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페촐트 (색채를 지닌 누아르)

크리스티안 페촐트 (색채를 지닌 누아르)

$18.50
Description
크리스티안 페촐트의
말과 글을 담은 국내 첫 책
영화 〈피닉스〉 〈운디네〉 〈어파이어〉 등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감독 크리스티안 페촐트의 말과 글을 담은 국내 첫 책, 『크리스티안 페촐트』가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다. 크리스티안 페촐트는 동시대 독일영화를 대표하는 인물로, “1989년 이후 독일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센시스 오브 시네마》)으로 평가받아왔다. 빔 벤더스,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베르너 헤어초크를 잇는 독일 작가영화의 계승자인 그는 한국에서도 다수의 특별전을 통해 소개되며 예술영화 팬들의 지지를 얻었다.

이 책 『크리스티안 페촐트』는 1994년 장편 데뷔작 〈파일럿〉부터 2023년작 〈어파이어〉까지 페촐트의 필모그래피 전반을 아우른다. 프랑스의 영화평론가 루이즈 뒤마와 함께 6년에 걸쳐 진행한 대화를 바탕으로 독일이라는 역사적 유산, 니나 호스와 파울라 베어를 비롯한 여성 배우와의 협업, ‘이행’과 ‘표류’라는 주제, 스크린과 텔레비전을 오가는 작업 방식 등 페촐트의 영화 세계를 빠짐없이 훑는다. 각 장 마지막에는 감독 페촐트가 직접 쓴 에세이가 실려 그의 정치·사회·미학적 관점을 더 깊이 확인할 수 있으며, 60여 장의 사진 자료가 페촐트의 영화 세계를 한눈에 이해하도록 돕는다.
저자

크리스티안페촐트,루이즈뒤마

저자:크리스티안페촐트
1960년9월14일독일힐덴에서태어났다.현대독일영화를대표하는감독이자베를린파의주요인물로꼽힌다.1981년베를린자유대학에서독문학을공부한뒤,1988년베를린영화텔레비전아카데미에서영화연출을전공했다.이곳에서교수로재직하던하룬파로키를만나깊은영향을주고받는다.1995년베를린영화텔레비전아카데미졸업작품으로완성한텔레비전용영화〈파일럿〉을첫장편으로선보였으며2000년하룬파로키와공동으로각본을쓴〈내가속한나라〉가제57회베니스영화제에초청되며영화계의주목을받기시작한다.텔레비전과스크린을오가며작업을이어나가던그는〈내가속한나라〉의연장선으로〈유령〉(2005)〈옐라〉(2007)를연출하며‘유령3부작’을완성한다.이후문학작품에서영감을받고역사에관한주제를공유하는‘역사3부작’〈바바라〉(2012)〈피닉스〉(2014)〈트랜짓〉(2018)으로국제적인명성을얻는다.이어서페촐트는각각물,불,공기라는테마를갖는〈운디네〉(2020)〈어파이어〉(2023)〈미러넘버3〉(2025)로‘원소3부작’을완결지으며독일영화를대표하는시네아스트로서의위상을확립한다.

저자:루이즈뒤마
프랑스영화평론가.월간영화잡지《포지티프Positif》의편집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또한고등교육기관에서독일어와독일문화를가르치고있으며,독일영화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자동차와영화에관한저서『자동차와영화:하나의장편』(2020)을집필했으며,여러국제영화제에심사위원으로참여했다.《포지티프》에서매달영화리뷰를쓰고,다수의인터뷰를진행해왔다.현재파리에거주하며활동중이다.

역자:이나라
경희대학교프랑스어학과교수,이미지문화연구자.영화·영상이론과동시대미학이론을연구하고,비평적글쓰기를시도한다.지은책으로『유럽영화운동』『알렉산드르소쿠로프』(공저)『하룬파로키:우리는무엇으로사는가?』(공저)『풍경의감각』(공저)『파도와차고세일』(공저)등이,옮긴책으로『어둠에서벗어나기』『색채속을걷는사람』등이있다.

목차

서문|루이즈뒤마

독일의광경(들)
첫번째대화
환생의땅의좀비들|크리스티안페촐트

생존자
두번째대화
부정한여인|크리스티안페촐트

이행
세번째대화
모노폴:졸링엔|크리스티안페촐트

예술가와장인
네번째대화
중재회의|크리스티안페촐트

기원에서
다섯번째대화
감옥에갇힌아이|크리스티안페촐트

결론|루이즈뒤마

옮긴이의말
연보
필모그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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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영화는상실을의식하고
주제로삼을때도약할수있습니다”

크리스티안페촐트는독일영화사의계보에서‘베를린파’의대표적인인물로꼽힌다.1980년대말베를린장벽이무너지면서독일영화계에는미국영화를모방하려는작품들이등장한다.홀로코스트라는거대한사건과그로부터물려받은죄의식을외면하려했던일련의영화들과달리,2000년대초반에등장한베를린파시네아스트들은할리우드주류영화와는다른‘독일적인’주제에천착한다.

그중에서도크리스티안페촐트는“독일의주류영화들이독일을배경으로삼는일을부끄러워”한다는사실을분명하게의식하는감독이다.페촐트에게“영화는미래이지만항상과거를”보는예술로,과거를직면하고폐허로부터미래를재구성하는것은그의영화가수행하는핵심적인과제가된다.『크리스티안페촐트』는페촐트가독일남성시네아스트로서자신의기원과그가서있는자리에대해얼마나깊이고민하고있는지를보여준다.

저는독일인이고1960년대초에태어났습니다.이건상상할수있는가장거대한억압의이야기속에서제가성장했다는것을의미합니다.어마어마한잘못,독일파시즘이라는심연이있었죠.사람들은이잘못된역사를억누르려고했어요.저는영화를통해그기원으로거슬러가보려고하죠.
_「독일의광경(들)」에서

망명이후표류하는영화,
색채를지닌누아르

국제영화팬들에게잘알려진페촐트의대표작을비롯해,국내에는아직생소한텔레비전영화,드라마시리즈까지아울러페촐트의필모그래피를관통하는키워드는‘표류’와‘이행’일것이다.그의인물들은“범죄를저지르고도주중이거나(〈파일럿〉〈볼프스부르크〉),망명중이거나(〈내가속한나라〉〈바바라〉〈트랜짓〉),환상속장소를동경하거나(〈쿠바리브레〉),너무잔인한현실을부정(〈피닉스〉)”하며표류한다.페촐트가보여주는표류라는모티프는교통사고직후모르는여성의집에서머무는시간을다룬최신작〈미러넘버3〉까지이어진다.

책에서페촐트는“우리모두는표류하는것,표류하는자신을발견하는것,선을벗어나는것”을두려워하는동시에열망한다고말한다.일상으로부터벗어난표류는인물이잊었던열망을발견하고페촐트영화의이야기가시작되는순간이다.

등장인물의몰락을다룬이작품들을열렬히읽는이유는무엇일까요?이러한인물들은몰락하는과정에서전소되는데우리는그불씨를통해우리자신을따뜻하게할수있기때문입니다.우리는조언이아니라따뜻함을찾고있습니다.이것이바로제가표류의본질이라고부르는것입니다.
_「기원에서」에서

‘표류’의모티프는페촐트가독일영화사안에서자신을위치시키는방식과도연결된다.나치집권시기독일을떠나할리우드에서작업을계속했던프리츠랑,에드가울머등의독일계영화감독들은“망명의경험이깊게밴”,강한대비의흑백명암이특징적인영화장르필름누아르를창안한다.페촐트는그러한계보를잇는자신의영화를“색채를지닌누아르”로명명한다.이책에는망명과이행,표류와상실을관찰하는영화로미래를쇄신하려는감독의생생한열망이가득하다.


추천사

이창동(영화감독)
크리스티안페촐트의영화는꿈과닮아있다.생생하면서도낯선영화속이야기는우리들의보이지않는욕망을드러내며,아름다움과두려움을동시에느끼게한다.그런점에서그의영화는영화의본질에가장가까이있다.과감하면서도정제된방식으로깊은울림을주는크리스티안페촐트의말과글이담긴책이한국에처음출간되는것은영화인과관객들에게행운이다.이책에는페촐트의영화가어떻게예술적성취에이르렀는지파악할수있는단서가가득하다.그는자신이서있는자리가어디인지명확히아는드문감독이고,이책은그가영화를통해세계를바라보고인간을이해하는방식을전한다.그의영화가그러하듯,이책도조용히그러나오래마음을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