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더러잡초를먹으라고?정말?
지난세기말부터불기시작한문명비판적인웰빙붐은사람들로하여금가공식품을멀리하고스스로식재료를가꾸어먹는분위기를조성했다.인간의식탁을점령한석유제품들이생명을위협한다는사실을깨달은탓이다.그래서유기농·축산물이폭발적인인기를끌기시작했고,형편이닿는이들은서둘러텃밭을구입하거나실내에정원을마련했다.늘상먹는야채나마건강하고싱싱한것을섭취하려고.하지만언제부터인지잡초가세간의주목을받게되었다.공해와무관한자연산이라는것,질긴생명력으로가늠하건대인간에게도좋을거라는예단,그리고방송이나서적을통해보고된솔깃한장점들때문이다.물론여기에는잡초를상용한덕에특정질병에서벗어났다는경험담이한몫을했다.특히나농부들에게천덕꾸러기취급을받았던잡초가이제비로소집중조명을받게된것이다.그렇다면잡초는전부다식용가능한것일까?과연어떤잡초에약성이있는것일까?혹시잘못먹었다가오히려몸을다치게되지는않을까?해마다사방천지에돋아나는들풀을보면서도선뜻손을내밀지못하는것은바로이같은두려움때문이다.
마음이가는대로철따라잡초음식을즐긴다
『숲과들을접시에담다-약이되는잡초음식』의저자변현단씨는“독이있으면어떡해요?”라고묻는사람들에게이렇게일갈한다.“운명이지요.생이그것밖에안된다고생각하면되잖아요.”하지만우리주변에서자라는잡초들은독이있을까걱정할필요가없다.독은과하게먹을때생기는법이니까.모르는풀이라면일단혀끝으로맛을보자.독하다싶으면안먹으면그만이다.그외봄에나오는잡초의새순은모두생으로먹을수있다.여름이나가을잡초들은데치거나삶아서혹은물에담가독을빼고먹는다.꽃이피고열매를맺는동안독성을품게되기때문이다.그는또상추와배추등찍어낸것처럼똑같은텃밭재배식물에서눈을돌려숲과들에서자라는잡초를보라고말한다.잡초는종자를따로살필요가없고,슈퍼마켓에서가서굳이돈을내고사지않아도된다면서.지천에널린것들을채취해서철따라즐기면되는것을우리가몰랐을뿐이라는것이다.사람은누구나경험한만큼만알고,아는만큼행동하는법이니까.이제영양과약성이풍부한잡초로건강한제철밥상을즐기자.
꽃과풀의약성과향수를진솔하게담아낸책
이책의내용은크게둘로나뉜다.1부에서는석유와농사,기업과음식문화를통해우리들의생명이어떻게위협받고있는지를살핀다.그러면서잡초에대한관행적의식을거꾸로뒤집는잡초에대한철학과다양한활용방식을알려준다.2부에는우리가밭에서일상적으로만날수있는잡초50가지를선정하여일상에서잡초를먹을수있는조리방법과약재로서사용하는방법을실었다.현대인의질병을예방하는약성을갖춘잡초,손색없는찬거리로밥상에올릴수있는잡초의활용법을다양하게소개한다.하지만여기에소개하는모든풀이잡초로분류되지는않는다.예를들어가죽나무의잎은우리의관심에서밀려나사라져가고있는나물로옛시절을추억하고자넣은것이다.잡초음식외에이책의말미에는‘꽃을먹자’는내용이있다.잡초와각종꽃으로차를만드는요령을간단하게소개한장이다.잡초음식은꽃과풀의다양한향과맛을만끽하면서건강하게삶을누릴수있게해주는자연의선물이다.