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도착하지 않은 이별이 있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이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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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복영 시인의 시집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이별이 있었다』가 시작시인선 0571번으로 출간되었다. 박복영 시인은 1997년 『월간문학』 시 부문, 2014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분, 2015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구겨진 편지』, 『햇살의 등뼈는 휘어지지 않는다』, 『거짓말처럼』, 『눈물의 멀미』, 『낙타와 밥그릇』, 『아무도 없는 바깥』이 있고, 시조집으로 『바깥의 마중』, 『그늘의 혼잣말을 들었다』가 있다.
박복영 시집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이별이 있었다』는 소멸 직전의 존재들이 온몸으로 견뎌내는 ‘안간힘’을 중심으로 한다. 시인은 삶의 화려한 겉모습을 벗겨내고 남은 ‘뼈’와 ‘껍질’을 통해 인간 존엄의 최소한을 드러낸다. 이 안간힘은 현대인이 사회적 가면을 쓰며 내면을 보호하는 싸움이며, 주저하지 않고 견뎌내는 의지로 표현된다. 또한 시집에서는 ‘비린내’를 통해 노동과 모성의 생생한 현실을 포착한다. 시장 좌판의 젖비린내, 노동자의 땀과 숨결, 소외된 이들의 눈물이 모두 순수한 생명의 증거가 된다. 이를 통해 가난하고 고된 삶의 흔적을 진솔하게 담아낸다. 독특한 시적 문법으로는 일상을 법정의 조서나 묵비권 같은 사법적 언어로 바꾸며 존재 증명을 ‘심문’으로 그려낸다. 가장 깊은 고백은 침묵 속에서 드러나며, 언어가 거짓이 될 때 침묵이 진실을 말하는 ‘절창’이 된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이별’은 절망이 아닌 미래에 대한 긴장과 구원의 희망이다. 시인은 고통받는 모든 존재를 따뜻하게 품으며, 삶의 고단함 속에서 견디고 진실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본질을 담아낸다.
박복영 시인의 이번 시집은 소멸과 노동, 침묵을 통해 존재의 내밀한 진실을 탐구하고, 삶과 이별을 미래지향적 희망으로 승화시키는 깊이 있는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 준다.
저자

박복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