가욕망하는것을결코소유한적이없다는사실을타자가훔쳐갔다고핑계대며성공적으로은폐한다.이러한시기심이드러나는가장대표적인예가인종차별,여성과성소수자혐오,그리고난민혐오다.

예멘난민,좌절한대중이찾은‘간편한’적

라캉은사람들이“타자를어떻게대면해야하는가”라는질문에직면할때‘타자’를향해?견딜수없는잔인한공격성’을드러낸다고말한다.

내가타자를용서할수없을때나는그에게지옥형을선고한다.이는허용과불허,적절과부적절,수용가능과불가능의구별을극히모호하고불안하게한다._4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