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하지만 화려하게 해주세요 : 원하는 디자인을 뽑아내는 30가지 의사소통의 기술

심플하지만 화려하게 해주세요 : 원하는 디자인을 뽑아내는 30가지 의사소통의 기술

$14.80
저자

박창선

저자:박창선
회사소개서만드는디자인회사,애프터모멘트의대표.'대충말해도제대로알아주는디자인회사'라는모토로잘읽히는텍스트와직관적인디자인을만들고있다.판매직,영업직,콜센터,현장직에서20대를보내며사람사이에서대화하는법을몸으로깨친뒤비전공으로느지막이시작한디자인에이러한경험을녹여내기시작했다.
2020년5월기준구독자1만8000명,누적420만뷰의브런치작가다.'직장인들의넵병''클라이언트용어정리''판교사투리'등유쾌한공감을일으키는글로사랑받으며제5회브런치북금상,제7회브런치북대상을수상했다.저서로《기분벗고주무시죠》《팔리는나를만들어팝니다》가있다.

목차

Prologue부드럽지만단호하게해주세요

1.겁내지말고일합시다
빨리하든지잘하든지:속도와깊이에대하여
멋지긴한데못알아듣겠어:디자인용어살짝엿보기
제가디자인감각이좀있는데요:감각이실무에쓰이려면
당신디자인,내스타일이야:취향을좁혀보자
그렇게물어보면도와줄수가없어:디자인의뢰의기술
시안은언제쯤나와요?:디테일한업무프로세스
열정보다중요한게있습니다:디자이너채용의비밀
웹디자인도하시는줄알았는데:디자인의종류와영역
오늘도밤을찢는다:디자이너가야근하는이유
쟤랑일할땐왜힘들까:디자이너를둘러싼사람들

2.싸우지말고일합시다
대표님이화려한걸좋아하세요:누굴위한디자인인가
우주적이고유쾌한사각형이라니:정확한디렉션에대하여
심플하지만화려하게해주세요:내욕망나도몰라
위에서컨펌이안나는데어떡해:일정이자꾸늦어진다면
디자인은재활용이어렵습니다:목적과용도를정확히
집에서일하면안되나요?:재택근무디자이너와일할때
말한마디없는데믿음이가:스타일이다른디자이너
보챈다고쌀이밥이되나요:'대충,빨리,잘'하는법
대표님옆에서살살웃는쟤가싫어:귀에만달콤한디자인
기왕한다면하얗게불태워보자:디자인회의의정석

3.다치지말고일합시다
솔직히말해서맘에안들어:피드백은죄송할일이아니다
이사님또출장가셨어요?:보고만하다끝나는프로젝트
내말은그게아니었는데:의견을빙빙돌리지말라
우리그냥용건만말하죠:메일과전화사용법
오른쪽으로,왼쪽으로,아니좀더:마이크로매니징의폐해
그래서얼마면될까요?:디자인비용을산정해보자
월급이3일늦어도괜찮아요?:비용정산의매너
화내자니치사하고참자니화나:미묘하게불쾌한상황들
어제는오타가없었는데:디자인최종점검사항
돈주면서맘까지다치지않으려면:'나'를위한커뮤니케이션

출판사 서평

'이게400만원짜리회사소개서란말인가….'
눈앞에펼쳐진PDF파일을보는순간머리가멍해진다.하지만시간이없다.회사소개서,사업제안서,홈페이지,로고,명함,각종포스터,브로슈어등업무에필요한디자인은셀수도없고내일당장써야하는자료부터처리해야한다.마음을가다듬고디자이너에게수정을요청해본다.
"그러니까…이렇게좀맑은느낌있잖아요.좀'화하고샤한'느낌이요."
좀불안하긴하지만이정도쯤말하면디자이너니까알아듣겠지.마지막기대를걸어본다.하지만며칠뒤날아온수정시안은화하지도샤하지도않고그저해괴할뿐.울며겨자먹기로상사에게컨펌을요청하니다음과같은말이돌아온다."아니,의뢰를어떻게했길래이렇게나온거야?""앞으로디자이너서칭은딴사람에게맡겨!"
참담한마음으로주위를둘러보니,이런식으로그때그때급히만든디자인자료가수많은버전으로널브러져있다.어디서부터잘못된걸까.

'내디자인감각이문제일까…?'
업무에필요한것은감각이아니라언어다

돈은돈대로쓰고,열은열대로받고,피로는피로대로쌓이는이런비극은클라이언트인당신의'디자인감각'이부족한탓이아니다.디자이너가마냥실력이없어서도아니다.문제는언어이고,커뮤니케이션이다.
1인기업인애프터모멘트를운영하는저자박창선은디자인업무를직접하면서한편으로일을의뢰하는클라이언트다.왜디자인업무책을클라이언트들으라고썼는지그는세가지로요약한다.모든회사는좋은디자인을원하고,실무자는감정싸움을하고싶지않으며,그누구도돈낭비를하고싶지않기때문이다.그러므로애초에'오더'가중요해진다.좋은질문에좋은대답이나오듯요청에도엄연히퀄리티가있다.요청에는정확한언어가필요하다.예술작품이아닌실무에쓰이는이미지를잘다루려면결국언어를잘다뤄야한다는데저자는주목한다.
디자인업무가무엇보다어려운이유도여기에있다.디자인은무의식과의전쟁이다.머릿속에서수많은욕망들이충돌하고,어디선가보았던수많은정보가본질을흐린다.우리를홀리는온갖마수는결국"심플하지만화려하게해주세요"라는기괴한요청으로튀어나오며디자이너를고통에빠뜨린다.느낌만있고언어가부재한사이벌어지는'멘붕'의현장을이책은디테일한에피소드들로포착한다

'심플하지만화려한''현대적이지만전통적인''밝은느낌의다크한'…
그런식으로말을하면일이안끝납니다!

우스갯소리처럼들리는이런표현들은실제로저자가들어봤던것들이다.디자이너들사이에선'말이통하지않는클라이언트'를의미하는관용어처럼쓰인다.서른살에독학으로디자인을시작한저자도처음에는소통의요령을몰라'이불킥'만반복하는나날을보냈다.하지만디자인의세계에뛰어들기전에판매직,영업직,콜센터,현장직에서20대를보내며사람사이에서대화하는법을몸으로깨친경험은업무커뮤니케이션의소중한밑거름이되었다.'디자인을모르는'다양한업종의사람들과일하며농담과넋두리를듣고풀던노하우로그는클라이언트의'평범한'언어에숨은속뜻을이해하게됐다.이제는새벽까지연락하지않아도,메일이나카톡에갖가지이모티콘을동원하지않아도,'심플하지만화려한'디자인에담긴맥락을간파한다.
이책은겁내지않고,싸우지않고,다치지않고좋은결과물을얻어내기까지좌충우돌한6년의기록이다.의뢰를할때는무엇부터물어봐야하는지,'화하고샤한'느낌이뭔지알아듣게하는방법은무엇인지,어떻게피드백을해야'무한수정의루프'에서벗어날수있는지,저자는디자인커뮤니케이션의A부터Z까지를조목조목안내한다.모두가디자인전문가가될필요는없지만알아두면요긴한지식도아울러짚어준다.레이아웃과그리드는어떻게다른지,편집디자인과UX디자인은어떤차이가있는지,천차만별디자인비용은어떻게협의해야좋은지,집에서일하고밤에일하는디자이너와는어떻게소통하는게원활한지,오늘의칼퇴를지키고내일당장써먹을'꿀팁'이가득하다.

듣기좋은대화?효율적인대화!
'일'로만난사이에달콤한말은필요없다

현장에서갈고닦은저자의기지와통찰은'이렇게까지공개해도괜찮을까'싶을만큼세세한업무비책으로이한권에녹아있다.디자인업무에관한책이지만조직생활에서부딪히는보편적인의사소통문제를환기하는것도이때문이다.한번의미팅으로서로가원하는계약에이르는법,'어제뭐했냐'만묻다가흐지부지끝나는회의를방지하는법,이메일과문자등비대면소통에서의오해를피하는법처럼직장인이라면누구나한번쯤고민해봤을만한내용이차곡차곡쌓여있다.
이때소통을잘한다는것은상대방귀에듣기좋게말한다는뜻이아니다.업무중벌어지는다양한상황을다루는이책에서저자가일관되게강조하는것은'효율성'이다.직장에서만나는인연은친목을위한게아니다.서로수백,수천만원을주고받는계약관계다.만남부터헤어짐까지가하나의프로젝트인것이다.나의밥벌이가걸린프로젝트에서는스트레스도비용이다.실속도없이스트레스받을시간에하나라도더나은방법을찾아내고일을진전시키라고저자는말한다.그러기위해서는'분위기'를고려한답시고말을빙빙돌리는것,원하는것을말할때지나치게미안해하는것,구구절절양해를구하느라본론을뒤늦게말하는것등은금물이다.

감각에는기준을,욕망에는근거를
마음안다치고시간안버리는디자인업무매뉴얼

이러한'효율성'의측면에서디자인의역할은더욱분명해진다.디자인업무는상사나대표의욕망을대신만들어내는것이아니다.평소내취향을반영해서남몰래자기만족을얻는과정도아니다.결재를위한디자인,고집을위한디자인은결과적으로누구에게도득이되지않는다.다만이책은디자인본연의역할을분명히짚으면서도,현실적으로'실무자'가부딪히는한계를놓치지않는다.'지금여기의'디자인업무가부딪히는단순하고슬픈현실을직시한다.그저내려오는오더를툴로만들어낸뒤험난한수정을반복하는디자이너의입장,시간은없는데결과는안나오고뭐가잘못된건지도당최모르겠는클라이언트의입장을저자는두루살핀다.그리고이런현실에대한해결책을찾기위해한발한발내딛는다.어떻게하면함께일하는사람들을괴롭히지않으면서'제대로된디자인'에도달할수있을까.클라이언트입장에서결정권자들이잊지말아야할것은디자인이사업체의'생존'을위해존재한다는것이다.물론디자인에그것을의뢰한사람의욕망이반영되는것은틀림없다.하지만나혼자보고행복한얼굴로액자에걸어놓는용도가아니지않은가.소비자를설득하고움직이기위해회사는큰돈을들여디자인업무를진행한다.저자의질문은마침내여기를향한다.'당신의회사를먹여살리는소비자는당신의디자인에끄덕이고있나?'
커뮤니케이션이깔끔하면시간에쫓기지않는다.시간이넉넉하면그제야제대로된'엣지'가눈에들어온다.엣지가들어오면보다객관적인시선에서디자인물을바라보게된다.내욕망이가득묻어있는디자인이아닌,우리회사의아이덴티티가제대로드러나는디자인은바로그때나온다.

2020년당신의사무실에맞춰업데이트한
《디자이너사용설명서》개정판
"더가볍게,더날카롭게,더생생하게"

2018년출간된《디자이너사용설명서》는"잘난척없이재미있고유익한책""예상을뒤엎고사람을사로잡는입담""이미이해받은듯한느낌""비즈니스와예술을이어주는번역기같은책""서로가윈윈하는방법"등의찬사를받으며,디자인하랬더니싸움만하다지친수많은클라이언트와디자이너에게탄탄하고촘촘한노하우를선사했다.그개정판인《심플하지만화려하게해주세요》는더가볍고날카롭게2020년에필요한알맹이만추리고추렸다.구판에클라이언트입장과디자이너입장이혼재되어있었다면,개정판은디자이너와소통을잘하고싶은클라이언트쪽에무게를실어구성됐다.
구판에서번뜩였던'현실밀착형'위트는실제사무실에서벌어지는일을눈으로보는듯한에피소드들로다시태어났다.외양도더심플하고친근하게바뀌어'완전내얘기'에소름돋았던현장감이생생하게전달된다.체계적인시스템보다일대일소통에의존할수밖에없는작은조직에서흔히일어나는상황을눈앞에그리듯다뤘다.크고작은디자인업무를진행할때마다머리를싸맸던직장인,초기브랜딩에디자인요소가많이필요한스타트업실무자와창업가,취준생들을유쾌하고다정하게구해줄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