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수학 : 어느 사랑의 방정식

관계의 수학 : 어느 사랑의 방정식

$14.80
Description
‘나’라는 미지수를 구하기까지
수와 식으로 다시 배운 사랑에 관하여
인생의 고비마다 수학에서 구한 정답
이 책 『관계의 수학』은 인생의 중반을 지나는 한 사람이 누군가의 딸로 아내로 며느리로 엄마로 찍어온 좌표에서 벗어나, 고유한 좌표를 찍는 여정이 담긴 산문집이다. 저자는 아들이 귀한 집안에서 비교적 기다리지 않았던, 몸이 약한 둘째 딸로 태어난다. 조부모는 남동생이 태어나고 나서야 “이제야 완전한 다섯이 되었다”고 했고, 그때 어린아이는 ‘5’를 대단한 수로 받아들인다. 아이는 맞벌이하는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동안 집에 있는 물건 중 숫자가 가장 많은 달력을 안고 수에 수를 더하고, 배수 개념과 곱셈을 이해했다. 혼자만의 세상에서 ‘수’의 세상에 눈뜬 것이다.

책은 총 4장에 걸쳐 ‘나’로 시작해 ‘주변’을 되짚고 다시 나로 돌아오는 여정을 풀어낸다. 1장 ‘완전수의 탄생’에서는 저자의 탄생부터 유년 시절 처음으로 만난 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남자아이를 귀하게 여기는 집안 분위기와 무임승차를 해온 아버지, 홀로 가정을 꾸려야 했던 어머니에게서 해방하고 싶어 결혼이라는 ‘완전수’를 선택했지만, 결혼 생활은 원치 않게 얽힌 관계들을 인내하는 시간이었음을 깨닫는다.

2장 ‘노릇이라는 좌표’에서는 자식이자 부모가 된 저자가 매해 다가오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겪으면서, 한국 사회에서 과연 부모 노릇과 자식 노릇은 어느 좌표에 찍히는가에 대해 고민한다. 3장 ‘해물 칼국수의 항등식’에서는 일상에서 만난 수학적 요소와 절대적 세상에서 만난 항등식을 풀어내고, 4장 ‘꼬인 위치로 바라본 세상’에서는 ‘관계 확장’에 가장 필요한 것이 인내와 사랑임을 배우고, 다시 나로 돌아오는 과정으로 끝맺는다.
저자

권미애

저자:권미애

아들이귀한집안에서몸이약한둘째딸로태어났다.남동생이태어나면서완전한다섯이되었다는조부모의말을듣고‘5’를대단한수로알게되었다.맞벌이하는부모님과떨어져지내다가다시만나는일주일을통해‘7’을기다림이자눈물의수로받아들였다.이후가정이라는완전수를꿈꾸며결혼을선택했지만,이생활은전에없던새로운사랑을배운과정이면서동시에원치않게얽힌관계를인내한시간이었다.그즈음내면을찾는연습을하다가수학을다시만났고,글을쓰기시작하면서영원히미지수로남을뻔한나를구할수있었다.

이책『관계의수학』은인생의중반을지나는한사람이누군가의딸로아내로며느리로엄마로찍어온좌표에서벗어나,고유한좌표를찍는여정이담긴산문집이다.20여년동안학생들에게수학을가르치면서이들과수학으로만나는아름다운순간을즐긴다.수요일마다사람들과책을읽고나누는것을기쁨으로삼으며,오늘도일상과자연에스민수를탐구하고있다.

브런치스토리/인스타그램@makwan7373

목차


풀기전에|수학은관계와사랑의과정이었다

1.완전수의탄생
아빠의무임승차값을구하며
우애수의조화
세상처음으로마주한수
종속도독립도아닌관계,길들이기

2.노릇이라는좌표
부모자식의자리이동
엄마의사랑은위로볼록한이차곡선을닮았다
먼발치의바라보는원의사랑
우산의기울기와마음의기울기
달라진운동방향,그애의가을
공간을넘은복소수의사랑
세계의확장과세대의전환

3.해물칼국수의항등식
절대적으로아플수밖에없는경우의수
함숫값이변해도나는나다
비움과채움공식
해물칼국수의항등식

4.꼬인위치로바라본세상
자존심의기울기가완만해질때
불편한사람에대한시각전환
불구덩이에서외치는탈출공식
원뿔각뿔상실감겪어내기
시행착오의질량,익어감의밀도
평행선위나와내면아이

풀고나서|무한한직선에서찾은순간

출판사 서평

중심에서일정한거리의점들로이어진‘원’처럼
우리모두가깝지도멀지도않은사랑을할수있기를,
관계의불안에놓인모든미지수에게건네는위로

사람과사람의관계는[x]+[y]=2를인정하는것에서부터시작한다.[x]+[y]=1이될수없다는것을수용해야관계는유지된다.보편적으로우리는사랑하는연인이부부의연을맺을때두식가운데후자가가능하다고믿는다.가정의달은오월중에서도21일을부부의날로정한것도,이날만큼은둘이하나가되는날임을기억하고서로더아끼고사랑하라는의미에서다.그러나나는관계에서는전자의식이성립한다고생각한다._‘불편한사람에대한시각전환’중

어쩌면모든관계의갈등은“[x]+[y]=2”를인정하려고하지않는데에서싹트는지도모른다.‘나’와‘너’는결코같을수없고,‘둘이하나가된다([x]+[y]=1)’는환상은존재하지않는다.아무리사랑하더라도.저자는“가까운관계든먼관계든둘사이의선은어디까지나평행하다”고말한다.

이와같은관계를가장닮은것은‘원’의사랑이다.저자는30여년전원의방정식을좌표평면에옮겨적다가,이그래프에서한결같고변함없는사랑을발견한다.자신에게그것은부모의사랑그중에서도엄마의사랑이다.그리고다짐한다.중심으로부터일정한거리로이루어진원처럼,자신도가족과주변사람들에게너무멀지도가깝지도않은거리에서사랑하겠노라고.원의사랑은어쩌면‘먼발치’에서바라보는것같지만뜨겁지도차갑지도않은,그래서사람과사람의관계를평행선과같이평화롭게유지할수있는사랑인셈이다.

해물대신정성이들어간칼국수의항등식,
떨어지는벚꽃에서발견한원주율…
일상에대입하고자연과연계하는수학의풍요로움

이책곳곳에는일상과자연에스민따듯한수학과그수학이전해주는언어가담겨있다.어느봄날마음이상한딸아이와벚꽃길을산책하며‘오일러의항등식’을알려주고,딸아이는기호의의미는몰라도미적으로아름답다며감탄한다.그런가하면가족끼리어렵게찾아간해물칼국수집에서해물은온데간데없는칼국수를보고,그자리에칼국수집사장님의‘정성’을대입한항등식을찾아내기도한다.

저자를이루고있는또하나의정체성은20년이넘는시간동안학생들에게수학을가르쳐온일이다.수학자나수학교사는아니지만,어릴적놀이이자배움의대상이었던수학은어느새가르침의대상이되었다.청소년에게교과과정속수학을넘어,앞으로살아가면서‘관계맺기’의방법으로수학을가르치는것이목표다.변수로가득한세상에서‘나’라는미지수를찾고자하는이들에게,이책이전하는방정식은큰위로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