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옛시조

한국의 옛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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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상보 박사가 모아 엮은 우리의 옛시조
‘시조’는 당시의 시대상과 사계의 풍류는 물론이요, 인간생활의 온갖 모습을 3장 6구, 곧 45자 내외의 짧은 형식으로 노래한 정형시이다. 시조의 특징은 우선 형식의 간결미와 내용의 함축미에서 찾아야 한다. 그리고 지은이도 왕족을 비롯하여 양반·서민·기녀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여 누구나 가까이할 수 있는 대중성 또한 지니고 있다.
또 씌어진 계기도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즉흥적으로 읊어지는 것이므로 여기엔 조금의 허식이나 사전 설계가 필요 없다. 오직 담담히 대상을 관조하고 제 정서를 밖으로 펴내면 한 수의 시조가 되는 아주 자연스러운 창작 과정을 밟는다. 그래서 주제도 다양하여 인륜人倫, 권계勸戒, 송축頌祝, 정조貞操, 연군戀君, 개세慨世, 회고懷古,취흥醉興, 규원閨怨, 별한別恨, 한정閑情 등 자연과 인생 전반을 휘감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시조를 읽음으로써 지은이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며 그 인품을 본받을 수도 있고, 그때그때의 사회적 상황과 조상들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고 계승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

이상보

(李相寶:1927~2020)
동국대학교대학원국문과박사과정수료,문학박사.
국민대학교교수역임.전(재)한글재단이사장.
한국문학비건립동호회회장역임.
국민훈장석류장,특별공로상(서울시교육회),대통령표창등을받았다.
저서:《한국가사문학의연구》,《한국고시가연구》
수필집:《갑사로가는길》,《떠나기연습》
역서:《파한집》,《보한집》,《송와유고》,《춘향전·심청전》,
《인현왕후전》등이있음.

목차

이책을읽는분에게9

1.고려를생각하며15

춘산에눈녹인바람·우탁/이화에월백하고·이조년
구름이무심탄말이·이존오/이런들어떠하며·이방원
이몸이죽어죽어·정몽주/백설이잦아진골에·이색
오백년도읍지를·길재/흥망이유수하니·원천석
선인교나린물이·정도전

2.무인의기상27

녹이상제살지게먹여·최영/백두산에기를꽂고·김종서
장검을빼어들고·남이/한산섬달밝은밤에·이순신
공산이적막한데·정충신/역발산개세기는·임경업
군산을삭평턴들·이완/초산우는호와·이지란

3.세상에떨친절의38

이몸이죽어가서·성삼문/까마귀눈비맞아·박팽년
방안에혔는촛불·이개/천만리머나먼길에·왕방연
나온자금일이야·김구/녹초청강상에·서익
철령높은봉에·이항복/세상사람들아·박인로
벽해갈류후에·구용/주치신사하니·홍익한
어버이날낳으셔·낭원군/어전에실언하고·구인후
청춘에곱던양자·강백년/흉중에불이나니·박태보

4.괴로움은시로승화되고57

저건너일편석이·조광조/꽃이진다하고·송순
들은말즉시잊고·송인/춘산에불이나니·김덕령
한식비온밤에·신흠/빈천을할랴하고·조찬한
임을믿을것가·이정구/가노라삼각산아·김상헌
이별하던날에·홍서봉/술을취케먹고·정태화
검으면희다하고·김수장/주려죽으려하고·주의식
까마귀검으나따나·작자미상

5.자연과더불어77

전나귀모노라니·안정/주렴을반만열고·홍춘경
굽어는천심녹수·이현보/십년을경영하여·송순
두류산양단수를·조식/짚방석내지마라·한호
날이저물거늘·권호문/지당에비뿌리고·조헌
대심어울을삼고·김장생/말없은청산이요·성혼
추산이석양을띠고·유자신/삿갓에도롱이입고·김굉필
아해야도롱삿갓차롸·조존성/책덮고창을여니·정온
천지로장막삼고·이안눌/공명도잊었노라·김광욱
금준에가득한술을·정두경/벼슬을저마다하면·김창업
내집이백학산중·윤순/설악산가는길에·조명리
강호에버린몸이·김성기/마천령올라앉아·송계연월옹
말이놀라거늘·작자미상/산중에책력없어·작자미상
물아래그림자지니·작자미상
북소리들리는절이·작자미상/벽오동심은뜻은·작자미상
달다려물오려고·작자미상/봄이가려하니·작자미상
대붕을손으로잡아·작자미상/목붉은산상치와·작자미상

6.삶의교훈으로삼아111

내해좋다하고·변계랑/남이해할지라도·이정신
선으로패한일보며·엄흔/말하기좋다하고·작자미상
말을삼가하야·김상용/태산이높다하되·양사언
간밤에부던바람·유응부/추강에밤이드니·월산대군
닫는말서서늙고·유혁연/벼슬이귀타한들·신정하
공명을즐겨마라·김삼현/국화야너는어이·이정보
녹이상제역상에서늙고·김천택/언충신행독경하고
성석린대초볼붉은골에·황희/심여장강유수청이요
신광한이리도태평성대·성수심/태평천지간에·양응정
우부도알며하거니·이황/전원에봄이오니·성운
큰잔에가득부어·이덕형/풍파에놀란사공·장만
질가마좋이씻고·김광욱/청산도절로절로·김인후
동창이밝았느냐·남구만/오늘은천렵하고·김유기
꽃피면달생각하고·이정보/샛별지자종다리떴다
이재장공구만리에·안민영

7.애절한사랑노래144

있으렴부디갈따·성종/마음이어린후이니·서경덕
청초우거진골에·임제/녹양이천만사인들·이원익
닻드자배떠나가니·김광욱/자네집에술익거든·김육
꿈에다니는길이·이명한/공산에우는접동·박효관
설월이만창한데·작자미상/비는온다마는·작자미상
말타고꽃밭에드니·작자미상/사랑이어떻더니·작자미상
어리거든채어리거나·작자미상/당우를어제본듯·소춘풍
이화우흩뿌릴제·계랑/청산리벽계수야·황진이
상공을뵈온후에·소백주/한송정달밝은밤에·홍장
꿈에뵈는임이·명옥/매화옛등걸에·매화
산촌에밤이드니·천금/솔이솔이라하니·송이
바람불으소서·작자미상

8.엇시조와사설시조170

다나쓰나이탁주좋고·채유후/갈제는오마터니·김두성
눈풀풀접심홍이요·김영/웃는양은잇바디도좋고·작자미상
바둑이검둥이·작자미상/물레는줄로돌고·작자미상
임이오마하거늘·작자미상/나무도바윗돌도·작자미상
귀또리귀또리·작자미상/두터비파리를물고·작자미상

9.연시조182

강호사시가·맹사성/고산구곡가·이이
훈민가·정철/오우가·윤선도

출판사 서평

이책을읽는분에게

시조는우리겨레만이가지고있는시가형식중의하나이다.그종류는세가지가있으니평시조·엇시조·사설시조로나누는데이는문학상의구분이요,음악에서는평시조·중어리시조·지름시조·엇시조·엇엮음시조·사설시조등으로나누고있다.
평시조는신라의향가와고려의경기체가및속요에서발전·변형되어고려말기에그형태가갖추어져오늘날까지천여년을이어오고있는것이다.
‘시조’는‘시절가時節歌’,‘장단가長短歌’또는‘신조新調’라고도했는데,당시의시대상과사계의풍류는물론이요,인간생활의온갖모습을3장6구,곧45자내외의짧은형식으로노래한정형시이다.

그러나조선중기부터는그정형성이발전하여다소길어진엇시조와무제한으로늘어난,일종의산문시에가까워진사설시조도생겨제법다채로운양상을띠게되었다.
시조의특징은우선형식의간결미와내용의함축미에서찾아야한다.그리고지은이도왕족을비롯하여양반·서민·기녀들에이르기까지광범위하여누구나가까이할수있는대중성또한지니고있다.
또씌어진계기도언제어디서나자유롭게즉흥적으로읊어지는것이므로여기엔조금의허식이나사전설계가필요없다.오직담담히대상을관조하고제정서를밖으로펴내면한수의시조가되는아주자연스러운창작과정을밟는다.그래서주제도다양하여인륜人倫·권계勸戒·송축頌祝·정조貞操·연군戀君·개세慨世·회고懷古·취흥醉興·규원閨怨·별한別恨·한정閑情등자연과인생전반을휘감고있다.
그러므로우리들은시조를읽음으로써지은이의마음속을들여다보며그인품을본받을수도있고,그때그때의사회적상황과조상들의정신세계를이해하고계승할수도있을것이다.

오늘날시조를이미낡은문학형태라고생각하는사람들도없지않으나,그것은오해라고해야할것이다.시조야말로우리한국민족의숨결에가장어울리는음수율을지니고있고,잡스러운사상을걸러내버린순수한내용을담을수있는훌륭한그릇임을알아야한다.
다만지난날의음풍농월吟風弄月따위로너무감정에만치우치던태도를지양하여지성과의지까지도가미하고,그표현에있어서도평범한단계를뛰어넘어고도의상징적수법에까지발전시켜가도록힘써야한다.그리하여옛시조를새노래로읽고노래하고지어내는국민운동을일으켜보면어떨까?
이런과제를풀고자하는뜻에서이책을꾸미며다음사항에유념하였다.

시조본문은원작품대로싣되현행맞춤법에따랐다.
작품마다출전을밝히되그대표적인것들만들었다.
말뜻에서어려운말만풀어놓고전문풀이를하지않음은
원작품의분위기를살리기위함이다.

지은이는작품과의연관성에서간결하게요약하여소개했다.
감상은일반적인해설을꾀했으나간혹주관적비평도보태었다.
중·고등학교의교과서에실린작품들도함께실어학생들의공부에도
보탬이되도록했다.
시조의출전出典을밝혀독자들의편의를도모하였다.
출전의약칭略稱은다음과같다.

―가곡:가곡원류歌曲源流/고금:고금가곡古今歌曲
―근화:근화악부槿花樂府/남훈:남훈태평가南薰太平歌
―대동:대동풍아大東風雅/동가:동가선東歌選
―청구:청구영언靑丘永言/해동:해동가요海東歌謠
―화원:화원악보花源樂譜/악학:악학습령樂學拾零
―여창:여창유취女唱類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