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록영화, 그 코드를 풀다

북한 기록영화, 그 코드를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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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북한은 끊임없이 자신들의 신화를 생산해내고 있다
다만 아무도 그것을 보고 있지 않을 뿐이다

북한은 정권 초기부터 비교적 소자본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록영화, 즉 다큐멘터리를 선전·선동 수단의 하나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런 북한 기록영화에 내포된 다양한 코드와 그것이 겨냥하는 제작의도 등에 깊은 관심을 두고 북한의 수많은 기록영화를 입수해 분석해온 저자 김승은 북한이 기록영화를 통해 구체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영상기호학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오래전부터 수행해왔다.
『북한 기록영화 그 코드를 풀다』는 저자의 이런 작업 끝에 수많은 북한 기록영화 중 시기별 대표작 네 편을 추려 실제 북한 기록영화에 어떤 영상구성요소가 얼마나 삽입되었고, 그것이 어떻게 배치되어 있으며 시기별 편집기법은 어떤 차이를 보여왔는지를 분석한 결과를 엮은 책이다. 이는 ‘북한 기록영화’를 예술 장르의 하나로 분류해 접근한 최초의 시도라고 할 수 있으며, 이로써 우리는 북한을 읽는 ‘또 하나의 창’을 얻게 될 것이다.
저자

김승

건국대학교문화콘텐츠학과겸임교수다.북한연구학회대외협력이사와영화진흥위원회객원연구원을맡고있다.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북한기록영화의영상재현특성연구?로북한학박사학위를받은후북한기록영화와다큐멘터리를연구하고있다.저서로는커뮤니케이션이해총서『북한기록영화』(커뮤니케이션북스)가있으며,「북한기록영화의의미체계」,「북한기록영화의서사구조의특성과변화」,「북한기록영화에재현된열병식의의미생성구조」,「고난의행군시기북한기록영화에서조형된집단적마음」,「탈북을다룬다큐멘터리의의미전달체계?등다수의논문을발표했다.

목차

추천의글_북한을보는또다른창
프롤로그_북한기록영화를보는새로운시각

1장또하나의창(窓)이해하기
01북한기록영화,어떻게볼것인가
02다큐멘터리vs.북한기록영화
03기호학으로푸는다큐멘터리
04북한기록영화의분석프레임

2장시기별대표작분석하기
01사회주의건설기:[38선]
02유일체제확립기:[수령님은언제나우리와함께계시네]
03공동집권기:[계승자들]
04김정일집권기:[백승을떨쳐온무적의열병대오]

3장감춰진코드해석하기
01북한기록영화의서사구조특성
02북한기록영화의영상기호특성과의미
03북한기록영화의이데올로기의미
04북한기록영화에주목하는이유

부록1ㆍ2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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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북한기록영화도예술이될수있을까?”
북한기록영화에대한최초의면밀한분석서

다큐멘터리는현실세계의객관적기술을소구하지만,이는실제로거의불가능하다.바로이지점에서다큐멘터리를활용한정치선전의가능성이발생하게된다._본문233~234쪽

2014년4월29일관영조선중앙TV를통해방영된<온나라에체육열풍을일으켜주시여>에김경희(김정일의고모)의모습이다시등장했다.그간북한기록영화등북한의공식영상물에서삭제되어왔던그녀가돌연영상에재등장하자세간의이목이주목되었다.영상속그녀는밝고힘찬모습으로김정은을보필하며존재감을과시했다.한편조선인민군총참모장과인민무력부장을지냈으나2015년4월군행사에서졸았다는이유로공개처형을당한것으로알려진현용철역시기록영화를통해부활을예고했다.즉그가죽은것으로알려진2015년5월이후에도북한기록영화에현영철의모습계속등장했던것이다.그가정말국가반역죄로처형을당했다면기록영화에서그가등장했던모든장면은삭제되었을것이다.현영철이버젓이등장한북한기록영화가공개되자남한정보기관의첩보력을의심하는목소리가터져나왔다.

이처럼북한정계의주요한이슈들은늘북한기록영화와함께세상에알려진다.북한은언제나자신들의독점매체와기록영화등영상물을통해자국의권력관계과당의방침을여과없이드러내고있다.따라서북한기록영화를통해북한의실정과권력서열등을분석하는일은남한의정보당국에게가장기본적인정보수집의수단이된지오래다.그럼에도불구하고많은대북전문가들이북한기록영화를분석하기는커녕북한기록영화의존재조차잘모르고있다.

북한은왜영화<인천상륙작전>을보고격노했을까?
북한은자신들이생산한영상물에만관심을두는것이아니다.영상물의대중선전및계몽효과에대해일찍부터연구를거듭해온북한은타국(특히남한과미국)의영상물이자신들을포함한역사를어떻게다루는지늘유심히지켜보고있다.한국전쟁을소재로삼아얼마전개봉한영화<인천상륙작전>역시북한의이런감시를피해갈수없었다.조선영화인동맹은대변인명의의담화에서“연평해전에이어인천상륙작전까지영화를통해전쟁열을고취시키고북한의정치체제를왜곡날조하고있다”고주장했다.이어조선중앙TV역시“대결적인영화제작놀음을우리에대한극악무도한정치적도발로낙인하면서온겨레의이름으로준열히단죄한다”고말했다.

이들은대체왜영화에,‘고작’몇십분짜리영상물에이토록목숨을거는것일까.이는이미오래전부터영화라는영상매체를통해정책과정치적의사결정을표명해온북한의입장에서는매우자연스러운행동이다.국내혹은국외로향하는정치선전의창구를기록영화로단일화하고있는북한에게인근국가,그것도주적남한의영상물을모니터링하는것은당연한일일것이다.그리고거기에표현된자국역사의왜곡에대해성명을발표함으로써자국의민심을추스르고외교관계의선두를점하려는전략은과거부터북한이고수해온‘영화정치’의주요한골자이기때문이다.

북한기록영화를주목해야하는이유
북한은정권초기부터비교적소자본으로제작할수있는기록영화,즉다큐멘터리를선전·선동수단의하나로적극활용했다.투박하고거친다큐멘터리는일견극영화보다대중의감정을추동케하는응집력이약할수있다고여길수있다.하지만북한은구체적인사실이주는파급력을잘알고있었다.게다가북한은교묘한앵글조작과촬영대상의왜곡표현을통해자신들이전하고자하는메시지를가장효과적으로인민에게전하는기법을오래전부터터득하고있다.바로이것이우리가북한기록영화에주목해야하는이유다.

『북한기록영화그코드를풀다』의저자김승은북한기록영화에내포된다양한코드와그것이겨냥하는제작의도등에깊은관심을두고북한의수많은기록영화를입수해분석해오며북한이기록영화를통해구체적으로말하고자하는바가무엇인지를영상기호학적으로재해석하는작업을수행해왔다.얼마전북한기록영화의정의와흐름을정리한『북한기록영화』를출간한그는이번엔무수히많은북한기록영화중시기별대표작네편을추려실제북한기록영화에어떤영상구성요소가얼마나삽입되었고,그것이어떻게배치되어있으며시기별편집기법은어떤차이를보여왔는지를면밀히분석한책을냈다.1946년부터2009년까지북한에서발표된북한기록영화중분석가치가있는주요작품155편중시기별대표작네편을추출했다.여기까지의작업만으로도북한대학원대학교의김우영교수가말한것처럼이책은‘최초의북한기록영화연구일뿐아니라다양한이론과방법론을적용해북한문화연구의학문적수준을한단계높인저서’라고할수있을것이다.

저자김승은서문에서이런질문을던진다.“과연북한기록영화도예술이될수있을까?”이책은바로그질문에대한답이다.저자는‘체제결속과자신들의메시지를전달하는공시적인창구’인북한기록영화가과연정치선전매체를넘어예술의범주안에들어갈수있을지는의문이라고조심스러운답변을내놓고있으나,한편으로그는이책에서북한기록영화를‘단순히선전선동의수단으로만규정하지않고영상코드가재현되는방식과그과정에서의미가만들어지고유포되는방식을둘러싼생산과투쟁의장으로파악하고자’노력했다고한다.이는북한의기록영화를단순한홍보용영상물로규정함으로써정치의부수적산물로파악하는것이아니라,구체적인텍스트분석차원으로끌어올려프롭·레비스튜라우스·래비거·피스크등이제시한기호학적분석틀을동원해북한기록영화를예술의하나로취급했다는것을의미한다.

북한을보는또다른창
우리는어떤사안을마주할때가끔진실을왜곡하려고한다.누가시켜서그러는것이아니라,그동안의경험과관념이결합된가치관에의해스스로진실을왜곡하는것이다.혹자는그것을색안경혹은편견이라고부른다.우리에게북한은여전히뿔달린괴수가통치하는전근대적인국가다.물론북한에그런괴물이존재한다고믿는사람은아무도없다.하지만북한에서선진시스템에의해양질의기록영화가꾸준히양산되고있고,어쩌면그안에는경색된남북관계와심지어통일에이르는힌트가담겨있다고믿는사람역시아무도없을것이다.

북한기록영화에서드러난신화는계속변형되면서진화하고,수다스럽고끊임없이재생산되고있다.마치끝나지않은연극처럼말이다._본문229쪽

한번흘러가버린강물을병에담는것은불가능하다.이와마찬가지로한번표출된메시지는시간이지나면더는유효한정치적함의를담아내지못한다.우리가북한기록영화를무시하거나아예존재하지않는것으로취급하는동안에도북한은계속해서무언가를생산해내고있다.북한은끊임없이자신들의이데올로기를대중에게선전하기위해기록영화를만들것이다.그리고그안에는우리가생각하는것보다훨씬더많은힌트가기호학적코드라는형태로내재되어흐르고있다.마치끝없이흐르는강물처럼말이다.오랜시간북한기록영화를연구해온김승의이책이북한기록영화라는강물을퍼올리는단단한병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