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전환점엔언제나수학이있었다!”
수학의장대한세계위에역사와문화가융합된매혹적인컬래버레이션
“멈추기를거부하는수학자들의신념속에서인류의삶은진화한다.”(108쪽)
수세기에걸쳐만들어지고다듬어진수학이인류문명에지대한영향을끼치며발전해왔다는사실을모르는사람은없을것이다.과거수학자들은세상에서일어나는다양하고복잡한문제를논리적으로정리하여기술적인해법으로풀고자했으며,이는인간의사고를상당한고효율차원으로끌어올렸다.
예컨대우리가익히알고있는이차방정식의체계적인풀이법은이슬람문명최고의수학자인알콰리즈미로부터시작된다고전해지는데,현대수학에서당연하게사용하는수,연산,방정식등의풀이법역시알콰리즈미가발표하기전에는체계화되어있지않았다.이러한방정식이론은과학의역사에서놀랍도록큰파급효과를수반해왔고,이는현대양자역학의시초가되었다.
또,피타고라스의수학적호기심에서시작한화음이론은음악뿐아니라우주와자연의모든현상을파악하는데매우중대한역할을했다.세상모든소리의주파수는합성으로만들어지는데,이주파수를분석하는게모든소리과학기술의근본이며이것이피타고라스의화음이론에서시작된것이다.이처럼수학은인간의문명과함께축적되어왔고,우리삶에전방위적으로스며들어있다.이는수학을공부해야하는이유로충분하다.
『수학이필요한순간』등의베스트셀러를통해이미독자들에게수학적사고의통찰에대해깊이있는인사이트를전한바있는김민형교수는『역사를품은수학,수학을품은역사』에서학문적경계를종횡무진넘나들며수학의재미를선사한다.복잡한수식과원리뒤에숨겨진역사적배경,철학·역사·인문학전반을꿰뚫는수학자들의빛나는인사이트와업적등을만날수있다.
세상을더깊이이해하려면수학이필요하다!
우리의일상에스며든수학적통찰의힘
낯선공식이나도형에‘멘붕’을겪고수학을포기하는경우가많다.난해한수식과어려운문제에갈수록수학을회피하게되고두려움만커진다.그러나김민형교수는문학과수학과인문학의공통적인목적으로“세상을더깊이이해하는것”을꼽는다.문학이나역사등을전공하는사람은생활속에서수학과거리를두는경우가많지만,기본적인수학적지식을쌓고있다면지식을더욱깊이통찰하는데도움을준다는것이다.세상을이해하는보편적인도구,이것이바로수학의힘이라고할수있다.
식민지시대중남미의대표적인작가이자수녀시인인소르후아나의작품은17세기과학정신을철저하게반영한다.“어느날나는어린두소녀가팽이를가지고노는모습을보았다.팽이의동작과바닥에그려지는모양을보자마자나는나만의이상한관점으로둥그런모양이수월하게운동하는방식과,힘을줘서팽이를돌리는아이의손을떠난후최초의속도가유지되는관성을공부하기시작했다.”(「소르필로테아데라크루스에게보내는답변」중에서)
세계를이해하고싶은열망,호기심에서비롯된탐구정신,이론적성찰등이드러나는그녀의작품은17세기과학사에등장하는중요한사상을녹여낸문학·철학·과학의훌륭한융합이라고할수있다.이처럼우리가하나의문학작품을이해할때도수학이필요하다.저자는비전공자나문과생도수학을향한장벽을깨길기대한다.수학하면복잡한공식만떠오르는‘수포자’,수학과나는관계가없다고여기는문과생도이책과함께라면수학적통찰의힘과깊이를더해갈수있을것이다.
“수학은어떻게역사가되었나?”
시대를아우르고대륙을넘나든‘수학적사고’의역사
이책에는역사나문학의학문적근거를열거하는대신수학과관련된일화나대표적인에피소드를담아냈다.고대에서현대에이르기까지총8강의강의로구성된이책의1강과2강에서는피타고라스,아르키메데스등익히알려진수학자들의전기와업적을통해서수학이삶과문화를어떻게발전시켰는지살펴본다.‘수’에대한호기심과관념이고대사상을어떻게바꾸었는지,수천년전수학자들의세계관을이해할수있다.3강과4강에서는인도,아랍의수학이대륙을넘어유럽으로중세에대해다룬다.근의공식이탄생하기까지의과정과시인이발견한방정식의해법등수학이문화,과학의형성에미친영향을추적해본다.
5강과6강에서는과학혁명시대의실험과이론을바탕으로과학과수학사이의복잡다단한상호작용을알아보고,17세기소르후아나의작품을통해시인의수학적통찰을엿보면서당대대서양양변의지적분위기를상상해본다.그리고7강과8강에서는현대과학에서의원자론이본격적으로체계화된배경과원리,그리고시인이자정치활동가뮤리얼루카이저가미국최초의과학자이자통계역학의창시자기브스의전기를집필한동기를생각해본다.
김민형교수가이끄는지적여정에함께나서보자.이책을읽는독자는인류역사에서수학이어떤의미를지니는지알게될것이고나아가수학의시선으로세상을바라보는즐거움에한발짝더접근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