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도착하지 않은 이별이 있었다- 시작시인선 571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이별이 있었다- 시작시인선 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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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복영

저자:박복영
1997년『월간문학』시부문,2014년경남신문신춘문예시조부분,2015전북일보신춘문예시부문으로등단했다.
시집으로『구겨진편지』,『햇살의등뼈는휘어지지않는다』,『거짓말처럼』,『눈물의멀미』,『낙타와밥그릇』,『아무도없는바깥』이있고,시조집으로『바깥의마중』,『그늘의혼잣말을들었다』가있다.
‘작가의눈작품상’,‘여수·순천10·19평화문학상’,한국해양문학상,송순문학상,정읍사문학상대상,천강문학상시조대상,오늘의시조시인상등을수상했다.
전북작가회의,충남시인협회,한국시조시인협회회원.현재서천신문칼럼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제1부괜찮아,미안해하지않아도돼

아직도착하지않은이별이있었다12
낡아가는시간이우리라면14
아가미16
재구성18
거미가거꾸로내려설때20
우리는사랑할수있을까22
기린의신발을신고뛰었다24
절창(絶唱)은진술적이다26
껍질의사생활28
폐광촌의편지30
생활은입석32
불법체류자34
천년도서관36
거미줄로남는저녁38
싸락눈40

제2부사랑한다고말하고싶었어

주문진42
보호본능44
노인들46
안개의사육48
푸른거미50
선착장불빛은무릎이다52
보도블록54
누군가말했다56
수선되지않는울음의고백을알고있다58
발인(發靷)60
비파나무아래62
벙어리남자B64
고양이는야옹,을물고66
재건축시간동안68
주름살들70

제3부당신이아프면내가아팠다

내몸에숨어사는울음이있다74
사과의증명,#제3호76
귀가하는중입니다78
무릎과발목사이80
그림자출생84
밑장86
놋수저88
벌레들의농담89
벽의출생90
녹음기92
당신이아프면내가아팠다94
하염없이도착하는96
아무도모르게98

제4부소나기속나는더어두워졌고

아지랑이102
평면도104
반지하방106
너무무거워서아프거나혹은108
이웃사촌110
군중들112
흔들리는발자국을기억한다114
먹자골목116
항아리들118
귀뜸없는나무120
호모엠파타쿠스(homoempathicus)122
내장산화첩기행124
비린내의집126
불면증128
늦가을의수사학129

해설
오민석지연된고통과타자지향의미학

출판사 서평

추천사

박복영시인은이시집에서“당신이아프면내가아팠다”라고말한다.롤랑바르트(R.Barthes)도『사랑의단상』에서“나는그사람이아프다”,“그의고통이내밖에서이루어지는한,그것은나를취소시키는거나다름없다”라고말했다.타자의고통이자기안으로들어오지않을때자신은존재하지않는것이나마찬가지란뜻이다.자크데리다(J.Derrida)도철학자페라리스(M.Ferraris)와의대담에서“나는애도한다.고로존재한다”라고하였다.문학이이렇듯타자의고통앞에서무너지고함께아파하는언어라면,박복영의시야말로정확히이범주에속한다.타자를주체의외부에남겨두는한애도가끝나지않는다면(데리다),박복영에게애도는타자의죽음을끌어안고놓아주지않음으로써더지연된다.박복영의시들은타자를,더정확히말하면타자들의고통을향해있다.(중략)
박복영시인은구체적인감각-언어를동원함으로써지연된고통과타자를향한그의미학이허영이나허사가아니라생생하게살아있는현실임을보여준다.그는몸의언어로타자에게가고,몸으로타자의고통을받아들인다.타자의고통은그의몸에오래머물며그의언어,그의시가된다.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명예교수)

시인의말

이별을찾았으나

아직도착했다는말을듣지못했다

2026년한여름

책속에서

<아직도착하지않은이별이있었다>

불탄집에이별이가득하다

아직때가아니라는이별을만나니다른이별이운다

궁리중인그을음에서
잠시해가비치고,연기가피어오르고

늙은사내는찾아낸사진첩을차마놓지못한다
타다만모서릴손바닥으로닦고또바라본다

울음은도착하지않은이별

불에덴마음의물집이터질것만같아서
까맣게속탄울음을꺼내지못하는데

손바닥에찍힌주름에서추억들이쭈욱,찢어지고

뒤엉켜나뒹군햇빛은
한순간에모든것을잃어버린방심의부조리라고말한다

안쪽도바깥이되어버린불탄집

햇빛은이별이도착했는지알아보려고두리번거리는데

어디에있을까
이별에게서기별이왔다는소문이다

햇빛은꽂히는게아니라비켜서는것
울음은잠시비켜아픔을잊는것

그림자의섣부른외출처럼
흰연기로흐느끼는이별의울음들

아무도찾지않는불탄집에는

도착하지않은이별이있고돌아서면울지못한여름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