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폐허의 철학자 에밀 시오랑의 절망의 팡세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폐허의 철학자 에밀 시오랑의 절망의 팡세

$12.00
Description
유쾌한 절망의 대가, 시오랑의 죽음, 절망, 슬픔의 아포리즘!
모국어인 루마니아어를 버리고, 사유한 모든 것을 가장 아름다운 프랑스어로 옮겨놓은 허무주의 철학자ㆍ수필가 에밀 시오랑의 삶의 행적『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가장 완벽하고 우아한 문체를 구사하는 프랑스 최고의 산문가 중 한 사람이라는 평을 받는 에밀 시오랑은 이 책에서 어떻게 삶을 허무로부터 지켜낼 수 있는지 죽음, 허무, 절망, 고독의 단상을 통해 살핀다. 꿈, 희망, 미래와 같은 기분 좋은 환상 대신에, 고통, 번민, 우수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차가운 전율을 전한다.

특히 그는 불면을 통해 육신과 정신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는데, 불면은 분명 육신에 대한 사건이지만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은 회의를 품게 함으로써 정신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말한다. 정신의 우위성을 확신하는 사람들에게 ‘육신이 없는 정신이란 대체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정신만으로는 삶의 본질을 파악할 수 없음을 깨우친다. 즉, 누구에게나 유효한 객관성보다는 ‘피와 살과 신경’을 통한 주관적 경험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며, 이 진실을 파편화된 단상들을 통해 담아냈다.
시오랑의 시적 문체의 아름다움은 삶의 비극까지도 용서할 수 있게 만든다. 간결한 형식으로 압축된 사고는 읽기에 까다로울지 모르나,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긴장 속에서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그의 용기를 따라가다 보면, 삶의 본질에 내재한 비극성을 직시함으로써 무한한 여유를 맛보는, 전혀 새로운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저자

에밀시오랑

1911년루마니아에서태어난에밀시오랑은1937년에프랑스파리로이주해세상을떠날때까지그곳에살며글을썼다.그래서우리에게그의이름은‘치오란’이아니라‘시오랑’으로더익숙하게알려졌다.
1928년부터1932년까지루마니아부쿠레슈티대학교에서철학을공부하고‘베르그송’에대한논문으로학사과정을마쳤다.1933년에독일훔볼트재단의장학금을받아베를린대학교에서수학했지만체계로서의철학에서멀어져철학적에세이,개인사상가로서의글쓰기에경도된다.1934년첫책『절망의정점에서(Peculmiledisper?rii)』를출간했고,1936년에는루마니아로돌아가잠시고등학교철학교사로학생들을가르치기도했다.1937년에프랑스문화원장학생으로선발되어파리로가소르본대학교철학과에등록했지만수업과논문쓰기를접어두고자전거를타고프랑스방방곡곡을돌아다녔다.
모국어로쓴책『사유의석양(Amurgulgandurilor)』(1940년)을출간하고난다음1947년이후에는루마니아어와결별하고프랑스어로글을쓰기시작했다.1949년프랑스어로쓴첫책『해체의개설(Precisdedecomposition)』이출간되었고,비평가들의호평을받았다.이후『고통의삼단논법(Syllogismesdel’amertume)』(1952),『존재의유혹(Latentationd’exister)』(1956),『역사와유토피아(Histoireetutopie)』(1960),『고백과저주(Aveuxetanathemes)』(1987)등의책을출간하며,고독과처절하게맞선글쓰기,절제된아포리즘적절규로많은독자에게큰울림을주었다.
여러차례문학상수상자로지명되었지만수상을모두거부했고,단한차례1950년리바롤(Rivarol)상을받았는데,생계가어려웠기에그상이아니었다면노숙자가되었을것이라고밝히기도했다.
1995년6월20일,파리에서숨을거두어몽파르나스묘지에안장되었다.

목차

목차
서정적인너무나서정적인
눈물이뜨거운것은
더이상살수없음
부조리에대한정열
고통의척도
정신이살아있다는것은
이세상과나
탈진그리고죽음의고통
정말과그로테스크
정신이상의예?감
죽음에대한소고
우울증
아무것도중요하지않다
무아지경
아무것도해결되지않는세상
모순과자가당착
슬픔에대하여
완전한불만족
불의정화
소외
몸이존재한다는것
개인적고독과우주적고독
종말
고통의독점
자살의의미
절대서정
우아함의본질
동정심의오만함
영원과도덕
순간과영원
역사와영원무궁
더이상인간이아니다
마법과숙명
즐거워할수없음
고통의희열에관한착각
먼지,그것이전부다
사랑의한형태로서열광
빛과어둠
체념
불면의혜택
사랑의물질적전환
인간,잠못이루는동물
순간속의절대
진리,터무니없는낱말
불꽃의아름다움
지혜의빈약함
혼돈으로의회귀
조소와자조
비참에대하여
예수의변절
무한대의예찬
일상성의변모
슬픔의무게
일은타락이다
마지막의의미
고통의저주스러운원칙
간접적동물
불가능한진리
주관성
호모사피엔스
사랑,그공허함에대하여
아무래도상관없다
불행과마주하는것
아름다움의마법
인간의연약함
굴복
침묵과의대면
환멸의심라학
무의미
역자후기
피와살과신경의노래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최악의경제난으로팍팍해진삶에,청년들의취업은날이갈수록힘들어지고있는게현실이다.우리시대에희망은없는건가.우리들의마음을달래려수없이많은멘토서적들이쏟아지고있지만,그?걸로충분한걸까.절망의철학자,에밀시오랑은우리가겪는절망을직시한다.어설프게위로하지않는다.절망을절망자체로응시하며그절망을넘어선다.절망을극복하려하지않고정면에서응시했기에오히려그절망을이겨낼수있다는역설을우리에게시사한다.시간은우리의의지와상관없이흐른다.힘들고절망적인이순간도시간이흐...
최악의경제난으로팍팍해진삶에,청년들의취업은날이갈수록힘들어지고있는게현실이다.우리시대에희망은없는건가.우리들의마음을달래려수없이많은멘토서적들이쏟아지고있지만,그걸로충분한걸까.절망의철학자,에밀시오랑은우리가겪는절망을직시한다.어설프게위로하지않는다.절망을절망자체로응시하며그절망을넘어선다.절망을극복하려하지않고정면에서응시했기에오히려그절망을이겨낼수있다는역설을우리에게시사한다.시간은우리의의지와상관없이흐른다.힘들고절망적인이순간도시간이흐르면그고통도희석된다.우리가원했든,원하지않았든시간은이렇게와서그렇게가는것.그렇게해가떠오른다.그토록괴로웠던절망의이순간도시간이지나면태양이뜰때가오는것이다.우리는왜그토록절망을이겨내려고만하는것일까.겸허히그절망을받아들이고그절망을내안에갈무리할수는없는걸까.그것이곧절망을이겨내는방법이아닐까.해뜨기전이가장어둡다.이말은시간의절대성을나타낸다.시간의흐름을거스를순없다.지금이절망을직시하라.그리고그절망속에서서서히해가뜨는순간을겸허히기다려라.에밀시오랑은그렇게우리시대의절망을새로운관점에서관조한다.
육신이없는정신이란대체무엇인가?
가장완벽하고우아한문체를구사하는프랑스최고의산문가,
시오랑의‘피와살과신경의노래’
루마니아출신의가장프랑스적인산문가,파리대학식당에서끼니를해결한영원한학생,루마니아의한고등학교에서잠시철학교사직을맡았던것외에평생한번도직업을가져보지않았으며,‘공원을조용히거닐고싶다’는핑계로언론의인터뷰에도응하지않았던절대소외자,미테랑전프랑스대통령관저와직통전화로연결되었던철학자.에밀시오랑의삶의행적이다.특히불면증과프랑스어와의만남은그에게일어났던가장큰사건들이다.
불면은분명육신에대한사건이지만삶의의미에대해깊은회의를품게함으로써정신에절대적영향력을행사한다.정신의우위성을확신하며정신의고양을미덕으로삼고있는사람들에게시오랑은묻는다.‘육신이없는정신이란대체무엇인가?’더구나정신으로삶의본질을파악할수있는가?삶은정신이원하듯체계적이고일관성있는담화로환원될수없는그무엇이다.무의미하고무질서한혼돈그자체인삶에형태나체계를부여하려는노력은삶을빈약하게만들고,그물사이로빠져나간더많은부분들을놓치게한다.그러므로현실을체계로,그리고체계를이념으로바꾸는데열중하는것은,자기기만인것이다.시오랑은누구에게나유효한객관성보다는‘피와살과신경’을통한주관적경험이중요하다고믿는다.그리고이주관적경험의진실을단상의형식을빌려전달한다.파편화된단상만이일련의삶의자세들을표현할수있는가장적절한방식이기때문이다.
1990년대본격적으로시작된시오랑에대한평가는,그가가장완벽하고우아한문체를구사하는프랑스최고의산문가중한사람이라는것이다.시오랑의시적문체가가진아름다움은그가말하는삶의비극까지도용서하게만든다고한다.간결한형식으로압축된사고는까다로운독법을요구한다.‘피와살과신경의노래’는쉽고부드러운문체로우리를유혹하는글이아니다.천천히음미하면서삭여야하는귀족적독서를요구한다.시오랑의노래가염세적체념의노래가아니라,오히려격정과정열자체라는것은이느림의미학을통해드러난다.책을덮고나면놀라운자극과활력을느끼게된다는것은역설이다.이러한역설을모든독자들이확인할수있기를바란다.
어떻게삶을허무로부터지켜낼수있을까?
폐허의철학자에밀시오랑의절망의팡세
죽음,허무,절망,고독.시오랑의단상에서늘마주치는이단어들의의미를우리는잘알고있다.누구도오래잠겨있고싶지않은두려운단어들이다.꿈,희망,미래와같은기분좋은환상대신에,고통,번민,우수와같은삶의본질적인문제들을정면으로마주하는순간차가운전율을느끼지않을수없다.시오랑의사색이우리를불편하게하는것은그때문이다.그가밝히는진실은차가운햇살이비치는외로운들판으로우리를데려가잠시우리를고통스럽게하고무기력하게만든다.그러나정신이상이되지않고,견딜수없을것같은긴장속에서맑은정신을유지하고있는그의용기에편승해보는것은전혀새로운경험을갖게한다.그경험은삶의본질에내재한비극성에익숙해지고길들여지게하는것이다.명징한의식으로삶의본질을직시하게만들어정신적자유,그무한한여유를맛보게해주는것이다.유쾌한절망의대가,시오랑의『해뜨기전이가장어둡다』에는죽음,슬픔,절망에관한아포리즘이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