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의 설법 (강경주 시집 | 양장본 Hardcover)

노모의 설법 (강경주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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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강경주의 시집 『노모의 설법』. 《끼리끼리 모이는겨》, 《낮술 한 잔 해부렀다》, 《적막이 똬리르 틀어》, 《산 채로 아침은 와서》, 《공부시켜 났더니》 등 다양한 시를 수록하고 있다.
저자

강경주

1989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시집 <나는 꽃핀다> 등이 있다.

목차

序詩
시인의 말

제1부 봄
끼리끼리 모이는겨 / 청보리 까끄락지가 / 꽃그늘에 눕힐란다 / 흙으로 스미는 기척 / 이 봄날 / 혼자 사는 것이 아니여
죽기 전엔 모를 거다 / 아직은 살아 있다 / 너는, 누구냐 / 마음은 아직 붉어 / 싯미풀이로 아픈 거지 / 낮술 온기 같은 것
손 한 번 잡지 않고도 / 씨바엥 꽃물 어리던 / 피어나는 거나, 피 나는 거나 / 마주 보고 있다는 것 / 미풍 같은 게 나라니
그냥 웃는 것이듯이 / 들숨과 날숨 사이 / 바람이 불거나 말거나 / 혼자 먹는 밥 / 군동내 나지 않게 / 먹고 죽으려 해도
복이 많아야 한다는디 / 이게 아닌데 / 다 기적이여 / 본디 설렘이었던 것 / 괜찮을랑가 모르것다 / 그것이 나였던가

제2부 여름
깨꽃 지기 전에 / 네 애비 산소 옆이다 / 저 별들 꼴똘한 게 / 낮술 한 잔 해부렀다 / 내가 살아 있느냐 / 아롱아롱하다야
매미소리 끊어지고 / 이승의 꿈 / 또 보고 싶다 / 시침과 초침 / 졸다가 깨고 졸다가 깨고 / 에미가 왜 에미것냐
애비 시집을 읽는데 / 생각하믄 뭐하겄냐 / 누가 뭐라 그러겄냐 / 사람은 심부름꾼 / 나는 또 어디로 가서
별들이 풀잎에게 / 이리 와 밥 묵어라 / 모르니까 사는 거다 / 날마다 생일이다 / 말이 씨가 된다는디... / 제일 좋을 때
머리에 먹물 들어가믄

제3부 가을
적막이 똬리르 틀어 / 자꾸 가자 그러고 / 네 아이를 믿어라 / 강물도 느슨해지고 / 나쁘지 않다면야 / 아침에 깨어나니
퇴락한 몸둥아리 / 말이란 낙엽 같은 것 / 무슨 헛소리들인지 / 햇살이 깨알 같다 / 별들이 욱신욱신 / 듣는다
하늘이 스스로 / 낙엽처럼 앉았으나 / 내 울음소리 듣다가 / 멍멍이도 집 나가고 / 함께 저물어 간다는 것 / 낡은풍경
자식은 부모를 버려도 / 어느날 문득 / 말없음표처럼 / 낮잠 한 숨 자고 나니 / 열심히 가고 있소 / 잘못 살지 않고는
이 순간, 이 가벼움 / 아흔 넘어 살 줄이야 / 산 채로 아침은 와서 / 희미한 풍경

제4부 겨울
한 세상 날아갈라나 / 꽃길 걸어갔는데 / 세상 참 몽롱하다 / 다 헛것이다 / ㅋㅋ, 참 힘들다 / 암, 살아 있으니...
일부러 사는 것 아니다 / 생각을 한다는 건 / 마음이 마음을 / 힘드니까 사는 거다 / 사람이 부처를 만들고 / 눈치가빨라
모른 척 사는 거야 / 삶에는 정답이 없다. / 설날 아침 / 네가 유능한 교사라니, / 이젠 나만 버리면... / 살았으니
마음으로 사는 것 아니다 / 조심조심 살아얀다 / 공부시켜 났더니 / 바람이 무라 카길래 / 하루만 하루만 하다가
좀 헐렁하게 사는 기라 / 그냥 구경 온 듯이 / 이걸 어데다 쓸꼬 / 밥 먹기 참 힘들다야 / 누구였던 겨?
사람은 사람 속에서

■跋詩
■해설_주름 잡힌 시와 도래할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