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전통수리농업유산 - 한국농어업유산 총서 2

의성 전통수리농업유산 - 한국농어업유산 총서 2

$28.00
Description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0호 ‘의성 전통수리농업 시스템’
경상북도 중앙에 위치한 의성, 의성은 우리나라 최소우지로 물이 귀한 지역이다. 그리하여 의성 사람들은 농사에 필요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 지형과 물의 흐름을 고려하여 다양한 수리 시설을 조성하고, 그들만의 영농 방법을 발전시켜 왔다. 최대한 많은 물을 저장하기 위해 골짜기마다 물이 모이는 곳에 소류지를 만들었고,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을 모두 가두어 두는 분산식 못 구조를 만들어 대형 저수지를 축조하지 못하는 지질적 특성을 극복하였다. 또 상부와 하부의 못(소류지)을 연계하여 부족한 물을 보완하고 단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할아버지⸱아버지⸱손자 못으로 연결된 연속적 못은 위에서 남는 물을 아래로 보내어 나누어 쓸 수 있도록 함으로써 환원수(Return Flow) 이용량을 증가시켰고, 그 사이에 둠벙을 조성하여 물의 활용을 극대화하였다.
이렇듯 의성의 수리 시설은 계층적 구조를 통하여 전통적으로 관리되어 왔다. 이는 전체적인 저수 용량 증가 및 물의 단계적 재활용으로 물이 부족한 의성 지역에 농사를 가능하게 했으며, 물을 통한 벼-마늘의 이모작 농업을 가능하게 하였다. 의성 사람들이 개인 또는 주민공동체가 직접 관리하는 수리 시설은 약 5,500여 개나 된다. 이는 곧 의성 주민들이 얼마나 물을 소중히 여기고 농업에 활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가를 짐작하게 한다.
의성은 수리 시설이 발달한 만큼 이를 보전하고 관리하는 공동체 조직 또한 일찍부터 발달하였다. ‘수리계(몽리계)’라고 하는 이 조직은 수리 시설의 축조와 관리를 위해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공동체로서 못도감(또는 수리계장), 총무와 분수강구, 수리계 회원으로 구성된다. 수리계 운영 등 총책임을 맡은 못도감을 중심으로 ‘농업용수 확보’라는 공동의 목적을 갖고 운영되는 수리계는 마을 주민들 간의 사회적 유대를 강화시키는 계기는 물론 전통 수리 시설의 지혜로운 물 관리를 가능하게 하였다.
의성 전통수리농업 시스템은 물을 아껴 쓰고 나누어 쓰는 농업방식과 수리 시스템, 그리고 공동체 문화가 전해지고 있는 점들이 두루 고려되어 지난 2018년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0호로 지정되었다.
저자

(사)한국농어촌유산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