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에서일정한거리의점들로이어진‘원’처럼
우리모두가깝지도멀지도않은사랑을할수있기를,
관계의불안에놓인모든미지수에게건네는위로
사람과사람의관계는[x]+[y]=2를인정하는것에서부터시작한다.[x]+[y]=1이될수없다는것을수용해야관계는유지된다.보편적으로우리는사랑하는연인이부부의연을맺을때두식가운데후자가가능하다고믿는다.가정의달은오월중에서도21일을부부의날로정한것도,이날만큼은둘이하나가되는날임을기억하고서로더아끼고사랑하라는의미에서다.그러나나는관계에서는전자의식이성립한다고생각한다._‘불편한사람에대한시각전환’중
어쩌면모든관계의갈등은“[x]+[y]=2”를인정하려고하지않는데에서싹트는지도모른다.‘나’와‘너’는결코같을수없고,‘둘이하나가된다([x]+[y]=1)’는환상은존재하지않는다.아무리사랑하더라도.저자는“가까운관계든먼관계든둘사이의선은어디까지나평행하다”고말한다.
이와같은관계를가장닮은것은‘원’의사랑이다.저자는30여년전원의방정식을좌표평면에옮겨적다가,이그래프에서한결같고변함없는사랑을발견한다.자신에게그것은부모의사랑그중에서도엄마의사랑이다.그리고다짐한다.중심으로부터일정한거리로이루어진원처럼,자신도가족과주변사람들에게너무멀지도가깝지도않은거리에서사랑하겠노라고.원의사랑은어쩌면‘먼발치’에서바라보는것같지만뜨겁지도차갑지도않은,그래서사람과사람의관계를평행선과같이평화롭게유지할수있는사랑인셈이다.
해물대신정성이들어간칼국수의항등식,
떨어지는벚꽃에서발견한원주율…
일상에대입하고자연과연계하는수학의풍요로움
이책곳곳에는일상과자연에스민따듯한수학과그수학이전해주는언어가담겨있다.어느봄날마음이상한딸아이와벚꽃길을산책하며‘오일러의항등식’을알려주고,딸아이는기호의의미는몰라도미적으로아름답다며감탄한다.그런가하면가족끼리어렵게찾아간해물칼국수집에서해물은온데간데없는칼국수를보고,그자리에칼국수집사장님의‘정성’을대입한항등식을찾아내기도한다.
저자를이루고있는또하나의정체성은20년이넘는시간동안학생들에게수학을가르쳐온일이다.수학자나수학교사는아니지만,어릴적놀이이자배움의대상이었던수학은어느새가르침의대상이되었다.청소년에게교과과정속수학을넘어,앞으로살아가면서‘관계맺기’의방법으로수학을가르치는것이목표다.변수로가득한세상에서‘나’라는미지수를찾고자하는이들에게,이책이전하는방정식은큰위로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