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 묻노라! - 위대한 시인들의 사랑과 꽃과 시 4

왜 사는가, 묻노라! - 위대한 시인들의 사랑과 꽃과 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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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래, 속세를 떠나 청산에 살자!
우리의 역사서인 『동사강목』의 저자이자 역사가였던 순암(順菴) 안정복(安鼎福)도 시인이었다. 경기도 광주 땅에 살았던 그는 산거호(山居好)라는 시로써 ‘산에 사는 게 좋다’는 뜻을 세상에 넌지시 알렸다.

살다 보니 실제로 늘 사람 사이의 일이 문제였다. 나 자신을 위해, 또는 가족을 위해 산다는 명분으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얼마나 아프게 하였나. 남들보다 내가 앞서가야 하고, 내가 더 좋은 직업, 편한 자리, 눈꼽만큼이라도 더 이익이 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 속에 섞여 살면서 마음을 많이 다친 사람일수록 속세를 벗어나고픈 욕망은 더 강한 법. ‘더러운 세상’ 피해서 살고 싶은데 현실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산에 사는 게 좋다는 말이 나온 까닭이 거기에 있다. 오로지 이익과 명예를 좇는 삶에서 벗어나야 마음이 평온해진다. 이제 삶의 무대를 산으로 옮겨 잠깐이라도 세상일과는 멀어져 있다면 그 순간엔 명예를 다툴 일이 없다. 크든 작든 손익을 따지며 아귀다툼 속에 경쟁할 일이 없으니 시비와 옳고 그름을 가릴 일도 없는 삶이다. 그것은 바꿔 말하면 모든 것을 비운 생활이며, 무욕의 삶이다

세상은 늘 내 맘대로 되는 일이 적다. 여러 가지 사정과 심신의 큰 변화로 세상과 단절된 삶을 선택하는 이들이 꽤 있다. 친구의 배신이라든가 사업 실패, 큰 병을 앓은 뒤 심경의 변화, 정신적 충격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사람 냄새가 적은 산속으로 들어가 살면서 ‘모든 욕심을 버렸다’거나 ‘그저 자연을 택했다’는 이들. 인생 유전과 자연주의를 힘써 외치는 그들에게 오히려 더 필요한 것은 인간적 신뢰 회복과 경제, 두 가지인 것 같다. 어떻게 해서든 속세를 떠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속세가 아니라고 믿고 떠난 그곳도 분명 속세를 벗어난 곳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피고 지는 꽃을 소재로 인생의 희로애락과 만남과 이별,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한 시인묵객들의 아름다운 시와 그들 인생의 깊은 속내를 만나본다.

저자

서동인

저자:서동인
주로한국고대사관련연구를계속하고있는역사연구가이자작가인저자는“한국인은과연누구이며그들의역사는어디서시작되었는가?”하는문제에깊은관심을갖고한국과중국의고대사를연구하고,깊이고민해왔다.저자는특히우리민족의형성과정에서지대한영향을미친흉노족과선비족에관한연구를계속하고있는가운데지금까지펴낸연구서로서아래와같은저서가있다.
그는역사뿐아니라우리의고대시가(詩歌)에도주목해왔다.선조들의시가문학또한우리가물려받은위대한유산이기에‘꽃을주제로한선인들의시’만을선별,시인들의발자취와생애ㆍ다양한이야기를모아‘위대한시인들의사랑과꽃과시’(4권)라는이름으로내놓게되었다.
주요저서
1.『흉노인김씨의나라가야』(2011)
2.『신안보물선의마지막대항해』(2014)
3.『조선의거짓말』-대마도,그진실은무엇인가?(2015)
4.『미완의제국가야』(2017)
5.『영원한제국가야』(2017)
6.『병자년남한산성항전일기』(번역서,2018)
7.한국고대사의비밀,1360년만에풀었다-『百濟
APOCALYPSE1』-백강과기벌포는어디인가?(2024)
8.한국고대사의비밀,1360년만에풀었다-『百濟
APOCALYPSE2』-주류성,탄현은어디인가?(2024)
9.위대한시인들의사랑과꽃과시(전4권,2025)

목차


일상을벗어나산과계곡을찾아서
그래,청산에살자
청산엔시비가없다
인적드문전원에깃들고싶다
왜사는가?-산승山僧에게묻는다
인생그리고죽음에대하여
선조들의시와그림이야기-화인?人의벗,시인의꿈
대나무에기댄화인과시인의뜻
설화지에불러들인산수와화조花鳥들
선조들의여러가지난초그림들

출판사 서평

고달픈인생길에휴식과위로를주는꽃과시의세계

우리에게는세상어디에내놓아도뒤지지않을훌륭한문학작품이많다.그중에서도가장돋보이는것은시문학작품이다.개인문집과시집,시평서라든가그외다양한기록물에전하는선조들의시문학유산은시대를뛰어넘어지금의우리에게도큰울림을준다.

삼국시대로부터고려와조선을거쳐현대에이르기까지우리에게는알려진것보다훨씬빼어난작품들이많지만,그중에서도특히‘현대시’이전의한시(漢詩)에주목하는이들이그리많지않았다.한문으로쓴시이니시대에뒤진고리타분한유산일것이라는편견이나잘못된믿음으로그간우리의한시들이크게저평가된것도사실이다.그러나그한시라는형식의꺼풀을벗겨놓고보면,위대한시인들이남긴오래된기록물가운데는그냥버려두기엔아까운작품들이너무도많다.

그중에서도숱한세월을두고,수많은시인과문인들이꽃을노래한시에는우리의삶과인생이녹아있다.그들은꽃에대한단순한감상만을말하지않았다.우리네인생의회로애락을섬세하게표현하였다.그들이산시대와환경,삶의양식은지금의우리와는다르지만,그들이남긴시는우리의마음에한결같이내재하는문제를끊임없이다루고있다.간단히말하면그것은존재에관한물음이다.궁극적으로는,인생은무엇이며어떻게살아야할것인가에대한문제제기일것이다.시속에담긴그것들을우리는어떻게이해할것이며,거기서어떤깨달음을얻을수있을까?

꽃은계절이지나가며던져놓는달력이다.따로달력이없더라도꽃을보면시간의흐름을알수있다.이를테면산수유가피면언제이고,개나리에이어벚꽃이피면진달래가그모습을알릴차례라는걸알수있듯이꽃이피는순서가계절의순서이다.이처럼정해진절기에꽃이피므로꽃을보면절기를알수있다.그러므로꽃으로보는계절을화력(花曆)이라해도되리라.
바로그계절마다피는꽃과더불어우리의삶도늘함께해왔으므로계절과삶의기억은꽃과분리할수없다.더구나많은이들이자신의삶을꽃으로노래하였으니그들이남긴꽃시를읽어가다보면우리가잊고있었거나몰랐던것들을새록새록느낄수있다.

지금의우리는늘봄을맞으면‘들뜬화려함과꿈같은나날’에흠뻑취하여봄이어떻게가는지,그짧음을한탄한다.우리가당연하게생각하고반기는봄꽃들은어쩌면고달픈인생길에신이내려주는은총이자자연이주는최대의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