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글리시 찬가

콩글리시 찬가

$15.28
Description
콩글리시에 한국 국적을 허하라!
해마다 한글날만 되면 국적 불명 외래어를 지양하자는 움직임이 이목을 끈다. 개중에 콩글리시는 늘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외래어나 콩글리시를 다룬 책에서는 언제나 외래어를 순화하자거나 잘못된 영어를 바로잡고 올바른 영어를 쓰자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 책은 외래어나 콩글리시가 어떻게 생겨났고 세계의 다른 언어와 어떤 관련을 맺는지에 초점을 맞춰, 외래어나 콩글리시도 한국 근현대사의 문화유산이며 수많은 언어와 뿌리를 함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총 6장에 걸쳐 콩글리시가 왜 생겨났으며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그리고 올바르게 콩글리시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

신견식

저자신견식은15개언어를해독할수있는‘언어괴물’.영어,독일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네덜란드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스웨덴어,덴마크어,노르웨이어,핀란드어,그리스어,일본어,중국어,라틴어등을사전없이읽는다.더놀라운것은중세영어나중세프랑스어처럼옛말까지다룬다는점이다.
이처럼자유자재로언어사이를넘나드는그가왜콩글리시라는문제를꺼내들었을까?여태껏‘잘못된영어’,일제잔재정도로만취급됐던콩글리시는이책에서한국의근현대사뿐아니라수많은세계언어가교류한흔적이담긴문화유산으로격상된다.이책은여러나라와직간접적으로교류하면서알게모르게흘러들어온한국어속외래어,콩글리시에바치는찬가다.
한국외국어대학교스페인어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언어학과석사과정을수료했다.주요관심분야는비교언어학,언어문화접촉,전문용어연구등이다.번역일을하면서다른번역가들이골치를썩이는외국어문제에도움도준다.번역서로헨닝망켈의『불안한남자』,오사라르손의『블랙오로라』,닐스우덴베리의『박사는고양이기분을몰라』가있다.

목차

01콩글리시의뿌리를찾아서
알러지에알레르기가생기다
핸드볼과햄스터
필름과금수저
백프로의어원을찾아서
더치페이
네덜란드에서온말
히아신스와하이에나
몽타주와앙코르
클래식
프롤레타리아와부르주아
커플룩
졸지에루주를바른맥아더장군
유럽에서온초콜릿복근

02일본식영어가아닌말들
일제영어와본토영어
빠꾸는진짜콩글리시다
웨하스와와플
망고와탱고
사라다가포르투갈어라고?
갸베쓰소세지와스코틀랜드사투리
리폼은일본어일까?
‘칼블럭’의진짜정체
커피,카밀레,로이보스
전화박스와전화부스

03그말은영어일까?
진짜콩글리시
UFO는영어에서만유에프오로읽는다
아다르고에이다르다
영어에서온유럽나라이름들
게놈,마니아,콘텐츠
에어컨도영어사전에있다
따봉은‘매우좋다’가아니다
농구골대는링이아닐까?

04한국어와영어의충돌과융합195
쇼파와샷시196
‘제트’와‘지’201
헤르미온느,허마이오니205
오르가슴,오나니슴209
추리닝,믹서,핸드폰,모텔218
비타민과바이타민224
예사소리,된소리,거센소리233

05한국식발음이만들어지기까지
가톨릭이가톨릭인이유
한국사람은프랑스어발음을좋아해?
한국사람은독일어발음을좋아해?
바게트와지휘봉
베니어와니스
한국어와닮은덴마크어
탈레반인가,탈리반인가
스티로폼과스티로폴
사스와메르스

06올바른콩글리시
글래머
플라톤과이솝우화
파이
업계용어‘아이템,마인드’
깨끗한것섞인것,뭐가좋아?
페미니스트가“여자에게친절한남자”라고?

출판사 서평

이책은…

‘백퍼’한국어는없다!
콩글리시에한국국적을허하라!


‘빼박캔트’콩글리시라고생각했던말속에
외래어의역사와문화가있다


15개국어를하는‘언어괴물’신견식이한글날570돌을맞아과감히콩글리시문제를들고나왔다.『언어괴물신견식의콩글리시찬가』(뿌리와이파리)는‘번역가들의선생님’이라고불리며자유자재로언어사이를넘나드는그가블로그와페이스북에올려인기를얻었던글을모으고다듬어출간한첫저서다.
해마다한글날만되면국적불명외래어를지양하자는움직임이이목을끈다.그러나배척대상으로낙인찍힌‘콩글리시’표현들이알고보면다른나라에서도비슷하게쓰인다는사실은몰랐을것이다.‘빠꾸놓다’라는표현은핀란드에서,‘추리닝’과비슷한말을루마니아에서도쓴다.문화와역사와언어적특징에따라외국어는외래어로정착된다.이책은우리나라로흘러들어온여러‘콩글리시’들의기원을다룬최초의책이자,콩글리시의명예회복(?)을위한변호다.

콩글리시,알고보면괜찮은말!
핸드폰이영어로셀폰cellphone이라는것은잘알려져있다.그렇다면핸드폰이‘콩글리시’이기때문에쓰지말아야할까?영어권에서라면그렇겠지만딴언어도콩글리시와비슷한게있어서독일어도영어Handy를핸드폰이란뜻으로쓴다.핸드폰은한국뿐아니라“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서도흔히쓰이는표현이며어느나라에서먼저이말을쓰기시작했는지는확실치않다.”또한중국,베트남,몽골등에서도‘손+전화’의복합명사형태로쓰고있다.이렇듯콩글리시라고알던표현들이다른나라에서도쓰이는것을보면,한국인들끼리뜻이잘통하는콩글리시들을굳이꼭영어에맞춰바꾸기보다잘알고적절히쓰도록하는게좋지않을까?오히려콩글리시로의심가는표현들을무조건없애버리려는것은영어제일주의와일본어에대한거부감에휩쓸려애먼외래어까지배척대상으로만들수있다.
콩글리시는늘천덕꾸러기신세였다.외래어나콩글리시를다룬책에서는언제나외래어를순화하자거나잘못된영어를바로잡고올바른영어를쓰자고주장해왔다.그러나이책은외래어나콩글리시가어떻게생겨났고세계의다른언어와어떤관련을맺는지에초점을맞춰,외래어나콩글리시도한국근현대사의문화유산이며수많은언어와뿌리를함께한다는것을보여준다.글쓴이는총6장에걸쳐콩글리시가왜생겨났으며어떻게쓰이고있는지,그리고올바르게콩글리시를이해하고활용하는방법에는어떤것이있는지를설명하고있다.

콩글리시의기원과현재,그리고올바른콩글리시를쓰는법까지
제1장‘콩글리시의뿌리를찾아서’에서는우리가콩글리시라고잘못알았던말과더불어다른외래어나번역어등이어느나라를거쳐들어왔는지를살펴본다.‘알레르기’와‘백프로’는독일,‘핸드볼’은북유럽,‘초콜릿복근’은프랑스,‘모르모트’는네덜란드에서왔다거나,‘금수저’는독일에서도쓴다는예시를들며수많은콩글리시의기원을파헤친다.
제2장‘일본식영어가아닌말들’에서는일본에서들여왔다고생각하던말이실제로는일본에게만영향을받아들어온게아니라여러언어가뒤섞인다중어원multipleetymology의특징을보인다는사실을지적한다.“겉보기로일본어에가깝다고틀린말도아니고,영어에가깝다고올바른말도아니”라는것이다.그저일본식영어처럼만보이는‘사라다’는많은사전에포르투갈어가어원이라고도나왔는데,실은프랑스어가기원이라볼수있듯뿌리가복잡하다.일본식영어라하더라도이미정착된낱말이라면자연히바뀌도록두고,굳이바꾸려면낱말의정확한기원을알고서정말콩글리시인지를따져봐야한다는것이다.
제3장‘그말은영어일까?’는앞서살폈듯이여러언어가뒤섞인외래어를올바른영어로‘교정’하는데집착하지말고사람들이쓰는대로자연스럽게정착되기를기다리는것도방법이라고제안한다.또한축구에서썼던핸들링,헤딩,골게터,센터링따위의말이알고보면옛날식영국영어일뿐이지틀린영어가아니라는것을예로들면서,콩글리시와영어를이분법으로나누는것에도문제가있음을지적한다.그리고UFO를유에프오라고읽는곳은주로영어권이라면서(일본어:유호,중국어:요우푸,북유럽:우포)영어에서유래했어도언어마다읽는방식이다른말도있다고말한다.‘따봉’이‘매우좋다’가아니라포르투갈어로‘OK’,‘괜찮아’정도의표현이라는것을알면델몬트주스광고의‘엄지척’을기억하던사람들중에는배신감을느낄이들이많겠지만,그렇더라도우리나라에서뜻이잘통하면되는것이며또페이스북‘좋아요’와도잘어울린다는게저자의설명이다.
제4장‘한국어와영어의충돌과융합’에서는영어가한국에들어와서어떻게뒤바뀌는지를설명한다.『해리포터』주인공Hermione를‘헤르미온느’로표기하게된맥락,비타민을바이타민으로바꾸려다실패한이유,‘뻐쓰’는버스라고쓰는데‘껌’은그대로껌이라고쓰는이유들을살펴본다.이어서제5장‘한국식발음이만들어지기까지’에서는영어뿐아니라다른나라에서온외래어발음과표기문제를좀더파고든다.‘바게트’는원래막대기나지휘봉을뜻했는데언제부터빵이라는뜻을갖게됐는지,마호메트와무함마드중에뭐가맞는말인지,왜‘카톨릭’도‘캐설릭’도아닌‘가톨릭’이되었는지,청바지회사‘리바이스’창업자‘리바이스트라우스’와프랑스학자‘레비스트로스’는철자가같은데왜발음이다른지,지진의진도를나타내는‘리히터규모’는미국사람이름을딴것인데왜독일식으로발음하는지등등‘한국식발음’의유래와의미들을밝힌다.
마지막으로제6장‘올바른콩글리시’는번역하면서콩글리시를어떻게적절히활용할지에대한참고가될것이다.‘글래머’를어떻게번역할지,오디세이와이솝같은그리스-로마고전명칭은어떻게바뀌어가는지,경제용어‘파이’나‘아이템’같은말을어떻게쓸것인지,페미니스트가“여자에게친절한남자”라는국어사전의풀이가왜잘못된것인지를살피며콩글리시와외래어의바람직한용법을이야기한다.

[책속으로추가]
“언중의관점에서언어는가치중립적이지않기에콩글리시가엄연한한국어외래어의한부분이고외래어는그성질상원어와달라질수밖에없다고아무리언어학적인얘기를한들,불안정한외래어및그중에서도콩글리시의지위는특히나미국영어라는당장눈앞에보이는거대한산앞에서흔들리게마련이니미국영어기준으로외래어가재편성되더라도자연스러운일이라볼수있겠다.그러나적어도미국에서만안쓴다고콩글리시라고떠벌리면서억지로바꾸려는우를범하지는말아야한다.전화박스는국어사전에엄연히등재된말이고영국영어가어원이니콩글리시콤플렉스부담없이써도된다.한국에서도이제영어의다양성에눈을뜨는사람이점점늘어나니오히려전화박스를다시볼지도모르겠다.전화박스든전화부스든언젠가과거의유물이된다면그때콩글리시콤플렉스자체도사라지는것은아닐까?”(151쪽)

“콩글리시를몰아내자는사람들은이른바글로벌시대니까외국인과의사소통이잘돼야한다는이유를논거로삼는다.세상에언어가영어만있지도않고세상사람들이이른바‘정통’영어만쓰는것도아님에도이런주장이꽤잘먹히는편이다.외래어를원어그것도영어에맞추지않으면안된다는강박관념을가진사람이꽤있는듯한데,외래어는수용되는언어에맞게뜻과소리가달라지게마련이다.이를테면핸드폰은틀린영어가아니라한국어에있는자생적외래어일뿐이다.미국인들은가라오케나가라테를영어음운구조에맞게‘캐리오키’나‘커라티’로부르지만원래일본어발음이뭔지구태여따지지는않는다.다른언어도정도의차이는있지만대개비슷하다.”(155쪽)

“외국인이라고해서모두영어권화자는아니다.물론한국의서양인은대개미국인이었으니나도아주어렸을땐외국인=미국인으로생각했다.이제외국=미국으로여기는이는줄었으나서양인(외국인)은다영어가모어인줄아는한국인이아직없지는않다.비영어권서양인이알아들을만한콩글리시는의외로많다.영어로블렌더blender인믹서(기)는독일어믹서Mixer프랑스어믹쇠mixeur이고,영어로트랙수트tracksuit인추리닝이나트레이닝복은프랑스어training루마니아어trening이다.”(184쪽)

“언어의차용관계에서원어를존중한다는것은뭔가따지기가애매한구석이많다.일단존중이란표현부터모호하다.무엇을왜존중하는가?외래어를차용어라고도빗대서부르지만언어와문화접촉에따른전달및수용은금전적인채권채무관계가아니다.오히려불러주는방식이따로있다는것은외래문화가그만큼더잘수용되었다는징표라할수도있다.공자孔子는한국문화에녹아들어콩쯔[k?ngz?]대신공자로쓰는것이니‘공자’가오히려‘존중’을받는셈이다.”(207~2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