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보낸 한철 -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8

지옥에서 보낸 한철 -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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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민음사 세계시인선 제8권 『지옥에서 보낸 한철』. 빨리! 다른 삶들도 있는가? 부(富) 속에서의 잠은 불가능하다. 부는 언제나 실로 공중(公衆)의 속성이었다. 신적인 사랑만이 과학의 열쇠를 수여한다. 나는 자연이 선의의 광경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공상이여, 이상이여, 오류여, 안녕. -「나쁜 피」에서

저자

아르튀르랭보

저자:아르튀르랭보(Jean-Nicolas-ArthurRimbaud,1854-1891)
프랑스상징주의대표시인.“괴물같은영혼”랭보는“여덟살때부터시를쓰기시작한신동이었고,스무살에시쓰기를그만둔반항아”였다?.성적이뛰어나고라틴어시를즐겨읽었던랭보는군인아버지의부재와종교적으로엄격한어머니로인해방황하며가출을거듭했다.1871년랭보가「취한배」를들고베를렌을찾아간것을계기로둘은파리에서함께지내며영국,벨기에등을여행하지만,베를렌이랭보에게권총을쏘고감옥에갇히면서둘의관계는끝난다.고향으로돌아온랭보는『지옥에서보낸한철』(1873년집필,1895년출간)을집필했고,특유의방랑벽으로또다시유럽전역을돌아다니게되는데이때『일뤼미나시옹』(1886)을썼다.아프리카에서무기상인으로일할때병을얻어프랑스로돌아오지만다리절단수술을받고는눈을감았다.

역자:김현
서울대학교불문학과를졸업하고프랑스스트라스부르대학교에서유학했으며,1990년작고하기까지서울대불문학과교수로재직했다.1962년김승옥,김치수,최하림과함께소설동인지《산문시대》를,1966년황동규,김화영,정현종과더불어시전문지《사계》를창간했으며,1970년에는《문학과지성》창간의주축이된다.우리나라1세대불문학자이자비평가로서,또한치열한지식인으로서열정적으로학문에매진했으며,『프랑스비평사』,『바슐라르연구』,『말들의풍경』등수많은책을저술하고많은제자를양성했다.

목차

1부운문시
감각Sensation
나의보헤미안(몽상)MaBoheme(Fantaisie)
모음Voyelles

2부지옥에서보낸한철
지옥에서보낸한철Unesaisonenenfer
나쁜피Mauvaissang
지옥의밤NuitdeI’enfer
착란I:어리석은처녀DeliresI:Viergefolle
착란II:언어의연금술DeliresII:Alchimieduverbe

3부일루미나시옹
삶Vies
새벽Aube
바다그림Marine
민주주의Democratie
취한배LeBateauivre
미셸과크리스틴MicheletChristine

작가연보
옮긴이의글:착란과고통,견자시론의이해(김현)
작품에대하여:실패담의미학(황현산)

출판사 서평

●한국시문학의바탕을마련한세계시인선

1970-1980년대에는시인들뿐만아니라한국독자들도모더니즘의세례를적극적으로받아들였다.때로는부러움으로,때로는경쟁의대상으로,때로는경이에차서,우리독자는낯선번역어에도불구하고새로움과언어실험에흠뻑빠져들었다.이러한시문학르네상스에박차를가한것이바로세계시인선이다.
민음사는1966년창립이후한국문학의힘과세련된인문학,그리고고전소설의깊이를선보이며종합출판사로성장했다.특히민음사가한국문단에기여하며문학출판사로발돋움하는계기가바로‘세계시인선’과‘오늘의시인총서’였다.1973년12월이백과두보의작품을실은『당시선』(고은),폴발레리의『해변의묘지』(김현),라이너마리아릴케의『검은고양이』(김주연),로버트프로스트의『불과얼음』(정현종)네권으로시작한세계시인선은박맹호회장이고김현선생에게건넨제안에서비롯되었다.

“우리가보는외국시인의시집이라는게대부분일본판을중역한것들이라서제대로번역이된건지신뢰가안가네.현이(김현)를포함한주변사람들이대부분프랑스나독일에다녀온이들아닌가.원본을함께실어놓고한글번역을옆에나란히배치하면신뢰가높아지지않을까.제대로번역한시집을내볼생각이없는가?”

대부분번역이일본어중역이던시절,원문과함께제대로된원전번역을시작함으로써세계시인선은우리나라번역수준을한단계높이는데기여하게되었다.당시독자와언론에서는이런찬사가이어졌다.“우리나라에서는처음있는일이요,또책임있는출판사의책임있는일이라이제는안심하고세계시인선을구할수있게되었다.”이렇게하여세계시인선은출판역사상가장오랜수명을이어온문학총서의하나이자시문학계와민음사를대표하는시리즈가되었다.

●지금의한국시인들에게영혼의양식을제공한세계시인선

“탄광촌에서초등학교교사를할때세계시인선을읽으면서상상력을키웠다.”-최승호시인“세계시인선을읽으며어른이됐고,시인이됐다.”-허연시인
“나에게세계시인선은시가지닌고유한넋을폭넓고진지하게성찰할수있는기회였다.”-김경주시인

세계시인선은문청들이“상상력의벽에막힐때마다세계적수준의현대성”을맛볼수있게해준영혼의양식이었다.특히지금한국의중견시인들에게세계시인선탐독은예술가로서성장하는밑바탕이었다.문화는외부의접촉을독창적으로수용할때더욱발전한다.그렇게우리독자들은우리시뿐만아니라세계적인시성들과조우했고,그속에서건강하고독창적인우리시인들이자라났다.

하지만한국독서시장이그렇게시의시대를맞이할수있었던것은시문학전통이깊은한국인의DNA에잠재된자신감이아니었을까?이러한토대에서자라난시문학은또한번의르네상스를맞이했다.국내출판역사에서시집이몇권씩한꺼번에종합베스트셀러랭킹에자리를차지하는것은이례적인현상이다.속도가점점더빨라지는세상을향해보다더인상적인메시지를던져야만하는현대인에게생략과압축의미로강렬한이미지를발산하면서도감동과깊이까지품은시는점점더매력적으로다가오고있다.그씨앗을심어왔던세계시인선이지금까지의독자호응에감사하는마음으로리뉴얼을시작했다.

●국내초역5권,문학성재조명3권,세계시인선신참리스트9권,국내시3권

새롭게단장하는세계시인선은번역에있어서(1)전문가들과함께했던기존의전통(김남우,김준현교수등분야권위자)을지키고,(2)믿을수있는번역(황현산,김화영문학평론가등)을유지하면서,(3)오늘의젊은감성(김경주시인등)을동시에지향했다.한편기획에서는(4)정전에충실하면서(호라티우스등),(5)고전에만머무르지않고현대성을반영하였고(부코스키등),동시에(6)참신한기획을위해문학성을재조명(『욥의노래』,『꽃잎』등)하는작업에도힘을기울였다.또한(7)형식에서는세계시인선만의원문병기를유지했지만,(8)디자인에서는감각적인미니멀리즘을추구했다.

새로운기획중에서특히『욥의노래』의경우국내에서문학텍스트로서는처음시도되는데,서양에서는매우높이평가받고있는비극정전이다.『욥의노래』의구조는전통적인법정공방의형식과닮아있고,주제는“인간은왜고통을겪어야하는가?”라는고전적인키워드를다루고있으면서,운문이라는시문학형식속에숭고미를담았다.자신이초래하지도않은비극적인결과앞에서,이해할수없는고난앞에서우리는절망속에허우적거리며합리적인이유를찾아보기도하고,하늘을향해소리쳐원망해보기도한다.처음엔동정을보내는친구와가족이공감해주는것같지만,훈계랍시고하는이들의조언은점차알량한비난으로변질된다.그누구도나의고통을위로해줄수없다.그래서인간은모두혼자다.『욥의노래』는철저한외로움을통과하며비극에서의미를찾고존재론적인위기를극복해나가는한인간의분투를보여주는히브리시문학의정수다.또한서양문학전통에서‘이유없는고통’이라는매력적인모티프를제공한위대한서사시다.

찰스부코스키의경우한국에서인기있는소설가이지만,미국에서는독자들이가장좋아하는현대시인가운데하나다.문학사에서소설가보다시인으로서더평가를받을작가이기때문에,대표작『사랑은지옥에서온개』를국내처음소개함으로써우리독자에게도그위상을알리고자한다.또한『검은토요일에부르는노래』역시국내주로마르크스주의극작가로만알려진브레히트가마르크스주의를받아들이기이전에쓴『가정기도서』(대부분국내초역)를소개함으로써상당한분량의시를남겼던브레히트의시인으로서의면모를소개한다.

한편김수영시인은국내참여시인으로서언급되는경우가많아서상대적으로순수한문학성에대한논의가부족했다.그아쉬움을해소하기위해김수영이시작활동초기부터가장많이사용해온꽃의이미지와꽃에대한단어(112회)를중심으로매우새로운시선집을선보였다.또한『사슴』에는백석이북한에서발표한시들을포함시켰다.

1973년기획당시계획했던100권달성이목표이며,2017년까지50권출간할예정이다.앞으로도계속정전과참신한타이틀을동시기획하여전통과현대의긴장속에서역사적인시리즈를만들어나갈예정이다.

8지옥에서보낸한철

불문학의전설고김현선생의살아있는번역과황현산문학평론가의해설!

“완벽하게현대적이어야한다.”-아르튀르랭보
“시인이되려면먼저자기자신을완전히알아야해.”-아르튀르랭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