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기는 말]
『의미론: 언어 의미의 인지적 설명』은 Zeki Hamawand(2016)의 Semantics: A Cognitive Account of Linguistic Meaning(SHEFFIELD UK BRISTOL CT: eQuinox, pp. x+251)을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제키 하마완드 교수는 이라크 키르쿠크(Kirkuk) 대학교의 영어과 정교수 겸 술라이마니(Sulaimani) 대학교의 조교수이다. 그는 인지언어학적 관점에서 형태론, 통사론, 그리고 의미론을 연구하면서 이들 분야에 주목되는 저서 여러 권을 출간한 바 있다.
이 책은 인지적 관점에서 영어의 단어와 문장 의미에 관한 포괄적 개론서이다. 구체적으로 이 책은 언어를 ‘비구성단위적’, ‘상징적’, ‘사용기반적’, ‘유의미적’, 그리고 ‘창조적’인 것으로 기술하는 인지언어학의 가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의미를 ‘신체화되어 있다’, ‘동기화되어 있다’, ‘역동적이다’, ‘백과사전적이다’, 그리고 ‘개념화되어 있다’는 것으로 기술하는 인지의미론의 가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 책은 3부 9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부는 ‘기초(fundamentals)’로서 의미론 분야의 기본적인 사항을 기술하고 있다. 그 중 제1장은 ‘의미의 본질’로서 의미의 의의, 유형, 개념을 소개하는데, 의미의 개념과 관련하여 형식주의와 인지주의 패러다임을 비교한다. 제2장은 ‘어휘 의미론’으로서 단어 의미를 중심으로 계열적 관계의 반의관계, 다의관계, 동의관계, 분류관계, 부분관계, 그리고 결합적 관계의 변칙성, 연어, 결어, 관용성을 설명한다. 제3장은 ‘문장 의미론’으로서 그 범위를 문맥, 즉 맥락 중립적인 ‘문장’에서부터 의존적인 ‘발화’를 총괄하는데, 그 주요 내용으로 문장 관계, 추론, 의미역을 다룬다.
제2부는 ‘지주(underpinnings)’로서 의미 연구가 실행되는 인지틀의 주요 원리를 밝히고 있다. 그 중 제4장은 ‘인지적 가정’으로서 인지언어학과 인지의미론의 근본적인 가정을 소개한다. 제5장은 ‘개념적 구조’로서 은유, 환유, 영상 도식, 정신 공간, 혼성에 대하여 정의, 특성, 유형을 기술한다. 제6장은 ‘인지적 기제’로서 단어 및 구 층위에서 한 표현에 대해 성분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인지적 기제를 다루는데, 그 주요 내용은 통합, 해설에 관한 사항이다.
제3부는 ‘운용(operations)’으로서 의미의 구성에 관련된 인지적 과정을 다루고 있다. 그 중 제7장은 ‘범주화’로서 이는 어휘 항목의 다중 의의를 한 범주로 묶는 정신 능력이다. 범주화의 두 가지 이론인 고전 이론과 원형 이론을 대조하고, 원형 이론의 주제, 결과, 이점, 적용에 대해 논의한다. 제8장은 ‘형상화’로서 이는 언어 항목을 영역으로 분류하는 정신 능력이다. 형상화의 두 가지 이론인 어휘장과 인지 영역에 대하여 이론의 핵심, 그 전제와 결과, 그리고 적용을 다룬다. 제9장은 ‘개념화’로서 이는 ‘해석’이라고도 하는데 한 상황을 대안적으로 기술하고 그 방식을 언어로 표현하는 화자의 정신 능력이다. 개념화의 두 가지 이론인 지시 이론과 해석 이론의 차이점을 대조하고, 해석과 현저성의 주요 내용을 설명한다.
이상의 내용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주요 의의 세 가지를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책은 인지의미론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이고 정선된 내용의 교재라는 점이 주목된다. 세 개 부의 구성이 ‘기초-지주-운용’으로 되어 있다. 곧 집짓기에서 터를 닦고, 지주를 튼튼히 세운 뒤, 그 집을 유의미하게 운용해 살아가는 시나리오로 짜여 있다. 따라서 그 전개 과정이 단계적이고 튼실하여 한 편의 유익한 드라마를 연상시킨다.
둘째, 이 책은 특히 제2부의 ‘지주’에서 인지언어학과 인지의미론의 ‘주된 가정’, 은유?환유?영상 도식?정신 공간?혼성의 ‘개념 구조’, 통합과 해설의 ‘인지적 작용 방식’을 명료하게 제시한 점, 그리고 제3부의 ‘운용’에서 ‘범주화’, ‘형상화’, ‘개념화’를 창의적으로 기술한 점이 주목된다. ‘운용’의 경우 각각의 주제마다 객관주의와 인지주의의 전제와 영향을 대비한다. 더욱이, 인지주의의 이점과 그 적용 분야를 의미론뿐만 아니라 형태론, 통사론, 어휘론 등으로 확장해 나감으로써 인지적 설명의 포괄성과 역동성을 실증해 준다.
셋째, 이 책은 인지의미론을 독자 친화적 관점에서 전개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언어 의미의 핵심 영역과 주제를 망라하면서, 이들 개념을 뚜렷하고 쉽게 기술한다. 또한 풍부하고 섬세한 실례를 활용하는데, 수많은 동의어에 대하여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인지적으로 설득력 있게 해명해 준다. 본문에서 설명한 내용을 연습문제를 통해 심화 확충한다. 용어풀이, 주제에 따른 읽을거리, 본문의 연습문제 및 핵심 답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상의 내용에서 보았듯이, 이 책은 인지의미론에 대해 저자의 풍부하고 합리적인 언어관을 정선된 주제, 절제된 문체, 그리고 체계적인 포맷으로 전개함으로써 현 상태에서 가장 빼어난 인지의미론 교재일 뿐 아니라, 의미에 대한 최상의 지형도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한국어로 옮기면서 인지의미론의 매력과 우수성, 그리고 정선된 내용과 명료한 전개 방식에 깊은 감명과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 책이 출판되기까지 많은 분께서 도움을 베풀어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출판해 준 한국문화사에 감사드린다. 원서의 내용에 대해서 친절히 자문해 주고 한국어판 서문을 보내 준 하마완드 교수께 감사드린다. 또한 ‘의미교육론 특강’에 참여하여 이 책의 초고를 함께 읽고 보완해 준 경북대학교 박사과정생들, 그리고 인지언어학 및 국어교육 연구실의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끝으로, 이 책을 통하여 인지적 관점에서 언어의 의미에 대한 우리 학계와 교육계에 새로운 이해의 장을 여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2017년 9월 15일
임지룡·윤희수
[『의미론』의 한국어판 서문]
나는 『의미론: 언어 의미의 인지적 설명』의 한국어판을 보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 이 책에서 채택된 접근방식은 인지의미론, 즉 의미의 인지적 양상에 관한 연구이다. 이 책은 의미론에 대한 자연스러운 견해를 제시하고, 의미의 연구를 마음의 연구와 분리될 수 없는 것으로 기술한다. 이 책은 어휘 표현과 문장 표현의 의미를 결정하는 기본 기술들을 제공하고, 언어가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과 언어가 맥락과 관련되는 방식의 두 영역을 통합하려고 시도하고, 경험을 조직화하기 위하여 마음이 언어를 처리하는 방식과 그 반대의 방식을 보여 주려고 노력한다. 인지의미론은 인지 현상을 조사할 수 있는 렌즈로서 언어를 사용한다. 따라서 인지의미론은 인지언어학 분야에서 가장 최근의 발전을 보여 준다. 이 책의 한국어판은 한국의 일반 인지언어학계와 특별히 인지의미론 학계에 대한 열정의 표시이다.
한국에서 이 책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한국인 독자들은 그 주제에 대해 깊고 지속적인 관심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인 독자들은 인지의미론의 특성을 기술하는 다양한 가정, 접근방식, 그리고 이론에 관한 새로운 통찰력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견해로는, 인지의미론은 인지언어학 안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고 보람 있는 연구 분야 가운데 하나이다. 이 책에는 이론적 목표와 실용적 목표가 있다. 이론적 목표는 한국인 독자들에게 의미 이론과 의미 연구에서 사용되는 핵심 개념을 소개하고, 의미의 두 가지 핵심 단위인 단어와 문장에 대해서 상술하는 것이다. 실용적 목표는 한국인 독자들이 언어 표현을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의미를 구성하는 데 사용되는 기제를 알게 하고, 그 기제를 해설하는 데 사용되는 기술을 알려 주는 것이다. 희망하건대, 나는 이 책을 통해 한국인 독자들이 의미에 대한 연구를 더 깊게 추구하고, 이 분야에서 과학적 연구를 수행하기 바란다.
이 책을 집필하려는 생각은 이라크의 술라이마니(Sulaimani) 대학교에서 석사과정 학생들을 가르치는 가운데 떠올랐다. 석사과정 강의가 성공적으로 끝난 것에 고무되어, 나는 강의 자료를 책으로 엮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임무를 달성하기 위하여, 이 책은 이해하기 쉬운 문체를 사용하고, 정보를 그림과 표로 간추렸다. 이 책은 실제의 자료를 이용하고, 많은 예와 생생한 설명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인지학자들이 수행한 풍부한 연구가 이 책의 집필에 큰 도움이 되었다. 특별히, 래너커(Langacker)의 인지문법 이론과 그것을 언어 연구의 다양한 분야에 적용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수많은 번역서가 증명하듯이, 한국에서 언지언어학에 대한 현재의 관심을 고려해 볼 때, 이 책의 한국어판은 시의적절하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 책을 출판하여 한국의 독자들이 읽을 기회를 제공한 한국문화사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이 책을 번역한 나의 의미론 연구 친구인 임지룡 교수와 윤희수 교수께 깊은 감사를 표시하고 싶다.
-2016년 9월 1일
Zeki Hamawand
[서문]
[접근방식]
『의미론: 언어 의미의 인지적 설명』은 영어 의미론(semantics), 즉 의미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언어학의 한 분야를 깊이 있게 분석한 교재이다. 채택된 접근방식은 의미의 인지적 양상을 연구하는 인지의미론(Cognitive Semantics)이다. 인지의미론은 어휘 표현과 문장 표현의 의미를 결정하는 기본 테크닉을 체계적으로 제공한다. 인지의미론은 언어가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과 언어가 맥락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통합하려고 시도한다. 인지의미론은 경험을 조직화하기 위해 마음이 언어를 처리하는 방식을 보여 주려고 노력하고, 그 반대로도 노력한다. 인지의미론의 목적은 경험, 개념 구조, 그리고 언어에 의해 부호화된 의미 구조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이다. 경험은 일을 보거나 느끼거나 행함으로써 얻는 지식이다. 개념 구조는 지식 표시인데, 지식 표시는 인간의 개념 체계 속에 조직화된 개념을 포함한다. 의미 구조는 언어에서 개념 구조가 취하는 언어 형태이다. 인지의미론 학자들은 인지 현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