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춤추는 꽃의 밀담 13 당신 곁, 소복이 쌓이는 음악 15 잔혹한 플롯 16 그 여자의 초상 18 무지개 속 어딘가를 헤매는 그녀를 위한 발라드 20 장 님, M씨는, 밤 을, 무 서워 한 다, 23 최면에 걸린 노루 24 음악의 내부 26 살 28 부치부치 31 인면어 34 (고양이)방울 35 과대망상 38 그녀만의 포스트-잇 40 연애편지 42 여자 45 백야 46 그녀의 사생활 48
제2부 부메랑 53 살 2 55 셀카 놀이 58 영원을 부르는 벨칸토 창법 61 나의 머리칼을 생각하며 63 마에스트로 볼셰비키 모짤토벤 64 죽은 베를리오즈를 위한 즉석 환각 교향곡 66 거룩한 것들 72 햄버거 제사 기도와 머리카락 75 Miss 공간 Mr. 시간 77 새에게 비밀을 말하다 ―음성기록파일 80 동성로 배틀 81 치마 83 타카 85 물과 나비와 파란 눈을 가진 별 87 회전식 타워 레스토랑 88 하스피텔 마이너스 23시 59초 90 알코올램프가 켜져 있는 비커 속 개구리 92 멜랑콜리 야구왕 93 뉴 욕 97 밴드 만들기 100 히키코모리 108
제3부 로버트와 미스터 로버트의 생을 추억함 113
제4부 디스토션 139 살 4 142 사랑# 143 자화상 ―키메라 바리안테 146 BDSM 148 홀 151 이상한 책 152 해부학 강의 154 교육적으로 아이들은 죽어갔다 156 석 상 화 157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159 현미경 161 부록 162 달이 하늘을 삼킨 밤 164 인화(2002×1976) 165 우파루파를 찾아서 167 종 169 구름이 기울던 날 ―난장이나라 171 백워드마스킹 174
시작시인선 188권. 2008년 『리토피아』로 등단한 김사람 시인의 첫 시집이다. 김사람의 시집은 거대하고도 정교하게 짜여진 한 편의 악몽을 재현한다. 이를 위해 시인은 주체가 바라보는 대상의 이미지들을 절단하거나 훼손하기도 하고, 알아차리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삶과 죽음의 순간들을 뒤섞어놓기도 한다. 어느새 그의 시들은 다시 한번 격렬하게 몸을 뒤척여 순식간에 뒤죽박죽의 악몽으로 돌변한다. 이 악몽의 전체적인 구조나 또는 발원의 지점을 알아내는 일은 불가능하게만 보인다. 그가 보여주는 악몽은 침대 머리맡에 붙박힌 무기력한 가상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동일한 패턴으로 얽혀 꿈틀대는 현실적 운동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꿈이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에 종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면, 김사람의 악몽은 현실을 정확히 자각하는 그 지점에서 새롭게 엄습해온다. 게다가 불친절하게도 이 시집에는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도, 또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도약할 수 있는 어떤 발판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섣부른 판단일지 모르겠지만, 시인조차 그것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죽은 것들만 생각하다 죽어갔다”(「백워드마스킹」)는 선언으로 자신의 시집을 마무리함으로써, 자신이 애써 준비한 의미들이 완성되어야 할 바로 그 자리에서 해체와 재반복을 다짐하고 있는 장면을 접하고 나면 섣부르게만 여겼던 판단에 어느 정도 확신을 얻게 된다. 저자는 시인이 되고 싶어 계속 시를 쓰고 있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쓸모가 없어 보이는 시 쓰는 행위를 반복한다는 것을.
나는 이미 한 생을 잘못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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