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자들의 신학 세월호의 기억과 분노 그리고 그 이후
Description
세월호의 진실은 앎의 부족보다는 삶의 방식과 연결된 것으로, 우리 삶을 구성하는 총체성에 대해서 물어야만 드러날 수 있는 것이었다. 우리가 일하는 이유, 우리가 믿고 사고하는 방식, 우리가 희망하는 지점 등이 충분히 밝혀져야만 했다. 그것이 신학자로서 세월호 ‘이후의’ 신학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되었다. 하지만 이 작업을 하는 동안 신학적 진술의 어려움을 크게 경험했다. 저자들 역시 우리 시대의 문명이 만들어놓은 질병을 앓고 있는 당사자이기에 나병환자처럼 일그러진 입으로 다른 어떤 것보다도 한국교회와 신학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 어려움 역시 앎의 부족 탓이라기보다는 이 시대가 소멸시키고 있는 간절함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었다.
저자

세월호의아픔을함께하는이땅의신학자들

저자세월호의아픔을함께하는이땅의신학자들.‘이땅의신학자들’은교파,직위,성별그리고나이등에관계없이세월호참사의심각성에공감하고유족들의고통에함께하려는마음으로어느날갑자기광화?문에서함께모였다.이후성명서를발표했고,청운동기도회를주관했으며,177명의신학자서명을이끌었고,마침내『남겨진자들의신학』이라는책을출판하기에이르렀다.어떤조직,어떤기구도없이마음만으로함께한이땅의신학자들은앞으로도세상의고통에지금의방식으로참여할것이며,신학자의존재이유를세상속에옳게드러내고자노력할것이다.이전책으로『곁에머물다?그봄을기억하는사람들의겨울편지』가있다.

목차

목차
기억-성령의울음
이정배세월호참사以後하느님영(靈)을말하는법
박숭인세월호고난의사건:망각으로이끄는죽음의권세vs.우리의고난과함께살아나는생명의영
김혜령성령으로세월호를기억하다
신익상돌리지않은얼굴로,쉬지않는눈동자로
이상철수장당한세월호의유령들이아직이곳에있다
이찬석세월호와성만찬
동행-함께아파하는교회
권수영희생자의암묵기억,그리스도의트라우마에동참하는교회
오현선당신과함께하기위해내가변하겠습니다
정경일적대바이러스와사랑의항체
박창현맹골수도(孟骨水道)에서죽은예수의부활을준비하라
김영철세월호이후(post-Sewol)의교회를생각한다:교회는큰방주인가,작은구조선인가?
홍주민아우슈비츠이후와세월호이후의교회이야기:디아코니아를통한재구성
분노-예수의저항
황홍렬세월호,십자가그리고일어서는공동체
전현식세월호참사그리고예수의삶,죽음,부활
김정숙골고다의십자가,팽목항의십자가21
박일준말씀의저항과저항의말씀,그이중성,그둘(theTwo)의출현에대하여
권진관이야기를통한세월호사건분석
고통-하느님을만나는장소
송순재참사:인간의언어와신의언어로말하기
박지은묻혀진고통과그고통속에계신하나님
최순양말할수없는하나님과말할수없는고통
김희헌고통에대처하는기독교신앙의두양상
김은규저주와심판과정의의하나님,여기오소서
김기석노랑나비와들꽃으로다시오렴,얘들아!
이은선세월호,고통속의빛:영생에대하여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세월호를기점으로오만하게도무력했던신학과결별을선언하고,
역사의고통앞에서함께고통받으며전진하는신학의탄생을
염원하는신학자들의부끄러운고백과동행의다짐
1년.세계를가?로질러간다는뜻의세월을자신의이름으로내걸었던배가한지점에멈춰선채시간을가로질러다시우리앞에섰다.시간을건너온배는생생한기억속에서뒤집혀있고,이기억의생생함에몸서리치는사람들의두려움은소멸된기억과왜곡된기억사이를오가며스스로를기만하고있다.
그러는사이,신학자들은자신들의신학하기가작...
세월호를기점으로오만하게도무력했던신학과결별을선언하고,
역사의고통앞에서함께고통받으며전진하는신학의탄생을
염원하는신학자들의부끄러운고백과동행의다짐
1년.세계를가로질러간다는뜻의세월을자신의이름으로내걸었던배가한지점에멈춰선채시간을가로질러다시우리앞에섰다.시간을건너온배는생생한기억속에서뒤집혀있고,이기억의생생함에몸서리치는사람들의두려움은소멸된기억과왜곡된기억사이를오가며스스로를기만하고있다.
그러는사이,신학자들은자신들의신학하기가작동불능의통영함과다를바없다는사실로인해좌절해야했다.교회는기억의소멸을내용없는‘주님의뜻’으로대체하기바빴고기억의왜곡을강요된‘주님의은혜’로정당화하는데열을올렸다.놀랍게도교회엔신학이없었을뿐만아니라,신학이있다고하더라도신학‘하기’는불가능하다는것을증명하고있었다.
신앙이없는사람들도입에담기어려운이런말들이난무했다.“하나님이(세월호를)공연히이렇게침몰시킨게아닙니다.나라가침몰하려고하니하나님께서대한민국은그래선안되니,이어린학생들,이꽃다운애들을침몰시키면서국민들에게기회를준것입니다.”“가난한집아이들이수학여행을경주불국사로가면될일이지,왜제주도로배를타고가다이런사단이빚어졌는지모르겠다.”일부목사들만그런것이아니었다.적지않은평신도들도싸늘한냉대와적대의언어를생산하고유포하는데동참했다.유가족과시민에게교회는고통을치유하고일상을재건하도록지지해주는디딤돌이기보다는상처를도지게하는걸림돌이된것이다.한국개신교는망언과정죄와얄팍한신정론의주장으로희생자들과유가족더나아가유가족과자신을동일시하는국민을향하여씻을수없는죄악을저질렀던것이다.
그런상황에서이책의집필에참여한신학자들은세월호참사를기점으로한대한민국의경험앞에서오만하게도무력했던신학과의결별을선언하고,역사의고통앞에서함께고통받으며전진하는신학의탄생을염원하여부끄러운펜을들었다.
오늘의‘넘사벽’을넘어서려는아픈물음
역사의고통앞에서함께고통받으며전진하는신학이라면,역사가그속에서희망을꿈꾸며오늘의‘넘사벽’을넘어설가능성을먼저제시해야한다.이책의저자들은세월호참사이후참담한현실을목도하며,세계속에서묻기시작했다―세월호참사이후우리를줄곧괴롭혀오고있는것은과연무엇인가?숱한대중매체의현장감넘치는끔찍한보도의홍수속에서오히려더묻혀가는진실?그러나세월호참사이후우리사회를괴롭힌것은감춰진진실만은아니었다.통상적으로진실의적은거짓이지만,이번에는아니었다.진실을감추려는세력의천연덕스런가식과기만은그들이흘린악어의눈물과돌변한냉담뒤에숨은속셈을감추지못했다.그들은감추려고했기때문에오히려그들의모든것을드러냈다.감추는것이그들의본질이라는것을.
우리사회를보다더깊은곳에서괴롭힌것은그들에의해서감춰진진실이아니었다.아직도2014년4월16일아침진도앞바다에서세월호가어떻게침몰했고,304명이나되는무고한생명이왜수장되어야만했는지,그직접적인원인에대해서공식적으로밝혀진것은거의없다.그러나지난1년동안우리사회는밝혀서알아내야만하는것보다더많은것을배우게되었다.그것이세월호를침몰시킨훨씬더근본적인원인과연관된것인데,매우역설적으로,그것은우리의몸을물들일만큼확연해서오히려잘드러나지않았다.몰라서드러나지않은것이아니라,너무지배적인사실이기때문에표현되지않은것뿐이었다.우리사회가구축해온문명이실패했다는위기감.그사실로부터거짓에굴복하는사회적자발성이짜이고,진실을향한간절한몸짓을조롱하고짓누르는야만이계속해서탄생하고있다는사실을목격했다.
만일우리의싸움이의도적으로진실을감추려는세력들과의대결이기만했다면분노의칼몇자루면충분했을것이다.그러나세월호의진실은앎의부족보다는삶의방식과연결된것으로,우리삶을구성하는총체성에대해서물어야만드러날수있는것이었다.우리가일하는이유,우리가믿고사고하는방식,우리가희망하는지점등이충분히밝혀져야만했다.그것이신학자로서세월호‘이후의’신학을하지않으면안되는이유가되었다.하지만이작업을하는동안신학적진술의어려움을크게경험했다.저자들역시우리시대의문명이만들어놓은질병을앓고있는당사자이기에나병환자처럼일그러진입으로다른어떤것보다도한국교회와신학에대한이야기에서출발해야했기때문이었다.그어려움역시앎의부족탓이라기보다는이시대가소멸시키고있는간절함의부재에서오는것이었다.
고통,분토,기억,동행으로세월호‘이후’신학을말하다
우리시대는어떻게진실을향한간절함을형상화하고지켜갈수있을까?이질문을하는우리에게세월호참사는무엇을던져주고있는가?이것은이책을구상하기위해모인첫자리에서저자들이스스로에게던진질문이었다.이질문을통해서저자들은세월호참사가던진신학적키워드네개를선정했다.그것은‘고통’,‘분노’,‘기억’,‘동행’,네단어로압축되었다.그리고이단어들이지닌문제의식을신학적체계에담기위해서,신론,기독론,성령론그리고교회론의구도를빌렸다.이를통해서,희생자와유가족의고통에대한하나님의응답,조장되는망각에맞서생명의영이주는기억의내용,죽음의세력에대항하는거룩한분노의원점으로서의예수사건,시대를함께아파하며동행해야할교회의과제등에대해말하게되었다.
이책은작년11월28일,20여명의신학자가1박2일로모여함께구상한결과물이다.당시에저자들은세월호참사가한국신학의분기점으로작용할수밖에없다는점을직감적으로공유했다.마치아우슈비츠이후의유대-그리스도교신학이그이전과다를수밖에없었듯이,1960년대개신교신학에서‘신죽음의신학’이등장하여그이전의신학적사유가불능에빠졌음을솔직하게고백했듯이,세월호이전을지배했던신학적사유는근본적으로재구성되어야한다는점에모두가동의했다.이러한신학적각성은각자의학문적이력으로본다면오래전에시작된것이었지만,세월호참사로인해생겨난사회적고통에동참하려는몸짓이모이면서구체화되기에이른것이다.
저자들의활동은일련의발자국을갖고있다.8월15일의광화문천막농성장에서드린예배와시국성명서발표,10월7일청운동기도회와유가족방문간담회,10월30일광화문광장에서가진기자회견과저녁기도회등을거치면서저자들의활동은집단적인의식으로성장했다.그과정에서처음8월함께했던십여명의신학자,그리고다시10월7일아무런이름과명예없이자발적으로SNS메시지를보고모였던40여명의신학자,그리고SNS와메신저로전해진서명소식을듣고성명서에함께해주었던177명의신학자,이들의자발적인연대가저자들의신학작업이계속앞으로나아갈수있도록만들었다.이는다시성탄절즈음에발간한세월호에세이집『곁에머물다』로이어졌고,이책은그후속작으로서좀더신학적인주장을가급적이시대를살아가는일반독자들이읽을수있는언어로서술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