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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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제33회 아쿠타가와상과 제30회 요미우리 문학상 평론전기상을 수상한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 소설가 엔도 슈사쿠의『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엔도의 유년시절, 성장 과정, 어머니와의 관계, 세례를 받은 배경, 가톨릭 작가로서의 삶, 투병 생활 등 작가 자신의 언어와 자전적 독백이라 할 수 있는 8편의 단편을 선별했다.
저자

엔도슈사쿠

저자엔도슈사쿠는1923년도쿄에서출생.12살에바오로라는세례명으로세례를받았고,게이오대학불문학과를졸업했다.대학졸업후가톨릭문학을공부하기위해프랑스로유학을떠났지만결핵으로2년반만에귀국했다.이후『백색인』으로아쿠타가와상(賞)을수상하며본격적인작가활동을시작했다.
대표작으로는『침묵』,『바다와독약』,『내가버린여자』,『황색인』,『예수의생애』,『그리스도의탄생』,『깊은강』등이있다.
1996년9월29일유명을달리하였으며도쿄(東京)후추시(府中市)에있는가톨릭묘지에잠들어있다.엔도문학은다신성(多神性)을지니고있는일본토양에서의기독교토착화문제및인간의죄와악에대한문제를심도있게다루고있는것이특징이다.

목차

그림자

잡종견

6일간의여행

노방초

나른한봄날의황혼

분장하는남자

흙먼지

만약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일본의대표적인현대소설가엔도슈사쿠
자신의생애를문학으로탄생시키다!

제33회아쿠타가와상과제30회요미우리문학상평론전기상을수상한
일본의대표적인현대소설가엔도슈사쿠의단편선집


엔도슈사쿠는아쿠타가와상을비롯해일본의권위있는문학상들을받았으며,노벨문학상후보로여러차례거론되기도한일본의대표적인현대소설가다.한국에서도『침묵』,『깊은강』등의작품이독자들에게잘알려져있다.엔도문학을보다잘이해하기위해서는‘인간엔도’의인생을조명해볼필요가있지만,정작작가엔도와인간엔도에접근하는작품들은만나볼수없어서아쉬웠다.
이에지금까지엔도의작품다섯편을번역해한국독자들에게소개한역자이평춘은작가의모습이구체적으로투영된단편들을선별해『엔도슈사쿠단편선집』으로출간했다.그녀는“왜,엔도는‘인간과神의문제’를평생자신의작품주제로삼았을까.그질문에대한답은오로지엔도의삶을통해서만알수있다.다른평론과연구서보다도더진실한것은엔도스스로가말하고있고,쓰고있는작품을통해서알수있다.엔도는그자전적내용을소재로삼아단편소설로썼다.일본‘사소설’의대표작가인엔도의삶이단편소설에사실적으로그려진배경이여기에있다.”고말했다.
그래서『엔도슈사쿠단편선집』에서는엔도의유년시절,성장과정,어머니와의관계,세례를받은배경,가톨릭작가로서의삶,투병생활등작가자신의언어와자전적독백이라할수있는8편의단편을선별했다.여기서수록된단편중2편을살펴보자.

가톨릭신부의내면에감춰진고독과외로움을잘표현한작품,「그림자」

주인공은어머니를따라교회에나가면서한신부를알게된다.그신부는어머니가가장존경하는존재이지만,주인공은그에게왠지모르게반발심을품게된다.그러던어느날,어머니가돌아가시고,주인공은아버지와함께지내게된다.아버지와의생활은어머니와지냈던것보다물질적으로훨씬풍요로웠지만,그런생활은오히려어머니에대한죄책감을느끼게했다.그리고그죄책감을덜수있는행위는바로신부에게편지쓰는일이었다.시간이지나주인공은자신의약혼자와함께그를찾아가고,약혼자로부터그가어떤여인과함께있었다는이야기를듣는다.이후얼마지나지않아신부가신학교를그만두었다는소식을접했고,많은시간이흘러백화점옥상에서그를목격한다.그때,낯익은여자가아이의손을끌고그에게다가갔고,그들은맞은편출입구로사라진다.
「그림자」에서는성직자였지만,결혼을함으로써신의가르침에등을돌리고교회를떠나게된가톨릭신부의내면에감춰진고독과외로움을잘표현했다.특히이작품에서는엔도슈사쿠가가톨릭작가로성장할수있게된배경과신의문제를일생의화두로삼게된동기,그리고어린시절의체험과상처가한작가의삶과문학에어떠한영향을주었는지엔도의글을통하여접할수있다.

나로하여금당신테이블로다가서지못하게가로막은힘,그것을말로표현한다는것은쉬운일이아닙니다.바꿔말하면그것은내삶을형성해온중요한흐름중하나이기때문입니다.소설가인나는지금까지그것을소재로여러소설을써왔습니다.나의작업은내면세계에깊이가라앉아있는것들을하나하나주워올려그것들을다듬고재조립하는것으로,그중에는아직주워올리지못한중요한것이있습니다.그것은당신이본적없는나의아버지,당신이오랫동안여러모로보살펴주었던나의어머니,그리고당신에대한이야기인데,아직소설에쓰지못하고있습니다.아니,거짓말입니다.나는소설가가되고나서당신의이야기를세차례나썼는데,그때마다다른사람들이눈치채지못하게변형시켜썼습니다.당신은그사건이후오랫동안내작품속의중요한인물이었습니다.그런데도불구하고당신을소재로한소설은거의실패했습니다.이유는내가아직당신을정확히파악하고있지못했기때문입니다.하지만당신을소재로한작품이계속실패했음에도불구하고당신의존재를내마음속에서떨칠수없었습니다.차라리떨칠수있었다면얼마나편했을까요.그렇지만어떻게내게서어머니와당신을지워버릴수있겠습니까?
-「그림자」(11~12쪽)발췌-


혼돈에빠진어린아들의유일한동반자,「잡종견」

주인공스구로는우유가게주인으로부터스피츠피가섞인잡종견한마리를받아온다.그의아내는집에서동물을키우는것을몹시싫어했고,그는아내를겨우설득해잡종견을키우게된다.그는강아지에게‘구우’라는이름을붙였는데,사실‘구우’는그가어린시절키우던강아지의이름이었다.자신의아들과같은나이였을때,그는다롄에서살았었는데부모님의사이가좋지않았다.그래서학교가끝나도집으로가지않고밖을배회했는데,구우는항상그의뒤를따라다녔다.

아들이무자비하게구우를쫓아내는것을보자,스구로는아내와지금까지헤어지지않고살아오길잘했다는생각을한다.물론그에게도아내에대한불만이없는것은아니다.그러나아내와헤어진다는것을한번도생각지않았던것은,무엇보다도소년시절자신이겪었던고독을아들에게경험하게하고싶지않았기때문이다.아버지와어머니가서로를미워하고상처주던나날동안그는자신의아픔을이야기할상대가없었다.어머니는아버지의험담만을늘어놓고,아버지는새삼스레그에게따뜻한말을건넨다.그렇지만아버지의따스함이스구로에게는무거운짐이되었다.왜냐하면그것은엄마를배신하는것같았기때문이었다.그렇기에그는,개에게만은자신의슬픔을이야기할수있었다.그한마리의까만잡종견만이소년시절스구로의동반자였고,그의고독을알고있었다.구우는황혼녘의눈속에서있는주인을고개를갸웃하며슬픈눈으로가만히지켜보고있었다.
-「잡종견」(76~77쪽)발췌-

그러던어느날,부모님이이혼을하고,스구로가고모댁으로가게되면서구우와이별한다.스구로는우유가게에서데려온잡종견을보며어린시절자신의유일한동반자였던구우가떠올라더욱애착을느낀다.하지만그의아내와아들은잡종견이라는이유로개를창피해하고,그모습을보며스구로는암담한기분을느낀다.이후수놈인줄알고데려온이잡종견이암놈으로밝혀지면서아내는스구로에게우유가게에돌려주고오라고하고,그는어쩔수없이구우를데리고집을나선다.
「잡종견」에서는부모의이혼으로혼돈에빠진어린아들의유일한동반자였던강아지에관한이야기를다루고있다.이잡종견에대한내용은「그림자」에도나오는데,“지금도내소설에는이따금개나새가등장하는데,그것은단순한장식이아닙니다.그때의나에게는다른사람한테털어놓을수없는고독을나눌수있는유일한대상이바로이개였습니다.”라고언급한부분에서그의작품에개나새가등장하는이유를알수있다.

8편의단편을읽어나가다보면,엔도문학이어떤과정을통해성장했는지를알수있다.이책은독자에게‘작가’로서의엔도가아닌‘인간’엔도슈사쿠와만날수있는좋은기회를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