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사람이 미워졌습니까 : 공감불능 시대의 마음 탐구

언제부터 사람이 미워졌습니까 : 공감불능 시대의 마음 탐구

$17.03
Description
모두가 남 탓과 세상 탓을 하는 세상이다. 미디어는 끊임없이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을 선사하고, 언론은 갈등만을 강조해 사람들의 분노에 불을 붙인다. 오랜 시간 기업과 학교 현장에서 여성 리더의 역할을 해온 전 한신대 교수 박선화가 『언제부터 사람이 미워졌습니까』를 펴냈다. 우리 마음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찾아 공감하며, 그 어두움에 촛불 하나를 밝혀주는 책이다.
좀처럼 희망을 품기 어려운 세상에서 박선화는 ‘공감’에 눈을 돌린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의 마음 문제라는 것이다. 박선화는 독자들에게 사람을 왜 미워하게 됐는지를 묻는다. 미움의 근원에 자리하고 있던 편견과 몰이해는 허상에 불과하며, 타인의 마음을 이해함으로써 그 ‘미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온라인상에서 뒤틀린 사람들의 관계나 선정적인 뉴스에는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은 “임영웅에게 전 재산을 주고 싶다”고 말하는 할머니가 등장한 이유, 사주나 MBTI에 과하게 몰두해 그 프레임 안에서만 사람을 이해하는 경향이 다분해진 이유, 정의롭던 기자가 편향된 이야기만 하게 된 이유 등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이 책에는 이런 공감불능 시대에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저자 박선화의 다정한 위로가 담겨 있다.
대기업에서 오래 근무하며 기업 현장에서 벌어지는 비정규직에 대한 무시, 학력 간의 알력 다툼, 여성 롤모델 부재 등을 온몸으로 체감한 저자는 마음 탐구자로서 우리 사회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날카롭지만 차갑지만은 않은 통찰을 제시하는 목소리에 응답함으로써 소통을 완성하는 건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둔 채.

저자

박선화

저자:박선화
마음탐구자.LG그룹마케팅부서에서브랜드커뮤니케이션을담당했고,한신대학교에재직하며사회생활을위한커뮤니케이션강의를했다.관심분야가다양하여전공과직무경험도다양하지만늘생각의귀결점은개인과세상과의관계역동이다.인간관계와사회생활의핵심역량은소통능력임을깨달은이후관련된공부를지속하며소통과마음탐구에관한글을쓰고강의도하고있다.출간한저서로는남자와여자의심리탐구서인『남자에겐보이지않아』가있고,2019~2023년까지『경향신문』오피니언칼럼의고정필진으로활동했다.

목차


언제부터사람이미워졌습니까프롤로그07

1|울분사회를살아가는우리에게
선한늑대에게먹이주기15
자신이진보혹은보수라는착각23
홍어와반지하,감각의정치학33
당신은평등을원하지않는다39
학력차별의심리49
월급루팡57
젖과꿀이흐르는땅65

2|공감불능시대의다정한위로
드라마가건네는위로75
21세기가족과시누이페미니즘83
불완전한자들이꿈꾸는완전한세계91
할머니가전재산을임영웅에게주신대101
그들의분노는어디에서왔을까109
무도한세상속무해한세계의상상119
빌런들을퇴치하는방법125
당신이AI보다나은것133

3|적절한공존의거리
사랑의이해143
내가나일수없는세계151
대한민국은IS도변하게한다161
무겁지않아도괜찮아168
인맥에대한단상177
사랑하려면홀로서야한다185
이야기는힘이세다193
진짜권력자들이누리는것201

4|나를이해하는시간
사주와MBTI가궁금하신가요211
예민함에대한오해와이해221
결핍을모르는이들의결핍227
과시하지않아도충분한것들237
누구도뒷담화에서자유로울수없다면247
자랑하고싶으면얼마든지해255
지구촌5퍼센트부자로살아가는법263
자넨아직도사람을믿나273

서로힘이되는작은돌다리가되기를에필로그281

출판사 서평

나를이해한다는것은타인을이해한다는것

총4부로구성된『언제부터사람이미워졌습니까』에서박선화는극단적인주장들이날을세우고자신과조금이라도다르면곧바로공격하는세상에서속단하지않고한걸음물러나객관적으로성찰한다.그는사람들이자신과다른이들을비난하고배제하고질투하는감정은‘마음’에서비롯된다고지적하며,다양한사례를통해그해결책을제시한다.서로를존중하고모두사이좋게지내자는단순한이야기가아니다.손쉬운화합론대신자기성찰을말하는박선화의‘이해’는공감불능전성시대에서인간에대한따뜻한시선을던진다.

제1부‘울분사회를살아가는우리에게’는우리사회가어쩌다가울분사회가되었는지그근원을파고든다.언론과미디어들이갈등을조장하고있다는우리사회의비밀을다양한관점으로살핀다.“여전히촉발되는갈등은기득권이나정치인의이익을위해만들어진갈라치기프레임”일뿐인데,우리는그프레임에갇혀극단적인선악규정을하게된다는것이다.우리를분노하게만드는편견을한꺼풀만벗겨낸다면,우리는여전히대한민국이라는공동체안에서희망을발견할수있다.

제2부‘공감불능시대의다정한위로’에서박선화는사람들의분노가‘외로움’에서온다는사실을지적하며,우리사회에지금꼭필요한감정이‘공감’이라고말한다.고립감에빠져있는사람이점점늘어나는시대다.자칫잘못하면고립감에빠진사람들이민주주의를파괴할수도있는절체절명의위기라고도할수있다.실제로미국에서는본인이소외받는다고느끼는사람들이극우로전향해선거에큰영향을미치기도했다.박선화는다양한이야기를통해이러한위기를타파할수있는‘공감’의중요성을강조한다.

제3부‘적절한공존의거리’는공존을위해서는역설적으로거리가필요하다고말한다.내주변의사람만소중하게여기는애착은오히려편견을강화하는악영향으로이어질수있다.나와가족,친구들을지키기위한일이라고믿는것들이사실은이사회의부조리를강화하고소수자에대한차별을공고히한다는것이다.“우리가남이가”로대표되는정서는가까운사이라는이유로부도덕한일에눈감아주는일을방조한다.외로운인생길에내편은반드시필요하지만,배타적인형제애와신념을경계하는것도필요하다.사랑하려면홀로서야한다고저자가주장하는이유다.

제4부‘나를이해하는시간’에서박선화는타인을이해하기위해서는나를이해하는것이중요하다며책을마무리한다.결국타인은나를닮았고,그렇기에나를이해하는것은타인을이해하는것과다르지않다.저자는사회에대한진단에그치지않고자신의경험을녹인이야기들로서로를믿자고이야기한다.믿어야살아남는다.사람을믿는것이인간다움의핵심이라는것이다.

불완전한울분사회에서서로의마음을들여다보다

분노와갈등,혐오와차별이가득한이세상에서우리는언제부터사람이미워졌을까?자칫부정적으로보이는이책의제목은험악한이세상을살아가는우리에게생각해봐야할물음을던진다.사람을믿지못하고미워하는것이보편화된세상에서,당신은어떤마음으로이세상을,우리주변의사람들을미워하게됐냐고말이다.

박선화의물음을따라이책을읽다보면나자신의마음과그마음에서비롯된미움을어떻게극복할수있는지생각해보게된다.바로‘공감’과‘이해’다.어쩌면단순할지도모를그진리를이해하게되면더이상사람을미워하는것이쉽지않게된다.결국그타인도나자신을닮아있기때문이다.타인의상황을들여다보고그를이해하는아주작은시간은우리를조금더인간답게만든다.

박선화는우리에게그런시간을제공한다.단순히‘우리모두사이좋게지내요’라고이야기하는것이아니라,사람을미워하게된자기자신을돌아보자는이야기를함으로써자신이믿어오던세상을돌이켜보게만든다.우리가이세상을미워하기전에자신과타인에대해반추하는시간을갖는다면사회는조금더나아질것이라믿는다.이토록불완전한울분사회가마구쏟아내는날선이야기에지친독자들에게박선화의위로는새로운세상을사는돌다리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