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재 박상 시선 - 한국의 한시 23 (개정판)

눌재 박상 시선 - 한국의 한시 23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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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눌재 박상은 시인으로도 이름났지만, 기묘명현(己卯名賢)의 한 사람으로 더 이름이 났다. 그는 정작 기묘년에 무사하였지만, 그와 기묘사화를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는 기묘명현과 함께 어울려 사림정치를 논했고, 그들에 앞서 바른 말과 바른 행동을 하다가 여러 차례 괴로움을 겪기도 하였다.
그의 아우 육봉은 그의 유고를 모아 ≪눌재집≫을 간행하면서 그 서문에서 ≪시경≫이나 ≪초사≫와 이백이나 두보의 시에 깊은 조예가 없으면 눌재의 시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그러나 어디 이러한 시들뿐이랴. 그의 독서 세계는 끝없이 넓어서, 그의 시 가운데 제자백가는 물론이고, 끝내 출처를 알 수 없는 문자들도 자주 나온다. 이처럼 박학다식하였던 그의 독서 세계가 자유분방한 그의 문학 세계와 만나고, 또 폭군 연산과 중종반정이라는 시대와 부딪히면서 그의 시가 지어졌던 것이다. 그의 문학과 사람됨은 영조와 정조 때에 와서 다시 평가되었다.
- 머리말 중에서
저자

눌재박상

1474년(성종5년)5월18일에광주서쪽방하동본댁에서태어났다.형님인박정에게글을배웠다.남보다기억력이뛰어나서경술에널리통달하였으며,문장이나날이나아졌다.
1505년에전라도사(종5품)가되었는데,1506년8월금성관에서우부리(牛夫里)를곤장으로때려죽였다.우부리는연산군이자신의딸을총애하자그힘을믿고제멋대로포악한짓을저질렀다.남의부녀자를약탈하고남의논밭을빼앗아가졌다.감히그의죄를다스리는자가없었으므로,선생이그를장살(杖殺)하였다.
우부리를죽이고는형벌을면할수없으리라고생각하여,명령을기다리려고서울로올라가는데,정읍서10리쯤지나다가고개에이르자고양이가나타나서작은길로인도하였다.선생이이상하게여겨서작은길로따라갔다.그래서연산군이보낸금부도사와길이엇갈리게되었다.중종이반정했다는소식을듣고는그대로고양이를따라서금강산의절까지갔다.중들이놀라고도기뻐하면서“우리절의고양이가보이지않은지여러날이되었는데,지금행차를인도하여왔구나”하고는조용한방으로맞아들여머물게하였다.그뒤에광주오산에있는약간의논밭을절에주어,고양이의먹이비용으로쓰게하였다.그래서그고장사람들이그고개를묘망(猫望)이라고불렀다.
1507년고관(考官)에임명되었지만,굳이사퇴하여법관에회부되었다.그러나태학생들이상소하고재상들이구제하여풀려났다.1508년임피현령(종5품)으로나갔다(늙은어머니를모시기위하여지방관을자원한것이다).1515년정월에는청백리로뽑혔다.
8월에순창군수김정과함께폐비신씨(신수근의딸)의복위를청하고,중종반정의공신이었던박원종,유순정,성희안의죄를논하였다
1519년11월에남곤이기묘사화를일으켜조광조를비롯한어진선비들을귀양보내었다.조광조가능주로귀양간다는소식을듣고,광주남문밖십리되는곳에있는분수원까지쫓아가서이야기를나누었다.그는상중이어서조정에있지않았기때문에화를벗어난것이다.
1521년봄에상주목사(정3품)벼슬을받았다.여름에충주목사로옮겼다.남곤이그를조광조의일파라고상소하여배척하였다.1522년7월에≪도정절문집(陶靖節文集)≫을간행하고,그발문을지었다.≪동국사략≫을지었다.매월당김시습의문집을모아서간행하였다.
1527년봄에파직당하고고향으로돌아갔다.여름에나주목사벼슬을받았다.
1530년4월11일에방하동집에서죽었다.6월에봉황산성재동묘좌원에장례지냈다.
1547년(명종2년정미년)4월에그의제자인임억령이금산군수로있으면서≪눌재집≫을간행하였다.

목차

본집

〈권1〉
석천임억령이보내준시를갚아주다_15
적암의시에화답하다_20
국학에들어가는성산이진사를배웅하다_23
석천의운을받들어화답하다_28
산으로들어가는조희를배웅하며맹호연의시운을쓰다_31
적암의시를받들어화답하다_33
아들과의문답을간추려서적암의〈부언편〉을받들어갚아드리다_36

〈권2〉
아내와자식들을협곡에묻고슬퍼하다_42
가을날병을탄식하다_46

〈권3〉
옛시를본받아짓다_48
낙동역에서자다_52
의령고현감의시에화답하다_54
꿈속에서형님을보다_56
김제에서부안에이르다_58
금산에서입으로부르다_59
띠를인정자_60
괴로운장마비_63
쾌심정에쓰다_64
다시언룡의시에화답하다_65
제목없이짓다_66
직제학서덕재를배웅하다_68
중원북쪽나루에서관동으로돌아가는아우와헤어지다_69

〈권4〉
황산개태사무쇠절구를아우의시에차운해서짓다_70
무옥만사_71
동지중추부사김세필이지비천에집을짓고미장이가오는편에편지를보냈기에시를지어답하다_72

〈권5〉
동지중추부사김세필의시에다시차운하여시골집의여러가지이야기를짓다_74
동지중추부사김세필이지은시에세번째화운하여시골집의여러가지이야기를읊다_78

속집

〈권1〉
서경의부산정시에차운하다_83
소사에서서경과헤어지다_85
일본국사승역창의시에차운하다_86
무진정에서탈춤을즐기다_87
함창광원루에서현판시에차운하다_89
상주에서충주로옮겨가면서함창에이르렀다가조현감에게지어주다_90
상주교수장세창의시에차운하여헤어지는마음을쓰다_91
봉암사에쓰다_92
봉암사남루에서_94
상주에서충주에이르다_95
벗이편지를보내배를빌려서한양으로돌아가겠다고하기에시를지어답하다_96
다시화답하다_100
청주초정약수에서목욕하다_101
하서에게지어주다_104
형주를지나면서_105
병이나서춥기에연산현에머무르다_107
율봉역에서자다_108
금구객관에서두견새소리를듣다_109
급제하여남쪽으로돌아가는친구전헌징지를송별하다_110
반가운비_111
이시를부쳐벗에게답하다_112
이함창부인안씨만사_113
술자리에서늙은내시에게지어주다_115
황헌지에게부쳐서주다_116
사옹원분원직장권행과헤어지다_118
생원최언실에게이시를지어주며배웅하다_119
아들생일에짓다_122
정진사가내아들민중과함께속리산에들어가책을읽다_123
진사허분이감사를찾아보고사창의민가에서자다가도둑에게말을잃어버렸기에시를지어위로하다_124
진천정현감에게장난삼아써보내허분을풀어달라고청하다_125
정한원에게지어주다_126
제목없이짓다_127
석천의시에삼가화답하다_128

〈권2〉
석천에게_129
첩박명_130
진원동헌의시에차운하다_135
수지의시에화운하다_136
헤어지는술자리에서즉흥시를읊다_137
문경남쪽삼십리에있는옛성을지나다_138
일선의시를갚아드리다_139
상림역장의집에서묵다_140
비오기를빌다_141
꿈을적다_142
제천동헌에서입으로읊다_143
한양성서쪽에서물이불어난것을보다36운_144
가을장마를탄식하다_150
유배지에서회포를쓰다_152
물재가화운한시를갚아드리다_155
연보_163
原詩題目찾아보기_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