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마이 라이프 : 아티장 푸드의 본질을 찾아서

치즈 마이 라이프 : 아티장 푸드의 본질을 찾아서

$20.00
Description
아티장 푸드에 빠진 셰프, 치즈와 살루미를 만들다
“분명한 것은 나와 일에 대한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
이 책은 직접 만든 치즈와 살루미로 요리하는 한 셰프의 이야기다. 저자는 자신이 추구하는 음식과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 꼿꼿하게 담아냈다. 대기업을 다니다가 이런저런 일로 다른 길에 들어선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그 길에서 삶의 가치와 일에 대한 긍지를 발견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기업 샐러리맨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음식을 만드는 셰프가 되기까지, 자신의 삶의 과정을 오롯이 돌아본다. 그리고 끝이 없을 것 같은 길 위에서 그는 당차게 치즈를 빚고 살루미를 익히며 팬에 기름을 두른다. 누구에게나 미친 듯이 추구해야 할 무엇이 반드시 있다. 어느 날, 치즈 아티장(장인)의 길에 나선 그처럼, 진실하고 현명하고 절실하게 그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저자가 IMF 시기 해고 당하는 직장 동료들을 보면서 돌연 영국으로 떠나 요리를 배우고 돌아와 레스토랑 치즈플로를 오픈하고 자리를 잡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그는 살루미와 치즈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미국, 이탈리아, 뉴질랜드, 프랑스로 향한다. 그곳에서 장인들의 열정과 애정을 마주한 그는 ‘아티장 푸드’에 빠진다. 2부에서는 한국에서 치즈와 살루미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 저자가 들인 노력과 고민의 기록을 담았다. 가볍게는 소젖, 염소젖, 양젖 치즈가 다른 이유에서부터, 고기가 살루미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나라별 법과 제도를 통해 동물의 젖, 소의 종과 품종, 비살균 우유와 살균 우유 사용의 차이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본문 곳곳에 돋보이는 일러스트는 저자의 작품으로, 아마추어라고 하기엔 너무나 매력적이다.

저자

조장현

저자:조장현

연세대학교기계공학과를나와삼성전자에서근무했다.1997년외환위기이후동료들이해고되는것을보며인생관이달라졌다.“평생좋아하는일을해보자”는생각으로30대후반의늦은나이에과감하게요리사의길을선택했다.영국르꼬르동블루에서요리를전공하고런던의미슐랭스타레스토랑에서일하다가한국으로돌아와서래마을에레스토랑키친플로를열었다.10여년간요리를만들면서아티장푸드에관심을갖기시작한그는2013년다시유학길에올라뉴질랜드의치즈장인닐윌만으로부터치즈만드는기술을전수받았다.이어서프랑스의키친앳꼬망에서샤르퀴트리를,이탈리아장인으로부터쿨라텔로등살루미제조를배웠다.2016년한남동꼼데가르송길골목안에문을연치즈전문레스토랑치즈플로를열고치즈·살루미와같은아티장푸드를선보이고있다.최근에는홍성성우농장과의콜라보를통해방목돼지와토종돼지로살루미와샤르퀴트리를만들면서천년발효식품의미학을추구하며아티장푸드의시대를열어가고있다.

지은책으로《집에서즐기는치즈》(테이스트북스)가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하고싶은걸해보려고요
1장눈먼요리사의아티장푸드여정
샐러리맨에서셰프로
변하는것과변하지않는것
아티장푸드에눈을뜨다

2장아티장푸드를위한준비와첫걸음
살루미배우러미국으로이탈리아로
치즈배우러뉴질랜드로프랑스로
무모한도전,한남동에오픈한치즈플로

3장치즈플로의도전과발전
버크셔,토종재래돼지를찾아서
우유구하기
지옥에서천당으로,<수요미식회>를향하여
마르쉐의정식일원이되다
《집에서즐기는치즈》
내가만든치즈,신라호텔에납품하다

2부오롯이잘만들고싶습니다
1장아티장푸드이야기
아티장푸드
비살균우유콘퍼런스
종과품종

2장치즈,우연과필연의결과물
고대의치즈
알파인치즈
소프트치즈
블루치즈

3장살루미,고대의염장발효기술
살루미가되기까지
집에서만드는살루미

4장치즈와살루미즐기기
치즈와와인:천생연분의궁합
치즈와맥주:농부의식사를넘어
더많은페어링

에필로그
치즈와살루미알고가기
참고한책

출판사 서평

대기업샐리리맨이셰프가되기까지

시간을거슬러‘금모으기운동’이한창이던IMF사태당시저자는잘나가던대기업을그만두었다.어려서부터좋아하고잘했던,선생님의칭찬과친구들의감탄을기억하며오래집중할수있는일을찾아삼십대후반의나이에그는런던의르꼬르동블루로떠난다.이국의땅,낯선분야에서온갖차별과냉대속에서수모와수치를감내하며요리를배웠다.요리학교를졸업하고현장경험을쌓은뒤에는서울에돌아와레스토랑을오픈한다.

하지만그는현실에가로막힌다.유행을좇아급변하는세상에서레스토랑이안전할수는없었다.‘변하는것과변하지않는것.’시간이흘러도촌스럽지않은요리는없을까,고민하던차에그의눈에치즈와살루미가도드라졌다.치즈와살루미는,된장이나간장처럼좋은재료에노력과정성을들여오랜시간기다려야깊은맛을낼수있는발효식품이다.다시말해‘장인정신’을담은‘소울푸드’요‘아티장푸드’이다.그는아티장푸드를배우기위해다시세계각지로떠난다.미국과이탈리아에서살루미를배우고,뉴질랜드와프랑스에서치즈를배운다.

한국에서치즈와살루미를‘제대로’만든다는것.어쩌면그일은프랑스에서된장과김치를제대로만드는일과도같다.그래서저자는레스토랑에서일하다가도아티장푸드를향한노력을멈출수없다.‘본질’이라는가치를추구하는사람에게고생이달라붙을수없는까닭이다.치즈와살루미의가장기본이되는우유와고기조차구하기어려운한국에서저자는최선의재료를구하기위해고군분투한다.그리고자신이만든치즈와살루미를요리해손님들에게선보인다.

“누군가한국외식산업의역사를기록한다면
아마도나는최초로레스토랑에서치즈와살루미를만든셰프로기록될것이다.”

짧게는이틀,길게는1년이상걸리는치즈와살루미로음식까지만든다고하면,속사정을아는사람은“정신나갔어?”라고반문할지도모른다.모든것이금세구닥다리가되어버리는세상에서,저자는느리고더디기만한아티장푸드의길을고집한다.소량생산,에너지소비최소화,친환경포장재와디자인,동물복지,다양한품종의유지와보존,로컬식자재소비를통한탄소발자국저감,전통으로의회귀를통한지속가능성….그래서저자는‘잘’만들고싶다.비록자본주의산업화와반대되는방식으로돌아간다해도,벤치마킹할롤모델이없어전전긍긍하면서도,법과제도에가로막혀현실을받아들일수밖에없으면서도,그는아랑곳하지않고인터넷을검색하고책을뒤지고외국어딘가있는장인을찾아나선다.

“유기물은발효와숙성이라는단계를거치지않으면빨리상하고썩는다.어차피썩고분해되어사라질운명이지만발효와숙성을거쳐생명을연장하고다른유기물에이로운역할을하고사라진다.인생도비슷하다.어떤방식으로살든옳고그름의개념은없다.어차피우주의먼지로사라질인생이지만스스로발효와숙성을통해오래지속되면서어떻게든세상에이로운영향을주고다양한가능성을만들고사라질수있다면좋을것이다.서양의아티장들만큼치즈를잘만드는것이우선의목표라면최종목표는한국인의시각으로만들수있는치즈를만드는것이다.”-<에필로그>중에서

치즈의풍미에반해치즈를공부하는이들이많아지면서한국치즈시장도성장하고있다.그런데안타깝게도성장세와는달리국내에는제대로된발효치즈와육가공품을맛보거나정보를얻을수있을만한곳이거의없다.저자는이러한한국현실을두루겪어냈다.수없이찾아나선외국의스승들과의이야기는물론,국내목장등지를찾아다니며발로뛰고몸으로체득한그의이야기하나하나가어쩌면치즈가숙성하는과정이아닐까.어쩌면저자가추구하는‘아티장푸드’는다다를수없는이상(理想)에속한음식일지도모른다.하지만그여정에있는한그는아티장이자누군가에게는롤모델이며,그의이야기는귀중한기록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