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토요일에 부르는 노래

검은 토요일에 부르는 노래

$12.00
Description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돌아온 세계시인선!
한국 시문학의 바탕을 마련한 「세계시인선」. 대부분 번역이 일본어 중역이던 시절, 원문과 함께 제대로 된 원전 번역을 시작함으로써 세계 시인선은 우리나라 번역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지금까지의 독자 호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계시인선은 새로운 단장을 시작했다. 세련된 표지와 더불어 젊은 감성을 지향한 것. 전통은 고수하면서도 참신한 기획을 위해 문학성을 재조명했다. 또한 형식에서는 세계시 인선만의 원문 병기를 유지했지만 디자인에서는 감각적인 미니멀리즘을 추구했다. 제12권『검은 토요일에 부르는 노래』. 열다섯 살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평생 1000여 편의 시를 남긴 위대한 서정시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베르톨트브레히트

저자베르톨트브레히트(BertoltBrecht,18981956)는독일의시인이자극작가.열다섯살부터시를쓰기시작해평생1000여편의시를남겼다.뮌헨대학교의학부재학중에1차세계대전이일어나자,육군병원에서위생병으로근무하였다.이때의경험으로반전적이고무정부주의적인경향을보였다.초기에는표현주의로유명하였으나,1920년대후반부터는마르크스주의를받아들였다.1933년나치가독일정권을장악하자스위스,체코,스웨덴,핀란드로정처없이망명을떠난다.각국을전전하며정치적의식을드러내는시를쓰는한편,나치즘을비판하는희곡을집필했다.1941년미국에망명하였다가,2차세계대전종전후에는동베를린에자리잡았다.1949년극단‘베를린앙상블’을결성하여연극연출에힘썼다.시집『가정기도서』,『부코비가』가있으며,희곡『갈릴레이의생애』,『서푼짜리오페라』,『억척어멈과그자식들』,『파리코뮌의나날』등을썼다.

목차

1부기원행렬
아펠뵈크혹은들의백합화ApfelbockoderdieLilieaufdemFelde
영아살해자마리파라르에관하여VonderKindermorderinMarieFarrar
배DasSchiff
진드기에관한보고BerichtvomZeck

2부정신수련
세상의친절함에관하여VonderFreundlichkeitderWelt
노고(勞苦)에관하여UberdieAnstrengung
나무오르기에관하여VomKletterninBaumen
호수와강에서헤엄치기에관하여VomSchwimmeninSeenundFlussen
부활절전야열한시,검은토요일에부르는노래LiedamschwarzenSamstaginderelftenStundederNachtvorOstern
위대한감사송(感謝頌)GroßerDankchoral

3부연대기
떠돌이꾼에관한발라드BalladevondenAbenteurern
병사세명에관한노래LiedderdreiSoldaten
마리A.에관한기억ErinnerungandieMarieA.
우정에관한발라드BalladevonderFreundschaft

4부마하고니노래들
마하고니노래1번MahagonnygesangNr.1

5부장송곡
바알남자에관한찬송ChoralvomManneBaal
물에빠져죽은소녀에관하여VomertrunkenenMadchen
사랑의죽음에관한발라드DieballadevomLiebestod

6부마지막장
유혹받지말라GegenVerfuhrung
불쌍한B.B.에관하여VomarmenB.B.
작가에대하여:시인으로서의브레히트(박찬일)
작품에대하여:몰락하는시대의예술(박찬일)

출판사 서평

1973년시작한역사적인〈세계시인선〉
43년간가장긴생명력을이어온시리즈
민음사창립50주년기념리뉴얼15권발간

●한국시문학의바탕을마련한세계시인선


1970-1980년대에는시인들뿐만아니라한국독자들도모더니즘의세례를적극적으로받아들였다.때로는부러움으로,때로는경쟁의대상으로,때로는경이에차서,우리독자는낯선번역어에도불구하고새로움과언어실험에흠뻑빠져들었다.이러한시문학르네상스에박차를가한것이바로세계시인선이다.
민음사는1966년창립이후한국문학의힘과세련된인문학,그리고고전소설의깊이를선보이며종합출판사로성장했다.특히민음사가한국문단에기여하며문학출판사로발돋움하는계기가바로‘세계시인선’과‘오늘의시인총서’였다.1973년12월이백과두보의작품을실은『당시선』(고은),폴발레리의『해변의묘지』(김현),라이너마리아릴케의『검은고양이』(김주연),로버트프로스트의『불과얼음』(정현종)네권으로시작한세계시인선은박맹호회장이고김현선생에게건넨제안에서비롯되었다.

“우리가보는외국시인의시집이라는게대부분일본판을중역한것들이라서제대로번역이된건지신뢰가안가네.현이(김현)를포함한주변사람들이대부분프랑스나독일에다녀온이들아닌가.원본을함께실어놓고한글번역을옆에나란히배치하면신뢰가높아지지않을까.제대로번역한시집을내볼생각이없는가?”

대부분번역이일본어중역이던시절,원문과함께제대로된원전번역을시작함으로써세계시인선은우리나라번역수준을한단계높이는데기여하게되었다.당시독자와언론에서는이런찬사가이어졌다.“우리나라에서는처음있는일이요,또책임있는출판사의책임있는일이라이제는안심하고세계시인선을구할수있게되었다.”이렇게하여세계시인선은출판역사상가장오랜수명을이어온문학총서의하나이자시문학계와민음사를대표하는시리즈가되었다.

●지금의한국시인들에게영혼의양식을제공한세계시인선

“탄광촌에서초등학교교사를할때세계시인선을읽으면서상상력을키웠다.”ㅡ최승호시인“세계시인선을읽으며어른이됐고,시인이됐다.”ㅡ허연시인
“나에게세계시인선은시가지닌고유한넋을폭넓고진지하게성찰할수있는기회였다.”ㅡ김경주시인

세계시인선은문청들이“상상력의벽에막힐때마다세계적수준의현대성”을맛볼수있게해준영혼의양식이었다.특히지금한국의중견시인들에게세계시인선탐독은예술가로서성장하는밑바탕이었다.문화는외부의접촉을독창적으로수용할때더욱발전한다.그렇게우리독자들은우리시뿐만아니라세계적인시성들과조우했고,그속에서건강하고독창적인우리시인들이자라났다.

하지만한국독서시장이그렇게시의시대를맞이할수있었던것은시문학전통이깊은한국인의DNA에잠재된자신감이아니었을까?이러한토대에서자라난시문학은또한번의르네상스를맞이했다.국내출판역사에서시집이몇권씩한꺼번에종합베스트셀러랭킹에자리를차지하는것은이례적인현상이다.속도가점점더빨라지는세상을향해보다더인상적인메시지를던져야만하는현대인에게생략과압축의미로강렬한이미지를발산하면서도감동과깊이까지품은시는점점더매력적으로다가오고있다.그씨앗을심어왔던세계시인선이지금까지의독자호응에감사하는마음으로리뉴얼을시작했다.

●국내초역5권,문학성재조명3권,세계시인선신참리스트9권,국내시3권

새롭게단장하는세계시인선은번역에있어서(1)전문가들과함께했던기존의전통(김남우,김준현교수등분야권위자)을지키고,(2)믿을수있는번역(황현산,김화영문학평론가등)을유지하면서,(3)오늘의젊은감성(김경주시인등)을동시에지향했다.한편기획에서는(4)정전에충실하면서(호라티우스등),(5)고전에만머무르지않고현대성을반영하였고(부코스키등),동시에(6)참신한기획을위해문학성을재조명(『욥의노래』,『꽃잎』등)하는작업에도힘을기울였다.또한(7)형식에서는세계시인선만의원문병기를유지했지만,(8)디자인에서는감각적인미니멀리즘을추구했다.

새로운기획중에서특히『욥의노래』의경우국내에서문학텍스트로서는처음시도되는데,서양에서는매우높이평가받고있는비극정전이다.『욥의노래』의구조는전통적인법정공방의형식과닮아있고,주제는“인간은왜고통을겪어야하는가?”라는고전적인키워드를다루고있으면서,운문이라는시문학형식속에숭고미를담았다.자신이초래하지도않은비극적인결과앞에서,이해할수없는고난앞에서우리는절망속에허우적거리며합리적인이유를찾아보기도하고,하늘을향해소리쳐원망해보기도한다.처음엔동정을보내는친구와가족이공감해주는것같지만,훈계랍시고하는이들의조언은점차알량한비난으로변질된다.그누구도나의고통을위로해줄수없다.그래서인간은모두혼자다.『욥의노래』는철저한외로움을통과하며비극에서의미를찾고존재론적인위기를극복해나가는한인간의분투를보여주는히브리시문학의정수다.또한서양문학전통에서‘이유없는고통’이라는매력적인모티프를제공한위대한서사시다.

찰스부코스키의경우한국에서인기있는소설가이지만,미국에서는독자들이가장좋아하는현대시인가운데하나다.문학사에서소설가보다시인으로서더평가를받을작가이기때문에,대표작『사랑은지옥에서온개』를국내처음소개함으로써우리독자에게도그위상을알리고자한다.또한『검은토요일에부르는노래』역시국내주로마르크스주의극작가로만알려진브레히트가마르크스주의를받아들이기이전에쓴『가정기도서』(대부분국내초역)를소개함으로써상당한분량의시를남겼던브레히트의시인으로서의면모를소개한다.

한편김수영시인은국내참여시인으로서언급되는경우가많아서상대적으로순수한문학성에대한논의가부족했다.그아쉬움을해소하기위해김수영이시작활동초기부터가장많이사용해온꽃의이미지와꽃에대한단어(112회)를중심으로매우새로운시선집을선보였다.또한『사슴』에는백석이북한에서발표한시들을포함시켰다.

1973년기획당시계획했던100권달성이목표이며,2017년까지50권출간할예정이다.앞으로도계속정전과참신한타이틀을동시기획하여전통과현대의긴장속에서역사적인시리즈를만들어나갈예정이다.

마르크스주의자이전시인으로서의브레히트재조명!
독문학자박찬일시인의새로운번역!『가정기도서』국내초역다수!
“베르톨트브레히트가가장위대한서정시인이라는것을의심하지않는다.”ㅡ한나아렌트

하늘이한낮에부여하는굉장한적요.
제비들이날아올때눈을감는다.
진흙이따스하니차가운물방울이솟아오를때,
물고기하나가막지나간것을안다.
나의육체,허벅지,미동하지않는팔이완전히하나가되어,
고요히누워있는것차가운물고기들이지나갈때,
비로소햇빛이연못위로비추는것을느낀다.
ㅡ「호수와강에서헤엄치기에관하여」에서

1
그녀가물에빠져죽어개천에서
넓은강으로떠내려가고있을때,
하늘의오팔이매우근사하게그녀의몸을비추었다.
마치죽은몸을위로하는것같았다.

2
해조류와수초들이그녀에게엉겨붙어
몸은점점무거워지고있었다.
물고기들은그녀의다리옆에서차갑게헤엄쳤다.
식물과동물들이그녀의마지막여행을힘들게하고있었다.

3
하늘은저녁이면연기처럼어두워지고
밤에는별빛만떠다녔지만
새벽이면하늘은밝아왔다.
아직그녀를위한아침과저녁이있기라도한것처럼.

4
그녀의하얀몸이물에서썩고있을때
신이점차그녀를망각하는일이발생했다.천천히,처음에는
얼굴,다음에는손,마지막으로머리카락을잊었다
그녀는강물속의썩은고기들처럼썩은고기가되었다.
ㅡ「물에빠져죽은소녀에관하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